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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악의 근원인가?

SURPRISER - Tistory 2024. 2. 18. 18:00

0. 목차

  1. '종교'는 악의 근원인가?
  2. 폭력 발생에 기여하는 5가지 요인
  3. '유일신'에 대한 믿음은 분쟁의 씨앗
  4. '아브라함 종교'의 신은 유인원 무리의 최고 우두머리와 비슷하다.
  5. 폭력에 의한 '성적 자원'의 독점을 정당화
  6. 근대의 이슬람

1. '종교'는 악의 근원인가?

 2014년 토크쇼 프로그램 '빌 메이허와 함께(Real Time with Bill Masher)'에서 저명한 종교 비평가이자 신경과학자인 '샘 해리스(Sam Harris, 1967~)'와 영화배우 '벤 애플렉(Ben Affleck, 1972~)' 사이에 이슬람교도의 폭력성을 주제로 짧은 논쟁이 벌어졌다. '샘 해리스(Sam Harris)'는 이슬람을 '사악한 아이디어의 광맥'이라고 주장했고, '벤 애플렉(Ben Affleck)'은 이런 태도른 천박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반박했다. '샘 해리스'와 '벤 애플렉'의 논쟁은 '종교'와 '폭력'에 관한 대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극을 보여준다.

 애석하게도 이런 종류의 논쟁은 대개 서로 극단적인 주장만 내세우며,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예컨대 '모든 집단 폭력은 일정 부분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다는 주장'이나'올바르게만 실천하면 모든 종교가 전적으로 자애로운 것이라는 주장'은 둘 다 극단적이며 옹호하기 힘들다. '폭력'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전쟁', '종교재판', '테러리즘', '명예살인', '자살폭탄 공격', '성기 훼손'에 이르기까지 모든 폭력은 각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며, '종교(Religion)'는 그 이유 중 하나이다.

1-1. 종교의 핵심 교리 자체가 문제가 된다.

 일부 사회학자는 종교적 '호전성(전쟁을 선호하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는 특성을 이르는 말)'이 '편견'에 의해 발생한 것이므로, '적절한 교육'과 '종교들 간 교류 확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단순히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내려진 판단'이므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베일러 대학교(Baylor University)'의 종교 문제 연구소장인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1934~2022)'가 말한 것처럼, 종교를 서로 갈라놓는 것은 주로 각 종교의 핵심 '교리'다. '교리(Doctrine)'란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내세우는 원리·원칙을 말하는 것으로, 각 종교의 종파가 진리라고 규정한 신앙의 체계를 이른다. 예컨대 '이슬람교도(이슬람을 믿는 사람)'는 '예수(Jesus)'의 신성을 부정한다. 한편, '기독교도(기독교를 믿는 사람)'는 '무함마드(Muhammad)'가 '모세(Moses)'와 '예수(Jesus)'의 후계자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의 말대로, 교육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종교 간 교류의 확대가 오히려 적대감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1-2. 세속적인 폭력에 '종교'가 이용될 뿐이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폭력에서의 종교의 역할을 단순히 폭력을 행사하기 위한 구실이나 겉치장 정도로 축소시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종교가 공격성의 근본적 또는 핵심적 요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세속적인 폭력에 그럴듯한 동기를 부여하고 정당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종교'가 이용될 뿐이라고 말한다.

 전직 카톨릭 수녀이며 많은 저서를 쓴 종교 역사가 '캐런 암스트롱(Karen Armstrong, 1944~)'의 주장도 그런 것이다. '캐런 암스트롱'은 TV에서 '샘 해리스(Sam Harris)'의 이슬람교 비판을 본 후,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그녀는 '살롱(Salon)'지와의 인터뷰에서 '벤 애플렉(Ben Affleck)'의 과장법을 되풀이하면서 '샘 해리스'의 이슬람교의 비판이 나치의 반유대주의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물론 특정 신념에 대한 비판은 한 민족 전체 또는 일부 구성원에 대한 비방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이런 비교는 지나치다. '캐런 암스트롱'의 더 중요한 비판은 '종교적 폭력'이라는 개념 자체에 두 가지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녀가 지적한 두 가지 결함은 다음과 같다.

