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목차
- '티라노사우루스'의 기본 정보
-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견
- '티라노사우루스'의 신체 특징
- '티라노사우루스'는 수각류
- '티라노사우루스'의 일생
- '티라노사우루스'가 활약한 시대
- '수각류'의 대표종
1. '티라노사우루스'의 기본 정보
- 학명: Tyrannosaurus rex
- 학명의 의미: 폭군 도마뱀
- 추정 전체 길이: 약 12m(몸높이 약 4m)
- 추정 체중: 약 6톤
- 서식 연대: 68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 무렵
- 서식 지역: 북 아메리카의 습기가 많은 숲이 있는 평야
2.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견
19세기 말, 미국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본격적으로 공룡 화석의 수집을 시작했다. 이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헨리 오스본(Henry Osborne, 1857~1935)'은 저명한 화석 수집가인 '바넘 브라운(Barnum Brown, 1873~1963)'을 고용해 국내외에 파견했다. 그리고 '바넘 브라운(Barnum Brown)'은 공룡과 포유류의 화석을 잇달아 수집해 왔다.
1902년, 미국 '몬태나 주(State of Montana)' 황야에서 '바넘 브라운'은 언덕의 경사면에 나온 뼈 화석을 발견했다. 지면을 파고 모래를 털어 조금씩 화석을 깎아 내어 보니, 그곳에는 그때까지 본 적이 없던 공룡 화석이 있었다. '헨리 오스본(Henry Osborne)'은 '바넘 브라운(Barnum Brown)'이 발굴해 가져온 그 표본을 연구하고 논문을 집필해 '티라노사우루스(학명: Tyrannaosaurus rex)'라고 명명했다. 1905년의 일이다. '티라노사우루스(학명: Tyrannaosaurus rex)'의 의미는 '폭군 도마뱀'을 의미하는 'Tyrannaosaurus'와 '왕'을 의미하는 'rex'를 합친 것이다. 1902년에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티라노사우루스는 강력한 육식 공룡으로 생각되었다. 성체가 되면 전체 길이 13m, 추정 체중 6톤에 이르는 명실공히 공룡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이다.
1915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전신 복원 골격이 조립되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일찍부터 주목받았는데, 실은 1980년대까지 보고된 표본 중 전신의 보존율은 최고의 것도 48%였다. 대부분의 표본은 30% 이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1990년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연구를 크게 진전시킨 발견이 있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State of South Dakota)'의 황야에서 공룡 화석의 조사를 하던 민간 연구소가 벼랑 벽면에 노출된 티라노사우루스의 '척추뼈(등벼의 일부)'의 화석을 발견한 것이다. 이때 발견된 표본은 발견자인 수전 헨드릭슨(Susan Hendrickson, 1949~)'의 이름을 따서 'Sue(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Sue의 보존율은 무려 73%에 이르며, 그때까지의 표분 중 단연 뛰어난 것이었다. 2023년 현재까지도 Sue보다 좋은 표본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룡 연구라고 하면, 예전에는 화석을 열심히 조사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Computer Simulation)'과 '컴퓨터 단층 촬영(CT: Computer Tomography)' 등의 새로우 기술이 도입되면서 공룡 연구는 크게 바뀌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 결과, 인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수많은 새로운 지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가 급속하게 진전된 요인이 단지 기술의 도입만은 아니다. 1993년에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C Park)'이 공개되고 많은 청년들이 공룡 연구에 뜻을 두게 되었다. 그 젊은이들이 2000년대에 들어와 제일선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연구도 급속하게 진척되었다. 오늘날에는 압도적인 턱 힘을 가지고 후각도 뛰어난 점 등, 티라노사우루스의 자세한 생태를 알게 되었다. 육식 공룡으로서의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 '초육식성 공룡'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3.'티라노사우루스'는 수각류
3-1. '티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류'의 대표종
공룡의 2대 분류군으로는 '조반류(Ornithischia)'와 '용반류(Saurischia)'가 있다. '조반류(Ornithischia)'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를 포함하고, '용반류(Saurischia)'는 '수각류(Theropoda)'와 '용각류(Sauropoda)'로 나누어진다.
