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산업 (Industry)

'화장품' 산업

SURPRISER - Tistory 2023. 5. 12. 17:19

0. 목차

  1. '화장품'이란 무엇인가?
  2. 기능성 화장품
  3. 유전자 화장품
  4. '경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제형 기술
  5. 화장품과 전자·IT 기술의 융합
  6. 국내 화장품 시장
  7. '화장품' 관련 기업

1. '화장품'이란 무엇인가?

 한국 화장품법에 규정된 '화장품(Cosmetic)'의 정의는 인체를 청결·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서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을 말한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의약품(Medicine)'에 해당하는 물품은 '화장품(Cosmetic)'에서 제외한다. 인체에 사용하는 물품이라도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 처치, 증상 경감 또는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장품은 크게 '일반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1-1. 일반 화장품

 한국의 경우, '일반 화장품'은 기초, 색조, 두발용 등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13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래는 '일반 화장품' 13개 '화장품 유형'과 '해당 품목'을 정리한 것이다.

  1.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렴·유연·영양 화장수, 마사지 크림, 에센스, 오일, 파우더, 바디 제품, 팩, 마스크, 눈 주위 제품, 로션 ,크림, 손·발의 피부연화 제품, 크렌징 워터, 클렌징 오일, 클렌징 로션, 클렌징 크림 등 메이크업 리무버, 그 밖의 기초화장용 제품류
  2. 색조화장용 제품류: 볼연지, 페이스 파우더, 페이스 케이크, 리퀴드·크림·케이크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픽서티브, 립스틱, 립라이너, 립글로스, 립밤, 바디페인팅, 페이스페인팅, 분장용 제품, 그 밖의 색조 화장용 제품류
  3. 두발용 제품류: 헤어 컨디셔너, 헤어 토닉, 헤어 그루밍 에이드, 헤어 크림·로션, 헤어 오일, 포마드, 헤어 스프레이·무스·왁스·젤, 샴푸, 린스, 퍼머넌트 웨이브, 헤어 스트레이트너, 그 밖의 두발용 제품류
  4. 인체 세정용 제품류: 폼 클렌저, 바디클렌저, 액체 비누, 외음부 세정제, 물휴지, 그 밖의 인체 세정용 제품류
  5. 눈화장용 제품류: 아이브로 펜슬, 아이 라이너, 아이 섀도, 마스카라,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 그 밖의 눈 화장용 제품류
  6. 면도용 제품류: 애프터셰이브 로션, 남성용 탤컴, 프리셰이브 로션, 셰이빙 크림, 셰이빙 폼, 그 밖의 면도용 제품류
  7. 손발톱용 제품류: 베이스코트, 언더코트, 네일폴리시, 네일에나멜, 탑코트, 네일 크림·로션·에센스, 네일폴리시·네일에나멜 리무버, 그 밖의 손발톱용 제품류
  8. 영·유아용 제품류: 영·유아용 샴푸, 린스, 로션, 크림, 오일, 인체 세정용 제품, 목욕용 제품류
  9. 방향용 제품류: 향수, 분말향, 향낭, 콜롱, 그 밖의 방향용 제품류
  10. 두발 염색용 제품류: 헤어 틴트, 헤어 컬러스프레이, 염모제, 탈염·탈색용 제품, 그 밖의 두발 염색용 제품류
  11. 목욕용 제품류: 목욕용 오일·정제·캡슐, 목욕용 소금류, 버블 배스, 그 밖의 목욕용 제품류
  12. 체취 방지용 제품류: 데오도런트, 그 밖의 체취 방지용 제품류
  13. 체모 제거용 제품류: 제모제, 그 밖의 체모 제거용 제품류

1-2.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은 화장품 중 화장품법 및 시행규칙에서 지정한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화장품으로서, 품질과 안전성 및 효능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심사 받은 화장품이다. 2017년 5월 30일에 개정된 화장품법에 의하면, '기능성 화장품'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미백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을 방지하거나, 이미 침착된 맬라닌 색소를 엷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2.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피부에 탄력을 주고 주름을 완화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화장품: 강한 햇볕을 막아주어 피부를 곱게 태워주거나 자외선을 차단 또는 산란시켜줍니다.
  4. 모발의 색상을 변화시키는 화장품(단, 일시적으로 색상을 변화시키는 제품을 제외): 색소 형성 물질이 모발 내부에 침투하여 화학변화를 일으켜 모발의 색에 변화를 주는 염모제, 모발의 색을 옅게 하는 탈색제, 모발의 염모성분을 빼는 탈염제가 있다.
  5. 체모를 제거하는 화장품(단,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은 제외): 털의 구성성분인 케라틴을 변성시켜 몸의 과다한 털이나 원치 않는 털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6.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단, 코팅 등 물리적으로 모발을 굴게 보이는 제품은 제외): 모발 및 두피에 영양을 주어 모발이 빠짐을 막아주는 데 도움을 준다.
  7. 여드름성 피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인체 세정용 제품만 해당): 각질, 피지 등을 씻어내어 여드름성 피부 관리에 도움을 준다.
  8. 아토피성 피부로 인한 건조함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 아토피성 피부에 보습을 주어 건조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다.
  9. 튼살의 붉은 선을 엷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 성장기, 임신 등으로 인한 붉은선이 나타날 때 색을 엷게 하고 피부결이 거칠어질 수 있음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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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능성 화장품

