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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을 다룬 작품들

SURPRISER - Tistory 2022. 8. 23. 10:35

 1800년대 말엽이 되자 '리만 기하학'은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고, '4번째 차원'은 예술가와 음악가, 작가, 철학자,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예술 역사학자인 '린다 달림플 헨더슨(Linda Dalrymple Henderson)'의 말에 의하면 피카소가 '큐비즘(Cubism)'을 창안할 때에도 4번째 차원에서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피카소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보면, 두 눈이 앞에 있으면서 코는 옆에 달려 있는데, 이것은 4차원을 시각화한 것이다. 4차원 공간에서 3차원을 내려다보면 여인의 얼굴과 코, 그리고 얼굴의 뒷면이 동시에 보인다.

 또 '초공간(Hyperspace)'이라는 개념은 그동안 수많은 예술가와 음악가, 신학자, 철학자들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제공해왔다. 특히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초공간에 대한 관심은 크게 고조되었다.

0. 목차

  1. 차원을 다룬 소설들
  2. 차원을 다룬 미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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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원을 다룬 소설들

1-1. 소설 '켄터빌의 유령'

  1.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2. 출판연도: 1887년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소설 '캔터빌의 유령(The Canterville Ghost)'에서는 4번째 차원에 살면서 인간을 사냥하는 유령이 등장한다.

1-2. 소설 '기이한 방문'

  1.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2. 출판 연도: 1895년

 보통 유령이나 영혼 등 육체를 초월한 존재들은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하버트 조지 웰스'는 또 한 편의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더 높은 차원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그의 아이디어는 오늘날 수많은 이론물리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더 높은 차원에 적용되는 물리법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1985년에 발표된 소설 '기이한 방문(The Wonderful Visit)'에는 인간의 세계로 우연히 접어든 천사가 성직자가 쏜 총에 맞는 장면이 나온다. '하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말에 의하면 "여러 개의 3차원 우주들이 나란히 붙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의 우주가 다른 우주와 일시적으로 충돌한다면, 다른 차원에 있는 천사 또는 악마가 인간세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성직자는 총에 맞은 천사가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란다. 알고 보니 천사가 사는 세계는 우리와 전혀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예컨대 그 세계는 공간이 심하게 휘어져서 모든 평면이 원통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버트 조지 웰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보다 20년 앞서서 '휘어진 공간'의 개념을 도입한 셈이다. 성직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세계의 평면은 '실린더(Cylinder)'형으로 휘어져 있으므로, 그들의 기하학은 우리와 전혀 다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중력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하지 않는다."

 소설이 발표된 지 약 100년 후, 물리학자들은 이곳과 전혀 다른 소립자로 이루어진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가 실재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1-3. 평면 세계(Flatland)

  1. 작가: '에드윈 애벗(Edwin Abbot)', 1838~1926
  2. 출판 연도: 1897년

 '에드윈 애벗(Edwin Abbot, 1838~1926)'이 188년에 발표한 소설 '평면 세계(Flatland)'에서처럼, 2차원 평면 우주에 어떤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2차원 생명체들은 평면이 세상의 전부라고 하늘같이 믿으면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세 번째 차원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면 세계(Flatland)'에 살고 있는 어떤 과학자가 차원을 이탈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평면으로부터 몇 cm 뛰어올랐다면, 그의 모습은 평면에 붙어 있는 생명체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2차원 세계에서 빛은 오로지 평면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평면 위를 떠다니면서 자신이 속해 있던 2차원의 세계를 거의 전능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의 몸은 빛의 경로를 이탈했으므로, 시야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2차원 물체를 마음대로 관통할 수도 있다. 2차원 생명체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몸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벽 너머에서 마술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원리는 간단하다. 차원 이탈법을 알고 있는 그 과학자가 장애물을 만났을 때 위로 솟아오르면, 다른 생명체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때 허공에서 앞으로 전지하여 장애물을 지나친 후, 다시 평면으로 되돌아오면 평면 생명체의 눈에는 마치 벽 앞에서 사라졌다가 벽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는 어떤 감옥에서도 탈출할 수 있다. 2차원 세계의 감옥이란 닫힌 선 안에 생명체를 가두는 것이 전부이므로, 평면 위로 솟구치기만 하면 얼마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초월적 존재 앞에서 비밀을 간직하기란 불가능하다. 2차원 금고 안에 넣어둔 금덩어리도 3차원의 관점에서는 얼마든지 들여다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집어갈 수도 있다. 2차원 금고란 그냥 그냥 평면 위에 그려진 사각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차원 관점에서 봤을 때 땅 위에 그려진 사각형 창고 안에서 금괴를 꺼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물론, 내용물을 꺼내가도 2차원 금고는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