  1. 첫째, 근대 이전에는 종교가 정치와 전쟁을 포함하여 인간사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었다. 사람들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적 이념은 종교적이었기에 종교는 국가와 분리될 수 없으며, 근대 이전 인류의 역사의 모든 측면도 국가나 종교와 분리될 수 없다. 국가들은 무력을 바탕으로 건설되고 유지되었으므로, 종교도 폭력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종교는 폭력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주장)
  2. 둘째, 행동의 동기는 항상 복합적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자살 폭탄 테러와 '무슬림(이슬람 교도)' 테러리즘은 종교적이기보다 개인적 혹은 정치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1-3. 오히려 종교가 항상 공격성과 맞서왔다?

 '캐런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은 오히려 '종교는 항상 공격성과 맞서왔다'고 주장한다. '히브리 성서'를 편찬한 성직자들은 신이 허락한 전쟁이라도 폭력은 전사들을 오염시킨다고 믿었다. 중세에는 '신의 평화와 휴전(Peace and Truce of God)'이라 하여,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법으로 폭력을 금지했다. 그리고 과거에 수니파교도들은 신도를 '변절자'라고 지칭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는데, 사람의 마음속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캐런 암스트롱'은 고대·근대적 형태의 폭력은 그 근원을 종교 그 자체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인간과 국가에 내재된 본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교가 국가와 결합되고 해서, 종교의 영향으로 '호전성(전쟁을 선호하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는 특성을 이르는 말)'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약화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오히려 정반대일 것이다. 다른 주장들도 논리적 결함이 있다. 예컨대 종교가 전통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계승된 형태보다 더 진실된 것은 아니다. 또 폭력의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했는데, '종교'는 폭력 발생에 영향을 미친 개개 요인의 기여도를 줄이지 못한다. 결국, '캐런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은 교묘하게 '논점 흐리기'를 하면서 '궤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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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력 발생에 기여하는 5가지 요인

 문화 인류학자 '데이비드 앨러(David Eller)'는 폭력 발생에 기여하는 5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특정 요소가 폭력 행위의 범위와 규모를 얼마나 확대시킬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포괄적 모델을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5가지 요인은 '집단적 통합성', '정체성', '관습', '이해관계', '이념'이다. '데이비드 앨러'는 자신의 모델을 종교에 적용해 보았다.

  1. 집단적 통합성: 첫째로 종교는 명백히 '외부 집단에 배타적'이고 '집단적 사고'를 중시하며, 특별한 경의를 표할 만한 초인간적 권위를 향해 '구성원들의 순응을 기대하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적 통합성'의 특성을 가진다.
  2. 정체성: 둘째로 종교적 전통은 추종자들에게 마음가짐, 동기부여, 행동의 지침이 되는 개인적·집단적 '정체성'을 부여한다.
  3. 관습: 셋째로 대다수의 종교는 신조, 행동 규범, 의례, 그리고 정부 조직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위계구조 같은 '관습'을 제공한다.
  4. 이해관계: 넷째로 모든 종교는 특정한 '이해관계'를 추구한다. 특히 종교는 교리 및 행동 규범을 보존하고 집단을 영속시키고자 한다. '궁극의 선의 추구', '견해를 달리하거나 집단에서 일탈하려는 구성원에 대한 제재와 처벌', '신앙을 전파하고 개종을 통하여 신도를 늘리려는 노력', '비신자에 대한 적대행위'도 이해관계에 포함된다.
  5. 이념: 다섯째로 종교는 궁극적인 '이념'이 될 수 있다. 내적 원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초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사고틀', '대단히 강압적인 규범과 표준', '깨뜨리기 어려운 결속', '완벽한 정통성' 때문이다.

 이 모델에 의하면, '종교'는 폭력 발생에 영향을 미친 개개 요인의 기여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종교는 자신들의 '집단적 정체성', '관습', '이해관계', '이념'을 선하고 정의로운 것으로 만들어, 폭력조차 선하고 옳거나 심지어는 정의로운 것으로 만든다. '종교'가 위의 조건들 중 여러 조건을 충족할수록, '폭력'은 '위대한 종교적 진리'에 비추어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데이비드 앨러(David Eller)'의 모델에 의하면, '종교는 폭력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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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일신'에 대한 믿음은 분쟁의 씨앗

 물론 '데이비드 앨러(David Eller)'는 모든 종교가 본질적으로 폭력 성향을 갖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일신교(하나의 신만이 있다고 믿는 종교)'의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향'이 적대적이며 폭력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두 영역을 만들어냄으로써, 세계의 기본 구조에 분쟁의 씨앗을 심었다고 말한다. 또한 '타 종교에 대한 박해'는 필수불가결하고 중요한 행동이라고 여기도록 하는 맹렬한 신념을 추종자들의 마음속에 새긴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들의 교리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종교들 간에는 '신학적 불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므로 위험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적 증오와 분쟁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는 '종교적 의견 차이를 허용하는지', '허용한다면 얼마나 허용하는지'이다.

