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워터(Mineral Water)'는 수돗물보다 '미네랄(Mineral)'이 많고, 맛있으며,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미네랄 워터'가 정말 몸에 좋을까? 그리고 '미네랄 워터'가 건강에 좋다는 근거는 있을까? 또 '미네랄 워터'와 '수돗물'은 어떻게 다를까?
0. 목차
- 미네랄 워터
- '센물'과 '단물'
- '클러스터가 작은 물'이 건강에 좋다?
- '알칼리 이온수'가 건강에 좋다?
- 해양 심층수

1. 미네랄 워터
'수돗물을 먹는 것에 저항감을 느낀다.', '건강을 위해서 미네랄 워터를 먹는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미네랄 워터를 사 먹는 사람들이 있다.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미네랄 워터가 판매되고 있다.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의 '미네랄(Mineral)'은 나트륨, 칼슘 등 물에 녹아 있는 광물을 가리킨다. 입에 맞지 않아도,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해 센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말 미네랄 워터로 미네랄을 보급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센물이라고 해도, 음식물에 비하면 미네랄의 양은 미미하다. 부족한 미네랄을 물을 통해서만 섭취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음식물을 먹는 편이 아주 많은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
1-1. 미네랄 워터의 분류
미네랄 워터도 수원과 가공 과정에 따라 여러 분류로 나뉜다. 미네랄 워터의 기능적 측면을 배제하고 가장 일반적으로 구분되는 큰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 내추럴 워터(Natural Water): 수원으로부터 길은 물을 정수한 물이다. 자연 침전, 여과, 살균 과정을 통해 맑은 물을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화학적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 내추럴 미네랄 워터(Natural Mineral Water): '내추럴 워터'가 땅속에 침습하여 지하에서 이동과 체류 과정 중의 지층의 무기물들이 용해되는 과정을 거친 물이다.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탄산 효과가 있는 물도 여기에 포함된다.
-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 내추럴 미네랄 워터를 바탕으로 물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특정 효소 혹은 미네랄을 용해한 물이다. 필요하다면 다른 수원의 내추럴 미네랄 워터도 함께 채수하여 혼합시키기도 한다.
- 보틀 워터(Bottle Water): 앞서 살펴본 물 이외의 것으로 음료수로 분류되어 시판되는 물이다. 예컨대 수돗물이라도, 그리고 전혀 미네랄이 없는 물이라도, 먹을 수 있는 물을 병에 넣으면 '미네랄 워터류'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2. '센물'과 '단물'
물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Mg)'과 '칼슘(Ca)'을 합친 양을 '경도(Hardness)'라고 한다. 대부분의 물은 대부분 단물이다. 경도는 물의 맛을 좌우한다. 대부분 자주 마시는 단물을 좋아하며, 센물을 마시면 쓴맛과 떫은맛을 느끼는 것 같다.
경도의 계산 방법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단위 리터당 용해되어 있는 '탄산칼슘(CaCO3)'의 양으로 나타낸다. 센물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경도가 150~300mg/L에 해당하는 물을 이른다. 이보다 약한 75~150mg/L의 물은 '약한 센물(아경수)', 300mg/L를 초과하는 물은 '매우 센물(초경수)'이라고 부른다. 75mg/L 미만은 당연히 '단물(연수)'이다.
흔히 경도가 높은 물을 마시면 설사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확실히 마그네슘은 설사약의 성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음용수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의 양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는 없다. 만약 설사를 했다면, 병원균이나 피로, 긴장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하는 편이 좋다. 체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경도가 높은 물을 무척 많이 마시지 않는 한 설사를 할 걱정은 없다.
3. '클러스터가 작은 물'이 건강에 좋다?
건강에 좋다고 내세우는 물들은 많다. 예컨대 '클러스터(Cluster)'가 작은 물은 세포에 제대로 침투에 건강에 좋다고 내세우는 물이 있다. '클러스터(Cluster)'란 분자의 모임을 말한다. 고체인 얼음은 물 분자가 단단하게 모여 있는데 비해, 액체의 물은 물 분자의 집합이 수조분의 1초 만에 생기거나 부서지거나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클러스터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즉, '이 물은 클러스터가 작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물은 없다.
4. '알칼리 이온수'가 건강에 좋다?
'알칼리 이온수(alkaline ionized water)'도 건강에 좋다면서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칼리성 물은 산성인 물을 중화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알칼리 이온수'가 정말 건강에 좋을까?
1965년 당시 일본 후생성은 '알칼리 이온수'의 효능을 '마심으로써 제산, 위산 과다에 유효하다.'고 약사법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1992년에 국민 생활센터가 제산 등의 효능을 의문시하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의하면, 알칼리 이온수의 알칼리도는 아주 낮아서, 위장약 1포와 같은 정도의 위산 중화력을 기대하려면 10L 이상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알칼리 이온수'로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몸속은 기능에 따라 알칼리성이나 산성으로 유지된다. 혈액은 약알칼리성인데, 알칼리성 물질이나 알칼리성 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더 알칼리성으로 기우는 것은 아니다.
5. 해양 심층수
'해양 심층수'도 시장에서 널리 팔리고 있다. 빛이 이르지 않는 심해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한 광합성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해양 심층수'에는 질소나 인 등의 성분이 바닷물에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해양 심층수를 우리가 음용수로 하기 위해서는 염분을 제거하는 처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염분을 제거하는 처리를 통해 미네랄이 없어지기 때문에 처리 뒤에 농축 미네랄을 조금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것들이 어떻게 좋은지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셈이다. 결국 '미네랄 워터'는 '뭔가 건강에 좋다.'라는 이미지만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여러 가지 미네랄 워터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