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뇌과학 (Brain Science)

지능 테스트

SURPRISER - Tistory 2021. 10. 5. 00:35

0. 목차

  1. 지능 테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2. 지능의 종류
  3. IQ(지능 지수)
  4. 지능 테스트를 만드는 방법
  5. 플린 효과(Flynn Effect)
  6. 표본의 한계
  7. 지능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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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능 테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1. IQ 테스트

 지능에 대한 연구는 '지능 테스트'를 통해 진전되었다. 현재의 지능 테스트가 완성되기까지는 심리학자들의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지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당초에는 여러 지능 이론에 근거하여 지능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고안되었다. 예컨대 19세기 독일의 심리학자인 '빈헬름 분트(Wilhelm Maximilian Wundt, 1832~1920)'은 '머리가 좋은 사람은 지각이 예민하고 반응이 빠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이론을 바탕을 '악력'을 측정해 그것을 의지의 세기로 가주하거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측정해,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정신 테스트'가 고안되었다. 하지만 이후 이 방법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01년 미국의 대학원생 위슬러는 대학생에게 정신 테스트를 받게 했는데, 정신 테스트의 성적과 대학의 성적에 거의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이후에 '정신 테스트'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았다.

 1905년에는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 1857~1911)'와 '테오도르 시몽(1873~1961)'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지능 테스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테스트의 목적은 발달이 늦은 어린이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먼저 많은 문제를 어린이들에게 풀게 했다. 예컨대 5세 정도의 평균적인 어린이라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모아 5세 어린이의 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했다. 비네와 시몽의 이 테스트는 성공해서, 현대 지능 테스트의 원형이 되었다. 그 후 다양한 지능 테스트가 개발되었고 군대의 징병 시험이나 기업의 채용 시험 등에 널리 이용되었다.

1-1-1. 루이스 터먼의 IQ 테스트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지능 측정법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Lewis Terman)'이 1916년에 제안했던 'IQ 테스트'다. 이것은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 1857~1911)'가 프랑스 정부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던 지능 측정법을 조금 수정한 것이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루이스 터먼'의 IQ 테스트는 지능을 측정하는 표준 수단으로 통용되었다. 실제로 터먼은 '지능은 타고난 능력으로 측정 가능하며,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 후 1921년 '루이스 터먼'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천재의 유전학적 연구(Genetic Studies of Genius)'를 수행하여 또 한 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시도했던 실험은 대상 범위나 소요 시간에서 시대를 한참 앞서간 실험으로, 한동안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모범 사례로 통했다. '루이스 터먼'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거의 중년이 될 때까지 그들의 삶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성공사례와 실패 사례를 하나의 연대기로 작성했다. 이들 중 IQ가 높았던 학생들은 훗날 '터미츠(Termites)'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초기에는 '루이스 터먼'의 이론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학자들도 이 이론에 기초하여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예컨대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170만 명의 군인이 '루이스 터먼'의 IQ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의외의 결과가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는 IQ가 높은 학생들과 낮은 학생들의 사회적 성공도에 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루이스 터먼'은 자신의 IQ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학생이 나중에 큰 상을 받거나 직업 성취도가 높았다고 주장했지만,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범죄에 연루되거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등 사회적 낙오자가 되어 있었다. '루이스 터먼'은 높은 IQ가 사회적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일생을 받쳤으나, 그의 이론은 '신뢰하기 어려운 가설'로 판명되었다.

1-2. 만족 지연 능력 테스트

 1972년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월터 미셸(Walter Mischel, 1930~2018)' 박사는 아이들으 대상으로 이른바 '만족 지연 능력(Ability to Delay Gratification)'을 테스트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Stanford marshmallow experiment)'이다. 줄여서 '마시멜로 실험'이라고도 하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 먹고 싶으면 먹어도 좋다. 그러나 지금 참았다가 20분 후에 먹는다면, 마시멜로 두 개를 주겠다." 이 실험은 4~6세 어린이 600명을 대상으로 실행했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1988년, '월터 미셸' 박사는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현황을 분석한 후 '만족감을 뒤로 미룬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유능한 성인으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에 실행된 또 다른 실험에서는 '만족지연 능력'과 'SAT(미국의 대학수능시험)' 성적 사이의 연관관계가 밝혀졌다. 그리고 2011년에는 '이과 같은 성향은 평생 유지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만족지연 능력'과 '사회적 성취도' 사이의 관계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따. 마시멜로를 당장 먹지 않은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마약중독자가 거의 없고 시험 성적이 좋았으며, 최종 학력이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만족지연 능력이 뛰어날수록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의 뇌를 스캔하여 얻은 사진에 뚜렷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전전두피질'과 '배측선조체(각종 중독에 관여하는 부분)' 사이의 연결 방식이 다른 사람과 눈에 띄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측선조체'는 쾌락의 중추로 알려진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유혹에 빠질 때마다 '뇌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부분'과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수많은 연구팀이 비슷한 실험을 해왔는데, 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어떤 실험팀은 '전두-선조체 회로(frontal-striatal circuitry)'가 만족지연 능력을 좌우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리학자들에게 성공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특성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만족 지연 능력'을 꼽을 것이다.