2-1.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융합기술 활용

 최근 화장품 산업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 NT, BT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융합기술을 활용하여 '천연소재 발굴', '고기능성 화장품', '동물실험 대체 평가기술'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천연 화장품'은 화장품의 연료에 천연 화장품은 천연 함량이 전체 제품에서 95% 이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천연 화장품 원료는 '천연 식물소재', '과일 유래', '해양 유래' 성분들로부터 수득된 천연물을 정제하거나, 여러 물질이 함유된 추출액 형태로 배합되며 '정제수', '오일'과 같은 기본 성분 또는 '미백', '주름방지' '육모' 등의 기능성 활성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천연 화장품 원료는 화학적 합성물에 비해 인체 부작용이 적고, 생체 적합성·안정성이 높은 환경친화적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전 성분 표시제로 소비자가 화장품의 성분과 효능, 유해 물질 함유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안전한 천연 원료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천연 원료는 물질 내 유효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이나 '대용량 생산'이 어려워 '대량화', '표준화', '효능 검증', '제형화' 등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2-2. 기능성 화장품 원료

 '미백', '보습',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 등의 기능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로는 '천연 원료'의 선호도가 높으며, 다양한 천연 원료가 활용되고 있다. 한국·미국·일본·유럽·중국의 특허 동향을 살펴보면 Angelica속, Panax속, Camellia속, Aloe속 등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주요 천연 소재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표는 기능별 화장품 주요 천연물 소재 순위로, 출처는 '농림 수산 식품교육 문화 정보원'에서 2014년 12월에 발간한 '바이오화장품 특허분석 보고서'이다.

순위 미백 보습 복합 자외선 주름 클렌징
1 Angelica속 Angelica속 Panax속 Camellia속 Angelica속 Aloe속
2 Panax속 Aloe속 Angelica속 Aloe속 Panax속 Saponaria속
3 Scutellaria속 Panax속 Centella속 Panax속 Ganoderma속 Panax속
4 Citrus속 Astragalus속 Citrus속 Scutellaria속 Cordyceps속 Gryptomeria속
5 Camellia속 Bacillus속 Aiphanes속 Rosmarinus속 Centella속 Magnolia속
6 Bacillus속 Saponaria속 Auricularia속 Citrus속 Ginkgo속 Solanum속
7 Mammillaria속 Ganoderma속 Tremella속 Vitis속 Scutellaria속 Bacillus속
8 Brassica속 Tremella속 Camellia속 Angelica속 Aloe속 Camellia속
9 Morus속 Ginkgo속 Bacillus속 Achillea속 Tremella속 Citrus속
10 Achillea속 Glycine속 Glycine속 Saccharomyces속 Saccharomyces속 Actinidia속
11 Cordyceps속 Pleurotus속 Scutellaria속 Helianthus속 Auricularia속 Brassica속
12 Bletilla속 Solanum속 Ganoderma속 Perilla속 Aiphanes속 Vitis속
13 Aloe속 Phaseolus속 Rosmarinus속 Rubus속 Salvia속 Hordeum속
14 Ganoderma속 Citrus속 Salvia속 Curcuma속 Phellinus속 Bupleurum속
15 Rosa속 Salvia속 Achillea속 Sorghum속 Camellia속 Centella속

2-3. 한방 화장품

 한국의 천연 원료를 활용한 대표 화장품으로는 '한방화장품'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한방화장품의 시장 성장에 '설화수(雪花秀)' 출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모태인 '태평양화학공업사'는 대표적 한방 식물인 인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1973년에 '진생삼미'를 출시했으며, 1987년에는 '설화'를 선보였다. 이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1997년 효능이 개선된 '설화수(雪花秀)'를 출시하여 한방 화장품의 붐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 한방화장품의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 국내 한방화장품에는 '설화수(雪花秀)' 외에도 LG생활건강의 '후(Whoo)', '수려한(Sooryehan)' 등이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Shinsegae International)'은 2018년 10월 첫 자제 화장품 브랜드로 한방화장품 '연작'을 출시했으며, 면세점에 입점해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최초의 화장품 기업이 만든 천연 화장품은 천연 원료에 '중약(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약제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성분이 들어간 '셰푸춘(謝馥春)'의 '파우더(Powder)'로 알려져 있다. 'Jahwa(家化)' ,'운남 바이야오그룹(云南白药集团)', '경수당(敬修堂)', '동인당(同仁堂)', 'CORTRY(可采)' 등 중국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와 친근한 '초본(草本)'의 이미지를 내세워 한방 의약화장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방 화장품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유럽', '북미지역'은 전통의학보다는 '허브(Herb)', '약용식물(질병의 치료에 이용하는 식물)'을 이용한 제품이 주로 출시되었는데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인삼과 홍삼 성분이 함유된 천연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는 등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화장품 주요 브랜드로는 '벨레다(Weleda)', '닥터하우쉬카(Dr.Hauschka)', '라베라(Labera)', '안네마리 볼린드(Anndmarie Borlind)' 등이 있다. 유럽은 천연화장품 원료로 적합한 자연, 바이오 추출물을 기반으로 바이오 화장품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자 국제적 천연화장품 인증 라벨 'NATRUE'를 제정했다.