 근대 이후 다수의 학자가 '일신교(Monotheism)'를 대단히 공격적 성향이 강한 종교로 규정했다. 예컨대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은 필연적으로 종교적 불관용을 낳는다."라고 했다.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 1875~1961)' 학파의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James Hillman, 1926~2011)'은 "일신교는 그 바탕에 통일을 지향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정리 병리학적 특성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3-1. 다신교는 신념에 대해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변호사이자 작가인 '조나단 커시(Jonathan Kirsch, 1949~)'는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2004년에 쓴 책에서 '다신교(Polytheism)'와 일신교 전통의 공격적 성향을 비교하고, 초기에 다신교가 일신교보다 우세했음에 주목하면서 양자 간의 심원한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로소 일신교가 다신교에서는 거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과 광신적인 열정을 조장해왔음이 밝혀졌다. 다신교는 신념과 종교적 관례에 대해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신은 하나가 아니며 신들을 숭배하는 데도 여러 방식이 있다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반면 일신교의 중심에는 오직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믿음, 자신의 의례와 실천방식만이 참된 신을 숭배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

 종교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멜처(Edward Meltzer, 1935~2023)'는, "일신교에서는 모든 자유의지가 하나의 존재에서 나와야 하므로 폭력성과 복수심도 신에게서 나오며 신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지만, 다신교에서는 신성을 정의하고 구획함에 있어서 유연하므로 불쾌한 행동의 책임을 특정신에게 돌림으로써 그것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3-2. 유일신교는 극단적이고 불관용적이다.

 '조나단 커시(Jonathan Kirsch)'는 '금송아지 일화'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아브라함의 유일신 신앙에 기원을 두는 유일신교들을 총칭)'에서만 특별히 관찰되는 종류의 공격 성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한다. 냉혹하고 무자비한 '야훼(유대교·기독교·이슬람 등 아브라함 종교에서 숭배하는 유일신)'에게 '모세(Moses)'는 처음에는 우상을 숭배한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죽이지는 말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살대(Death Squad)'를 조직하여 그의 질투심 강한 신을 배반한 3000명의 남녀를 죽인다. ("형제를, 친구를, 이웃을 죽이라", 출애굽기 32:27)

 '조나단 커시(Jonathan Kirsch)'에 의하면, '성서(Bible)'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참된 경배하도록 이끌려고 노력했지만, 이에 실패한 선지자들이 부르는 절망의 '비가(悲歌: 슬프고 애잔한 노래)'이다. 필연적으로 이런 선지자들은, 분노에 찬 그들의 신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기에 믿음이 부족한 사람을 벌하려는 격렬하고 무자비한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극단적이고 불관용적인 '배타주의(Exclusivism)'가 결국 '일신교의 핵심 가치'이다. 가장 호전성이 강한 일신교인 '유대교(Judaism)', '기독교(Christian Religion)', '이슬람교(Islam)'는 신이 불신자의 피를 요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가장 나쁜 죄악은 '정욕', '탐욕', '강간', '살인도' 아니라 '참된 신이 아닌 신을 경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3대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Jerusalem)'이 겪은 역사적 고난이 '조나단 커시(Jonathan Kirsch)'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서 고고학자 '에릭 클라인(Eric Cline)'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지난 4000 년 동안 118회의 분쟁을 겪었다. 도시는 총 75회의 외부 공격을 받았으며, 그중 포위 공격이 23회다. 두 번이나 완전히 파괴되기도 했다. 탈환·재탈환되기를 44회 반복했고, 폭동은 20회 일어났다. 20세기에 각기 다른 테러리스트에 점령당한 횟수만 적어도 5회 이상이다. 역설적이게도 지난 4천 년 동안 이 '성소(Holy Sanctuary)'의 주인이 평화롭게 바뀐 것은 두 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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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종교적 희소자원'이 폭력 행위의 원인이 된다.

