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목차
- '종말의 날'을 주장한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 홍수로 세상이 멸망한다고 주장한 중세의 한 예언가
- 멸망을 예언한 '사바타이 제비'
- 제7일 안식일 재림교
- 9.11 테러를 예언한 글?
1. '종말의 날'을 주장한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과거의 예언서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증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진위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예언이 하나 있다. 특정 날짜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예언이 바로 그것이다. '신약성서'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Revelation)'에는 종말에 나타나게 될 현상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예수의 적의 출현과 함께 혼돈의 파도가 온 천지를 뒤엎고, 그 와중에 예수가 재림한다는 내용이다. 과거부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종말의 날'의 정확한 연대와 날짜를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처럼 비이성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근거없는 종말론에 관심을 많이 가져 왔다.
2. 홍수로 세상이 멸망한다고 주장한 중세의 한 예언가
중세의 한 예언가가 지구종말의 날을 구체적으로 예언하여 세계적인 혼란이 야기된 적도 있다. 점성술사였던 그는 1524년 2월 20일에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렬로 늘어서면서 지구에 큰 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멸망한다고 주장했다. 이 한 마디에 전 유럽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영국에서는 거의 2천 명이 절망에 빠져 집을 버린 채 피신했고, 성 바돌로매 성당근처에는 두달 분의 식량과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요새가 건설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인과 프랑스인들도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주를 건설했고, '폰 이글레하임 백작(Count Von Iggleheim)'이라는 사람은 3층 규모의 초대형 방주를 지어 재난에 대비했다. 그런데 정작 종말의 날이 되자 비만 조금 왔을 뿐 대홍수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군중들의 공포는 순식간에 분노로 돌변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처분한 사람들은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었으며, 격노한 군중들은 위기감을 조성했던 '폰 이글레하임 백작'을 돌로 때려 죽였다. 그리고 이 난리통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밟혀 죽는 참사가 발생했다.
3. 멸망을 예언한 '사바타이 제비'
'서머나(Smyrna)' 지방의 부유한 유태인의 아들 '사바타이 제비(Sabbatai Zevi)'는 1648년에 "나는 메시아이며, 이 세상은 1666년에 멸망한다.'고 예언했다. 출중한 외모에 넘치는 카리스마 그리고 '카발라(Kabbalah)'의 비서를 줄줄이 외우고 있던 그의 주변에는 열성적인 추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유럽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단체로 성장했다. 1666년 봄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헝가리 등지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이 '사바타이 제비'를 메시아로 추앙하여 세상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그해 말에 제비는 콘스탄티노플의 대재상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다. 사형이 언도될 것을 직감한 그는 재빨리 유대인 옷을 벗고 터키식 터번을 쓰면서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선언했다. 그러자 그를 따르던 수만 명의 추종자들은 능란한 처세술과 무책임한 발언에 환멸을 느끼고 뿔뿔이 흩어졌다.
4. 제7일 안식일 재림교
미국에서는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가 "1843년 4월 3일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때마침 1833년에 하늘에서 유성이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그의 주장은 한층 더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밀러라이트(Miller Lite)'라는 단체가 생겨났고,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를 따르는 수만 명의 추종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종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문제의 '1843년 4월 3일'이 무사히 넘어갔는데도 밀러라이트는 해체되지 않았고, 몇 개의 작은 그룹으로 분리되었다.
- 제7일 안식일 재림교: 당시 밀러라이트의 영향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여기서 갈라져 나온 소그룹들은 아직도 종교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중 규모가 자장 컸던 그룹이 이름을 바꿔서 1863년에 발족한 종교단체가 바로 '제7일 안식일 재림교(Seventh-Day Adventist Church)'이다. 이 교파는 2022년 현재 전 세계에 약 2000만 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으며, 예수의 재림을 핵심 교리로 삼고 있다.
- 여호와의 증인: '밀러라이트'에서 갈라져 나온 또 하나의 분파를 이끌었던 '찰스 테이즈 러셀(Charles Taze Russell)'은 지구종말의 날을 1874년으로 수정하여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막상 그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자신의 예언을 또다시 수정하여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를 분석한 결과 진정한 종말의 날은 1914년에 온다.'고 주장했다. 이 단채는 현재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도 수는 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다윈분파: 제7일 안식일 재림교에서 1930년대에 갈라져 나온 '다윗분파(Branch Davidian)'는 '데이비드 코레시(David Koresh)'라는 젊은 목사를 중심으로 텍사스주 '웨이코(Waco)'의 한 건물에 집단생활을 하면서 종말론을 외치다가 1993년에 마약단속반과 FBI가 들이닥치자 스스로 불을 질러 어린아이 27명을 포함한 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데이비드 코레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5. 9.11 테러를 예언한 글?
세상의 중심에서 엄청난 불길이 솟아오르고
'새로운 도시' 주변에서 세상은 부들부들 떤다.
두 고귀한 존재가 득 없는 싸움을 벌이니,
봄의 요정이 강을 붉게 물들인다.
어떤 사람들은 위의 글이 2001년 9월 11일에 있던 세계무역센터 붕괴사건을 예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문구는 전혀 다른의미로 해석되었다. 사실 이렇게 모호한 예언은 어떤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