1-3. 새로운 지능 측정법

 1970년대부터 지능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새로운 지능 측정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IQ 테스트가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으로는 특정한 종류의 지성밖에 측정할 수 없었다. '성취동기', '인내력', '사회적 수완' 등은 성공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지만, 이런 것들은 IQ 테스트를 통해 측정될 수 없다.

 표준화된 테스트의 문제점은 '타고난 지능'과 '문화적 영향'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편견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기존의 테스트는 일부 심리학자들이 '수렴성 지능(convergent intelligence)'라 부르는 특별한 지능만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렴성 지능'은 하나의 사고에 집중하는 능력이고, 그 반대 개념인 '발산성 지능(divergent intelligence)'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좀 더 복잡한 사고를 펼치는 능력이다.

 '수렴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의 차이점은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어진 환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좌뇌는 '수렴적 사고'를 담당하고, 우뇌는 '발산적 사고'를 담당한다. 그래서 좌뇌는 세부사항을 점검하고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지만, 추상적 연결고리를 찾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서툴다. 반면에 우뇌는 상상력과 직관이 뛰어나고, 흩어진 정보를 모아 전체적 상황을 판단한다.

 '수렴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와 관련된 유명한 사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공군이 과학자들에게 특별한 연구를 의뢰한 적이 있다. 비행기가 격추되어 파일럿이 적지에 고립되었을 때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의외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살아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미국 공군은 과학자들에게 파일럿의 자질을 측정하는 심리 테스트를 개발해달라고 요청했고, 과학자들은 몇 달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이 테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신는 적지 깊숙한 곳에 추락했다. 이제 당신의 임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군 진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테스트 결과는 기존의 통념과 크게 달랐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IQ가 높은 파일럿이 이 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테스트에서 상위 점수를 기록한 파일럿들은 '발산성 지능(다양한 사고를 펼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변칙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하여, 적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냈다.

1-4.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

 '인간의 의식'은 이 세계의 모형을 만들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래를 시뮬레이션한다. '발산적 사고'에 능숙한 파일럿은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미래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시나리오 자체도 훨씬 복잡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시멜로 실험'에서 만족을 미룬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단기간에 얻는 '한 방'보다 장기적인 이득을 고려하여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 정확한 측정은 어렵겠지만 불가능할 것도 없다. 테스트 응시자에게 게임에 이기기 위해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서술해 보라고 문제를 낸 뒤, 그가 상상한 시나리오의 개수 및 각 시나리오에서 초래되는 결과 수에 비례하여 점수를 매기면 된다. 이 테스트는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조작하고 가공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예컨대 온갖 야생동물이 득실거리는 황량한 섬에 고립되었을 때, 가능한 탈출 방법을 모두 나열하라'고 문제를 내면, 응시자는 '위험한 동물을 피하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섬을 탈출하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모든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며 '인과율의 나무'를 만들어낸다.

 모든 사람은 수시로 미래를 시뮬레이션 하지만, 시뮬레이션의 복잡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전화로 119를 부른다.'고 간단하게 답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일단 전화로 구조요청을 한다. 전화가 불통이면 나무를 베어 창과 뗏목을 만들고, 나무를 벨 칼이 없으면 돌을 갈아서 도끼를 만들고...'와 같은 식으로 다양한 경우를 나열할 수도 있다. 인간의 지능은 '시뮬레이션의 복잡한 정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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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능의 종류

 1904년 영국의 심리학자 '찰스 스피어먼(Charles Edward Spearman, 1863~1945)'는 '고전'이나 '영어' 등의 각각의 학력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유일한 지능(일반 지능 g)이 존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 지능 g가 발휘되기 대문에 성적이 연관성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1938년에 들어서는 미국의 심리학자 '루이스 리온 서스톤(Louis Leon Thurstone, 1887~1955)'이 일반 지식이 언어 이해, 연상 기억, 계산 능력, 공간 파악 등 7개의 '지능 인자'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제시했다.

