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목차
- '식용 곤충'이란?
- '식용 곤충' 산업의 경쟁력
- '식용 곤충'의 약학적 효능
- 곤충 사육 스마트팜
- '식용 곤충'의 가공기술
- 국내 곤충산업 육성 정책
- '곤충 식품' 관련 기업
- '곤충 사육 스마트팜' 관련 기업
1. '식용 곤충'이란?
'식용 곤충(Edible Insect)'이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곤충을 통칭하며, 현재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호주 등의 많은 지역에서 '동물성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미량영양소' 섭취를 위해 '메뚜기(Orthoptera)', '흰개미(Termite)', '딱정벌레(Coleoptera)' 등 다양한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메뚜기(Orthoptera)', '번데기(Pupa)', '누에(Silkworm)', '백강잠(白殭蠶)' 정도가 식·약용 소재로 활용되어 왔으나, 최근 식품원료로 인정된 식용 곤충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판매되는 곤충 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식용 곤충'이라 함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류'의 식용 곤충 사육기준에 적합하고 '식품위생법' 제7조 제1항에 따라 식품원료로 등록된 곤충을 가리킨다. 2023년 기준 해당 기준, 국내 식용 곤충은 총 9종으로 '백강잠', '식용누에(유충, 번데기)', '메뚜기',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 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아메리카 왕거저리(유충)', '수벌 번데기'가 있다.
식품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미국 등 해외 국가에서는 일찍이 건조된 식용 곤충을 가공하여 다양한 형태의 식품·음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30개 이상의 귀뚜라미 취급 기업이 설립되어 '단백질바(Protein Bar)', '크래커(Cracker)', '쿠키(Cookie)', '초콜릿(Chocolate)'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대식품 공급업체 '슬라이고 푸드 그룹(Sligo Food Group)' 등에서 곤충을 도매·유통하거나 '갈색거저리 사탕', '전갈 보드카(Scorpion Vodka)'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곤충 분말이 함유된 마카롱', '귀뚜라미가 올라간 초콜릿'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건조된 곤충의 원재료 형태로 소비가 이루어져 왔으나, 2015년 이후 식품 원료로 인정된 식용 곤충이 3종에서 9종으로 확대되면서, 곤충을 이용한 상품의 수와 종류가 증가하고 있다. 'CJ', '농심', '대상'과 같은 대기업에서 식용 곤충을 식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식용 곤충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에서 추출한 단백질 농축액을 넣은 '레토르트 수프', '간편식', '환자식 수프' 등의 개발을 완료하고, '쿠키', '쌀', '초콜릿' 등의 가공식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 '식용곤충' 산업의 경쟁력
2-1. 식용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
'식용 곤충'은 필수영양소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육고기(소·돼지·닭 따위 짐승의 고기)'와 비교하여 뒤처지지 않는 단백질 식품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매체에 보도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곤충(Insect)'은 단백질 함량 자체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의 조성이 우수한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방 또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육류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예컨대 국립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의 '동결 건조한 식용 곤충과 소고기의 영양함량 비교(아래의 표)' 결과를 살펴보면, '소고기'에 비해 '갈색거저리유충'의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1.4배 이상 높으며, 식이성 섬유, 비타민 함량 또한 소고기에 비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영양소 | 갈색거저리유충 |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 소고기 |
탄수화물 | 10 | 22.9 | 0.2 |
단백질 | 48(48-57) | 54.5 | 55 |
지방 - 불포화지방산 | 77 | - | 54 |
지방 - 포화지방산 | 23 | - | 46 |
지방 - 합계 | 36 | 15.7 | 41 |
식이성 섬유 | 5.8 | - | 0 |
비타민 | 0.01 | - | 0.007 |
화분 | 3.2 | 7 | 0.008 |
2-2. 식용곤충의 경제적 가치
'사료 효율(Feed Efficiency)'이란 동물이 사료 질량을 신체 질량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먹인 총사료량에 대한 체중순 증가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고기 수요가 늘면 필요한 곡류 및 단백질 사료의 양도 증가하게 되는데, 가축 종류와 생산 방법에 따라 사료 효율이 다르다. 미국의 일반 가축 생산 시스템에서 생체 무게 1kg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사료 양을 조사한 결과, 닭고기 2.5kg, 돼지고기 5kg, 소고기 10kg인 반면, 귀뚜라미는 생체 1kg을 생산하기 위해 사료 1.7kg 정도만 필요하다. 즉, 동물 단백질 생산 시 필요한 사료의 양이 귀뚜라미의 경우 닭보다 1.5배, 돼지보다 3배, 소보다 6배 이상 적은 편이다. 또한 식용 효율성 측면에서 귀뚜라미는 전체의 80% 부분이 식용 가능한 반면, 소는 40%밖에 섭취하지 못하고, 닭과 돼지도 55% 정도만 섭취 가능하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곤충이 가축 대비 '사료 효율성'을 비롯하여 경제적 가치가 뛰어남을 보여준다.