'티라노사우루스(학명: Tyrannaosaurus rex)'는 '티라노사우루스류'라는 그룹의 대표종이다. '티라노사우루스류'에는 티라노사우루스 외에도 몇 가지 근연종이 속해 있다. '티라노사우루스류'를 포함한 모든 육식 공룡은 '수각류(Theropoda)'에 포함된다. '수각류(Theropoda)'란 2족 보행을 하며, 도마뱀과 비슷한 골반을 가진 '용반류(Saurischia)'를 구성하는 그룹 중 하나이다. '수각류'에는 일부 '초식성의 종' 또는 '잡식성 종'도 포함된다.
3-2. 진화를 추적해보면 '새의 특성'이 강해진다.
원래 '수각류(Theropoda)'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한, 공룡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그룹의 하나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 3000만 년 전(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나타나는 가장 오래된 공룡들 중에 이미 수각류의 일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각류는 역사가 가장 '새로운' 그룹도 포함하고 있다. 조류는 공룡의 후손, 즉 '수각류'의 무리이다. 즉,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에 다른 공룡이 일제히 멸종했을 때, 수각류만이 조류라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각류'에 포함된 다양한 그룹은 '조류로 진화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 연계가 쉽게 나타난다. 날개, 알, 생태 등 조류의 여러 특징이 탄생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오래된 수각류 종에서도 이미 조류와 같은 뼈의 '공동화'를 확인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류'보다 '조류'와 근연인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류'는 날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날개의 흔적이 화석에서 확인되었다. 게다가 날개의 흔적이 어린 개체에는 없고 성체에만 있었기 때문에, 초기의 날개는 날기위함이 아닌 구애 활동 때문에 발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또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류'보다 '조류'에 가까운 '오비랍토르류'는 알을 안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그 모습은 현생 조류와 흡사하다. '오비랍토르류'의 알은 상하 대칭의 타원 형태인데, 보다 조류에 가까운 '트로오돈류'의 알은 윗부분이 부풀어 있고, 아래는 오므라져 있는 비대칭형이다. 조류와 가까운 그룹일수록 '새의 특성'이 강해지는 것이다.
4. '티라노사우루스'의 신체 특징
- 사냥감을 뼈까지 부수어 먹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머리뼈는 다른 '수각류'에 비해 튼튼하고 큰 근육이 붙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나의 어금니에 걸리는 힘은 최대 6톤이나 되었다는 추정 결과가 있을 정도로 사냥감의 뼈까지 부수어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이빨은 두껍고 그 가장자리는 까끌까끌하다. 사냥감의 살을 찢을 때는 까끌까끌한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 앞발로 몸을 지탱해 일어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은 그 거구에 비해 매우 작다. 사냥감을 누르는 용도 등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뼈의 가동 범위와 근육이 붙은 방식 등을 고려한 최근의 시뮬레이션 겨로가에 의하면, 웅크리고 앉은 자세에서 앞발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났다고 생각된다.
- 뛰어난 후각: CT 스캔으로 두개골 안의 뇌의 공간을 촬영하면 뇌의 형태를 추정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을 분석한 결과, 뇌 전체의 크기에 비해 후각에 관련된 '후각신경구'가 매우 커서 후각이 뛰어났다고 생각된다.
4-1.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부
1996년에는 '깃털 공룡'의 화석이 처음으로 보고되었다. 이 보고 이후, 다양한 수각류의 화석에서 '깃털' 또는 '깃털 흔적'이 보고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대부분의 '수각류'의 복원도에는 '장단다소(長短多少, 길고 짧음과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티라노사우루스'에 약간의 깃털을 그리는 사례가 많아졌다.
