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심리학 (Psychology)

사이코패스(Psychopath)

SURPRISER - Tistory 2023. 1. 7. 18:59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나오는 사이코패스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er)'는 박사 학위를 가진 정신과 의사로, 잔학한 살인범이다. '한니발 렉터'가 감옥에 갇힌 채 철창 너머로 노려부는 눈은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영화나 소설을 통해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고 잔학한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는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살인마도 아니며, 살인 이외의 다른 범죄도 저지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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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목차

  1.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2. '사이코패스'는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활동 정도가 낮았다.
  3. 유전자 연구도 진행되었다.
  4. 사이코패스의 4가지 분류
  5. 사이코패스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6. 사이코패스는 보통 사람에 비해 거짓말을 자주 할까?

1.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정신 의학'과 '심리학' 영역에서 사용되는 어엿한 전문 용어이다. psycho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혼(魂, Soul)'을 의미하는 'Psycche(프시케)'이며, 영어나 프랑스어 등에서 '정신 질환의, 광기의'라는 의미를 갖는 접두어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해서는 18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정신 의학자 '필리프 피넬(Philippe Pinel, 1745~1826)'이, 양심이 결여된 사람들을 '망상 없는 광기'라고 표현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 다만 현재의 사이코패스로 이어지는 개념은 20세기 후반에 활약한 독일의 정신 의학자 '쿠르트 슈나이더(Kurt Schnider, 1887~1967)'가 정의한 것이다.

 '쿠르트 슈나이더'는 '스스로 괴로워하고 또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며, 정상을 현저하게 벗어난 성격'을 '사이코패스(Psychopath)'라 하고, 열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그 10가지 유형이란 '발양성', '억울성', '자신 결핍성', '광신성', '현시성', '기분이변성', '폭발성', '정성 결여성', '의지 결여성', '무폭력성'이다. 이 가운데 '정성 결여성'이란 양심이나 인간다운 감정이 결여되어 있어 타인의 공감이 없으며, 자신의 위험이나 죽음조차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성격을 가리킨다. 이것은 현재 사이코패스의 개념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병질(비정상적인 성격으로 말미암아 사회에 해를 입히거나 스스로 번민하는 인격)'에 대한 개념은 '성격 장애'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성격 장애'는 관찰할 수 있는 행동으로 정의한 것이다. 결국 '성격 장애'의 정의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이나 감정의 요소가 생략되어 있어 '사이코패스'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 또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반사회성 성격 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무시·침해하는 행동이나 배려가 없는 폭력적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는 특징을 보이는 장애를 가리킨다. 반면 '자기애성 성격 장애'는 주위 사람들을 경시하고 관심과 칭찬을 갈구하며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장애를 말한다.

 사이코패스 인구 비율에 대해 여러 전문가가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심리학자 '마사 스타우트(Martha Stout, 1953~)'는 '미국에서는 약 4%'라고 추정했고, 영국의 신경 과학자 '제임스 블레어(James Blair, 1966~)'는 '인구의 1~3%라고 추정했다. 역학적으로 조사된 바로는, 어떤 집단에서는 몇 %가 사이코패스라는 결과가 나왔다.

1-2.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방법

 성격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는 '미국 정신의학회(AP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DSM 분류'와 '세계 보건 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ISD 분류'가 널리 사용된다.

 또 '정서면에 중섬을 둔 사이코패스 전용 체크리스트인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개정판(PCL-R: Psychopathy Checklist)'도 있는데, 객관적인 행동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을 평가하는 것으로 매우 난해하다. 잘못된 진단은 상대에게 커다란 불이익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진단하는 사람이 사이코패스에게 조종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 Psychopathy Checklist)'는 캐나다의 범죄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Hare, 1934~)'가 교도소 안의 범죄자를 연구하면서 개발한 것이다. 1991년 초판이 나온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되어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개정판(PCL-R: Psychopathy Cheklist-Revised)'가 되었고, 현재의 것은 '대인 인자', '감정 인자', '생활 양식 인자', '반사회성 인자'의 4개의 인자로 이루어져 있다. PCL-R의 완전판은 전문가만 입수할 수 있다. PCL-R을 사용하려면 전문가가 정해 연수나 훈련을 받아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PCL-R은 정신과 의사나 임상 심리사 등이 본인과 면접하면서 각 항목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지 판단해, 0~2점까지의 3단계로 평가하는 구조이다. 이 리스트에는 합계 30점 이상이 되면 사이코패스로 진단된다. 다만, 사이코패스에게 각 항목의 요소가 모드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가 합계 30점'이라는 기준이 있는 만큼, 4개 인자의 편중 정도에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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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이코패스'는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활동 정도가 낮았다.