2-3. 식용 곤충의 환경적 가치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환경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수십억 마리의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및 '가축의 사료 생산에 필요한 토지·수자원'이 오히려 인간의 식량 생산을 부족할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축과 어류는 대다수 국가에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대규모 가축·어류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은 경제적 측면에서 단기간에는 이익이나, 장기적으로는 가축·어류의 문뇨에 의한 지표수·지하수의 오염, 암모니아 배출에 따른 생태계 산성화 등의 환경 문제를 발생시킨다. 또한 가축 생산이 늘어나면 사료와 경작지가 추가로 필요하므로 산림 파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질로써 식용 곤충을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 곤충을 활용한 잉여 유기물의 생산적 처리: '유기 사이드 스트림(Organic Side Stream)'은 잉여 유기물이 폐기 처분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으로 생산적 처리되는 방식을 의미하며, '곤충'은 분뇨, 돼지 슬러지, 계분, 퇴비 등의 유기 사이드 스트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사육될 수 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유기 사이드 스트림'은 생물 폐기물로 곤충을 사육하고, 사육된 곤충을 특정 가축에게 먹인 다음, 해당 가축의 고기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생물 폐기물(유기성 폐기물)'로 곤충 사육을 진행하는 것은 오염물질, 병원균으로부터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물 폐기물의 재활용이 가능하게 될 경우, 유기성 오염을 크게 줄임과 동시에 곤충 사육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온실가스 및 암모니아 배출 감소 효과: 가축 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8%에 해당한다. 한편, 곤충류 중에서는 바퀴벌레, 흰개미, 장수풍뎅이 정도만 '메탄(CH4)'를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식용 가능한 '갈색거저리 유충', '귀뚜라미'의 '온실가스(Greenhouse Gas)' 배출량은 돼지에 비해 100분의 1 정도 수준이며, 암모니아 배출량도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이는 곤충이 식량난 해소는 물론 친환경 생산이 가능하여, 지속가능성이 높은 소재임을 보여준다.
3. '식용 곤충'의 약학적 효능
앞서 살펴온 바와 같이, 식용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등의 영양 성분 외에도 여러 약학적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 식용 곤충을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에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1. 항산화 효능
'활성산소'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호흡 과정'을 통해 생성된다.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여 제거되지 못할 경우 산화적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신경퇴행성 질환', '암'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로는 '부틸 하이드록시아니솔(BHA: Butylated Hydroxyanisole)', '부틸 하이드록시 톨루엔(BHT: Butylated Hydroxytoluene), '카로틴(Carotene)', 'CoQ10(Coenzyme Q10)', '비타민 C', '비타민 A', '비타민 E' 등이 있다. 하지만 항산화제는 대부분 지용성이고, 비싼 가격으로 이용상의 제약이 있어 새로운 천연 항산화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곤충이다.
계명 대학교의 '식용곤충별 단백가수분해물의 항산화 활성 비교(저자: 잔현영, 박채은, 이승욱)' 2019년 논문에 의하면, '쌍별귀뚜라미 성충',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의 '단백가수분해물(Hydrolyzed Vegetable Protein)'에서 각각 60.26%, 48.86%, 42.73%, 33.76%의 지질 산화 억제 활성이 나타났다. 이는 곤충의 '단백가수분해물'이 '산화물질 생성 억제 및 제거, '항산화 활성 촉진' 등을 통해 각종 질환 치료 및 피부노화 방지용 기능성 식품·화장품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3-2. 향균·항염증 효능
'항균 펩타이드(AMP: Antimicrobial Peptide)'는 '선천성면역 체제(Innate Immune System)'에서 매우 중요한 생체방어물질로서, 침입하는 병원 미생물들에 대항하여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개체를 보호하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흰점박이 꽃무지' 유래 항균 펩타이드는 '대장균(학명: E. coli)'과 그람양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학명: S. aureus)', 진균인 '칸디다 알비칸스(학명: C. albicans)'에 대해 농도 의존적으로 광범위한 항균 활성을 가진다.