 미국의 경우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색조화장품에도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을 소개하는 '소셜 인플루언서(Social Influencer)'가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소규모 브랜드들도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소개를 통해 '착한 성분을 쓰는 윤리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2-4.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최근 화장품 개발 트렌드 전반을 아우르는 주요 키워드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 과학 이론에 방을 둔 '기능성 화장품'에 '보조적 치료 기능'이 합쳐져서 일시적인 보습 효능이나 컨셉 차원이 아닌 '잔주름 감소', '가시적 피부 미백효과', '아토피 완화', '마이크로바이옴 함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되며, 유전자화장품의 개발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의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피부 노화 메커니즘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 소재 발굴과 피부 깊숙히 유효 성분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형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효능을 예측·평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구분 화장품 코스메슈티컬 의약품
사용목적 아름다움의 추구 보조적 치료 병의 치료·예방
사용인 불특정 다수 병원을 방문한 특정 다수와 일반인 특정 환자
사용방법 매일, 장기적 장기적 대체로 일시적
사용원료 광범위한 모든 성분 보조적인 효능 중심의 성분 고시 성분 중심의 효과 우선

3. 유전자 화장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화장품 산업의 핵심 요소 기술은 대량생산 기반 '개인화 및 맞춤화(Mass Personalization & Customization)'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ICT 기술이 발전하고, 유전체 분석 비용은 저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산업'은 두 첨단 기술의 접목 및 융복합화를 통해 개인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의 가장 선두에 있는 핵심 기술은 유전자 활용 기술로, 현재 '유전자 화장품'으로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3-1. 유전자 진단

 생물이 가지는 유전자 전체를 포함하는 것을 '게놈(Genome)'이라고 한다. 최근 활발한 연구를 통해 개인별 특성과 유전자의 상관관계가 규명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등의 특정 질병의 발현 가능성을 예측함은 물론 피부의 상태, 색상, 노화 등 미용에 관련된 정보를 획득할 수도 있다. '피부 색소침착', '탈모', '모발 굵기', '피부 노화', '탄력' 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존재하며, 이러한 유전자로 인해 개인별로 노화 현상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은 유전자로 인해 발생하는 노화 및 미용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맞춤형 화장품'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유전자 진단 검사' 기술을 활용하여, 노화 및 미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최적의 조합을 통한 '뷰티 솔루션(Beuty Solution)'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진단 과정은 '유전자 시료 채취 및 검사' → '유전자 진단 검사' → '검사 결과 도출'로 나눌 수 있다. '유전자 시료'는 검사자의 침에 포함된 '상피세포(Epithelial Cell)'나 '머리카락',' 구강세포' 등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수집할 수 있다. 수집된 유전자 시료는 '실시간 중합 효소 연쇄반응(Real-time PCR)' 방식으로 검사되며, 검사자의 유전자 시료에 포함된 다양한 유전자 검출을 통해 결과가 도출된다. 예를 들어, 피부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제공과 관련된 특허에서 보면, 보습·탄력에 관련된 유전자 주름·미백에 관련된 유전자 등이 검출 대상으로 유전자로 파악된다.

3-2. 유전자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의 개발·활용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 및 플팻폼 구축·연계가 필수적이다. 개인의 '유전정보', '피부 상태', '개인의 화장품 선호도' 등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며 '빅데이터(Big Data)', '블록체인(Block Chain)' 등과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화장품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쌓일수록 개개인의 유전자 분석 정보에 따른 적합한 화장품을 제안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작업은 소규모 기업 수준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 예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1년 산업 혁신 기반 구축 사업'에 '제주 테크노 파크'와 함께 신청한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 품 플랫폼 구축 사업'이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 빅데이터 플랫폼은 공공 기반기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개인 피부진단 데이터와 피부 유전체 데이터를 축적한다. 또한 화장품 소재 원료화 및 제형 연구결과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3-3. 유전자 진단 결과에 따른 '기능성 화장품 제작'

 유전자 진단 결과에 따른 개인의 맞춤형 결과는 '기능성 화장품'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상태', '노화', '미용' 등에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들이 발견될 경우, 이를 조절하기 위한 성분을 포함한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여 제공할 수 있다. 개인별로 특성 및 유전자 구성 정도가 다르므로, 각 개인의 검사 결과에 맞는 성분들을 조합하는 것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의한 맞춤형 화장품의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상태와 선호도에 맞는 제품이 제작될 수 있다.