 인류학자 '헥터 애벌로스(Hector Avalos, 1958~2021)'에 따르면 '예루살렘(Jerusalem)'은 종교적 차원의 '희소자원(Scarce Resource)'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학자들은 '적대적 행동의 원인'을 '제한된 자원의 경쟁'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헥터 애벌로스(Hector Avalos)'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반복되는 충격적인 폭력 행위의 원인을 '성소(Holy Sanctuary)', '성서(Bible)', '특권(Privilege)', '구원(Salvation)'이라는 4가지 자원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본다. '성소'와 '성서'가 희소자원인 이유는 이것에 접근하거나 이것을 통제하고 해석하는 자격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권'과 '구원'이 나머지 희소 자원인데, 이것들은 종교적 전통에 따라 특별한 경우 외에는 개인에게 부여되지 않는다. 4가지 자원은 분명 서로 관련되어 있는 한편, 여러 측면에서 상호 독립적이다.

 '종교적 희소자원이 폭력 행위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시카고 종교 윤리 폭력 문제 연구소'의 '리자이나 슈워츠(Regina Schwarz)'는 구약성서의 '카인(Cain)'과 '아벨(Abel)' 이야기를 인용했다. 이 인류 최초의 형제는 서로 다른 제물로 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신은 '아벨'의 제사는 기쁘게 받아들였지만 '카인'의 제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신의 축복을 둘러싼 경쟁이 발생한다. 신의 편애 때문에 인정을 받지 못한 '카인'은 질투심으로 인한 분노에 사로잡혀 '아벨'을 살해한다. '리자이나 슈워츠'는 이 일화가 '일신교'가 배척과 불관용을 허용하며, '희소자원'인 '신의 호의'가 목숨을 건 경쟁을 야기하게 됨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종류의 '종교적 희소자원'은 그 존재를 입증할 수 없으며, 실제로는 전혀 희귀하지도 않은 것이다. 하지만 종교인에게는 그것이 현실일 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다. 결국 이 자원을 차지할 수 있는가에 따라, 지고의 기쁨을 누릴지 혹은 영원히 고통받을지가 결정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신념(Belief)'을 위하여 죽음을 무릅쓰거나 살인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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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브라함 종교의 신'은 유인원 무리의 최고 우두머리와 비슷하다.

 맥시코계 미국인 정신의학교수 '헥터 가르시아(Héctor Pérez García, 1914~1996)'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신'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 집단의 우두머리 혹은 그의 영장류 선조의 형상을 바탕으로 창조되었다. 대다수의 종교에서 '신(God)'을 무시무시하고 남성적이며, 심판을 요구하고, 적에게 진노의 비를 내리고 믿음이 없는 자들을 살육하며, 그의 추종자들의 성생활을 감시하고 성적인 부정행위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것으로 묘사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전능한 신이 왜 지극히 인간적이고 심지어 유인원적인 것들에 집착하겠는가? 그런 신이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위협이나 물리적 공격을 가하고 '음식', '영역', '섹스'같은 진화적 보상을 얻기 위해 '폭력'에 의존할 필요가 있을까?

 즉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신'은 유인원 무리의 최고 우두머리와 비슷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신은 '힘의 획득과 유지', '힘을 이용한 물질과 번식 수단의 통제'를 반영하여 창조되었다. 달리 말하면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의 경전 집필자들은 가혹한 시대를 견뎌내기 위해 신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역사가 보여주듯이 이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4-1. 일신교는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별을 만들어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조상을 추측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비인간 영장류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호혜성(서로 혜택을 누리게 되는 성질)'은 비인간 영장류 사회의 기본 법칙이다. 예를 들어 침팬지 무리에서 싸움이 일어났을 때, 예전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침팬지일수록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도움 요청을 받고 응하지 않은 침팬지는 추후 벌어지는 싸움에서 도움을 청하더라도, 무시당하거나 오히려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두머리 수컷들은 서로 연대하여 위계질서를 유지하고, 그들의 경쟁자에게 먹이를 나눠주거나 털을 다듬어준 부하를 처벌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가 원숭이 집단에서 '호혜성'과 '연대'에 기반한 사회적 규칙을 위반한 것이 감지되면 공격적 행동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그들을 지배하는 우두머리 신과의 연대를 추구했다. '성서(Bible)'에서 많은 극단적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창세기 22장 1~19절에서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 '이삭(Isaac)'을 기꺼이 신에게 재물로 바치려는 행동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이 치르는 전쟁의 궁극적인 원군이 될 신을 향한 절대적인 복종을 보여준다. 또한 사사기 11장 30~40절에서 '입다(Jephthah)'는 '암몬 사람(Ammonites)'과의 전쟁에서 '야훼'의 도움을 얻기 위해 자신의 딸을 '번제의 제물(Burnt Offering)'로 희생시킨다.