2012년에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조상의 특징을 가진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리인 '유티라나누스 후알리(학명: Yutyrannus huali)'의 성체 화석에 깃털 흔적이 있었다고 보고되었다. '유티나누스 후알리'는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폭군'이라는 뜻이다. 이 화석은 중국에서 발견되었는데 추정 전체 크기가 약 9m나 된다. 이후 '다른 대형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리들도 깃털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근거해 티라노사우루스를 등 쪽과 꼬리에 깃털을 가진 모습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다. 다만, 깃털로 뒤덮인 티라노사우루스는 2023년 현재까지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2017년에 비늘설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발표되어, 비늘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잉글랜드 대학(University of New England)의 '필 벨(Phil Bell)' 박사 등의 논문이다. 캐나다, 미국, 몽골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에서 비늘 모양의 피부 흔적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티라노사우루스류 가운데서도 더욱 진화한 종의 몸은 비늘로 덮여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티라노사우루스 정도의 크기가 되면, 체중당 표면적이 작아져 체온을 좀처럼 잃지 않는다. 때문에 깃털이 아니라 비늘로도 충분히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몸은 비닐로 덮여 있었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단, 작은 새끼에 대해서는 보온 때문에 털로 덮여 있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또 티라노사우루스류 가운데서도 '티라노사우루스'와 근연 관계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르네리(Daspletosaurus horneri)'의 머리뼈 화석 연구를 통해 예민한 피부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실도 밝혀졌다. 인간의 경우, 얼굴의 피부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이 얼굴을 덮은 부드러운 조직 안에 있지만, 조류와 파충류는 뼈 바로 위에 있으며, 피부도 얇기 때문에 매우 예민한 피부 감각을 가지고 있다. 2017년, 미국 '카시지 대학(Carthage College)'의 '코머스 카(Comus Carr)' 박사 등은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르네리(Daspletosaurus horneri)'의 머리뼈를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피부 감각에 관련된 신경이 지나는 구멍이, 예민한 피부 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악어와 거의 같은 위치에 거의 같은 수만큼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코머스 카(Comus Carr)' 박사 등은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르네리(Daspletosaurus horneri)'는 물론, 근연 관계에 있는 '티라노사우루스'도 예민한 피부 감각을 가지고 있어, 미세한 진동 등을 감지해 사냥감을 찾는 데 활용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4-2. '티라노사우루스'의 후각
고생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감각에 대한 능력을 밝히기 위해 그들의 뇌구조를 밝히는 데 집중했다. 다만, 뇌처럼 부드러운 조직이 화석으로 남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뇌함(腦函)'에 주목했다. '뇌함(腦函)'은 뇌가 저장되어 있는 뼈를 말한다. 그 내부 형태가 밝혀지면 뇌 구조를 추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The University of Calgary)'의 '댈라 젤레니츠키(Dala Zelenitsky)' 박사와 '고바야시 웅린(Rin Kobayashi-Wong)' 박사의 연구팀은 CT 스캐너를 사용해 '수각류'의 화석을 촬영하고, 확보된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함(腦函)'의 내부 형태를 밝혀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몸의 크기에 비해 후각을 관장하는 '후각 신경구(Olfactory Bulb)'라는 부위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후각 신경구(Olfactory Bulb)'가 발달했다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후각이 매우 예민함을 뜻한다. 따라서 시각을 활용할 수 없는 야간에도 후각에 의지해 사냥감을 찾을 수 있었음에 틀림없다.
5. '티라노사우루스'의 일생
티라노사우루스의 일생도 계속 밝혀지고 있다. 성체가 되면 길이 약 12m에 이른다는 점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성장에 대해 많은 고생물학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지금 존재하는 동물이라면 그 일생을 관찰함으로써 어떻게 성장하는지 밝힐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멸종된 티라노사우루스의 성장을 관찰하는 일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의 '그레고리 에릭슨(Gregory Erickson)' 박사 등은 뼈 화석에 남은 '나이테' 구조에 주목했다. '나이테'라고 하면, 나무를 자를 단면에 보이는 층 구조를 떠올릴 것이다. 이 나이테는 나무의 성장 속도가 계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동물의 뼈에도 같은 나이테 구조가 나타나는데 '성장 정지선'이라고 한다. 뼈 화석에 '성장 정지선'이 남아 있으면, 그 동물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그레고리 에릭슨(Gregory Erickson)' 박사 등은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s)',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의 티라노사우루스류 4종의 뼈를 잘라서 '성장 정지선(Growth Stop Line)'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룡의 나이가 10대 전반일 때까지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눈에 띄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1년 동안 767kg이나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레고리 에릭슨(Gregory Erickson)' 박사 등은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수명도 추정했다. 캐나다 '앨버타 주(Province of Alberta)'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와 근연 관계인 '알베르토 사우루스(Albertosaurus)' 22개체 분량의 화석을 조사해 연대별 사망률을 산출했더니 2세까지 60%가 사망했지만, 2~13세의 연간 사망률은 평균 3.7%였다. 14세~23세의 연간 사망률은 22.9%로, 알베르토 사우루스 같은 대형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수명은 28세 정도로 추정되었다.