 기능성 화장품 구성을 위한 화장품 원료의 성분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주름 개선을 위한 '레티놀(Retinol)', '레티닐 팔미테이트(Retinyl Palmitate)'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미백 개선을 위해 '비타민 C', '알부틴(Arbutin)', '상백피 추출물'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탄력 개선을 위해 비타민 C와 그 유도체, 토마토 추출물, 이소플라본류 등을 보습 개선을 위해 '히아루론산염(hyaluronate)', '피토스테롤류(Phytosterols)', '대두 발효 추출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성분들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할 수 있다.

3-4. 유전자 화장품 원료 개발

 '화장품 산업'은 유전자 진단기술을 활용하여 필수 성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전인자를 직접 화장품으로 대체하여 공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화장품 원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포 성장인자(EGF: Epithelia Growth Factor)'로, 세포 재생 효과로 인해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상당히 저렴해진 가격으로 의약품 원료에 이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동물성 성장 호르몬'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화장품 원료 중 하나이다. 최근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등록된 '동물성 성장 호르몬'은 호랑이, 돌고래, 거북이, 기린 등 다양한 종의 성장 호르몬을 유전자 제작 기술로 제작하였으며, 피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현재, '인간 유래 성장 호르몬'은 의약품류로 분류되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이에 유사한 효과를 내는 포유류의 성장 인자들을 대체 물질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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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나노 수준의 제형 기술

 '경피 흡수율(피부를 통한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제형 기술(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드는 기술)'로는 '고분자 수화젤(Polymer Hydrogel)', '고분자 마이셀(Polymer Micelle)', '나노에멀젼(Nanoemulsion)', '리포좀(Liposome)', '에포좀(Eposome)', '탄성리포좀(Elastic Liposome)' 등 지질 소포체 연구를 기반으로 한 나노 수준의 제형 개발이 진행 중이다. '나노 소재'는 표면적이 넓어 반응성이 높은 반면, 크기는 작아 '세포막(Cell Membrane)'을 쉽게 통과해 생 체 내 유입이 용이하다. 또 향균력·침투력·흡수성 등이 뛰어나 다양한 제품의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나노 소재'는 물리·화학적 특성 등이 기존 물질과 달라 유해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등 잠재적 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제품의 원료성분명 뒤에 '나노(Nano)'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화장품 출시 전 신고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피부 투과성이 뛰어난 '선택적 피부 투과 펩타이드'와 다양한 천연 '활성물질(Active Material)'을 '소수성(Hydrophobicity)', '친수성(Hydrophilic)', '양친매성(Amphipathic)' 등 그 특성에 따라 전략적으로 혼합하여 높은 특이성과 피부 투과성을 갖는 '유기 나노복합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4-1. 고분자 수화젤(Polymer Hydrogel)

  1. 원리: pH에 대한 '감응성(자극을 받아 그에 따른 반응이 생기는 성질)'을 가지는 '고분자 수화젤(Polymer Hydrogel)'을 만들어 외부환경에 불안정한 활성물질을 화장품 제형 내에서는 안정되게 보존하고, 피부에 도포 시 빠른 방출로 피부에 흡수될 수 있는 제형

 '고분자 수화젤(Polymer Hydrogel)'은 화학적 또는 물리적 결합을 통해 3차원적 '망상 구조(Network Structure)'를 이루는 고분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량의 물을 함유한 상태의 고분자 수화젤은 생체 조직과 유사한 거동을 보여 인체에 사용 시 주변 세포 또는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생체 적합성(Biocompatibility)'이 우수하다. '고분자 수화젤' 내에 기능성 '나노입자(Nanoparticle)'를 봉입할 경우, 기존의 유기·무기 소재에서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성질을 보이게 되며, 이러한 성질을 활용하여 외부 환경요인과 반응하여 효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pH 감응성 나노 입자'에 탑재시켜 화장품을 제조하기도 한다.

4-2. 고분자 마이셀(Polymer Micelle)

  1. 원리: 친수성 고분자'와 '소수성 고분자'가 블록 공중합체의 형태로 결합하여 소수성 활성 성분을 수용액상에 분산시키는 데 있어서 효율적인 제형

 '고분자 마이셀(Polymer Micelle)'은 '코어(Core, 중심부)'에 소수성 약물이나 활성성분을 담지하고, '코어(Core)'를 감싸는 쉘은 외부환경으로부터 활성 성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친수성으로 구성된다. 소수성 활성 성분의 수용액상 분산에 효율적이며 피부에 전달하고자 하는 유효 성분이 감싼 형태로 구성되어 피부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4-3. 나노 에멀젼(Nano-Emulsion)

  1. 원리: 100~500nm의 입자 크기를 갖는 에멀젼의 한 종류로 일반 에멀젼과 달리 입자들 사이 응집 현상이나 합일 현상이 없어 낮은 점도 조건에서도 장기간 안정성을 보유하는 제형

 '나노에멀젼(Nano-Emulsion)'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에멀젼(Micro-Emulsion)'에 비해 피부에 균일하게 분포되는 '작은 액적 크기('액적'은 '방울'의 다른 이름)', '큰 표면적', '서방성 약물전달 성질', '양호한 차단성', '피부에의 박막 형성 성질', '높은 안정성', '상쾌한 피부 감촉'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피부의 각질층에서의 흡수가 증가할 뿐, 표피나 진피층까지의 흡수는 어렵다. '나노에멀전(Nano-Emulsion)'은 '고압유화기(Microfluidzer)'로 높은 '유압(비 압축성 액체를 펌프 등으로 압출하였을 때의 토출 압력)'에서 분산상을 연속상에 주입하여 '미세 통로(Microchannel)'를 통과한 다음 '균질기(입자를 아주 곱게 하여 고루 분산시키는 기기)'를 거쳐 나노화하는 방식으로 제조하여 '균일 액적 제어(Uniform Droplet Control)'가 가능하지만 제조원가가 높다.