4-2. 유일신을 두고 경쟁이 붙었다.

 신에게도 경쟁자가 있다. 전능한 신에게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진화론적인 관점'이 아니면 이해가 어렵다. 우두머리 인간이 창조한 신들은 질투심이 강하며, 영장류 선조들처럼 모든 경쟁신에 대항하여 자신의 추종자들과 연대를 구축하고 강화한다. 출애굽기 22장 20절에서는 '야훼 이외의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하지니라.'라고 경고한다. 신은 충성심을 마음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길 요구한다. 예컨대 이슬람교도들은 '인근의 불신자들과 싸워서 그들이 너로 하여금 어려움을 겪도록(코란, 수라 9:123)' 만들기를 요구받는다.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일신교는 대단히 효율적으로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별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것을 강화하고 정당성을 부여해 왔다. 이브라함 종교는, 모든 동정심을 없애고(너희의 눈이 그들을 동정하지 말 것이며, 신명기 7:16), 모든 형태의 폭력을 허용한다(그들의 머리와 손가락을 잘라버려라, 수라 8:12).

 '1차 십자군 전쟁(First Expeditio Sacra)'은 이런 유혈 폭력의 좋은 예시이다. 기도교도의 예루살렘 정복을 기술한 1099년 문서에는 거의 7만에 달하는 '무슬림(이슬람 교도)'이 살해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독교도들은 유대인을 불태워 죽이고, 여인들을 강간했으며, 울부짖는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 내던졌다. 종교적 차원의 '이방인'에 대한 공격은 명백하게 정의로운 전쟁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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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폭력에 의한 '성적 자원'의 독점을 정당화

 성적인 측면에서 우두머리 신을 비유하는 보여주는 예로서,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행해진 '스페인 가톨릭교도'의 '푸에블로 인디언 정복'이 있다. '푸에블로 인디언(Pueblo Indian)'은 '아메리칸인디언(American Indian)'의 한 종족으로, 오늘날의 '뉴멕시코(New Mexico)' 지역에 살았었다. '스페인 가톨리교도'는 원주민의 땅을 폭력적으로 점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비인간 영장류의 우두머리 수컷과 놀랄 만큼 비슷하게, 기독교도 정복자들은 경쟁자인 원주민 남자들을 거세하고 여자들은 수도원에 가둠으로써 그들의 혼인 기회를 박탈했다. 먼저 에스파냐인들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원주민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들은 인디언들의 신전과 성상을 파괴했으며, 원주민 주술자를 박해하고 살해했다. 한편, 마치 수컷 동물들이 빼앗은 영역에 표시를 남기는 것처럼, 인디언들의 땅에 많은 카톨릭 성상을 세웠다. 뉴멕시코의 정복자이며 총독이 된 '후안 데 오나테(Juan de Onate)'는 25세 이상의 모든 원주민 남자의 발을 잘라 불구로 만들었다.

 한편, '프란시스코회(Franciscan Order)' 수도사들은 원주민을 정신적으로 정복하는 임무를 맡았다. 세속적 우두머리 남성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수도사들은 공개된 모욕을 통하여 기존의 계급구조를 무너뜨렸다. 원주민 아이들은 수도사들이 자신의 아버지의 음경과 고환을 말 그대로 움켜쥐고, 비틀고, 때로는 잘라냄으로써 수치를 주고 성불구자로 만드는 광경을 지켜보도록 강요받았다. 인디언 남자들은 우두머리 수컷의 전형인 그리스도에게 복종해야 했다. 수도사들은 이런 복종을 얻기 위해 유인원과 원숭이 수컷의 방식대로 생식기를 훼손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수도사들은 원주민 여인들은 수도원에 몰아넣음으로써 독점적인 성적 이용권을 얻었다. 종교재판소의 기록에는 기록되지 않은 폭력 사례들이 남아 있다. 한 예로 '타오스 푸에블로(Taos Pueblo)' 지역에서 '니콜라스 이달고(Nicolas Hidalgo)' 수사는 원주민 여인의 남편을 목졸라 죽이고 그녀를 겁탈하여 임신시켰다. 다른 수도사 '루이스 마르티네스(Luis Martinez)'는 원주민 소녀를 강간하고 목을 자른 후에 시체를 자기 방 밑에 파묻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런 사례에서, 정복자들이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에 '동물 진화의 패러다임'이 스며들어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동물 진화의 패러다임'이란 '수컷의 성적 지배', '성적 대상으로서의 암컷의 획득', '알파 수컷에 의한 차별적 번식' 등을 말한다.

