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손정의의 '손의 제곱 법칙'
    카테고리 없음 2021. 10. 7. 15:40

     '소프트뱅크(Softbank)'의 사업이 점차 정상 궤도로 올라섰을 무렵, '만성 간염'에 걸린 손정의는 병원에서 오로지 독서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당시 그는 '카네기'와, '록펠러',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의 성공 스토리 등 수많은 책을 독파했는데, 그때 손정의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이 '손자병법(孙子兵法)'과 '란체스터 법칙(Lanchester's laws)'이었다고 한다. 손정의는 독서 체험을 통해 비즈니스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수, 즉 원리와 원칙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원칙을 '현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추출하여 손정의가 재가공한 것이 바로 '손의 제곱 법칙'이다. 즉, '손의 제곱법칙'은 '손자병법'과 '란체스터 법칙'에 손정의의 경영 철학을 잘 버무린 것이다.

    1. 손자병법(孫子兵法): '손자병법(孫子兵法)'으로 알려진 '손자'는 중국 춘추 시대 때 오의 왕 '합려(闔閭)'를 섬겼던 사상가 '손무(孫武)'가 쓴 병법서이다. 동서고금의 병법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란체스터 법칙: '란체스터 법칙'은 영국의 항공 공학자였던 '프레더릭 W, 란체스터(Frederick W Lanchester, 1868~1946)'가 과거의 전쟁을 분석해 이끌어낸 군사 법칙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학적 법칙이다. 란체스터는 대치하는 병력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주목받곤 한다.

     '손의 제곱 법칙'은 손자에서 고른 문자에 손정의가 독자적으로 생각해 낸 문자를 조합한 '25 문자'로 구성되어 있다. 읽을 때는 가로로 읽으며 세로로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 윗 단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0. 목차

    1.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큰 뜻을 세우는 통찰
    2.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비전을 가다듬는 안목
    3. 일류공수군(一流攻守群): 이기기 위한 전략
    4.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 진정한 리더의 소양
    5. 풍림화산해(風林火山海): 승리를 얻는 전술

    1.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1-1. 도(道): 먼저 뜻을 세워라

     첫 번째 문자 '도(道; 길 도)'는 손자병법에서 '백성과 통치자의 생각이 하나가 되는 올바른 정치 형태'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손의 제곱 법칙에서는 '이념, 뜻'이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정의된다. 손정의는 이념이나 뜻이야 말로 어떤 일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경영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손정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 경영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하는 중요한 것이 셋 있습니다. 뜻, 비전, 전략입니다. 또한 이 세 가지의 중요성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대로 '뜻, 비전 전략의 순서지요." 그러면 소프트뱅크 그룹의 '도(道)'는 무엇일까? '정보 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손정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언급해 직원들의 마음에 깊이 인식되도록 하고 있다.

    1-2. 천(天): 천시를 얻어라

     두 번째 문자 '천(天)'은 '천시(天時; 하늘 천 / 때 시), 타이밍(Timing)이라는 의미다. 천부적인 재능, 즉 하늘이 내린 재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 재능을 발휘할 때를 얻지 못하면 아까운 재능은 썩고 만다. 따라서 타이밍을 얻는 것이 중요하고 시대를 읽지 못하면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단순한 범재로 평생을 허송세월 하게 된다.

     손정의는 인류 역사에 농업 혁명, 공업 혁명, 정보 혁명 중에서 가장 커다란 혁명은 '정보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빅뱅이라는 절호의 타이밍에 태어난 우리는 커다란 행운아이며, 엄청나게 운 좋은 시기에 태어난 '천시(天時)'를 활용해 크게 날갯짓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손정의는 유학시절에 과학 잡지 '파퓰러 일레트로닉스(Popular Electronics)'에 실린 한 장의 인텔 컴퓨터 칩을 본 순간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손정의는 이 사진을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 했다.'이런 칩을 양산할 수 있다면 컴퓨터를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순식간에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생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엄청난 충격과 흥분을 느낀 손정의는 컴퓨터의 세계로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손정의가 '천(天)'을 느낀 순간이었다.

    1-3. 지(地): 지리를 얻어라

     세 번째 문자 '지(地)'는 지리, 즉, 지리적 우세를 뜻한다. 손자병법에서는 높은 곳과 낮은 곳, 먼길과 가까운 길, 험한 곳과 평탄한 곳, 넓은 곳과 좁은 곳, 생지와 사지 등의 지형 조건'이라는 뜻이다. 전쟁에서는 적진을 앞두고 어느 곳에 진을 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된다.

