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생명 과학 (Life Science)

'사스(SARS)'와 '메르스(MERS)'

SURPRISER - Tistory 2021. 7. 14. 17:25

0. 목차

  1. SARS(사스: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2. MERS(메르스: 중동 호흡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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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ARS(사스: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2002년 11월, 아시아에서 미지의 병원체가 갑자기 나타나 순식간에 세계 각지로 확산되었다. 이 병원체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나고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폐렴에 걸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질환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이라고 명명하였다.

 SARS는 2002년 11월 하순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SARS가 중국 이외의 나라에 퍼진 것은, SARS에 감염된 광둥성의 한 남자 의사가 2003년 2월 하순 홍콩 여행 중, 같은 호텔의 숙박자 여러 명에게 감염시키면서부터였다. 잠복기에 있던 그들은 베트남, 캐나다,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감염을 일으켰다. 발병 당시에는 치료나 간호를 한 의사나 간호사에 의한 병원 내 감염이 주였지만, 3월 하순에는 홍콩의 고층 아파트인 '아모이 가든'의 E동을 중심으로 약 300명이나 되는 사람이 감염되었다. 항균제(항생 물질)은 거의 소용이 없었으며, 일부 환자는 중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WHO는 심각성을 느끼고, 2003년 4월에 중국이나 홍콩 여행을 자제하라는 이례적인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 다행히도 2003년 7월, WHO는 타이완에 내려진 감염 지역 지정을 해제하고, 종식 선언을 발표했다. WHO에 발표에 따르면, SARS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 사람은 8096명에 이르렀고 그중 774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2002년에 유행한 전체 치사율은 9.6%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치사율이 이보다 훨씬 높은 50%이상이었다.

 2003년 3월 중순부터는 WHO에서 이 병의 원인 규명에 들어갔고, 4월 16일에 SARS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라고 발표했다. 참고로 바이러스에는 항균제(항생 물질) 등의 치료약은 거의 소용이 없다. 향균제는 세균의 세포벽과 단백질 합성 기능 등을 저하시킴으로써 세균을 죽이는 약물이다. 바이러스는 세포벽과 단백질 합성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균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바이러스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1-1.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크기가 80~160nm인, RNA형 바이러스다. '엔벨로프(Envelope)'의 표면에는 단백질의 돌기(Spike Protein)가 많이 붙어 있어, 그 겉모양이 태양 대기의 바깥층에 있는 '코로나'를 닮았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10여 종류가 알려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돼지, 개, 고양이, 닭 등에게 감염되지만, '사람 코로나 바이러스(Human Coronavirus)'는 일반적으로 중증이 되지는 않는다. 동물 코로나 바이러스는 설사, 기관지염, 뇌염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사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등의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중증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

1-2. 감염원

 '사스(SARS)'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종이 생기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 사향고양이를 요리하던 요리사를 시작으로 사람에게 전파되었다. 즉, 박쥐를 먹은 사향고양이가 사스를 퍼뜨리는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2. MERS(메르스: 중동 호흡기 증후군)

 2012년에는 '서아시아(중동)'에서 'SARS'와 비슷한 'MERS'가 시작되었다. MERS'란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약자이다. 'MERS'의 원인도 '코로나 바이러스'다. MERS의 최초 감염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겼는데, 이 환자가 입원한 시점은 2012년 6월 13일이었고, 사망한 시점은 6월 24일이었다. 2015년 7월 7일에 보고한 결과에 따르면, MERS 감염자는 1369명으로, 적어도 487명이 MERS와 관련되어 사망했다고 한다. 치사율은 35%로, 높은 편이었다.

 MERS의 증상에는 발열, 기침, 숨이 차는 것 등이 있고 설사같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자와 당뇨병, 만성 폐 질환, 면역 결핍 등의 기초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병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2-1. 감염원

 'MERS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원은 낙타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환자를 관찰했을 때, 낙타와 강한 접촉을 한 사람이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종숙주에 불과하며, 진짜 시작은 잠정적으로 박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박쥐와 접촉한 낙타가 MERS를 퍼뜨리는 셈이다.

 의료 시설과 가족 사이에서는 병원 내 감염 대책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강한 접촉이 있었을 경우에만 한정적인 사람의 감염이 확인되었다. 인플루엔자나 SARS처럼, '비말(기침을 할 때 흩어져 나오는 물방울)'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