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목차
- '면역력'이란 무엇인가?
- 면역 시스템(immune system)
- 면역 세포(immunocyte)
- T세포와 B세포
- 림프계(Lymphatic System)
-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
- 면역력 저하를 막거나 면역력을 높이려면?
1. '면역력'이란 무엇인가?
'면역력'은 인체의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면역력'은 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의 예방과 회복과도 관계되어 있다.
감기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증으로, 원인이 되는 '병원체(병의 원인이 되는 본체)'에 의해 몇 종류로 나누어진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성 감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이른바 보통의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등이 그 원인이다.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일반적으로 11월~12월에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해 1월~3월에 급격하게 증가한다. 인플루엔자는 많을 때는 연간 2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매우 강력한 감염증이다. 그러나 누구나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 매년 몇 번씩이나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감기가 대유행을 해도 전혀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태를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면역력'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면역력'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면역력(Level of Immunity)'이란 사람이 병원체에 대항하기 위한 '종합적인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는 면역 세포의 능력뿐만 아니라 체력이나 기력 등도 합쳐진다. 다만, 면역력이 학술적인 표현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수치로 구체적으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2. 면역 시스템(immune system)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는 우리의 입이나 코를 통해 끊임없이 침입한다. 만약 우리가 '면역 시스템(immune system)'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침입한 병원체에게 바로 당하고 말 것이다. 면역 시스템이 없으면, 사소한 감기조차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몸은 이런 병원체로부터 어떻게 몸을 지키고 있을까?
포유류의 면역 시스템은 주로 '백혈구'라는 세포에 의해 이루어진다. 백혈구는 침입자를 발견하면, 활발해져서 면역 세포의 무리를 불러 모아 병원체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 '백혈구'는 '대식 세포'나 '수상 세포', '호중구' 같은 '혈구(Bllod Corpuscle)'와 'T 세포'와 'B 세포'라는 '림프구(Lymphocyte)'로 분류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들은 모두 '조혈 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가 증식하고 분화돼서 만들어진 것이다.
2-1. 이중 방위 시스템
우리의 몸은 외부에서 침입하려는 병원체의 위협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눈·코·소화관 등의 점막에서 상처가 난 피부에서 틈만 생기면 몸속으로 침입하려고 한다. 그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면역'이다. '면역(immunity)'이란 자기 자신과 이물질을 구별하고, 이물질을 없애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을 담당하는 몸속의 시스템 전체를 '면역계(immune system)'라고 한다. '면역계'는 '자연 면역'과 '획득 면역'이라는 '이중 방위 시스템'으로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있다.
- 자연 면역(natural immunity): 첫째는 외부의 침입자를 그것이 무엇이든지 없애는 시스템이다.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는 면역이기 때문에 '자연 면역'이라고 한다. '자연 면역'은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최초의 방위선으로, 많은 이물질이 여기에서 사라진다. 외부와 접하는 피부나 점막이 '자연 면역'의 주된 전쟁터이다.
- 획득 면역(acquired immunity): '자연 면역'은 침략자에게 재빨리 반응하지만 일시적인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획득 면역'으로 대항해야 한다. '획득 면역'은 몸속에 침입해 온 이물질을 판단하고 조준 사격으로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특정 이물질에 대해 강한 공격력을 가진 '항체'를 만들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파괴해하는 세포를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이물질을 없앤다. 이것은 일단 적의 침입을 받으면 옛날의 적을 기억해두었다가 없애는 것이므로 '획득 면역'이라고 한다. '획득 면역'은 진화의 과정에서 척추동물만이 갖게 된 고도의 면역계이다.
2-2. '자연 면역'은 어떻게 '획득 면역'으로 이어지는가?