     손정의는 비즈니스에서도 사무실이나 가게를 어디냐 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본거지를 여러 차례 옮겼다. 개인도 마찬가지여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들어오는 정보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요즘에는 아시아의 신흥국이 급성장하고 있으므로, 아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지리가 있다고 손정의는 단언한다.

     1995년 당시 전체 인터넷 인구의 50%는 미국인이었고, 아시안인은 19%에 불과했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미국인이 세운 회사가 아니면 인터넷 분야에서 1등이 되기 어려웠다. 실제로 '애플(Apple)',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메타(Meta)' 등은 모두 미국 회사였다. 요컨대 고객, 즉 사용자의 50%가 미국인이므로 영어 웹사이트, 미국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이어야만 했기 때문에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미국인에게 '지리'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이미 인터넷 인구 중 아시아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졌고 특히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손정의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야말로 지리를 얻었습니다. 천시를 얻고 지리까지 얻었다면 움직여야지요."

     21세기의 지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는 손정의는 중국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않았을 때 '타오바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 홀딩스'에 거액의 투자를 감행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손정의는 2000년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의 미공개 주식을 취득하였다. 또 요즘 손정의 회장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손정의는 이미 동남아의 승차 공유 기업 '그랩'과 인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 등 수많은 기업에 투자한 상태이다. 한국에서는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아랩(SUALAB)', AI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을 제공하는 '루닛(LUNIT)', 축구 영상을 분석하는 AI를 개발한 '비프로일레븐' 그리고 '쿠팡(COUPANG)'과 '네이버(NAVER)' 등에 투자했다.

    1-4. 장(將): 우수한 부하를 모아라

     네 번째 문자 '장(將; 장수 장)'은 '장수'를 의미한다. 손자병법에서는 재능과 슬기, 성실함 어질고 의로움, 용감함, 위엄 같은 '장수가 갖춰야 할 능력'을 가리킨다. 손의 제곱 법칙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을 뿐만 아니라 그런 능력을 갖춘 우수한 부하직원, 스태프를 얻는 일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뜻을 함께하는 협력자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손정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대장'으로서 수많은 우수한 '장수'를 모아 왔다. 손정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싸움이든 우수한 장수를 얻지 못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습니다. 당신을 뒷받침할 훌륭한 장수를 적어도 열 명은 가져야 합니다. 당신을 위해 팔 하나나 다리 하나쯤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때에 따라서는 목숨조차 바칠 수 있을 만큼 뜻을 공유하는 장수를 얼마나 많이 부하로 두느냐가 당신이 대장으로서 산을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합니다."

     손정의는 노무라 증권의 '기타오 요시타카'를 영입하여 자신의 오른팔로 삼았다. 기타오는 1994년에 소프트뱅크의 주식공개를 담당했고, 소프트뱅크가 지프데이비스사의 전시회 부문인 인터롭사를 약 200억 엔에 매수했을 때도 그 성공에 이면에는 노무라 증권의 기타오가 있었다. 기타오는 소프트뱅크의 재무도 책임지고 상장한지 얼마 안 된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도 도왔다. 조달 금액은 5000억 엔에 이르렀는데, 소프트뱅크가 급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전부 기타오가 조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5. 법(法): 지속적으로 승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1단의 마지막 문자인 '법(法)'은 손자병법에서 '법제(法制; 법 법 / 지을 제)'를 의미한다. '법제'란 '조직 편성, 지휘 신호의 규제, 대장이나 장교의 직무상 책임, 식량 수송로와 군수품의 관리 및 제도 등이 엄격하게 집행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이에 바탕을 두고 손정의는 법을 '시스템, 체제, 규칙 만들기'로 정의했다. 이 말처럼 '소프트뱅크'에는 일일결산 등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시스템이 다수 있다. 우연히 얻은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그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승률을 높여나가야 한다. 손정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먹구구식으로 우연히 얻은 과실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단순한 근성만으로 얻은 것 역시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체제를 갖추고, 시스템을 만들고, 법칙을 만드는 형태로 가지 않으면 커다란 조직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지속적으로 승리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손정의는 지금까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왔을까? 대표적인 예가 '일일결산'과 '팀제'다. 손정의는 이 두 가지를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발명했다.

    1. 일일결산: 출판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된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경영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악화되었을 때 그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1989년경에는 소프트뱅크 도매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 유통은 하루하루가 승부다. 일일결산을 도입함으로써 현재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2. 팀제: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어도 직원이 많으면 경영자는 잘 깨닫지 못한다. 조직의 인원이 적으면 변화를 일찍 깨달을 수 있다. 경영 악화라는 변화를 빠르게 깨닫기 위해서는 구성단위의 인원을 줄이면 된다.