그렇다면 막 태어난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을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티라노사우루스의 알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새끼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2021년 1월에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의 '그레고리 팬스턴(Gregory Funston)' 박사 등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그레고리 팬스턴(Gregory Funston)' 박사 등은 1983년 미국 '몬태나 주(State of Montana)'에서 발견된 공룡의 턱뼈 화석과 2018년 캐나다 '앨버타주(Province of Alberta)'에서 발견된 발톱 화석을 자세히 조사했다. 너무나도 작아서 처음에는 티라노사우루스류의 화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연구 결과 모두 티라노사우르스류에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부화 전 개체로 생각되었다. 화석의 크기를 바탕으로 부화할 때의 최소 크기를 추정한 결과, 이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은 90cm 정도로 부화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성장하면 몸길이가 10m 이상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작은 상태로 부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매우 약했을 것이다. '2세까지 60%가 죽는다'는 '그레고리 에릭슨(Gregory Erickson)' 박사 등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성과라고 수 있다.
6. '티라노사우르스'가 활약한 시대
6-1. 티라노사우루스'가 활약한 시대는 아주 짧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지구상에 존재한 기간이 지금으로부터 6800만 년 전~6600만 년 전까지의 200만 년밖에 되지 않는다. 공룡이 출현한 시기는 2억 3000만 년 전이다. 백악기 말에 멸종될 때까지 1억 6400만 년 동안 공룡이 지구에 군림했음을 생각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주 짧은 기간만 존재한 셈이다.
단,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출현은 의외로 오래되어, 영국에서 발굴된 쥐라기 중기(1억 6830만 년 전~1억 6610만 년 전)'의 '프로케타로사우루스'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아시아, 북아메리카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티라노사우루스류가 지구상에 나타났다. 이렇게 말하면, 티라노사우루스류가 장거리를 여행하면서 전 세계로 분포를 확대해 나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금의 대륙이 하나로 모인 '판게아(Pangaea)'라는 초대륙이 분열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대륙 위치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쉽게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류의 화석은 북아메리카만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발굴된다.
2010년에는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이 18종이라고 알려졌지만, 2011년에 '테라토포네우스(Teratophoneus)', 2012년에 '유티라누스 후알리(Yutyrannus Huali)', 2013년에 '리트로낙스 아르게스테스(Lythronax Argestes)' 등의 신종이 보고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티라노사우루스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 분류군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류에 대한 이해가 꾸준히 진전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6-2. 백악기 말에 동시에 2만 마리 정도가 존재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수명',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 '성장한 후의 체중' 등이 밝혀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찰스 리차드 마셜(Charles Richard Marshall)' 박사 등은 백악기 말기에 티라노사우루스가 몇 마리 있었는지를 추정한 연구 성과를 2021년에 보고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의 개체 수를 밝히려고 한 '찰스 리차드 마셜(Charles Richard Marshall)' 박사 등은, 포식 동물은 몸이 커질수록 일정 지역에 서식할 수 있는 개체 수가 감소한다는 '다무스 법칙(Damuth's Law)'을 이용했다. 포식 동물은 몸이 커질수록 필요한 에너지가 많아져, 더 많은 사냥감이 서식할 수 있는 넓이가 필요하며 결과적으로 개체 수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단,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는 알고 있어도, 바깥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외온 동물'인지, 바깥 기온이 변해도 체온이 일정한 '내온 동물'인지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양이 변한다. '찰스 리차드 마셜(Charles Richard Marshall)' 박사 등은 공룡이 '외온 동물'과 '내온 동물'의 중간인 '중온 동물'이라는 학설을 받아들여, 티라노사우루스는 '외온 동물'인 '코모도왕도마뱀'과 내온 동물인 '사자'의 중간 정도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생물로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 그러자 반지름 6km의 범위에 1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서식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북쪽 알래스카에서 남쪽 멕시코까지 티라노사우루스가 분포한다고 생각하면, 동시에 2만 마리가 존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백악기 말기의 200~300만 년 사이에 총 25억 마리 정도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있었다고 '찰스 리차드 마셜(Charles Richard Marshall)' 박사 등은 주장했다.