 '신의 뜻을 안다'고 주장해온 것이 주로 남성이라는 사실이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지배적 성향의 남성은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영장류 선조로부터 물려받았다. 흥미롭게도 그들의 전능한 불사의 신은 세속적인 욕망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예컨대 신은 '자신의 영역'과 '여성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 객관적 관점에서 볼 때, 신의 이런 욕망은 가장 지배적인 남성의 야망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인류의 진화사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남성도 '공포', '굴복', '무조건적인 복종'을 통하여 무자비한 영역 확보와 성적 자원의 독점을 추구한다. 우두머리 신도 마찬가지다. 유감스러운 것은 인류가 '강간', '살인', '영아살해', '인종청소' 같은 말 할 수 없이 잔인한 폭력을 저지르면서 이런 우두머리 남성신이 그들과 함께한다고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5-1. 영아살해

 수컷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끔찍한 진화적 전략은 '영아살해(Infanticide)'다. 오직 수컷만이 그런 행동을 저지르며, 특히 다른 수컷을 권좌에서 밀어낸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영아살해의 번식적 이득은 명백하다. 경쟁자 수컷의 자손을 살해함으로써, 살해자와 그의 수컷 자손은 미래에 암컷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이렇게 자식을 잃은 암컷은 즉시에 발정기에 들어가 살해자에게 추가적인 번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불행하게도 현생인류도 이런 끔찍한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양부나 모친의 애인에 의한 영아살해는 생부의 경우보다 매우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문화권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영아살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이런 패턴은 유전적 특성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여러분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영아살해의 진화적 전략은 종교에도 반영되었다. 예컨대 구약성서에서 신은 신도들에게 '아이들 중에서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다 죽이라(민수기 31:17~18)'고 명령한다. 물론 처녀는 성적 서비스를 위한 노예로 삼는다. 신은 '바빌론(바빌로니아의 수도로서 번영한 고대 도시)'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그 도시의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목전에서 메어침을 당한 것(이사야 13:16)'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불운한 아이의 어미도 '욕을 당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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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대의 이슬람

6-1. '이슬람'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이슬람교'가 단순히 '극단주의자가 득세하지 않았다면 평화로웠을 종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이슬람학자이며 '배교자(믿던 종교를 배반한 사람)'인 '이븐 와라크(Ibn Warraq, 1946~)'는 선구인들은 흔히 '이슬람'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구분하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라고 말한다. 이슬람의 문화는 '코란(Koran)'과 '하디스(Hadith)'를 문자 그대로 수용해왔기 때문에, 그 둘은 실제로 동일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런 사회는 '염격한 자기비판', '종교와 정치의 분리'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세속주의를 통해 온 지구상에서 무슬림이 승리를 거두는 그런 시대에 대한 환상을 물리치기 전까지는, '이슬람교'는 '민주주의의 이상'에 계속 적대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은 '이슬람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서구의 역사도 '기독교도'가 자행한 유혈 참사로 물들어 있긴 마찬가지다. 13세기 교황 '인노첸시오 3세(Innocentius III)'의 프랑스 '카타리파(Cathars: 12~13세기에 유럽에서 위세를 떨친 그리스도교 이단)'에 대한 '성전(Holy War: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수행되는 전쟁)'으로 백만 명이 희생되었고, 16세기 프랑스에서는 구교도와 신교도 간의 전쟁으로 3백만 명이 죽었다. 또 17세기의 '프랑스-스페인 구교세력'과 '독일-스칸디나비아 신교세력' 간의 '30년 전쟁(Thirty Years' War)'에서는 750만 명이 희생되었다.