     특히 '팀제'는 손정의가 '노벨상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제도로, 구체적으로는 사내 조직을 열 명 이하의 팀으로 나누고 하나의 기업, 즉 '가상 기업'으로 간주해 독립 채산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팀장이나 팀원의 업무자율성이 극대화된다. 각팀의 손익도 지속적으로 분석된다. 실적이 나쁜 팀은 독립 채산 원칙에 따라 도산하며, 도산한 팀은 해체된다. 팀의 적자가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해체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팀과 팀 간에 M&A, 즉 합병이나 매수도 이루어지고 팀 인원이 열 명을 넘기면 분할한다. 그러므로 기세 좋은 팀은 계속 늘릴 수 있다. 팀별로 '일일 결산'을 통해 분석되고 대차대조표도 작성된다. 정보는 모든 직원에게 공개되어 어떤 팀이 어떤 상태인지 모두가 알 수 있다. 평가 기준은 이익을 얼마나 올렸느냐가 아니라 전년에 비해 이익을 얼마나 증가시켜느냐다. 따라서 어떤 팀에 소속되어 있어 불리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재무 결과에 따라 팀의 등급이 바뀌고, 이에 따라 재무 부문으로부터 팀이 차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에도 당연히 차이가 생긴다. 또한 데이터는 전부 그래프로 변환돼 직관적으로 회사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반응형

    2.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2-1. 정(頂): 비전을 선명하게 그려라

     둘째 단은 모두 손정의의 창작에서 나온 것이다. 둘째 단의 첫 번째 문자인 '정(頂)'은 '비전을 가진다, 상의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상상한다.'라는 의미다. 산의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산의 정상에 올라야 볼 수 있다. 하지만 손정의는 '산의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을 산에 오르기 전에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비전이다. 먼저 어떤 산을 오를지를 결정한 후, 10~300년 뒤 어떤 세상이 될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비전을 더욱 선명히 만들어가야 한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비전이 아니다. '10년 뒤에는 이렇게 된다, 20년 뒤에는 이렇게 된다.'는 식으로 '반드시 달성할 목표'와 명확한 최종 기한'을 결정하고 이미지를 확실이 그려야 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전은 '목숨을 걸고 실현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이다.' 2010년 6월 주주총회에서 손정의가 발표한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도 1년 동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비전은 갑자기 떠오르지 않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머리가 터지라고 생각해야 겨우 떠오릅니다. 2~3일 정도 생각했더니 번쩍하고 떠오를 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2-2. 정(情): 정보를 철저히 모아라

     둘째 단의 두 번째 문자인 '정(情)'은 '정보'를 의미한다. 비전을 그렸다면 그것이 정말로 올바른 비전인지 알기 위해 정보를 철저히 수집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는 정보 수집을 가장 중요시했다. 정보 수집가, 즉 간자(間者)또는 스파이를 '나라의 보배'라고 불렀고 '위정자는 정보 수집가에게 천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정의 또한 사업가로서 평생의 업으로 삼을 비즈니스를 찾기 위해 무려 40가지나 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각각 높이 1미터 이상의 자료를 모아서 철저히 조사했다고 한다. 손정의는 확신이 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확신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2-3. 략(略): 죽을힘을 다해 전략을 궁리하라

     '략(略)'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 전략이란 무엇일까? 전략에서 략은 '생략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온갖 정보를 모은 다음 그것을 분석해 쓸모없는 것이나 잡은 또는 곁가지를 철저히 제거하고 가장 굵은 줄기가 되는 부분, 나아가 그 속에 들어 있는 급소를 찾아내는 것이 전략이라는 말이다. 전략을 세운다고 하면 '일단 실행해보자. 생각만 해서는 안돼'라고 생각하며 즉시 '전술'로 넘어가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전략 없는 전술(실천)은 결과적으로 커다란 낭비를 낳기 쉽다.

    2-4. 칠(七): 70%의 승산이 있는지 파악하라

    둘째 단의 네 번째 문자인 칠(七)은 손정의가 '매직 넘버'로 삼는 숫자다. 손자병법에서는 '승산이 많으면 이기고 승산이 적으면 진다'라는 말이 있다. 승부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승산을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손정의는 현실에서 승리가 보장된 싸움은 없다고 생각하므로 확률을 생각한다. 50:50이라면 승부를 걸지 않지만 승산이 90%까지 될 때까지 기다리면 경쟁자에게 추월당하고 만다. 그러므로 70%의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30% 이상의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는다. 손정의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은 독특한 표현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도마뱀의 꼬리는 30% 정도라면 잘려도 다시 자란다. 그러나 절반이 잘리면 내장까지 잘려서 죽고 만다."