'면역계(immune system)'의 '이중 방위 시스템'을 담당하는 '병사'가 바로 '면역 세포'이다. '면역 세포(immunocyte)'는 골수 안에 있는 '조혈 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에서 태어난 다음, 혈관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으로 운반된다. 그다음 '림프관'이라는 '면역 세포'가 지나는 관에 들어가 회수된다. '림프관'은 모이면서 굵어지고, 목덜미에서 다시 정맥에 합류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해 왔을 때를 예로 들어, 다양한 면역 세포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 '자연 면역'의 활약: 우선 자연 면역에서 활약하는 면역 세포에는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수상 세포(Dendritic Cells)', 대식 세포(Macrophage)', '호중구(Neutrophil)', '호상구(Eosinophil)', 등이 있다. 이들 면역 세포는 이물질을 발견하면, 그것을 자신의 세포 안으로 가두는 식으로 공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 그래도 막지 못한 바이러스는 몸속에 침입해 세포에 감염된다. 감염된 세포는 바이러스의 복제 공장이 되고, 대량의 바이러스를 방출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 면역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게 되고, 이번에는 획득 면역이 나설 차례가 된다.
- 염증 반응: '자연 면역'에서 '획득 면역'으로 인계하기 위한 중요한 반응이 바로 '염증 반응'이다. '염증 반응'은 감염에서 4시간 정도 지날 무렵에 시작된다. '수상 세포'나 '대식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가까이에서 염증 물질을 방출하면, 거기에 다른 면역 세포도 모여든다. 염증 물질 방출은 마치 사이렌을 울리며 몸속에서 구원군을 부르는 것과 같다. 발열이나 발열이나 기침, 가래 등의 염증은 '염증 반응'에 의한 것이다.
- '획득 면역'의 활약: 그리고 획득 면역이 활약하기 시작하는 것은 감염에서 4일 정도 뒤부터이다. 바이러스를 무효화 시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별로 파괴하는 '킬러 세포', 공격의 지령을 내는 '헬퍼 T 세포'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총공격한다.
3. 면역 세포(immunocyte)
3-1. 자연 면역
- 대식 세포(Macrophage): 세균 등의 병원체나 망가지거나 오래된 세포를 먹어 소화한다. 소화한 병원체의 일부를 T세포에게 제시하는 작용도 한다.
- 수상 세포(Dendritic Cell): 병원체를 먹고, 소화한 병원체의 일부를 T세포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제시하는 능력은 '대식 세포'의 수십~수백 배다.
- 과립구(Granulocyte): '과립구'에는 '호중구(Neutrophil)', '호산구(Eosinophil)', '호염기구(Basophilis)'가 있는데, 모두 병원체를 먹어 소화하는 기능이 있다. 백혈구 중에서 수가 가장 많고, 그중 '호중구'는 '과립구'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 과립구 속에는 병원체를 죽이는 효소가 있으며, 병원체를 죽이기 위해 활성 산소도 사용한다. '호산구' 안에는 '상해 작용'이 있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분비해 기생충을 죽인다. '호염기구'는 과립에서 '히스타민' 등의 물질을 분비해 혈관의 투과성을 높이고 재채기나 비염, 천식 등을 일으킨다.
3-2. 획득 면역 (T세포와 B세포)
- 킬러 T세포(Killer T Cell): T세포의 일종으로, '수상 세포'와 접촉해 항원 정보를 얻은 다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감염된 감염된 자기 세포나 암이 된 자기 세포를 발견해 죽인다.
- 헬퍼 T세포(Th1세포, Th2세포): T세포의 일종으로, 수상 세포와 접촉해 항원 정보를 얻은 다음, 'B세포'나 '킬러 T 세포'의 활성화와 증식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Th1세포는 병원체 감염을 방어, 암세포 배제에 관여하고, Th2세포는 알레르기 증상에 관여한다.
- 억제 T세포(Treg 세포): T세포의 일종으로, '킬러 T세포'와 '헬퍼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제어한다.
- 내추럴 킬러 T세포(NKT세포): 자연 면역계와 획득 면역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 반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원 자극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래서 NKT세포의 기능에 의해 효율적인 면역 세포의 활성화와 증식이 실현되어, 병원체 증식을 물리치고 배제해서 '면역 기억'을 만들 수 있다.
- B세포(B-Cell): 세포막에서 돌출한 항원 수용체에 들어맞는 항원이 결합 세포 안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헬퍼 T세포'로부터 받은 분화 신호에 의해 분화가 시작되어 기억을 관장하는 '기억 B세포', 항체를 만들어 분비하는 '형질 세포'가 된다. 항체는 '세포막 수용체'가 '막형'에서 '분비형'으로 변화한 것이다.