 성격·인지·사고·행동 등으로 나타나는 '사람다움'은 '타고난 생물학적 요인'과 '자란 환경이나 주변 환경에 의한 요인' 두 가지가 서로 작용하며 형성된다. 어떤 민족·사회 집단이든 일정 비율로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생물학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크게 작용해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면 '생물학적 요인이 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전부터 뇌에 대해서는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이나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등을 사용해 뇌의 부위별 혈류량이나 당이나 산소의 대사량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우울증', '조현병', '치매' 등과 뇌 활동의 관련성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에도 특징적인 뇌의 구조와 기능의 이상, 즉 '생물학적 요인'이 나타나는지 주목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이코패스'의 뇌에서는 안정 상태에서 '전두엽(Frontal Lobe)'과 '편도체(Amygdala)'의 혈류량과 당대사량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의미 있게 낮았다는 사실이 여럿 보고되었다.

 예컨대 미국의 신경 과학자 '제임스 팰런(James Fallon, 1947~)'은 1990년대에 동료의 요청에 따른 연쇄 살인범 등의 뇌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분석을 통해, 건강한 사람과는 명백히 다른 뇌의 특징을 발견했다. 그는 저서 '사이코패스 인사이드: 뇌의 어두운 면에 대한 신경 과학자의 내정 여행(The Psychopath Inside: A Neuroscientist's Personal Journey into the Dark Side of the Brain)'에서, 사이코패스의 뇌는 보통 사람에 비해 '안와 전두전피질', '전두전 피질 안쪽 부위', '전대상피질' 등의 활동이 상실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팰런'이 기능 상실 부위로 지적하는 부위는 '감정의 중추'라고 하는 '편도체'와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서로 제어하도록 작용한다. 예컨대 '안와 피질'을 중심으로 하는 영역은 '편도체에서 초래된 불안, 공포, 공격성, 쾌감 등의 감정을 억제해 과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어한다. 상대방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흥분했어도 실제로 살인 행위에 이르지 않도록 억제하듯이 말이다. 이 저서에서는 충격적인 고백도 있다. '제임스 팰런'은 자신의 뇌 PET 영상도 촬영해, 무기명 상태로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뇌'로 판정해 추출한 것 가운데 자신의 PET 영상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사이코패스적 특성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결국 저서의 제목인 '사이코패스 인사이드(The Psychopath Inside)'는 '제임스 팰런'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단, 사이코패스 뇌에 대한 '제임스 팰런'의 분석은 가설 단계로 널리 인정받는 것은 아니며, 사이코패스 진단에 사용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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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전자 연구도 진행되었다.

3-1. '유전자 변이'와 '유전자 다형'

 뇌와 함께 유전자의 특징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유전 암호는 평균 0.1% 정도의 미세한 개인차가 있다. 이러한 염기 배열의 차이 가운데, 집단에서 1% 이상으로 발견되는 차이를 '유전자 다형'이라고 하며, '체질', '특정 질병에 대한 취약성', '약의 효력과 부작용' 등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리고 한편 염기 배열이 1% 미만으로 발견되는 차이는 '유전자 변이(Gene Mutation)'라고 부른다.

