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생명 과학 (Life Science)

열중증(Heat exhaustion)

SURPRISER - Tistory 2022. 10. 29. 11:22

0. 목차

  1. '열중증'은 왜 생기는가?
  2. 기온이 높지 않아도 조건이 마련되면 '열중증'이 생길 수 있다.
  3. 연령대별 '열중증'에 의한 사망 원인
  4. 예방법과 응급조치법

1. '열중증'은 왜 생기는가?

 '열중증'이란 고온 환경에 의해, 인체에 발생하는 다양한 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열사병(Heat Stroke)'은 열중증에 포함된 증상 가운데 하나를 말한다.

 그러면 열중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내장이나 근육의 활동으로 인해 몸속에 열이 발생하지만, 피부에서 공기 속으로 열은 내보내거나 땀을 흘려서, 같은 정도의 열을 몸 밖으로 방출한다. 이렇게 해서 '열의 발생'과 '열의 발산'이 균형을 이루면서 체온은 항상 37℃ 정도로 유지된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와 주변 공기와의 온도차가 작아져 열이 방출하기 어려워진다. 기온이 체온보다 높아지면 역으로 피부를 통해 열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또 습도가 높아지면 열을 배출하려고 대량의 땀을 흘려도 잘 증발하지 않아서, 열 방출'의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열 수지 균형이 무너져 몸속에 열이 쌓이게 된다. 더구나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이 활발히 열을 발생시키는 경우, 그 경향은 가속된다.

 체온이 상승하고 많은 땀에 의해 몸속의 수분이나 염분이 빠져나가면, 뇌, 내장, 근육에서 장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어지로움이나 '실신', '두통', '구역질', '근육 경련'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의식 장애(Clouded consciousness)'도 일어난다.

1-1. 여름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땀 덕분이다.

 땀의 최대 목적은 체온 상승을 막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기온에 관계없이 37℃ 정도로 유지되지만, 체온이 42℃ 이상이 되면 효소가 파괴된다. 효소가 파괴되면 세포는 활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뇌의 신경 세포는 열에 약하다. 열중증에 걸리면, 뇌의 온도가 올라가 땀을 조절하는 중추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어, 온몸의 '발한 작용'이 정지되어 체온이 차츰 올라가 의식 장애 등이 일어난다.

 몸속에서 열이 계속 만들어지는데도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몸에서 열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서 열이 나오는 작용에는 '수분의 증발을 동반하지 않는 작용'과 '수분의 증발을 동반하는 작용'이 있다. '수분의 증발을 동반하지 않는 작용'은 열이 따뜻한 쪽에서 차가운 쪽으로 확산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수분의 증발을 동반하는 작용'이란 '기화열'을 이용한 것이다. 물은 증발할 때 열을 빼앗으므로, 이 작용이 발휘되면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경우에도 열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땀의 역할이란 '기화열'을 이용한 작용으로 열을 방출하는 것으로, 여름에 운동할 수 있는 것은 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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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온이 높지 않아도 조건이 마련되면 '열중증'이 생길 수 있다.

 '열중증'은 여름철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이나 가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학교에서의 운동회나 예행연습 때, 열중증으로 어린이가 긴급 후송되는 일도 생긴다. 40℃를 넘는 기록적인 더위에는 그렇다고 쳐도, 그다지 덥지 않을 때도 열중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온이 높지 않아도 습도가 높은 등의 조건이 마련되면 '열중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습기가 많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서 효율적으로 열을 방출할 수 없다. '열중증'은 '더워지기 시작할 때'와 '한여름'에 발증이 최고조에 이른다. '더워지기 시작할 때' 최고조에 이르는 것은 몸이 더위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마가 걷히고 급격히 더워지기 때문이다. 더위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재빠르게 땀을 흘리는 등, 더위에 대한 체온 조절 반응이 빨라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그런 상태가 될 때까지 3~4일은 걸린다고 한다. 더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땀을 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침저녁 지내기 쉬운 시간대라도 에어컨이 켜진 실내를 벗어나 땀을 흘리는 것도 더위에 익숙해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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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령대별 '열중증'에 의한 사망 원인

 '열중증'에 의한 사망 원인을 연령대 별로 살펴보자.

  1. 유아: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수분을 취할 수 없는 유아는 고온이 된 실내나 자동차 안에서 사고로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유아는 땀을 흘리는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같은 기온이라고 해도, 성인에 의해 열중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 중고생: 중고생은 스포츠 활동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연습 중에는 반드시 수분과 염분을 취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에 몸이 익술해지도록 조절해야 한다.
  3. 중년층: 중년층에서는 건설 현장이나 공장 안에서 작업하는 중에 발증하는 등 '근로 재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운동 부족의 상태에서 주말에 골프 등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한 연령대이다. 숙취, 수면 부족 등이 되지 않도록 관리에 힘써야 한다.
  4. 고령자: 고령자는 일상생활에서 발증하는 예가 많다. 고령자는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것이 늦거나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열중증'에 걸리기 쉽다. 체온 조절 기능이 쇠태했음을 자각해 의식적으로 수분을 보급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온도계를 두고 냉방 온도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그런데 열중증에 의한 사망자 데이터를 보면, 원래 인구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어느 연령층이든 남성이 많다. 남성이 고온 환경에 약하다고 생각되지만, 확실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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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방법과 응급조치법

4-1. 열중증 예방법

  1. 더위에 익숙해지기: 사람은 더위에 익숙해지기까지 3~4일이 걸린다. 조금씩 땀을 흘림으로써, 더위에 대한 반응이 빨라진다.
  2. 수분 보충하기: 땀을 많이 흘려 몸무게의 2% 이상의 수분이 배출되면 열중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3. 무리하지 않기: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체온 조절 기능도 떨어지므로, 열중증에 걸리기 쉽다.

4-2. 열중증에 대한 응급조치법

  1. 몸 차갑게 하기: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헐겁게 한다. 동맥이 지나는 곳을 차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2. 수분 보충하기: 10℃ 전후의 식염수(0.1~0.2% 정도)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게 한다.
  3. 의료 기관으로 옮기기: 스스로 물을 마실 수 없거나 불러도 반응이 없는 등 의식에 장애가 있을 때는 즉시 의료 기관으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