4. T세포와 B세포
4-1. 이미 1000조 종류의 '림프구'가 준비되어 있다.
세포는 열쇠와 열쇠구멍처럼 특정한 한 가지 물질에 결합할 수 있다. 항체에 인식된 것을 '항원'이라고 하는데,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같은 병원체 정보 등을 '항원'으로 인식한다. T세포와 B세포는 세포 하나당 한 종류의 수용체나 항체밖에 만들 수 없다. 즉, 1000조 종류의 '림프구('T세포'나 'B세포')'가 태어날 때부터 미리 있는 셈이다. 우리의 면역 시스템에서는 침입한 병원체(항원)을 인식하는 T세포나 B세포만을 활성화해, 그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는 세포를 복제하여 늘려가는 전략을 취한다. 그리고 T세포와 B세포의 일부는 공격이 끝나면, 그 병원체의 정보를 기억한 '기억 세포'로서 몸속에 비축한다. 그래서 같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재빠르게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4-2. 'B세포'는 '골수'에서, 'T세포'는 '가슴샘'에서 성숙한다.
B세포는 '조혈 줄기세포'가 있어 적혈구나 다른 백혈구 등이 만들어지는 '골수' 안에서 여러 종류로 분화한다. 반면, T세포는 골수에서 어느 정도까지 분화된 뒤, 혈액을 타고 운반되어 '가슴샘' 속에서 여러 종류로 분화된다. 가슴샘(Thymus)은 '가슴샘 호르몬'을 내보내 T세포를 성숙시키는 기관으로, 가슴뼈 안쪽에 있다. T세포의 T는 가슴샘에서 유래했음을 의미한다. B세포의 B도 '골수(Bone marrow)'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조류의 파브리키우스 주머니 'Bursa'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음)
또 분화한 림프구는 그대로는 미숙한 상태여서, 자기 자신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일이 없을 것만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슴샘에서는 자신에게 반응하는 T세포를 제거하는 '선택'이 이루어진다. B세포도 골수 등에서 이러한 '선택'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자신에게 반응하지 않는 성숙한 T세포나 B세포만을 남겨두는 것을 '면역 관용'이라고 한다.
5. 림프계(Lymphatic System)
그러면 '중추 림프 기관(가슴샘이나 골수)'에서 만들어진 B세포와 T세포는 우리 몸속의 어디에 있을까? T세포와 B세포는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순환하고 있다. 우리의 몸에는 '혈관' 외에 '림프관'이 가지처럼 펼쳐져 있다. 림프관은 몸속의 모든 조직에서 '모세 림프관'으로 시작해, 점차 모여 '림프관'이 되고, 쇄골뼈(빗장뼈) 밑에서 '정맥'과 연결된다.
모세 림프관은 모세 혈관의 내피세포보다 결합이 약해 물질이 들어가기 쉽다. 그래서 모세혈관으로부터 몸의 조직으로 스며들어간 조직액의 일부가 '모세 림프관'으로 들어간 것이 '림프액'이다. '림프액'은 엷은 노란색의 액체로, 면역의 기능을 하는 '림프구(B세포와 T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형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림프액은 느린 속도로 흘러가 '쇄골뼈(빗장뼈)' 밑의 정맥에서 흡수된다.
5-1. 림프샘(림프절)
림프구(T세포나 B세포)가 많이 보이는 곳은 림프관의 도중에 있는 '림프샘(림프절)'이나 위의 왼쪽에 있는 '비장(지라)', 그리고 '편도' 등의 말초 림프 조직에 있는 '림프 소절'이다. 하지만 이들 세포는 한 군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혈액과 림프액의 흐름을 타고 몸속을 순환한다. 온몸을 순환하다가, 어떤 림프샘에서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체를 만나면 방어전이 시작된다. 감기에 걸려 '림프샘'이 부었다는 것은 그곳에서 전투가 일어나 혈구와 림프구가 모여있다는 뜻이다. 편도 역시 림프샘과 같은 기관으로, 그곳이 부은 것은 면역 세포들이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림프샘(림프절)'은 림프관 곳곳에 있는 쌀알 내지 콩 크기의 기관으로, 인간의 몸에는 300~600개 정도가 있다. 림프샘에는 '림프강(Lymphatic Sinus)'이라고 불리는 림프가 지나는 길이 있고, 그곳에는 별 모양의 세포 '세망 세포(Reticular Cell)'가 연결되어 그물눈을 만든다. 림프샘에 있는 '세망 세포'의 틈 사이에는 자연 면역 세포의 일종인 '대식 세포'나 '수상 세포'가 대기하고 있다.