 종교 비평가이자 신경과학자인 '샘 해리스(Sam Harris)'는 서방이 이슬람과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 말한다. '샘 해리스(Sam Harris)'는 "이슬람과 서방이 공멸의 위기에 처하지 않으려면, 이슬람교인들은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의 경전을 무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슬람교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것의 파장은 '기독교에서의 종교개혁'의 파장에 버금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드디어 세속주의를 향한 계몽의 빛이 비칠 것이다.

 전 국가적으로 세속주의 교육을 일반화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하는 법을 습득할 수 있다.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에 따르면, 오늘날 서구에서는 '종교적 분쟁'이 유혈사태를 부르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법정이나 정부 차원에서 해결된다. 미국에서도 '반-낙태 테러리즘'을 제외하면, 종교 때문에 유혈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민간인 지원병' 중심의 종교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무슬림 국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로드니 스타크'가 수집한 데이터는 '샘 해리스'의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6-2. 종교적 동기 살인사건들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는 전 세계의 다양한 문헌으로부터 2012년에 발생한 종교적 잔학행위의 사례를 수집하고 목록을 작성했다. 이 목록은 종교적 동기로 자행되고 한 명 이상이 살해된 공격 행위만을 포함시켜, 공권력에 의한 공격은 제외했다. '로드니 스타크'의 연구팀은 '거의 모든 잔학행위가 무슬림의 소행이였고, 나머지는 불교도였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들은 기독교도의 공격 사례를 3건 발견했는데, 그 모두가 '기독교인을 공격한 무슬림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종교적 동기에 의해 벌어진 살인사건은 총 808건이며, 전체 사망자 수는 총 5026명었다. 이 중 3774명은 무슬림, 1045명은 기독교도, 110명은 불교도, 23명은 유대교도, 21명은 힌두교도였고,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53명이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폭발물이나 총기로 살해되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사망자의 24%는 미치광이 개인이 아닌 '조직화된 집단'에 의하여 맞아죽거나 고문당해서 죽었다. 다수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희생자가 죽기 전에 눈을 파내고, 혀를 자르고, 고환을 터뜨리고, 강간과 매질을 했으며, 끝내는 불에 태우거나 돌로 치거나 서서히 살을 저며서 죽였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종교 관련 테러는 거의 이슬람권에서 발생한다. 잔학행위의 70%가 무슬림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희생자의 75%가 다른 무슬림에 의해 살해당한 무슬림이다. 이 중 많은 사례가 '수니파(Sunni)'에 의한 '시아파(Shi'a)' 살해다. '수니파'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파이자 정통파고, '시아파'는 이슬람 세계에서 수니파 다음으로 큰 분파이다. 2012년 목록에서 인구의 80%가 수니파인 '파키스탄'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무능한 중앙정부와 '알 카에다(오사마 빈 라덴의 지도 아래 9·11테러 등을 일으킨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와 '탈리반(Taliban)'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희생자의 159건은 기독교인인데, 그중 17건은 파키스탄에서 살해되었고, 거의 69건은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 하람(Boko Haram)'에 의하여 살해되었다. 정식 명칭이 '개종과 성전을 위한 전통의 전사 집단(Congregation and People of Tradition for Proselytism and Jihad)'인 '보코 하람'은 국민의 절반인 기독교인 나이지리아에 무슬림 통치를 강제하기 위하여 2002년에 창설되었다.

2012년 종교적 동기 살인 사건 발생 건수(전체: 808건)
파키스탄 267건 33.0%
이라크 109건 13.4%
나이지리아 106건 13.1%
태국 52건 6.4%
시리아 44건 5.4%
아프가니스탄 27건 3.3%
예멘 22건 2.7%
인도 20건 2.5%
레바논 20건 2.5%
이집트 15건 1.8%
소말리아 14건 1.7%
미얀마 11건 1.3%
케냐 9건 1.1%
러시아 7건 0.9%
이란 6건 0.7%
이스라엘 6건 0.7%
말리 6건 0.7%
인도네시아 5건 0.6%
필리핀 5건 0.6%
중국 4건 0.5%
프랑스 4건 0.5%
리비아 4건 0.5%
팔레스타인 4건 0.5%
알제리 2건 0.2%
방글라데시 2건 0.2%
벨기에 2건 0.2%
독일 2건 0.2%
요르단 2건 0.2%
마케도니아 2건 0.2%
사우디 아라비아 2건 0.2%
바레인 1건 0.1%
불가리아 1건 0.1%
코소보 1건 0.1%
남아프리카 1건 0.1%
스리랑카 1건 0.1%
스웨덴 1건 0.1%
타지키스탄 1건 0.1%
탄자니아 1건 0.1%
터키 1건 0.1%
우간다 1건 0.1%