'NO(산화질소)'는 염증반응에서 '패혈증(Sepsis)' 및 '패혈성 쇼크(Septic Shock)'와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실험 결과에 의하면 '흰점박이꽃무지' 유래 '항균 펩타이드'는 농도 50ug/ml부터 농도 의존적으로 NO의 생성을 억제한다. 또한 '항균 펩타이드'가 염증반응 관련 신호전달 과정 중 중요한 매개 인자인 'iNOS' 및 'COX-2'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제시하면서, 곤충 유래 펩타이드의 '패혈증 예방·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3. 항혈전·혈행 개선 효능
심혈관계 질환의 대표적 증상인 '혈전증(Thrombus)'은 내인성·외인성 요인에 의해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증가하여 정상 혈류를 방해하면서 발생한다. 혈전 질환의 예방·치료제는 '항혈소판제(Anti-platelet Agent)', '항응고제(Anti-coagulant)', '혈전용해제(Thrombolytic Agent)'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항혈소판제'인 '아스파린(Aspirin)'은 혈전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위장관 출혈과 궤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혈전 형성 예방 및 치료제로 천연 성분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혈전제(Anti-thrombotic)'의 천연 성분으로 '흰점박이 꽃무지'가 보고되고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는 혈행 개선 평가를 위한 혈액응고 지표 중 하나인 'PT(Prothrombin)' 및 'aPT' 측정을 통해 일정 농도 이상의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추출물을 투여 시 혈액 응고를 지연시킴으로써, '혈행 장애 개선 효과'가 나타남을 보여준다. 2017년 연구에서도 '흰점박이 꽃무지'로부터 분리된 '인돌 알칼로이드(Indole Alkaloid)' 화합물이 혈행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이 보고된 적이 있다.
4. 곤충 사육 스마트팜
'스마트팜(Smart Farm)'은 온도·습도 등의 자동 조절을 통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하여 농축산물을 키우는 것을 의미하나, 최근에는 곤충 사육에도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곤충은 종류별로 생육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곤충의 종류 및 생육단계에 맞게 환경을 제어하고 유지하는 것은 곤충의 생산성 향상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각 곤충의 생장단계 별 생육환경을 정밀하게 자동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곤충의 대량생산 및 품질 균질화를 갖추고자, 자동화된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의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 계획(2021~2025)'에서도 '스마트팜' 적용 사육시설을 도입하여 생산방식 스마트화를 추진을 목표로 하였다.
4-1. 컨테이너 스마트팜(Container Smart Farm)
'컨테이너 스마트팜(Container Smart Farm)'을 보면, 스마트팜의 각 컨테이너 내부에는 '환경센서' 및 '항온·항습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센서(Sensor)'에서 수집한 '데이터(Data)'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Server)'로 전송되고, 해당 데이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언제든지 컨테이너 내부의 온도·습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환경설정을 할 수 있다. 환경설정을 수정하면 온라인으로 전송되어 해당 설정값에 따라 컨테이너 공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여 '조도', '온도', '습도' 등을 원하는 조건으로 유지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곤충의 성장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함으로써 곤충 정보를 수집하여 데이터를 저장·구축할 수 있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확인하며 인공지능으로 곤충 사육 장치를 자동제어 할 수 있다.
4-2. 팜 힐(Farm Hill)
'팜 힐(Farm Hill)' 스마트팜은 동일한 종류의 곤충을 담은 박스를 쌓아 올린 수직 사육장이다. 이는 공간 활용성과 곤충의 성장 사이클에 맞춰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팜 힐 스마트팜'에는 '온도', '습도', '대기압', '빛', '빛의 주파수', '산소 함량', '공기의 유기화합물 함량'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 및 각종 센서가 구비되어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센서의 종류에는 '중량 센서', '곤충의 배설물 등의 색상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기질의 두께 또는 부피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크기 센서' 등이 포함된다.