1-4. 소설 '투명인간'

  1.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2. 출판 연도: 1897년

 1897년에 발표된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소설 '투명 인간(Invisible Man)'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검은 옷을 입은 이방인이 눈보라를 헤치고 나타난다. 그의 얼굴은 온통 붕대로 감겨져 있고, 그 위에는 짙은 푸른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그 이상한 이방인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줄 알고 그를 불쌍히 여겼다. 그런데 이방인이 온 후로 마을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하루는 여관 주인이 그가 투숙 중인 방에 들어갔다가 옷과 모자, 그리고 가구들이 혼자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고, 결국 일단의 마을 사람들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이방인을 찾아간다. 정체를 밝히라는 사람들 추궁을 묵묵히 듣고 있던 이방인은 드디어 얼굴의 붕대를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굴이 있어야 할 부분에 뒤쪽 벽면이 그대로 보였다. 그는 투명 인간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경악해 비명을 질러대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잡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피우게 된다.

 투명 인간은 연속해서 범죄를 저지른 후, 옛 친구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털어놓는다. 그의 진짜 이름은 '미스터 그리핀'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다가 근육의 반사율과 굴절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하고,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다가 투명 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발견한 방법의 비밀은 4번째 차원에 있었다. 그는 켐프 박사를 향해 강하게 주장했다. "저는 일반적인 원리를 알아냈습니다. 그 원리는 4차원 기하학의 방정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그의 아이디어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범죄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게다가 그는 친구에게도 투명 인간이 될 것을 권유했다. 둘이서 힘을 합치면 전 세계의 부를 마음대로 약탈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친구는 유혹을 뿌리치고 '그리핀'을 경찰에 신고했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면서 '그리핀'은 몸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소설은 그 후에 발표된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의 모태가 되었다. 누구든지 4번째 공간 차원으로 접어들 수만 있다면, 그의 존재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신이나 도깨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됐던 기상천외한 일들을 쉽게 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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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원을 다룬 미술 작품들

 예술 역사가인 '린다 달림플 헨더슨(Linda Dalrymple Henderson)'과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네 번째 차원을 예술에 접목하여 '입체파(Cubism)'라는 미술사조를 탄생시켰다.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인물의 코는 옆을 향하고 있지만 눈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것은 2차원 화폭에 3차원적인 영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공간(Hyperspace)'에 속한 존재들은 전-후-좌-우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든 모습'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다.

2-1.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4차원의 시각화를 시도한 화가는 피카소만이 아니었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의 작품 '십자가의 예수(Christus Hypercubus)'에는 허공에 떠 있는 기이한 모양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표현되어 있는데, 사실 이 십자가는 '4차원-육면체(Tesseract)'를 시각화 한 것이다. 입체형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형상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다. 또 다른 그의 작품 '기억의 집착(Persistence of Memory)'에서는 시간을 4번째 차원으로 간주하여, 녹아내린듯한 시계를 그려 넣었다.

'십자가의 예수(Christus Hypercubus)'
'기억의 집착(Persistence of Memory)'

2-2. '마르셀 뒤샹'의 작품

 또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에서 4번째 차원인 시간을 2차원 평면 위에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의 다리가 여러 개의 정지화면을 겹쳐놓은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도 시간을 4번째 차원으로 표현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