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티(Haiti)'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아이티 대지진'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아이티가 어떤 나라인지 간단히 알아보자.
0. 목차
- 아이티 공화국
- 2010년 아이티 지진
- '2010년 아이티 지진'의 피해
1. 아이티 공화국
'아이티 공화국'은 '카리브 해(Caribbean Sea: 남아메리카 대륙 북해안, 중앙아메리카 동해안과 서인도제도에 둘러싸인 대서양의 내해)'에 있는 섬나라이다. '쿠바(cuba)' 섬의 남동쪽에 있는 '에스파뇰라(Espanola)' 섬의 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에스파뇰라 섬의 동쪽 3분의 2는 '도미니카 공화국(Dominican Republic)'에 속하고, 서쪽 3분의 1은 '아이티'에 해당한다.
아이티의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1143만 명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다.
1-1. '아이티 공화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
'아이티 공화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로, 전 세계적으로 봐도 최빈국에 속해있는 나라이다. 오랫동안 경제 불황과 정치부패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식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며, 빈부격차도 크다. 가난한 집의 아동들은 부모들에 의해 부유한 가정에 보내어져, 음식과 교육을 대가로 노예 신분에 가까운 처지에서 가사노동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2.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지 시간으로 2010년 1월 12일,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포르토프랭스 가까이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프로토프랭스나 그 주변부는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 아이티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적어도 23만 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2-1. 카리브 해는 지진 다발 지역
사실 '카리브 해' 주변은 지진 다발 지역이다. 아래의 지도는 2001년~2020년 사이에 '카리브 해' 주변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지도에 나타낸 것이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일대는 조용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왜 카리브해 주변에서 지진이 발생할까? 지구의 표면은 10장 이상의 '판(plate)'으로 덮여 있다. 각각의 판은 각각의 방향으로 1년에 몇 cm 정도씩 움직이고 있다. 판이 움직이는 원동력은 '맨틀의 대륙'나 판 자신의 무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판이 움직이고 있으므로, 판끼리의 경계에서 부딪치거나 스치고 있다. 그래서 판의 경계나 그 주변 지역에는 커다란 힘이 걸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큰 힘을 받은 판이 마침내 그 힘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단층'이라고 불리는 경계로 해서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 즉 '판의 경계'나 그 주변지역은 필연적으로 지진 다발 지역이 되는 것이다.
아이티가 위치한 에스파뇰라 섬은 '카리브판(Caribbean Plate)'과 '북아메리카판(North American Plate)'의 경계 부근에 있다. 그래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미국의 서해안이나 일본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난바다 등 지진 다발 지역도 판의 경계 주변에 있다.
2-2. 2010년 아이티 지진은 '판 내부 지진'이었다.
지진은 크게 '판 경계 지진'과 '판 내부 지진'으로 분류할 수 있다. '판 경계 지진'은 판과 판이 접히는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다. 판의 경계면도 넓은 의미에서는 '단층이다. 반면, '판 내부 지진'은 판 경계가 아니라 그 주변부의 판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다. 이른바 '활성 단층'에 의한 지진은 판 내부 지진의 일종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은 '판 내부 지진'이었다. 아이티는 '카리브판'에 있으며, 그 바로 북쪽에는 '북아메리카판'의 경계가 있다. 북아메리카판은 카리브판에 대해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연간 2cm정도의 속도로 그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
2-3. '주향 이동 단층' 유형의 지진이었다.
만약 두 판의 경계면에서 마찰이 전혀 없다면, 지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판이 어느 정도의 세기로 붙어 있으므로, 북아메리카판의 이동 때문에 카리브판 내부에는 상당한 힘이 걸린다. 그 결과, 아이티 주변에는 몇몇 단층이 형성되어 있다. '2010년 아이티 지진'은 이렇게 카리브판에서 생긴 단층 중 하나인 '엔리키요 단층(Enriquillo Fault)'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에서 단층의 층이 밀린 지역은 전체 길이 250km의 '엔리키요 단층' 가운데 약 40km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층이 밀린 양은 지하의 가장 많은 부분에서 4m, 전체로는 1.8m인데 이 규모의 지진으로는 평균적인 정도였다.
단층의 종류에는' 역단층' '정단층', '주향 이동 단층' 등의 유형이 있다. 이 지진은 그중 '주향 이동 단층' 유형의 지진이었다. '주향 이동 단층(strike-slip Fault)'은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을 말한다.
3. '2010년 아이티 지진'의 피해
3-1. 지진의 규모에 비해 지진의 피해가 컸다.
일반적으로 '판 경계 지진'은 '판 내부 지진'에 비해 대규모 지진이 되기 쉽다. 하지만 '판 내부 지진'을 우습게 보아서도 안된다. '판 내부 지진'은 진원이 얕은 대도시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진파는 멀리 전해질수록 약해지는데, 진원이 가까우면 지진의 규모에 비해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을 일으킨 '엔리키요 단층'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스치듯이 동서로 뻗고 있다. 그중 이 지진에서 층이 밀린 지역은 이 단층 전체의 일부인데, 그 부분이 바로 수도에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또한 진원의 깊이도 약 16km로 깊지 않았다. 그래서 규모에 비해 괴멸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일반 빌딩이나 가옥은 물론 대통령 관저나 국회의사당 등도 무너졌다. 경사지에서는 사태가 발생해 빽빽하게 늘어선 가옥이 파묻혔다.
3-2. 인구에 비해 사망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이유
'2010년 아이티 지진'의 사망자 수는 23만 명 이상이며, 인구에 이해 사망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포르토프랭스에 지진이 취약한 건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 깔려 죽었다. 아이티는 경제적, 정치적인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되었고,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물의 내진성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