7. '수각류'의 대표종
여기에서는 '수각류'의 대표적인 종을 살펴보자.
7-1.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
- 분류: 원시적인 수각류
- 추정 길이: 2.5~3m
- 추정 체중: 15~25kg 정도
- 서식 연대: 후기 트라이아스기(2억 3백만 년 전 ~ 1억 9600만 년 전)
- 발견 지역: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는 '후기 트라이아스기(2억 3백만 년 전 ~ 1억 96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미국 뉴멕시코주 남서부', '애리조나주(State of Arizona)', '유타주(State of Utah)' 지역에서 발견된 육식공룡이다. 수각류인 코엘로피시스 공룡은 몸집은 작았지만, 당시에 먹이사슬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포식자였다. 몸집이 작지만 속도와 민첩성은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빠른 몸놀림으로 물고기와 곤충을 포함해 다양한 작은 동물을 먹이로 삼았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몸집, 작고 긴 머리, 가늘고 긴 목과 꼬리를 가졌다. 잘 발달된 뒷다리와 아주 작은 앞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코엘로피시스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였고, 암컷과 수컷이 함께 이동하였다는 증거가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7-2. 카르노타우루스(Carnotaurus)
- 분류: 케라토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6~8m
- 추정 체중: 2톤
- 서식 연대: 75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남아메리카
'카르노타우루스(Carnotaurus)'는 '고기를 먹는 황소'라는 뜻으로, 얼굴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공룡은 특이하게 눈 위에 뿔이 나 있다. 이 뿔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햇빛 때문에 눈이 부신 것을 막기 위해서거나 무섭게 보이기 위해서였다는 의견이 있다. 등에 삐죽 삐죽한 가시가 있다. 머리는 다른 육식 공룡과 달리 앞뒤가 짧다.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기는 한데, 턱뼈가 약해 몸집이 큰 동물을 사냥하지는 못했을 거라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이미 죽은 동물을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냥은 무리 지어 했고 먹잇감을 쫓아 튼튼한 뒷발로 힘차게 달렸으나, 앞다리가 너무 작아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꼬리는 단단하며 튼튼하다.
7-3.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
- 분류: 스피노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14m
- 추정 체중: 10톤
- 서식 연대: 1억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북아프리카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는 '수각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는 '가시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디메트로돈처럼 등에 부챗살 같은 돛이 솟아 있다. 이 돛은 척추 돌기가 솟아서 된 것으로 높이가 2m 가까이 된다. 이 돛의 역할은 확실하지 않지만, 돛 안에 실핏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몸매가 날렵하고 튼튼한 뒷다리가 있어 사냥을 할 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머리는 악어처럼 길쭉하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다. 이빨의 형태로 보아 물가나 늪지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것 같다.
7-4. 알로사우루스(Allosaurus)
- 분류: 알로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9m
- 추정 체중: 2톤
- 서식 연대: 억 50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북아메리카
'알로사우루스(Allosaurus)'는 '특별한 도마뱀' 혹은 '이상한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쥐라기시대에 가장 크고 강한 육식 공룡이었다. 머리와 입이 크고 30여 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위아래 나란히 나 있다. 이 거대한 육식 공룡은 대체로 무리를 지어 사냥하기보다는 혼자 사냥하며, 몸집이 자기보다 큰 초식 공룡과 심지어 다른 육식 공룡까지도 먹이로 삼았다. 또한 죽은 동물도 마다하지 않고 먹었다. 실제로 거대한 초식 공룡인 '아파토사우루스(Apatosaurus)'의 화석에 이 공룡의 이빨 자국이 나 있는가 하면, 화석 근처에 알로사우루스의 부러진 이빨이 발견되기도 했다. 눈 위에 튀어나온 돌기는 눈을 보호했고, 앞발에는 세 개의 발가락에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다. 네 개의 발가락이 달린 뒷발은 뛰기에 알맞아 무척 빨리 달렸다. 단단한 꼬리는 달릴 때 몸의 균형을 잡아 주었다.