또 '팜 힐(Farm Hill)'은 복수의 '스테이션(Station)'으로 구성되어, 각 스테이션 별로 '먹이 주기', '물 제공하기', '곤충을 크기·중량·부피·밀도에 의해 등급화하기', '살아있거나 죽은 유충 및 배설물 분류하기', '살아있거나 죽은 약충 분류하기', '알·유충·약충·성충 사이 곤충의 적어도 2개의 발달 단계 분류하기', '곤충 및 소비되지 않은 기질 분리하기', '곤충·알 분류하기', '곤충을 사육 용기에 첨가하기', '곤충을 죽이거나 파괴하기', '질환 증상이 있는 곤충 확인하기', '용기 세척하기' 등이 구분되어 사육 작업이 자동화되도록 구축되어 있다. 또한 '팜 힐'은 내장된 센서를 활용하여 곤충에게 맞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사육 후 상품화가 가능한 곤충은 별도로 선별하여, 오일, 단백질, 키토산 등을 추출하는 가공 과정을 거친다. '로봇 기술' 및 '각종 센서'를 활용하여 곤충의 사육부터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4-3. 귀뚜라미 사육 장치
'귀뚜라미 사육 장치'는 '쌍별귀뚜라미와 같은 귀뚜라미 곤충 사육에 특화된 스마트팜 기술이 접목된 '파이프랙(Pipe rack)'이다. 귀뚜라미는 온도·습도·질병 등으로 집단 폐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습도에 민감하여 일정 시간마다 물을 분무해야 하는데, '귀뚜라미 사육 장치'는 주변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물을 뿌려줄 수 있으며, 습도 조절 외에도 실제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조명을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부화일로부터 약 40일~50일간 7~8번의 탈피 과정을 거쳐 성체로 성장하는 귀뚜라미의 생육 주기별 최적의 제어 환경 조건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어, 귀뚜라미의 대량 사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5. 식용곤충의 가공기술
5-1. 원재료 가공 기술
'원재료 가공 기술'은 곤충을 건조 및 분말화하는 것으로, 곤충에 대한 혐오감 및 거부감을 줄이고, 수분 활성도를 낮추어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정미연 연구원 등의 '동결건조 갈색거저리 유충의 제조공정 표준화에 따른 자가규격 및 유통기한 설정(2014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갈색거저리 유충'에 전처리한 '밀기울(Wheat bran)'을 급여시킨 후, 동결건조 및 분말화할 경우 세균·진균 등의 미생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관능평가 결과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말화 기법뿐만 아니라, 이를 식품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6년, 민경태 연구원 등의 '갈색거저리 유충 분말을 이용한 쿠키 제조 및 품질평가(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곤충 분말을 이용하여 음식 제조 시 파스타는 15%, 쿠키는 25%의 분말 첨가가 가장 적합하며, '갈색거저리유충' 분말의 첨가로 기호도 및 품질 특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5-2. 단백질 가공 기술
'단백질 가공 기술'은 식용 곤충의 핵심 영양분인 단백질만을 추출해 내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식용 곤충을 직접 섭취할 필요 없이 식품에 영양분을 그대로 포함시킬 수 있어,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식용 곤충 제품의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단백질 가공 방법'으로는 '용매 내 용해도에 따라 추출된 단백질 그룹을 분리하는 방법' 및 '특정 사슬 길이 단백질을 얻기 위한 효소 프로세스'가 있다. 하지만 추출 비용이 비싼 편이어서, '수익성'과 '산업 응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농촌 진흥청에서는 쌍별귀뚜라미 내 양질의 단백질 성분만 가수분해하고 농축하여, 식품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허 공개 번호 제10-2021-0050610호)
쌍별귀뚜라미를 압착하여 착유한 뒤, 착유된 쌍별귀뚜라미를 '플레버자임(Flavourzyme)', '프로타맥스(Protamax)' 등의 '가수분해효소(Hydrolase)'를 이용하여 추출 및 분말화할 경우, 분말의 단백질 함량이 쌍별귀뚜라미 자체 단백질 함량보다 높으며, 물에 쉽게 녹을 수 있어 다양한 식품에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지질(Geology)' 및 '잔틴(Xanthine)' 성분은 감소하여 변질에 의한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저장 안정성'은 높일 수 있으며 '티로신(Tyrosine)', '글루타민산(Glutamic Acid)',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등의 아미노산과 그 유도체 성분은 늘어나 맛과 영양성이 개선될 수 있다.