    2-5. 투(鬪): 자신의 힘으로 싸워서 일을 이루어라

     둘째 단의 마지막 문자인 '투(鬪; 싸울 투)'는 '일단 승부를 걸었다면 철저히 싸운다는 의미이다. 손정의는 아무리 고매한 이론을 말하든, 전략적으로 훌륭한 생각을 갖고 있든 간에 일을 이루려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을 지녔더라도, 아무리 좋은 정보를 모았더라도,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세웠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는 한 그 비전은 실현할 수 없다.

    반응형

    3. 일류공수군(一流攻守群)

    3-1. 일(一): 철저히 1등에 집착하라

     셋째 단의 첫 번째 문자인 '일(一)'은 '1등'이라는 의미다. 손정의는 '2등은 패배라고 생각하라'라는 강렬한 표현으로 1등에 강하게 집착할 것을 요구한다. 2등이면 충분하다, 또는 3등 또는 4등만 해도 만족한다면 큰일을 이루려는 기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1등이 되면 여유가 생겨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손정의는 1등이 되지 못할 일에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다.

     "애초에 압도적인 1등이 될 자신이 있는. 분야, 그런 전략이 보이는 분야에만 손을 댄다. 그 대신할 수 있다, 틀림없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는 반드시 1등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결심을 했으면 1등이 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린다. 이기는 습관을 들인다. 승리에 집착하고, 압도적인 1등에 집착한다."

    3-2. 류(流): 시대의 흐름을 타라.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마라

     셋째 단의 두 번째 문자인 '류(流)'는 '시류'라는 의미다. '시대의 흐름을 탄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어떤 일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품었다면 남들보다 먼저 시대의 흐름을 타고 미래를 내다보며 발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시류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선견지명과 깊은 통찰력 또는 식견이 필요하다. '관(觀; 볼 관)의 눈과 견(見; 볼 견)의 눈'을 가지고 먼 곳을 내다보며 가까운 곳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자신이 있는 장소나 조직 등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곳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들어 아버지에게 물려받는 회사가 사양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손정의는 빨리 업태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3-3. 공(攻): 온갖 공격력을 단련하라

     셋째 단의 세 번째 문자인 '공(攻; 칠 공)'은 '공격력'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에서 공격력에는 '계약을 따내는 영업력',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설득력', '다음 세대의 기술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리더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공격력을 가져야 수많은 스태프와 부하 직원을 이끌 수 있다고 손정의는 말한다. 영업은 자신 있지만 기술에는 약한'식이어도 안되며, 온갖 공격력을 다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4. 수(守): 온갖 리스크에 대비하라

     셋째 단의 네 번째 문자인 '수(守; 지킬 수)'는 '수비력'을 의미한다. 공격만 하며 저돌적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사업도 마찬가지인데 사업에서의 가장 큰 함정은 자금 부족 또는 자금 고갈이다. 자금이 없으면 행동은 물론이고 생활도 못하며 사업은 도산 위기에 몰린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는 현금흐름의 확보다.

    3-5. 군(群): 단일 브랜드 , 단일 비즈니스로 승부하지 마라

     셋째 단의 마지막 문자인 '군(群; 무리 군)'은 '단독이 아닌 집단'이라는 의미다.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중심이 되는 일이나 사업 한 가지에만 집중하다 그것이 삐끗하면 단번에 파산할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중심이 되는 것 주변에 복수의 일이나 관련 사업을 배치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가 망하더라도 다른 것들이 메워준다. 이것이 바로 '집단 전략'이다. 우수한 인물이나 회사와 동지적 결합을 함으로써 군단을 위험을 회피한다, 즉 리스크를 헤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 또한 30년 이내에 500개사 규모의 동지적 결합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군(軍) 전략'이다.

     "30년 만에 정점을 찍고 하락해도 상관없다면 단일 브랜드, 단일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기세가 영원할 것 같던 Microsoft조차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Intel조차도 앞으로 50년 뒤, 100년 뒤까지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단일 브랜드, 단일 비즈니스 모델의 위험성이다."