2-1. CHC 이론

 이후 지능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지능에 관련 있는 인자가 자세히 분석되었다. 그 배경에는 지능 인자를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이 등장하고 컴퓨터 계산 능력의 진화가 있었다. 그리고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존 비셀 캐럴(John Bissell Carroll, 1916~2003)'은 400건 이상의 지능 연구를 분석하여, 지능을 세 계층을 정리해 'CHC(Cattell-Horn-Carroll) 이론'으로 발표하였다. 아래의 표는 '존 비셀 캐럴'이 발표한 'CHC 이론'의 지능 구조 모델 제2층과 제3층이다. 일반 지능 g는 '유동적 지능', '결정적 지능', '일반적 지능' 등 16개의 일반 인자로 구성되고, 그 일반적 인자는 다시 작은 능력 인자로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CHC 이론'은 매우 상세하며 검증이 잘 되어 있다. 현재 'CHC 이론'은 인간 지능 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1층 (일반 지능 g)
제2층 (일반적인 인자) 제3층 (특수한 인자)
유동적 지능/추리 귀납적 추리, 추리 속도 외
결정적 지능/지식 언어 발달, 어휘, 외국어 능력 외
특정 영역의 일반적 지식 지리, 일반적 과학 정보 지식 외
시공간 능력 시각화, 공간 주사, 길이 추정 외
청각적 처리 음성 판별, 리듬 기억과 판단 외
단기 기억 작업 범위, 작업 기억
장기 기억과 검색 연상 기억, 아이디어의 유창 외
인적 처리 속도 지각, 추리, 독서, 필기 속도 외
결단/반응 속도 단순한 반응 시간, 의미 처리 속도 외
정신 운동 속도 손발의 운동 속도, 필기 속도 외
양의 지식 수학적 지식, 수학 성적
읽고 쓰기 빠르기, 단어의 인지 외
정신 운동 능력 손재주, 제어의 정확성 외
후각 능력 후각의 기억, 후각의 감수성
촉각 능력 촉각의 감수성
운동 감각 능력 운동 감각의 감수성

2-2. 다중 지능 이론

 '사람은 다양한 독립된 능력을 가진다'라고 생각하는 이론도 있다. 198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 1943~)'은 '다중 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을 제창하였다. '하우드 가드너'는 자폐증 환자 중에 비범한 계산 능력이나 악기 연주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론적으로는 일부 능력만 뛰어난 사례가 드물게 있다는 점에서 사람에게는 언어적 지능, 음악적 지능, 공간적 지능 등 8개의 지능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적기 때문에 과학적 검증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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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Q(지능 지수)

 지능 테스트의 결과는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 지수)로 수치화된다. IQ의 기원은 '비네'가 제창한 '정신 연령'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정신 연령은 지능 테스트를 어느 연령 수준의 문제까지 풀었는가에 따라 정의된다. 원래 정신 연령은 지능 테스트를 어느 연령 수준의 문제까지 풀었는가에 따라 정의된다. 최초의 IQ(비율 IQ)는 '정신 연령을 실제의 나이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것'으로 정의되었다. 예를 들어 6살짜리 어린이가 12세의 문제까지 해결한 경우에는 신체 연령이 6, 정신 연령이 12이므로 '비율 IQ'는 200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15~16세용 정도까지만 있었기 때문에 성인의 IQ를 적절하게 측정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의 IQ도 구할 수 있도록 IQ 측정 방법이 개량되었다. 현재는 '집단의 상위 몇%에 위치하는가?'를 나타내는 '편차 IQ'가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표준편차 15를 기준으로 상위 0.1%는 IQ 145, 상위 2%는 IQ 130, 상위 16%는 IQ 115, 상위 50%는 IQ 100에 해당한다. 하지만 IQ가 145 이상이거나 45이하인 경우 오차가 커서 별로 의미가 없다.