6-3. 생각보다 많은 대중들이 '종교적 극단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테러 공격이 극히 일부의 무슬림에 의하여 자행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무슬림 세계가 '종교적 극단주의' 또는 '종교적 폭력'에 반대하는가는 다른 문제다. 이슬람 세계에서 소수의 급진주의자만이 종교적 극단주의를 지지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사람들이 믿어 왔던 것보다 더 많은 대중들이 '종교적 극단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이슬람의 종교적 법전이며 도덕규범인 '샤리아(Sharia)'는 '정치', '경제', '기도', '성생활', '건강법', '식생활'까지 모든 것을 통제한다. 그리고 여론 조사 및 컨설팅을 하는 미국 기업 '갤럽(Gallup)'의 2007년과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국가의 국민 대다수가 정부 정책에 '샤리아(Sharia)가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의 표'는 샤리아가 정책에 반영되길 원하는 무슬림의 비율을 표로 정리하는 것으로, 표에서 보는 것처럼 그 정도는 다르다. 하지만 놀랍게도 10개 무슬림 국가에서 국민의 과반수가, 5개국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샤리아가 입법의 유일한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

국가 샤리아는 정책 입안의 '유일한' 근거가 되어야 한다. 샤리아는 정책입안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전체
사우디아라비아 72% 27% 99%
카타르 70% 29% 99%
예멘 67% 31% 98%
이집트 67% 31% 98%
아프가니스탄 67% 28% 95%
파키스탄 65% 28% 93%
요르단 64% 35% 99%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57% 40% 97%
팔레스타인 52% 44% 96%
이라크 49% 45% 94%
리비아 49% 44% 93%
쿠웨이트 46% 52% 98%
모로코 41% 55% 96%
알제리 37% 52% 89%
시리아 29% 57% 86%
튀니지 24% 67% 91%
이란 14% 70% 84%

6-4. 이슬람 배교자에 대한 '명예살인'

 2013년에 이집트의 형사재판소는 '나디아 무함마드 알리(Nadia Mohamed Ali)'와 그녀의 자식 7명에게 '배교(자기가 신봉한 종교를 등지고 신앙생활을 저버리는 행위)'를 이유로 1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나디아 무함마드 알리(Nadia Mohamed Ali)'가 받은 벌은 가벼운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이슬람을 등지는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카니스탄(Afghanistan)'과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에서는 사형이 배교자에 대한 법정 형량이다.

 '퓨 리서치 센터 포럼(Pew Research Center's Forum, 이하 퓨 포럼)'은 무슬림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배교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한 지지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집트(Egypt)', '요르단(Jordan)',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파키스탄(Pakistan)', '팔레스타인(Palestine)', '말레이시아(Malaysia)' 국민의 과반수가 배교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디아 무함마드 알리(Nadia Mohamed Ali)'의 이웃 주민 88%가 그녀와 그녀의 자식들의 처형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런 소위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관습)'은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국가의 사람들 가치관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관습이다. 천박하고 정신나간 가치관이다.

 이외에도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는 정말로 믿기 힘든 4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는 젊은 여성이 사촌에게 강간당한 '잘못'으로 자기 가족에게 목 졸려 죽은 사건이다. 나머지 세 경우는 남자를 따라 가출했거나, 휴대폰을 샀거나, 단지 슬랙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바로 그날 교수되거나 매 맞아 죽은 사례다. 2012년 한 해에만 보고된 명예살인이 78건이며, 그중 45건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만 913명의 파키스탄 여성이 명예살인의 희생자가 되었는데, 이 중 604명은 '부적절한 섹스', 191명은 '가족이 허락하지 않은 결혼' 때문이었다. 이 여성들 중에는 기독교도 6명과 힌두교도 7명이 포함되어 있다.

배교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하는 것에 지지하는가?
(출처: The World’s Muslims: Religion, Politics and Society) / 퓨 포럼(2013.04)
이집트(Egypt) 86%
요르단(Jordan) 82%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79%
파키스탄(Pakistan) 76%
팔레스타인 영토(Palestinian terr.) 66%
말레이시아(Malaysia)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