5-3. 오일류 가공기술
곤충으로부터 단백질 분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지(Fat and Oil)' 또한 주요한 성분 중 하나이다. '유지'를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필수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어, 곤충으로부터 유지를 분리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에 Daylan A. Tzompa-Sosa 등의 연구진들은 '곤충 지질 프로필: 수성 대 유기 용매 기반 추출 방법(Insect lipid profile: aqueous versus organic solvent-based extraction methods)'이라는 논문에서 '갈색거저리', '외미거저리', '집귀뚜라미', '두비아 바퀴벌레'를 대상으로 여러 추출법을 비교한 결과, 추출법에 따라 유지의 양과 종류가 다르게 나타나며, 지방산 조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 3 지방산 함량은 '물 추출법(Aqueous extraction method)'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속실렛 추출법(Soxhlet extraction method)'을 통해 추출한 유지는 '유리지방산(FFA: free fatty acid)'과 '모노아실 글리세롤(Monoacylglycerol)'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정제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물 추출법'을 통해 추출한 유지에는 그러한 성분이 없어 정제 과정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오일 제조 시 기호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곤충에 '산(Acid)'과 '요소(Urea)'를 처리한 뒤 흡착제를 투입해 반응시킴으로써 기능성이 개선된 곤충 오일을 제조하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6. 한국의 곤충산업 육성 정책
6-1.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 및 관련 법규
군충 시장의 성장을 위한 노력은 국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식용·사료용 곤충 사육·판매에 대한 규정과 법률이 불명확하여, 식용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인 제도와 표준화 구축을 위한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 식품규격 위원회(CODEX)'는 소비자의 건강보호와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국제식품규격(Codex Alimentarius)'를 만들어 식용 곤충 생산과 식품·사료로서의 사용에 대한 법률을 위한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곤충산업은 지난 2010년 1월에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여 법적인 토대를 만들었으며, 법 제5조에 의해 5년마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쳐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곤충산업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제1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1~2015):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고 '제1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곤충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 원에서 2015년 3039억 원으로 1.8배 상승하였으며, 사육농가는 2.7배 증가하였다.
-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서는 식용 곤충 시장 확대를 위해 식품공전에 '6종 곤충(갈색거저리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수벌 번데기, 아메리카 왕거저리)'이 식품원료로 추가되었으며, 곤충산업 참여 농가·업체는 280% 확대되었다. 또한 사료용 곤충 산업화 지원으로 국내 사료용 곤충산업 기반을 마련하였다.
-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21~2025):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서는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 개발', '곤충의 기능성·유효성분 발굴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소비자 인지도 높은 제품 연구개발 확대', '스마트 사육시설 확충'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곤충·양잠이 그린바이오산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성장을 유도하기로 하였다.
6-2. 한국판 '그린 뉴딜' 관련 곤충 산업
한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린 뉴딜(Green New Deal)' 국책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이 Zero가 되는 상태)' 사회 지향의 '그린 뉴딜' 추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저탄소·저에너지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곤충산업은 살펴본 바와 같이, 생활 폐기물을 곤충의 먹이로 활용함으로써 폐기물 소각에 따른 온실가스의 배출 저감을 기대할 수 있고, 가축 섭취를 식용곤충으로 대체하여 가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농축산업의 일부를 곤충산업으로 대체하여,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7. '곤충 식품' 관련 기업
