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을 하다 보면, 인대가 끊어지거나 관절 등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염좌(인대의 손상)'와 '탈구(골·연골·인대 등의 조직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상태)'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0. 목차
- 염좌와 탈구의 원인은 '관절에 대한 부담'
- 염좌(Sprain)
- 탈구(Dislocation)
- 응급 처치
- '습관성 염좌'와 '습관성 탈구'
1. 염좌와 탈구의 원인은 '관절에 대한 부담'
관절이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뼈와 뼈는 '관절포(Articular Capsule)'라는 얇은 막으로 감싸이고, 그 안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Joint Fluid)'이 들어 있다. '관절포'는 결합이 약해서 인대나 근육으로 보강된다. 그래서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는 '뼈와 뼈의 위치 관계'와 '인대나 근육의 접합 방법', '인대나 근육의 유연성' 등으로 결정된다.
- 염좌(Sprain): '염좌'란 관절에 강한 힘이 걸려,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넘음으로써 관절을 보강하기 위한 인대를 다치는 것이다. '염좌(Sprain)'는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주로 말하며, 근육이 충격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도 '염좌(Strain)'라고 말한다. 인대나 근육의 일부가 아닌 전체가 끊어지는 경우는 '파열(Rupture)'이라고 일컫는다. 예컨대 점프를 하고 나서 착지가 잘못되면 관절에 강한 힘이 걸려,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염좌'의 정체이다.
- 탈구(Dislocation): '탈구'는 관절을 구성하는 골·연골·인대 등의 조직이 정상적인 생리적 위치 관계에서 이동한 상태를 말한다. '탈구'도 관절에 강한 힘이 걸려 움직이는 범위를 넘을 때 일어난다. 이 어긋남이 커서 뼈가 원래 위치로 올바르게 돌아오지 않는 상태를 '탈구'라고 한다. 이때 인대에도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2. 염좌(Sprain)
2-1. 염좌의 원인
해당 조직에 대한 순간적인 과도한 충격이 주요 원인이다. 예컨대 점프를 하고 나서 착지가 잘못되면 관절에 강한 힘이 걸려,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일부 찢어지거나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염좌'의 정체이다.
2-2. '염좌'가 발목에서 잘 일어나는 이유
'염좌'가 발생하는 부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발목일 것이다. 왜 '염좌'는 발목에서 잘 일어날까? 발목은 위아래로는 크게 움직이지만, 좌우로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발목을 구성하는 뼈 모양을 보면 이해가 된다. 발목 관절은 '정강이의 뼈 2개(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있고 그 사이에 발꿈치의 '목말뼈'가 튼튼하게 들어가 있다. 뼈의 위치는 그다지 어긋나지 않는데, 인대에 강한 힘이 걸리기 때문에 염좌가 일어난다.
2-3. 증상
해당 부위가 붓고, 빨개지고, 통증이 생기며, 특히 해당 조직을 누르면 더 아프다. 피부 안쪽의 출혈로 멍이 들기도 하며, 해당 관절이 경직되면서 운동성이 감소하고, 무게를 지탱하는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2-4. 진단과 검사
우선 손상 부위가 부어있는지를 확인하고, '반상 출혈(일종의 멍)' 유무를 확인하며, 해당 인대 등의 조직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가장 압통이 심한 부분은 주요 손상 부위일 확률이 높다. 이 부분을 펼치거나 늘리면 통증은 더 심해지게 된다. 단순 염좌가 아닌 '파열'이나 '탈골' 등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진찰을 해야 한다.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염좌 자체의 진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조직의 손상 정도 및 파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필수 검사는 아니다.
2-4. 발목 이외의 염좌
다음의 증상도 염좌의 일종이다.
- 삔 손가락: 손가락을 삐는 원인은 손가락 관절의 염좌, 탈구, 골절, 타박 등 여러 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법도 복잡하다. 절대 손가락을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통증이 오래가는 경우, RICES 요법을 하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목뼈 염좌: '목뼈 염좌'는 교통사고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근육에서 오는 통증인 경우가 많지만,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경상이라고 생각되어도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심한 요통: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림으로써 허리의 근육이 긴장해 통증이 생기는 '근·근막성 요통(허리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허리뼈(요추)'가 염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
3. 탈구(Dislocation)
3-1. 탈구의 원인
탈구의 원인은 '선천적 탈구', '외상적 탈구', '병적 탈구'로 분류할 수 있다.
탈구의 종류 | 탈구의 원인 |
선천적 탈구 | 태어날 때부터 관절의 이상에 의한 탈구 |
외상적 탈구 | 외력에 의하여 생기는 탈구 |
병적 탈구 | 관절의 염증 또는 종양 등의 질환으로 인한 탈구 |
수의적 탈구 | 자기의 의지로 탈구시키거나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탈구 |
- 선천적 탈구: '선천적 탈구'는 선천적으로 '관절포'의 이완 상태에 있는 것이다. '관절포(Articular Capsule)'는 관절을 싸고, '골막(Periosteum)'에 이어져있는 막을 말한다.