 '코스맥스(Cosmax)'는 계면활성제의 자발적 구조체 형성을 유도해 기존 공정 대비 약 92%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저 에너지 공법을 이용한 나노 에멀전 제조 공법'을 '2016 국제화장품 화학자 협회(2016 IFSCC: International Federation Societies of Cosmetic Chemists)'에서 발표하여 참석한 연구자들에게 주목을 받았으며, 해당 기술의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4-4. 리포좀(Liposome)

  1. 원리: 세포막 또는 각질층의 세포 간 지질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지질 이중층(Lipid Bilayer)'으로 구성되어 있어, 세포막과 융합하여 활성 성분을 효과적으로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형

 인공지질막의 일종인 '리포좀(Liposome)'은 대부분 '구형(Spherical)'이나 '타원형(Elliptical)'이며, 리포좀 안쪽에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항암제 등의 약물을 넣어 몸속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인지질(Phospholipid)' 같은 분자는 한 분자 안에 물을 싫어하는 성질인 '소수성(Hydrophobic)'을 띠는 부분과, 물을 좋아하는 성질인 '친수성(Hydrophilic)'을 띠는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런 분자를 물에 넣으면 친수성을 보이는 부분은 물에 접근하려고 하고, 반대로 소수성 부분은 물을 피해 소수성 부분끼리 응집하게 된다. 그 결과, 지질로 된 이중층의 구조가 생기는데 이를 '리포좀(Liposome)'이라고 한다. 이렇게 인지질로 구성된 '리포좀'은 세포 속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인지질 외에도 '계면활성제'가 리포좀을 만들 수 있다.

4-5. 에토좀 및 탄성 리포좀

  1. 원리: '리포솜(Liposome)'보다 피부 흡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피부 침투 시 입자 형태가 피부 각질층을 잘 투과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변형이 쉬운 '소포체(Endoplasmic Reticulum)'로 만든 제형

 기존 리포솜보다 피부 투과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기술은 '에토좀(Ehosome)' 및 '탄성 리포솜(Elastic Liposomes)' 기술이다. '에토좀'은 '리포좀'보다 피부 흡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막을 좀더 유연하게 변형이 쉬운 상태로 만든 제형이다. '탄성리포좀'은 기존 피부 전달체 '리포좀'에 탄성을 부여함으로써 약물이 보다 유연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한 물질로, 피부 각질 틈에 비해 크기가 큰 리포좀 대비 탄성리포좀은 피부 깊숙히 침투가 가능하다. 다만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하다.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 기업 '한국콜마'는 화장품 '피부 컨디셔닝제(Skin Conditioning agents)'로 사용되는 '수크로오스 스테아레이트(Sucrose Stearate)'를 이용한 '탄성리포좀'을 개발하였다. 수크로오스 스테아레이트 유도체로 제조한 '탄성리포좀'의 탄력성·안정성·피부 침투율 등을 비교 평가한 결과, '수크로오스 다이스테아레이트(Sucrose Distearate)'가 10% 함유된 '탄성리포좀 'DELQ3'이 피부 침투율에서 탁월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수크로오스 '다이스테아레이트(Sucrose Distearate)'가 막유동성을 높여 리포좀의 탄력성을 높임과 동시에 안정성을 유지시킨다는 점을 밝혔으며, 연구결과는 Nanomaterials 저널 2018년 8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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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장품과 전자·IT 기술의 융합

 화장품 산업 분야에는 '식품',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을 넘어, 미용 기기, 가상현실 등 전자·IT 기술이 다방면으로 시도되고 있다.

5-1. '홈 케어 디바이스'의 대중화

 집에서도 피부 케어가 가능하도록 '고주파', '저주파', '이온 관리' 등의 기능 탑재된 '홈 케어 디바이스(Home Care Device)'가 대중화되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 보지 않고도 스마트 기기의 카메라를 통해 '메이크업(Make up)', '헤어(Hair)', '네일(Nail)' 등을 가상으로 시연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앱이 출시되고 있다. 증강현실 앱은 안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개인의 얼굴 표정, 눈매, 입술 등의 얼굴 윤곽을 구별한다. 얼굴의 다양한 움직임과 빛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발색력 변화 등이 반영된 화장한 상태의 얼굴을 보여주어,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의 종류, 색상, 화장법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로레알(프랑스어: L'Oréal)'은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 기업 '모디페이스(ModiFace)'를 인수했으며, 페이스맵핑 전문 기술업체 '이미지 매트릭스(Image Metrics)'과 협력하여 '메이크업 지니어스(Makeup Genius)'를 출시했다.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얼굴에 구현해 보는 '스타일 마이 헤어(Style my hair)', 네일 시술 전 가상으로 손 위에 컬러를 얹어보는 '버추얼 네일 살롱(Virtual Nail Salon)'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아마존(Amazon)'은 '로레알'이 인수한 '모디페이스(ModiFace)'와 협력하여 사용자가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가상으로 화장해 볼 수 있는 '라이브 모드(Live Mode)'라는 앱을 출시했다.