림프샘(림프절)은 '획득 면역'에 의한 방어 기지라고 말할 수 있다. '대식 세포'나 '수상 세포'는 림프구에게 항원 정보를 제공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림프샘에서 자연 면역 세포인 '대식 세포'나 '수상 세포'가 병원체를 받아들이고 분해하고 난 뒤, 그 조각의 정보를 림프관을 순회하던 림프관을 통해 순회하던 '헬퍼 T세포'에 전달한다. 이를 '항원 제시(Antigen presentation)'라고 한다. 정보를 받은 '헬퍼 T세포'는 활성화되는 동시에 '킬러 T세포'나 'B세포'에 지령을 내려,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도록 작용하거나 병원체를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도록 한다. 림프샘에서 'B세포'나 '킬러T세포'의 증식을 도와 면역에 필요한 세포 집단을 만들어, 감염된 장소나 림프샘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체의 정보를 얻은 일부 T세포와 B세포는 '기억 세포'가 되어 림프샘에 남아, 다음 병원체가 올 때를 대비한다.
5-2. 비장(지라)
'비장'의 동맥과 정맥 사이에는 '비장굴(지라굴)'이라는 특수한 모세 혈관이 있다. 이 모세혈관은 '대나무 발'과 같은 틈을 벌려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비장굴의 둘레에는 대식 세포, 림프구,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등 면역에 관여하는 많은 세포가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혈액과 함께 틈 사이를 출입하는 이물질이나 노후화된 적혈구 등을 잡아먹거나 공격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혈액이 정화되는 것이다.
또 림프샘과 마찬가지로 비장에 있는 수상 세포나 대식 세포 등에 의해 처리된 이물질은 항원으로 인식되어, 이 이물질을 공격하는 T세포나 B세포가 증식되고 활성화된다.
6.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면역', 핏속의 호르몬을 통해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내분비', 신경 세포를 통해 근육이나 내장에 지시를 하는 '신경', 모두 몸의 이상을 막고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메커니즘이다 몸속의 환경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서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면역', '내분비', '신경'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면역 기능의 저하는 '신경'이나 '내분비'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반대로 '신경'이나 '내분비'의 기능 '저하'는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식이다.
6-1. 면역력 저하의 최대의 원인은 '나이를 먹는 것'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면역력을 저하시킬까?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최대 원인은 '나이를 먹는 것'이다.
- 가슴샘의 축소: 나이를 먹는 것에 의한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 '가슴샘(Thymus)'이다. '가슴샘'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T세포의 선발'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가슴샘은 10세 무렵을 정점으로, 그다음부터는 해를 거듭할수록 축소된다. 차츰 지방으로 바뀌어 가며, 40세가 될 무렵에는 정점 때의 약 10% 크기까지 작아지고, 70세가 되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가슴샘의 축소는 면역계에 다양한 나쁜 영향을 미친다. T세포의 선발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은, 이물질을 인식하는 능력이 약한 T세포나, 잘못해서 자신을 공격하는 T세포까지 몸속으로 방출함을 뜻한다.
- 면역 세포 수의 감소: 나이를 먹으면 새로운 면역 세포가 만들어지는 양이 줄고, 몸속의 NK 세포, T세포, B세포 등이 줄어든다. 가슴샘의 축소에 더해, 면역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 피부의 수분량 감소: 또 나이를 먹음에 따라 생기는 피부 수분량의 감소도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피부는 외부로부터 이물질 침입을 막는 '자연 면역'에 의한 중요한 방어벽이다. 수분이 없어지면 세포막의 빈틈이 커지고, 이물질이 침입하기 쉬워진다.