- 외상성 탈구: '외상성 탈구'는 '관절포', '관절 지지 기구'에 상해가 가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골두'가 관절포를 뚫게 되면 증상을 나타낸다. 2개 또는 그 이상의 뼈가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맞닿아 있는 결합 방식을 '관절(Articulation)'이라고 한다. '관절'은 '골두(骨頭)'와 '관절와(關節窩)'가 맞물려 이루어져 있는데, '골두'는 관절을 이루는 뼈의 머리부분으로 볼록하게 되어있는 부위를 말한다.
- 병적 탈구: '병적 탈구'는 관절의 염증 또는 종양으로 인해 '관절포'의 '확연(자극을 강하게 함으로써 반사운동이 일어나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 '관절 구성 요소의 파괴' 등에 의해서 생긴다.
- 수의적 탈구: '수의적 탈구'는 자신의 의지로 탈구시키거나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탈구를 말한다.
3-2. '탈구'가 어깨에서 잘 일어나는 이유
'탈구'가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가 가장 많다. 왜 '탈구'는 어깨에서 잘 일어날까? 어깨 관절은 공 모양을 한 '위팔뼈(상완골)'의 끝부분을 '어깨뼈(견갑골)' 끝부분의 작은 흠이 받고 있다. 뼈가 튼튼하게 붙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깨는 전후좌우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한편, 약간의 충격으로도 어긋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어깨 외에 탈구를 잘 일으키는 관절로는 '턱관절(Temporomandibular Joint, 악관절)', '견관절(Shoulder Joint, 어깨관절)', '주관절(Elbow Joint)', '지관절(Interphalangeal Joint)', '고관절(Hip Joint)'이 있다. 반면, '수관절(Synovial Joint)', '족관절(Ankle Joint), '슬관절(Knee Joint, 무릎관절)'에서는 단독 탈구를 거의 볼 수 없다.
3-3. 탈구의 합병증
'탈구'의 합병증으로는 '골절' 외에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연부 조직의 손상', '내장기의 손상'이 있다.
4. 응급 처치
4-1. RICES 요법
만약 '염좌'나 '탈구'가 일어나면, 응급 처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응급 처치의 기본은 'RICES 요법'이다. RICES는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환부 높임(Elevation)', '고정(Support)'의 머리글자이다. RICES 요법은 염좌뿐만 아니라 '타박상', '탈구', '골절'에도 효과적인 응급 처치법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처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예컨대 발목이 염좌된 경우, 다음의 표와 같은 'RICES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RICES 요법 | 예컨대 발목이 염좌된 경우 |
Rest(휴식) | 우선 활동을 멈추고 |
Ice(얼음찜질) | 환부를 차게 하기 위해 얼음 주머니를 |
Compression(압박) | 발 관절에 포대로 감고 |
Elevation(환부높임) |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서 |
Support(고정) | 고정한다. |
4-2. RICES 요법시 주의할 점
- '얼음찜질(Ice)'에서는 동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분 차게 한 후 40분 쉬고, 다시 20분 차게 하는 사이클을 1~2일 정도 되풀이하는 것이 좋다.
- '탈구'된 관절을 함부로 원래 상태로 맞추려해서는 안된다. 신경 손상이나 골절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반드시 정형외과 등의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염좌를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염좌'를 방치하면 인대가 손상된 상태로 발목을 계속 움직이게 된다.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로 움직이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힘이 걸리지 않는 곳까지 힘이 걸려서 관절 속의 연골이 손상된다. 그 결과 관절이 변형되어 '변형성 관절증(Osteoarthritis)'이 될 위험성이 있다. '변형성 관절증'이 생기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기고 치료하기도 어려워진다. RISC 요법을 1~2일 계속해도 염좌의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다시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
5. '습관성 염좌'와 '습관성 탈구'
인대가 손상되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특히 여러 차례 탈구되면 관절 자체가 변형되어 어깨가 빠지는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약간의 충격이나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염좌나 탈구가 일어난다. 이것은 '습관성 염좌, '습관성 탈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어릴 때는 '염좌'와 '탈구'가 잘생긴다: 어릴 때는 관절이 부드럽기 때문에 외부의 강한 힘을 관절에서 받아들인다. 그 결과, 염좌와 탈구가 잘 생긴다. 그리고 관절의 변형도 잘 일어나기 때문에 습관성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 나이를 먹으면 '골절'이 되기 쉽다: 반대로 나이를 먹어 관절이 딱딱해지면, 외부의 힘을 인대가 아니라 뼈가 받아들이기 때문에 골절이 되기 쉽다.
'염좌', '탈구',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