5-2.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스토어'

 융합 기술은 화장품 유통채널에도 적용되고 있다.

  1.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데이터 기반 뷰티 편집숍 '온앤더뷰티(ON AND THE BEUTY)'를 운영 중이다.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인 '옴니 매장'으로, '서치온(Search ON)'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피부 타입에 맞춰 인기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 터치온' 기능이 탑재된 기기에 올려놓으면 '소비자들의 사용 후기', '유해성분' 등의 정보가 안내된다. 구매가 망설여지거나 제품 활용 방식이 고민된다면 '캐치온(Catch ON)' 버튼을 눌러 전문가에게 1:1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2. 올리브 영(Olive Young):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 의약품·화장품·건강보조식품·생활용품·미용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점)'인 올리브 영(Olive Young)'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 마케팅(Omni Marketing)'을 진행 중이다.
  3. 더현대닷컴: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 개발 전문 기업 '메이투'와 제휴를 맺어 '더 현대 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4.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비전에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적용하고, 체험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은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고객이 찾고자 하는 립스틱과 가장 유사한 제품을 찾아주는 모바일 앱인 '컬러 테일러(Color Tailor)'도 출시했다.

5-3.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제작'

 '3D 프린팅(3D Printing)'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제작'도 가능하다. PC나 모바일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3D 프린터가 이미 준비된 염료과 각종 화장품 재료를 혼합해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뉴트로지나(Neutrogena)'는 아이폰X 시리즈 '트루댑스(True Depth)' 카메라를 통해 얻은 사용자의 얼굴 형태와 2018년에 개발한 얼굴 각 부위별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스킨케어(Skin Care)' 방안을 제안하는 피부진단 스마트폰 앱 '스킨 360(Skin 360)'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이마·뺨·코 등 얼굴 6개 영역별 최적의 스킨케어 제품이 함유된 마스크팩을 3D 프린터로 만들어 제공한다.

 '한국콜마'는 3D프린터 전문 제조업체인 '삼영기계'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고농도 에센스와 3D 프린터를 활용해 붉은색 장미꽃 등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만든 크림을 한 용기에 담은 기초화장품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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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내 화장품 시장

6-1.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심화

 국내 화장품 산업은 'K-뷰티(K-Beuty)' 열풍에 힘입어 단시간 내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이 이루어졌으나, 산업 참여 기업의 절대다수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히 소수의 업체를 제외하면 글로벌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화장품 생산실적은 아모레퍼시픽이 30.26%, LG생활건강이 29.35%를 차지해 양사가 국내 화장품 생산의 59.6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18년 화장품 제조업 역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과점 시장 형태를 띠고 있으나 진입 장벽이 낮아 중소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고속 성장이 가능하다. 2012년 설립된 '코스토리'는 아토피 질환을 앓는 딸을 위해 개발한 '유기농 오일'과 유아도 쓸 수 있는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7년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7년 국내 화장품 제조 판매 업체의 생산금액 상위 품목 1위부터 20위 사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화장품'이 18개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코스토리'의 제품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가 유일한 중소기업 제품으로 13위를 차지했다.

6-2. 유전 자원법 시행, 자생 소재 발굴 시급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외형이 성장할수록 원료 수입액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천연물 소재의 국내 자원이 제한적이고 수입 자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전 자원(생물 자원)' 이용 전 제공국에 사전 승인을 받고,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국제 협약 '나고야 의정서(Nagoya Protocol)'의 국내 이행을 위해 2018년 8월 18일부터 '유전 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유전 자원법)'이 시행되어 국내 자생 소재 발굴이 시급하다.

 '이브로쉐(Yves Rocher)', '피에르 파브르(Pierre Fabre)', '디올(Dior)', '겔랑(Guerlain)', '로레알(L'Oréal)' 등은 자체적으로 원료 식물을 경작하며, 체계적인 원료 공급과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 소재 오설록 농장을 운영하며 피부효능 극대화를 위한 녹차 신품종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 나 '녹차', '화산송이', '발효콩', '감귤꽃', '미역귀' 등 청정 재료를 화장품 원료로 개발하여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의 저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런칭한 로드샵 브랜드) 제품 생산에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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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장품' 관련 기업

7-1. 로레알

  1. 국가: 프랑스
  2. 특징: '뷰티 테크놀로지(Beuty Technology)'의 리더
  3. 브랜드: '로레알 파리(Loreal Paris)', '메이블린 뉴욕(Maybelline New York)', '로레알 프로페셔널(Loreal Professional)', '레드켄(Redken)', '케라스타즈(Kerastase)', '랑콤(Lancome)', '비오템(Biotherm)', '키엘(Kiehls)'', '슈에무라(Shu Uemura)',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랄프 로렌(Ralph Lauren)', '카샤렐(Cacharel)', '비쉬(Vichy)', '라로슈-포제(Laroche-Posay)' 등