    반응형

    4.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

    4-1. 지(智): 지적 능력을 골고루 높은 수준으로 갈고닦아라

     넷째 단의 첫 번째 문자인 '지(智; 지혜 지)'는 지혜라는 의미지만 단순히 지혜라고 하기에는 그 속이 무척 깊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과는 다르며 '영지(英智; 뛰어난 지혜)'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깊이 생각하는 힘, 재정적인 측면의 분석 능력, 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능력, 국제적 협상력 등 온갖 지적 능력을 균형 있게 겸비하라는 것이다. 낮은 수준에서 균형이 잡혀서는 의미가 없다. 손정의의 말을 빌리면 '무엇을 하든 그 분야의 전문가와 가장 높은 수준의 격론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이 영역까지 도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그런 만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4-2. 신(信): 신뢰할 만한 인물이 된다.

     넷째 단의 두 번째 문자인 '신(信)'은 신뢰, 신용, 신의, 신념이라는 의미다. 공자가 한 말 중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회는 인간과 인간의 신뢰 관계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무리 집단 전략이 중요하다고 해도 신뢰, 신의가 없으면 동지적 결합은 성립할 수 없다. 설령 파트너십을 맺는다 해도 신의가 두텁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파트너로 존중받지 못한다.

    4-3. 인(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라

     넷째 단의 세 번째 문자인 '인(仁)'은 '인애(仁愛; 어진 마음으로 사랑함)'이라는 뜻이다. 즉, 이 문자에는 일은 단순히 사리사욕이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사의 구별'하는 것이기도 하며 '국가와 국민, 나아가 인류의 행복을 위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공(公)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정의는 '정보 혁명'에 참여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일한다고 한다.

    4-4. 용(勇): 싸우는 요기와 퇴각하는 용기를 함께 가져라

     '용(勇)'은 '용기'라는 뜻으로, 용기라고 하면 무엇인가에 맞서 전진하는 용기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손정의는 퇴각하는 용기도 함께 이야기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온 민족은 예로부터 퇴각에 서투르다. 싸움에 져서 후퇴할 때조차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퇴각이 아니라 더 잘 싸울 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우긴다. 그러다 결국 재기의 기회까지 모두 잃고 완패하게 된다. 손정의는 '퇴각에는 10배의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4-5. 엄(嚴): 사랑하는 부하에게도 때로는 엄격해져라

     넷째 단의 마지막 문자인 '엄(嚴)'은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부하에게도 '엄하게 할 때는 엄하게 대한다'는 의미이다. 육친이나 측근에게도 엄한 처분을 내려야 할 때 정에 이끌려 솜방망이 처분을 하면 기강이 해이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아무도 리더의 명령을 듣지 않게 될 수 있다. 부하 직원이 상사를 우습게 보게 되면 지휘를 할 수 없고 감독도 불가능하다.

    반응형

    5. 풍림화산해(風林火山海)

    5-1. 풍(風): 움직일 때는 바람처럼 빠르게

     다섯 번째 단의 첫 번째 문자인 '풍(風)'의 원문은 '빠르기는 바름과 같이'다. '군대가 진격할 때는 질풍처럼 신속해야 한다'는 의미로,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업에서 재빠른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5-2. 림(林): 중요한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하라

     다섯번째 단의 두 번째 문자인 '림(林)'은 '고요하기는 숲과 같이'다. 군대가 대기하고 있을 때는 숲처럼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 손정의는 이를 '물밑에서 중요한 협상을 할 때는 숲처럼 조용하게 극비리에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개교식의 특별 강의에서 손정의는 '아이폰'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기 위해 6년 전부터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했다고 한다. 2004년에 프로야구단 '다이에 호크스'를 매수할 때도 이 전략을 구사했다.

    5-3. 화(火): 공격할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다섯번째 단의 세 번째 문자인 '화(火)'는 '침략할 때는 불과 같이'가 원문으로 '군대가 공격할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공격할 때 단숨에 쳐들어가지 않으면 승기를 거둘 수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머뭇거리면 적에게 당한다.

    5-4. 산(山): 위기에 빠져도 흔들리지 마라

     '산(山)'의 원문은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다. 군대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손의 제곱 법칙에서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개교식의 특별 강의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흔들리면 안 되는 것, 바꿔서는 안되는 것은 싸움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결코 바꾸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으로 생각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바꿔서 안되는 것이란 '정보 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라는 이념이다. 이 문자에는 위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초조해하지 말고 문제에 대해 냉정하게 대처하라는 뜻도 담겨있을 것이다. 위기일수록 태연해야 한다.

    5-5. 해(海): 싸움에서 이겼다면 상대를 포용하라

     마지막 문자 '해(海)'는 손정의가 창작한 것이다. 싸움이 끝나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그곳에서 다시 싸움이 시작된다. 승자가 넓고, 깊고, 고요한 바다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천하를 평정할 때 비로소 싸움이 끝나는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