7-5. 시노사우롭테릭스(Sinosauropteryx)
- 분류: 콤프소그나투스류
- 추정 길이: 1m
- 추정 체중: 1kg
- 서식 연대: 1억 20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동아시아
'시노사우롭테릭스(Sinosauropteryx)'는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 공룡이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 지방은 깃털 달린 공룡과 원시 조류가 많이 발견되는 곳인데, 시노사우롭테릭스 화석도 1996년에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깃털을 가진 공룡으로는 처음 보고되었다. 목에서 꼬리까지 깃털이 있었으며, 꼬리는 붉은 갈색으로 명암이 있는 줄무늬였다고 생각된다. 화석이 잘 보존되어 깃털뿐만 아니라 솜털까지도 발견되었다.
7-6.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 분류: 티라노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12m
- 추정 체중: 6톤
- 서식 연대: 66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북아메리카
수각류 중에서 가장 육식성에 특화된 종이다.
7-7. 오르니토미모스(Ornithornimus)
- 분류: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3.5m
- 추정 체중: 200kg
- 서식 연대: 73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북아메리카
'오르니토미무스(Ornithornimus)'의 이름은 '새와 닮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조처럼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어 '타조 공룡'이라고 불리며, 날개를 가지고 있다. '오르니토미무스(Ornithornimus)'는 '후기 백악기(1억만 년 전 ~ 66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수각류 잡식공룡이다.
7-8.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
- 분류: 테리지노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10m
- 추정 체중: 5톤 이상
- 서식 연대: 70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동아시아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는 '후기 백악기(7000만 년 전)'에 살았으며 몽골과 중국지역에서 발견된 잡식공룡이다. 수각류인 테리지노사우루스는 '낫 도마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발견된 화석을 통하여 거대한 앞발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낫 모양의 앞발톱은 나무 껍질을 벗기거나 거대한 수각류와 싸울 때 방어 무기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발톱의 최대 길이는 70cm가 넘었다.
7-9.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
- 분류: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 추정 길이: 2m 안팎
- 추정 체중: 25kg
- 서식 연대: 78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동아시아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는 '오비랍토르류'와 '트로오돈류'와 비교해 조류에 가까운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의 종이다.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는 '날쌘 도둑'이라는 뜻으로, 몸의 생김새로 보아 재빠른 몸놀림에 머리도 아주 좋은 공룡이었을 것이다. 머리는 길쭉하고 입은 납작하며 이빨은 날카롭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면서 튼튼한 꼬리와 뒷다리를 이용해 사냥감을 향해 높이 뛰어올라 뒷다리에 있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었다. 이 공룡의 화석이 1971년에 몽골에서 발견되었는데, 프로토케라톱스와 싸웠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토케라톱스의 몸에 이 공룡의 발톱이 박혀 있었고, 프로토케라톱스는 벨로키랍토르의 앞발을 물고 있었다. 이 두 공룡은 서로 싸우다 갑작스런 모래 폭풍에 덮여 죽은 것으로 보인다. 튼튼한 뒷다리의 발가락에는 크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다.
7-10. 아르카이옵테릭스(Archaeopteryx)
- 분류: 조류
- 추정 길이: 50cm
- 추정 체중: 500g
- 서식 연대: 1억 4800만 년 전 무렵
- 발견 지역: 유럽
'아르카이옵테릭스(Archaeopteryx)'는 일명 '시조새'로 알려졌으며, 가장 오래된 새로 알려진 새 중 하나이다. 공룡과 새의 두 가지 특징을 가졌으며 이 두 동물 사이에서 끊어진 연결 고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조류'란 '시조새'를 가장 원시적인 출발점으로 해서 다시 파생된 특징을 갖는 것들을 가리킨다.
오늘날의 새처럼 시조새는 깃털과 가벼운 몸을 가졌으며, 속이 빈 뼈가 특징을 이룬다. 오늘날의 새와 달리 이빨과 볼록한 갈비뼈가 있었고 양쪽 날개에 각각 세 개의 손톱이 달려 있었다. 시조새의 날카로운 이빨, 머리뼈, 꼬리뼈의 중심부는 공룡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일단 난다면 잘 날지도 멀리까지 날지도 못했다. 곤충을 쫓아 펄럭였지만 가슴뼈의 형태는 비행에 필요한 강한 근육이 붙어 있기에는 미흡했다. 화석은 결이 고운 석회석에서 발견되었는데, 깃털 자국(형상)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