아프리카 대륙, 아시아권의 중국·태국 등은 오래전부터 곤충 섭식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곤충의 전처리 및 가공을 거쳐 상품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 식품 업체로는 '차풀(Chapul)', '엑소(Exo)', '식스 푸드(Six Food)', '비티 푸드(Bitty Foods)' 등의 기업이 있다. '차풀' 및 '엑소'는 식용 곤충을 이용한 에너지바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식스 푸드' 및 '비티 푸드'는 귀뚜라미 분말을 이용하여 스낵 및 쿠키를 생산되고 있다. 또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에서는 식용 곤충식 푸드트럭인 '더 버거 버스(The Burger Bus)'를 운영하며, 식용 곤충을 식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은 곤충 식품 전문 회사를 설립하여 곤충 형태가 유지된 상태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영국의 '에더블 유니크(Edible Unique)'는 '갈색거저리 사탕', '전갈 보드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로 식용 곤충을 1차 가공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프랑스의 '인섹트(Ynsect)'는 천연 곤충 단백질 및 비료 생산을 하는 업체로, 반려동물, 물고기, 식물, 사람을 위한 사료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인섹트'는 곤충 사육을 위한 수직 농장 형태인 '팜 힐(Farm Hill)'을 자체 개발하여, 곤충사육 및 가공 단계가 전 자동화되어 대량생산 가능한 사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곤충에 대한 가공·식품 개발로 유명한 기업으로는 폴란드의 '하이프로마인(Hipromine)' 및 네덜란드의 '프로티팜(Proti-farm)'이 있다. 두 기업 모두 곤충의 사육·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곤충 유래의 단백질을 분리·정제하는 것에 주력하여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식품 분야 대기업이 식용 곤충을 식품 원재료로 하는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그룹' 계열의 정품은 연구개발 로드맵을 구축하고 식용 곤충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말'이 들어간 식품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미래 식량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최첨단 생산기지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식용 곤충 가공·판매 업체로는 '한미양행', '빠삐용의 키친', '퓨처푸드랩', '오엠오' 등이 있으며, 이들은 '수프류', '에너지바', '단백미', '건강기능식품', '애완동물 간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케일'에서도 에너지바를 출시하고, 가공육과 거의 유사한 조직감과 맛을 내는 대체육을 개발하여 '다짐육', '햄버거 패티', '돈가스' 등의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명 | 국가 |
차풀(Chapul) | 미국 |
엑소(Exo) | 미국 |
식스 푸드(Six Food) | 미국 |
비티 푸드(Bitty Foods) | 미국 |
에더블 유니크(Edible Unique) | 영국 |
인섹트(Ynsect) | 프랑스 |
프로티팜(Proti-farm) | 네덜란드 |
버그솔루틀리(Bugsolutely) | 이탈리아 |
하이프로마인(Hipromine) | 폴란드 |
한미양행 | 한국 |
빠삐용의 키친 | 한국 |
퓨처푸드랩 | 한국 |
오엠오 | 한국 |
케일(Keil) | 한국 |
8. '곤충사육 스마트팜' 관련기업
8-1. 케일(Keil)
- 국가: 한국
- 요약: 아시아 최초로 식용 곤충 대량 사육 자동화 스마트팜 구축
국내 식용 곤충 분야의 벤처기업인 '케일(Keil)'은 그린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식용 곤충 대량 사육 자동화 스마트팜을 구축하였다. IoT, ICT 기반의 곤충 사육 시설을 설계하였으며, 대량사육 자동화 시스템에서의 최적화된 사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곤충의 성장 주기 컨트롤을 위한 '인공먹이원', '분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세척·착유·건조에 따른 위생 조건을 확립하고, 건조법에 따른 건조물의 수분함량과 산폐율 기준을 구축하였다.
'케일'은 2016년에는 'CJ제일제당'과 MOU를 체결해 가수분해 단백질 소재 계열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한화투자증권', '한화호텔&리조트 아쿠아플라넷' 등의 '관상어(Aquarium Fish)' 및 '희귀 반려동물' 사료 제품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케일(Keil)'은 프랑스의 대량 자동화 사육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상용화한 '인섹트(Ynsect)'의 현지 곤충 사육장을 방문하여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상호 기술과 정보, 사업 추진 방향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였다. 2020년 10월에는 프랑스 '인섹트(Ynsect)'사와 MOU에 체결하였다.
8-2. 반달소프트(Vandal Soft)
- 국가: 한국
'반달 소프트(Vandal Soft)'는 2017년도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이다. 식용 곤충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한 'IoT 트윈스타팜(IoT Twinstartfarm)'을 개발하였다. 'IoT 트윈스타팜'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식용곤충을 사육하는 장치로서, 쌍별귀뚜라미에 최적화되어 있으나 기타 다양한 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트윈스타팜 커넥트(Twinstartfarm Connect)'는 'IoT 트윈스타팜'을 관리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육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사육에 관한 요소 '급수', '빛', '온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식용 곤충의 생육단계(부화, 사육, 채집)'에 따른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구축하여 '인공지능(AI)'을 통해 최적화된 식용 곤충 사육방법을 도축하도록 한다. 또 식용 곤충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도 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