 '로레알(프랑스어: L'Oréal)' 그룹은 1909년에 설립된 프랑스 화장품 회사이다. 1957년 '랑콤' 인수를 시작으로 약 50여 년간 M&A를 거듭하면서 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8년에 국내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로 알려진 '스타일난다'를 인수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이목을 주목시킨 바 있다. 소유한 브랜드들을 유통경로에 따라 '시판', '헤어살롱', '백화점', '약국/병원'의 4개 사업부로 나누고 있다.

  • 시판 사업부: '시판 사업부'는 '로레알 파리(Loreal Paris)', '메이블린 뉴욕(Maybelline New York)' 등의 브랜드를 화장품 전문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한다.
  • 헤어살롱 사업부: '헤어살롱 사업부'는 '로레알 프로페셔널(Loreal Professional)', '레드켄(Redken)', '케라스타즈(Kerastase)' 등의 브랜드를 미용실을 통해 판매한다.
  • 백화점 사업부: '백화점 사업부'는 '랑콤(Lancome)', '비오템(Biotherm)', '키엘(Kiehls)'', '슈에무라(Shu Uemura)',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랄프 로렌(Ralph Lauren)', '카샤렐(Cacharel)' 등의 고가 브랜드를 백화점을 통해 판매한다.
  • 약국/병원 사업부: '약국/병원 사업부'는 '비쉬(Vichy)', '라로슈-포제(Laroche-Posay)' 브랜드를 약국이나 피부과 병원을 통해 판매한다.

 로레알은 다양한 인종과 피부 체질을 고려하고자 유럽, 북미, 아시아 3개 대륙에 21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피부세포', '생체분자' 단위의 바이오 연구를 바탕으로 고유의 피부 기초 이론을 확보하고, '진피 표면', '오믹스(Omics)', '줄기세포(Stem Cells)', '당생물학(Glycobiology)'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회사와의 제휴 및 인수를 통해 뷰티 테크놀로지에 앞장서고 있다. 매출, 비용, 크리에이티브 제작에서부터 광고를 위한 매체 구매까지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은 프랑스 최대 혁신기술 컨퍼런스인 '비바 테크놀로지 2019(Viva Technology 2019)'에 참가하여 가상의 헤어 컬러를 시도하고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 '버추얼 헤어 어드바이저(Virtual Hair Adviser)'를 선보였다. 2019년 2월에는 인공지능을 통한 피부 컨설팅 서비스인 '스킨 컨설트 AI(Skin Consult AI)'를 선보였고, 또 향후 대규모 맞춤형 기반 생산을 가능하게 할 '마이 리틀 팩토리(My Little Factory)' 등을 선보였다.

7-2. 에스티로더

  1. 국가: 미국
  2. 특징: 럭셔리 화장품 포트폴리오 보유
  3. 브랜드: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바비 브라운(Bobbi Brown)', '아베다(Aveda)', '크리니크(Clinique)', '오리진스(Origins)', '맥(Mac)', '조말론(Jo Malone)' 등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그룹은 1946년에 설립된 미국의 화장품 회사로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바비 브라운(Bobbi Brown)', '아베다(Aveda)', '크리니크(Clinique)', '오리진스(Origins)', '맥(Mac)', '조말론(Jo Malone)' 등 30여개의 유명 브랜드르 보유하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에스티 로더'의 대표 제품은 1982년에 출시된 '안티에이징(Anti-Aging)' 제품인 '나이트 리페어(Night Repair)'이다. 노화 과정에서 피부 재생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피부 재생을 작용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여 피부를 정화하고 회복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크로노룩스 CBTM 기술(Chronolux CBTM Technology)'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나이트 리페어'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나이트 리페어'는 다양한 파생 제품을 탄생시키며 40년 넘게 업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2019년에는 신제품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 인텐스 리셋 컨센트레이트(Advanced Night Repair Intense Reset Concentrate)'를 출시했다.

 2017년에 '에스티 로더'는 '모디페이스(ModiFace)'와의 제휴를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에서 작동하는 립스틱 어드바이저 '에스티 로더 립스틱 챗봇(The Estee Lauder Lipstick Chatbot)'을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에는 모디페이스 측이 보유한 안면인식 및 AR 시뮬레이션 기술이 적용되었다. 그 외에도 '얼굴 매핑 기술(Facial Mapping Technology)'을 응용한 '유캠(YouCam)' 스마트 가상 화장 키트를 제공한다.