 '유전자 다형'과 유전자 변이'는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뀌는 '치환, 염기가 없어지는 '결실', 염기가 새로 들어오는 '삽입', 일부가 바뀌는 '재조합' 등에 의해 일어난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전병이나 암이 발생하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유전자 다형' 역시 고혈압, 암, 당뇨병, 정신 질환 등에 걸리기 쉬운 정도를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 질환 분야에서는 예를 들어 조현병에서 '특정 유전자를 복제한 mRNA의 절단 이상', '세로토닌 수용체의 유전자 다형', '도파민을 대사하는 효소의 유전자 다형' 등과의 관련성이 검토되며, 특정 유전자 다형을 가진 사람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3-2. '신경 전달 물질'의 전달 방식

 이런 배경으로 인해 '사이코패스'에서도 '유전자 다형'과의 관련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세로토닌과의 관련성'이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세로토닌(Serotonin)'이나 '도파민(Dopamine)' 등의 '신경 전달 물질'이 어떻게 '신경 세포(Neuron)' 사이에서 방출·수용되며, 처리되는지를 알아보자.

  1. 신경 전달 물질을 감싼 시냅스 소포가 뉴런의 말단에 도달해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된다.
  2. 신경 전달 물질이 다음 뉴런의 말단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한다.
  3. 흡수되지 않고 남은 신경 전달 물질은 '수송체(Transporter)'에 의해 시냅스 앞끝으로 돌아가 '재흡수'된다. 그리고 효소의 작용에 의해 산화되어 분해된다.
  4. 1~3이 반복되면서 신경 전달 기능이 균형적으로 유지된다.

3-3. 사이코패스의 뇌에서는 세로토닌이 기능하지 않는다?

 '사이코패스'와의 관련성이 주목되는 '세로토닌'은 뇌 전체에 작용하며 '체온 조절', '섭식 행동', '수면', '성행동', '분노 제어', '감정 표출', '의사 결정과 의욕', '기억' 등 매우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정신 질환의 영역에서는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 등에서 세로토닌의 양이 부족하다는 설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치료로는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품(SSRI)'가 사용된다. 또 '양극성 기분 장애(조울증)', '자폐증' 등에도 '세로토닌'이 관여한다고 생각된다. 여분의 세로토닌은 '시냅스 간극'에서 '모노아민 산화 효소-A(MAO-A)'에 의해 직접 분해된다. MAO-A의 유전자에는 '짧은 것(S형)'과 '긴 것(L형)'이 있다. L형은 S형보다 MAO-A의 합성 능력이 낮아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세로토닌 과잉 상태가 된다.

 '제임스 팰런'은 L형 MAO-A 유전자를 가진 사이코패스의 뇌는 태아 때부터 세로토닌의 양이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항상성'에 의해 시냅스 뒤끝에 있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수가 감소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것을 '사이코패스 인사이드(The Psychopath Inside)'에서는 '대량의 세로토닌이 방출되어도 그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MAO-A의 L형 유전자는 '전사의 유전자'라고도 부른다. 왜냐하면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분노가 제어되지 않아 공격적이 될 경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에는 L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하나의 유전자만으로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의 유전자'가 공격성을 증대시킨다는 보고는 여럿 있다. 이런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고 지금까지 남은 이유는, 자신의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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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이코패스의 4가지 분류

 영국의 심리학자 '케빈 더튼(Kevin Dutton, 1976~)'은 저서 'The Wisdom of psychopaths'에서 '사이코패스는 사실은 고성는 스포츠카와 같다. 유용하지만 위험을 동반하는 양날의 검'이라며,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몇 명은 분명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케빈 더튼'은 또 사이코패스를 '능력의 고·저', '반사회성의 고·저'에 따라 4종으로 나누었다. 이 분류에 따르면, 능력이 높고 반사회성이 높은 경우가 '성공한 사이코패스', 능력이 높고 반사회성이 낮은 경우가 '좋은 사이코패스'가 된다. '국민을 통합해 국난을 극복하려는 정치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운동선수', '수많은 관중 앞에서 실수 하나 없이 연주하는 아티스트' 가운데는 성공한 사이코패스부터 좋은 사이코패스에 이르는 단계 어딘가에 자리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재능이 넘치고 상식을 초월한 행동을 발휘하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다만 '성공한 사이코패스'가 반드시 '좋은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성공의 배후에 배반과 거짓말을 일삼으며 법망을 빠져나가는 예도 적지 않다고 한다.

