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생태계 (Ecosystem)

'나비'와 '나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SURPRISER - Tistory 2022. 10. 11. 14:51

 흔히 '나비(Butterfly)'라고 하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의 꿀을 빠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나방(Moth)'이라고 하면 갈색으로 아름답지 못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0. 목차

  1. 나비와 나방
  2. '인분'은 '털'이었다.
  3. 나비를 모으는 법
  4. 나방은 노란색 등불을 피해서 난다.

나비(Butterfly)

1. 나비와 나방

 우리는 보통 '나비'와 '나방'을 나누어 표현하지만, 사실은 나비와 나방 모두 '나비목'에 속하는 곤충이다. 그 가운데 '호랑나비상과(Papilonoidea)', '팔랑나비상과(Hesperiodea)' 등의 일부 종류를 '나비라고 부른다. 그래서 '호랑나비 무리'에 공통되는 특징이나 '팔랑나비 무리'에 공통되에 공통되는 특징은 있지만, '나비'에 공통되는 특징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한국, 일본, 영어권에서는 나비와 나방을 구별해서 부르고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모두 같은 이름으로 부르며 구별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비'와 '나방'의 차이로는 '더듬이의 모양', '몸의 크기', '멈추었을 때 날개를 닫는 방법' 등이 꼽히지만, 어느 항목에나 예외가 있다. 그리고 모양에 관해서도, 나비라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며, 종류에 따라서는 칙칙한 색을 띤 것도 있다. 반대로 나방에도 '긴꼬리산누에나방(Actias artemis)' 등 아름다운 청색 날개를 가진 것이 있다.

 나비와 나방 모두 앉을 때 주위와 융화되는 '보호색(Protective Coloration)'이 보이게 되어 있다. 나비는 겉면을 안으로 닫고 앉으므로 겉면은 아름다운 색을 하고 있으나, 뒷면은 더러운 색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그에 비해 나방은 날개의 겉면이 보이게 앉는 것이 많으므로, 보호색인 칙칙한 색깔이 인상에 남을 것이다. 나방도 앉을 때 감추어지는 부분은 의외로 선명한 색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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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분'은 '털'이었다.

 나비의 '날개 무늬'는 나비끼리 무리를 식별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몸을 지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눈알 같은 무늬는 새를 겁주는 효과를 가졌음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또한 잎이나 가지와 아주 흡사한 무늬는 주위와 잘 어울려, 새를 속임으로써 잡아먹히는 것을 막아준다.

 이처럼 나비나 나방의 무늬는 날개의 표면에 빽빽이 줄지은 '인분(Scale)'에 의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분(Scale)'이란 나비, 나방 등 곤충의 날개나 몸 표면을 덮고 있는 아주 작은 비늘 모양의 분비물이다. '비늘 가루'라고도 하며 가늘고 긴 털 모양의 것은 '비늘털'이라고 한다. '인분(scale)'은 현미경 등으로 보면 꽃가루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원래는 털이 진화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인부는 털구멍 같은 '소켓(Socket)' 모양의 구멍에 꽂힌 형태로 줄지어 있다.

 그러면 날개에서 '인분(Scale)'을 모두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매미 같은 투명한 날개가 남는다. '인분 전사(Transcription Scale)'를 해서 인분을 고스란히 옮기면 투명한 날개를 볼 수 있다. '인분 전사(Transcription Scale)'란 2장의 종이와 양초를 사용해 나비와 나방의 인분을 종이에 옮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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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비를 모으는 법

3-1. 나비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자외선'도 인식한다.

 나비는 눈으로 보고 물체를 판단한다. 예컨대 암컷을 찾는 수컷은 시각 정보에 의지해 물체에 다가간다. 그리고 만지거나 냄새를 맡아서 마지막으로 자신과 같은 종류의 암컷인지를 판단한다. 그런데 나비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광선(사람의 눈으로 지각되는 파장 범위를 가진 빛)'뿐만 아니라 '자외선'도 인식할 수 있다. 배추흰나비 암컷은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자외선에서 밝게 보이지만 이에 비해 수컷은 어둡게 보이므로, 배추흰나비는 '자외선'을 보고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나비가 자외선을 인식하는 것을 이용하면, 나비를 유인할 수 있다. 일부 흰 종이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다. 나비보다 약간 큰 그기로 종이를 잘라서 나비가 있는 곳에서 팔랑팔랑 움직여 보자. 그러면 자외선으로 빛나는 종이를 무리로 잘못 인식해 수컷 나비다 다가온다. 형광 물질이 사용되어 있는 질이 나쁜 종이를 사용하면, 자외선을 반사하는 양이 많으므로, 아마 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3-2. 수컷 나비는 습기에 다가오는 성질이 있다.

 나비를 모으는 방법은 이외에도 또 있다. 특히 수컷 나비는 습기에 다가오는 성질이 있다. 염분을 모으기 위해 모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나 말의 소변에 모여든다. 단순히 물을 준비하기만 해도 나비를 모을 수 있다. 주변에 나비가 있다면 즉시 시험할 수 있다.

3-3. 특정 식물을 이용한다.

 배추흰나비 등 특정 나비를 노릴 때는 식물을 목표로 하는 방법이 있다. 나비의 애벌레는 극단적인 편식을 하기 때문이다. 정한 식물을 먹이로 하지 않으면 자랄 수 없다. 따라서 부모는 애벌레가 먹는 식물을 정확하게 구분해 그 잎 위에 알을 낳는다. 그 식물을 알고 찾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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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방은 노란색 등불을 피해서 난다.

 낮에 활동하는 '나비'와는 달리, 방에 활동하는 '나방'은 어떨까? '나방'은 흔히 '불에 뛰어드는 여름 벌레'라고 표현된다. 이 표현처럼 나방 등의 곤충은 자외선을 내는 광원을 향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나방을 죽이는 등불'은 밤에 어둠 속에서 '블랙 라이트(315~400 n 파장 영역을 가지는 자외선을 방출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램프)'로 나방을 유인한 뒤 고압에 닿게 해서 죽인다. 나방이 죽을 때 빠지직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나방은 밝은 데 모인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노란색 빛에는 모이지 않는다. 그것은 나방이 낮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형광등은 자외선도 내보내므로 나방이 모여든다. 나방의 애벌레가 좋아하는 식물을 재배하는 밭에서는 밤에 노란색 등불을 밝혀 나방이 몰려들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