7-3. 시세이도(Shiseido)

  1. 국가: 일본
  2. 특징: 디지털 변혁 추진
  3.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 '로라 메르시에(Laura Mercier)', '나스(Nars)' 등

 1872년에 설립된 일본 대표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Shiseido)'는 디지털 변혁을 위해 '디지털 기술', 'AI', '데이터 과학(Data Science)'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고객 데이터 플랫폼을 제작하고 '옴니 채널 마케팅(Omni Channel Marketing)' 자동화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인공 피부 기술', '맞춤형 메이크업',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 스타트업들을 인수했다. '시세이도'가 인수한 기업 중 '올리보 레보러토리즈'는 미국의 화학 벤처회사로, '세컨드 스킨'으로 불리는 인공피부 형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인공피부 형성 기술'를 사용하면 특수한 화학물이 배합된 크림 등을 바르면 인공피부가 형성되고 주름이나 늘어진 피부를 감출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단시간에 피부의 주름진 곳을 팽팽하게 당겨주어 주름이 눈에 띄지 않게 되는 화장품을 개발하였다.

 '서세이도'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얼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전용 기기를 통해 최적의 화장품을 자동으로 조합하는 '옵튠(Optune)'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 중이다.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5종류의 스킨과 시세이도 데이터 시스템 연동 전용 기기가 배달되고, 화장품 소진 시 새로운 화장품이 자동 주문된다.

7-4.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

  1. 국가: 한국
  2. 특징: K-뷰티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은 1954년에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했으며, 현재는 '바이탈뷰티연구소', '스킨케어연구원', '메이크업연구소' 등의 기술 연구원을 운영 중이다. 2018년도 기준 매출액 대비 2.3%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으며, 세상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로 2018년에 '미래기술 랩'을 설립하였다. '미래기술 랩'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인공피부, 신제형, 첨단 미용 기기, 3D프린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탈모·치매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업체인 '링크솔루션'과의 기술협업을 통해 마스크팩의 '크기', '모양', '피부에 따른 소재'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각종 가전전시회, 모바일 전시회 등에 참석해 ICT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고객 동의 하에 피부 데이터를 수집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분석해 맞춤형 제품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부산물로부터 기능성 생리 활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2019년에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했다. 인삼 열매 소재의 개발 및 제품화, 화장품 파우더 개선 발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54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피부 노화에 의한 색소침착과 콜라겐 분해 억제인자로서의 Foxo3a의 역할 연구'를 주제로 장수 유전자인 Foxo3a를 통해 항노화와 미백의 연결고리를 증명하여 아모레퍼시픽 소속 연구원이 '일본 기초 노화 학회(JSBMG: Japan Society for Biomedical Gerontology)' 주관 2019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인체 세포 대사산물 '피루브산(Pyruvic Acid)'의 피부 항노화 효과를 입증해 '인베스트게이티브 더마톨로지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018년 6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되었고, 피부 노화 억제 신규 효과 규명 성과를 인정받아 Vol.138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진 피부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기초 피부 과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7-5. LG생활건강

  1. 국가: 한국
  2. 특징: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3. 브랜드: '후(Whoo)', '숨37', '오휘', '빌리프(Belif)', '이자녹스(Isaknox)', '수려한(Sooryehan)', '비욘드(BEYOND)', '더페이스샵(The Cace Shop)', '라끄베르(Lacvert)', 'CNP(차앤박 화장품)', '보브'(VOV), '보닌(VONIN)', 'VDL', '캐시캣(Cathy Cat)'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 설립되었으며, '생활용품', '화장품', '비알콜 음료'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가 화장품 브랜드로는 궁중 브랜드 '후', 천연발효 브랜드 '숨37', 피부 과학 브랜드 '오휘', 허브 브랜드 '빌리프' 등이 있고,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이자녹스', '수려한', '비욘드', '더페이스샵', '라끄베르', 'CNP 차앤박 화장품', '보브', '보닌', 'VDL', '캐시캣'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까지 '기초', '색조', '기능성 제품' 등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대표 브랜드 '후(Whoo)'는 대전대학교 한의대학과 공동 개발을 통해 2003년에 출시된 브랜드이다. 한방브랜드의 후발주자임을 고려하여 '한방' 대신 '궁중'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창경궁', '경복궁' 둥 궁궐에서 해금을 이용한 메세나 활동, 궁중 패션쇼 후원, 루브르박물관 박람회 참가, 왕실 여성 문화 체험전, 헤리티지 미디어 아트 등 왕실의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는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국보급 문화재나 전통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품 디자인에 반영했다. '후 한방 피부 과학 연구소'를 운영하여 궁중 의학 서적에 대한 기록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 과학과 접목하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7-6. 클리오

  1. 국가: 한국
  2. 특징: 색조 메이크업 강자
  3. 브랜드: '클리오(Clio)', '페리페라(Peripera)', '구달(Goodal)', '힐링버드(Healing Bird)', '더마토리(Dermatory)'

 '클리오'는 1997년에 설립되었으며, 2016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다.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Clio)'를 중심으로,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Peripera)',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Goodal)', 헤어&바디 브랜드 '힐링버드(Healing Bird)',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더마토리(Dermatory)'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생산설비는 없으며, '코스맥스(COSMAX)', '케미코스(CHEMICOS)', '코스메카 코리아(Cosmecca Korea)', '한국콜마' 등 국내외 OEM·ODM업체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