 '로버트 헤어(Robert Hare)'는 자신의 저서 '진단명 사이코패스(Without Conscience)'에서, 살인범에 대해서도 강하게 이끌리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그들의 매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능력이 높다 능력이 낮다.
반사회성이 높은 성공한 사이코패스 흉악 범죄자
반사회성이 낮은 좋은 사이코패스 경범죄자

5. 사이코패스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범죄자는 아니지만 '괴롭힘', '가정 폭력', '기업 부정' 등의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교도소에 수감된 중대 범죄자에 대해 심리·정신 요법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이코패스는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높다. 게다가 치료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음 범죄에 적용할 정도이다. 치료에 효과가 없으며, 역효과마저 보인다는 보고는 이 밖에도 여럿이 있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병에 걸려 있다는 인식이 없어 본인은 괴롭지 않다. 그런 사람에게 치료를 받게 하기는 어렵다. '로버트 헤어'는 치료를 통해 교정한다기보다는 '지금 상태는 당신에게 해롭다. 이렇게 하면 개선할 수 있다.'며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작정 교정하려는 시도가 좋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항우울제나 류머티즘의 약이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강제로 복용하게 하면 어쩔지 몰라도, 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에게 약을 계속 복용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은 유소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비행, 파괴 행위, 작은 동물에 대한 잔학 행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한 사이코패스는 예후가 비교적 좋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부모의 예절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필요에 따라 아동 보호 시설이나 소년원 등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사이코패스가 인구의 몇 %를 차지한다면, 세상 어디에나 지극히 보통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자신의 주변에 사이코패스로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이코패스는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적절한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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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이코패스는 보통 사람에 비해 거짓말을 자주 할까?

6-1. 실험의 개요

 사이코패스는 망설임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보통 사람에 비해 거짓말을 자주 할까? 이 점에 대해 일본 교토 대학의 '아베 노부히토' 부교수 등의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죄수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67명의 죄수를 대상으로, 동전 던지기의 앞뒤를 예측하게 한 다음 맞추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기회 없는 조건'과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기회 있는 조건'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실험 전에 체크 리스트를 통해 전원의 사이코패스 경향 정도를 조사했다. 또 MRI 장치를 통해 실험 중인 죄수의 뇌 활동을 측정했다.

  1. 기회 없는 조건: 동전의 앞뒤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버튼을 눌러 기록한다. 동전 던지기에 관한 지시는 컴퓨터를 통해 전달된다. 표시된 결과에 대해 자신이 예측한 결과를 버튼을 눌러 보고한다. 사전에 예측을 기록했기 때문에 죄수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2. 기회 있는 조건: 동전의 앞뒤를 예측하지만, 버튼을 눌러 그 결과를 기록하지 않는다. 동전 던지기에 관한 지시는 컴퓨터를 통해 전달된다. 표시된 결과에 대해 자신이 예측한 결과를 눌러 보고한다. 사전에 예측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있다.

6-2. 실험의 해설

 '기회 없는 조건'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답률은 50%에 가깝다. 그에 비해 기회가 있는 조건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빈도가 높을수록 정답률은 50%보다 유의미하게 높아진다. 결국 정답률이 높을수록 그것은 거짓말을 할 빈도가 높은 죄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실험에서는 사전에 사이코 패스 경향의 정도를 조사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경향'과 '거짓말을 하는 빈도'의 관계를 조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경향'과 '거짓말을 하는 빈도' 사이의 상관관계는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거짓말을 할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한편, 거짓말을 한 빈도가 높은 죄수로 한정해서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사이코패스 경향이 강할수록 거짓말을 할 때의 반응 시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코패스 경향이 강할수록 '인지적 갈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뇌의 '앞쪽 띠이랑'의 활동이 낮은 것도 판명되었다. 사이코패스 경향이 강한 죄수는 거짓말을 할까 말까 갈등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빠른 반응 시간에 거짓말을 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