4. 지능 테스트를 만드는 방법

 그러면 지능 테스트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먼저 학교의 학생 전원 등, 이미 학업 성적으로 평가되어 있는 수천 명 규모의 집단을 준비한다. 이 집단에서는 성적 순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 집단에 다양한 문제를 대량으로 풀게 한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 문제의 정답을 맞혔는지에 따라 문제를 분류한다. 예컨대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나 누구도 풀 수 없는 문제, 성적에 관계없이 일부의 사람만 풀 수 있는 문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면 성적이 좋은 사람은 잘 푸는데 나쁜 사람은 풀 수 없는 문제가 발견된다. 이런 문제가 바로 성적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모아놓은 것이 지능 테스트가 된다

 즉, 문제가 어떤 내용인지는 관계없이 '성적이 좋은 사람이 정답을 맞히고, 성적이 나쁜 사람은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문제'를 수집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지능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지능 테스트에 포함되는 이유가 이러한 방법으로 문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벨기에의 수도는 어디인가?'처럼 지능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도 지능 테스트를 위한 좋은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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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플린 효과(Flynn Effect)

 그런데 지능 테스트의 성적은 세계적으로 해마다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20년 만에 무려 IQ가 무려 15나 오를 정도라고 한다. 이 현 상은 1987년에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플린'이 발견한 것으로 '플린 효과(Flynn Effect)'라고 한다. 하지만 수십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인류의 지능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플린 효과의 원인은 젊은 세대일수록 교육을 받은 수준이 좋으므로 지능 테스트 같은 문제를 푸는 일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진 데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플린 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플린 효과'는 지능 테스트를 만들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강하게 작용하므로,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능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바꾸어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반대로 교육 내용이 변함으로써 누구도 풀지 못하는 지능 테스트 문제가 늘어나면, 지능 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역플린 효과(Anti Flynn Effect)'도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플린 효과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으로는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몇 년의 간격을 두고 테스트를 반복하면 된다. 이런 조사 방법을 '코호트법'이라고 하는데, 이 조사에서는 '귀납적 추리', '언어 능력', '언어 기억', '시공간 능력' 등은 50~60대까지 계속 높아지고 그 후 서서히 낮아진다. 20대 이후 계속 낮아지는 것은 '지각 속도'뿐이었다.

6. 표본의 한계

 지능 테스트를 받으면 '자신이 인류 전체에서 상위 몇%의 지능에 해당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테스트가 각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상위 몇%에 해당하는지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 5개는 무엇인가?' 등 그 나라의 특징적인 문제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문제가 포함되면 '영국'의 학생이 한국에서 IQ 테스트를 받으면 성적이 낮아질 수 있다. 영국에서 IQ가 130이었지만 한국에서는 IQ 105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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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능과의 관계

7-1. '지능'과 '나이'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지능은 어떻게 변해갈까? '웩슬러 성인용 지능 검사(WAIS: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III' 지능 테스트 결과 '언어 이해' 이외의 지능은 20대부터 낮아진다는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플린 효과에 의해, 교육을 장기간 받은 젊은 연령대일수록 고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즉, 다양한 연령이 지능 테스트를 받는 방법에서는 지능의 차이가 아니라 교육 경험의 차이가 영향을 미쳐, 나이가 먹을수록 성적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7-2. '지능'과 '성별'

 그러면 지능과 성별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지능 테스트 결과, 남녀별로 잘 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남성중에 많다. 반면 여성은 언어에 관련된 능력에서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남성도 있고 어학을 싫어하는 여성도 있다. 이것은 남녀 그룹의 평균의 차이보다 개개인의 차이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녀의 일반 지능 g에는 차이가 있을까? 대규모 조사에 의하면, 남성의 IQ 평균이 약간 높았던 조사가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작다. 남녀별로 잘 하는 능력이 다르므로, 지능 테스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이 작은 차이는 간단히 역전될 수 있다.

7-3. '지능'과 '업무의 성과'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지능 테스트가 실시되는 경우가 있다. 기업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단시간 내에 발견하기 위해서 지능 테스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지능 테스트로 근무 성적을 예측할 수 있을까?

 1998년에 미국의 심리학자 '슈미트'와 '헌터'는 과거 85년간의 연구와 3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능 테스트의 예측력은 0.51로 높고, 일을 시키는 테스트는 0.54, 일에 대한 지식 테스트는 0.48, 동료들의 평가는 0.49 등의 인자도 예측력이 높았다. 반면 일을 경험한 햇수는 0.18로 별로 예측력이 없었다. (여기서 예측력은 -1에서 1범위의 수치로, 테스트의 성적과 '일의 성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그리고 또 1999년 헬슨 등의 연구에서는 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외향적이고, 양식적이고 정서가 안정된, 비협조적인 사람'이라는 조금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일의 성과'에 관계되는 인자에는 지능 테스트로 측정할 수 없는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끈기 있고 강하게 노력하는 정도는 '지능 테스트'로 측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