나이를 먹는 데 따른 면역력의 저하의 영향은 '획득 면역'보다 '자연 면역' 쪽에서 먼저 나타난다고 한다. 가슴샘의 축소 등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획득 면역'의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는 느린 것으로 보인다.
또 면역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전'이다. 부모가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면역계에 관계되는 병이 생기기 쉬운 경우, 그 자녀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유전적인 요인이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6-2. 건조
건조는 '자연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막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겨울에 감기가 걸리기 쉬워지는 것도, 공기의 건조에 의한 점막 기능의 저하가 큰 원인의 하나이다. 점막에서는 가는 털을 가진 '선모 세포'가 점액으로 덮여 있다. 건조하면 선모 세포의 작용이 나빠지고, 달라붙은 바이러스 등을 배출하는 효율이 내려간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또 그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는 바이러스의 침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효과도 있지만, 코나 입안의 습도를 높여 점막의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 효과도 크다고 하다.
6-3. 스트레스(Stress)
스트레스가 인체의 다양한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당연히 스트레스는 '면역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교감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흥분 호르몬인 '아드레날린(Adrenaline)' 등이 핏속으로 방출된다. 그 결과,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며 점막의 기능이 저하된다. 또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의해 핏속으로 방출되는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이라는 호르몬도 가슴샘의 위축이나, NK 세포나 T세포의 활성 저하를 일으키고, 면역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면역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지만, 단기적인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중요한 이벤트를 눈앞에 두고 긴장하고 있었을 때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긴장이 풀려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말하자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이다.
6-4. 그 외
- 흡연: 담배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은 'NK 세포'나 'T세포' 등의 활성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또 '대식 세포'나 '호중구' 등 이물질을 가두어 없애는 면역 세포가 과잉으로 모인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으며, 폐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 음주: 또 음주에 의해 독성을 가진 분해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 괴면, 간이나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영양소의 흡수·분해 기능 저하 등을 통해 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 수면 부족: '수면'은 '부교감 신경'의 기능을 높이고, '면역 세포'의 활성을 올린다. 하지만 수면 부족하면,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더욱이 수면에 의한 '면역 세포의 활성화'에는 깊은 잠인 '논렘 수면(Non-REM Sleep)'이 필요하다. 수면 시간이 길어도 잠이 얕으면 그 효과는 가벼운 것 같다.
7. 면역력 저하를 막거나 면역력을 높이려면?
지금까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을 알아보았다. 그러면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균형있는 식사: 몸속의 면역 세포의 수는 2조 개나 된다.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약 60조 개나 되기 때문에, 약 3%가 면역 세포인 셈이다. 더욱이 면역 세포 가운데 5%가 매일 없어지고 또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양의 면역 세포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이 필요하다. 비타민 B나 E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먹는 결과로 생겨야 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해도 같은 식품만 반복해서 먹으면 밸런스의 파괴로 이어지고, 면역력의 향상을 위해 좋지 않다.
- 입으로 코로 호흡하기: 입으로 호흡하는 것보다 코로 호흡하는 쪽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좋다. 코로 호흡하면 바깥쪽 공기가 기관으로 들어올 때, 코털이나 점막 등을 갖춘 공간을 길게 통과한다. 따라서 입으로 호흡할 때보다 '자연 면역'의 메커니즘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정기적인 운동으로 면역 세포의 활성 끌어올리기: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운동을 할 때에는 몸속의 'NK 세포'의 활성이 오른다는 것이 실험에 의해 확인되었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활성이 내려가지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함으로써 평상시의 활성도 서서히 오른다고 한다. 또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일이나 혈액 순환을 좋게하는 일도 면역력 향상으로 직결된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면역력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 피크일 것이다. 다만 생활 습관에 주의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후의 면역력 저하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나이를 먹는 것이나 유전에 의한 저하는 불가피할지도 모르지만, 생활 습관에 의한 저하는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욱이 생활 습관 탓으로 저하된 양만큼은 만회하고, 본래 발휘할 수 있었을 면역력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