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 장에 다양한 증상에 효험이 있는 약을 '위장약(Stomach medicine)'이라고 한다. 그런데 약을 고를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약의 모양도 여러 가지인데 그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0. 목차
- 증상 파악하기
- 위장약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 '설사'나 '변비' 등 장의 증상
- '즉효 지사제'는 어떻게 바로 효과가 날까?
- 약의 모양
- 위장약은 술 취한 데에도 효과가 있다?
1. 증상 파악하기
약국에 가면 여러 가지 위장약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런데 약에 포장에 설명된 것을 보면, 상품에 따라 미세하게 성분이 다르다. 그러면 위장약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먼저 자신의 증상이 '가슴이 쓰린 것'과 '위가 거북한 것'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어느 쪽이든지 위에 위에 원인이 있지만, 대처법은 기본적으로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 가슴이 쓰린 것: '가슴이 쓰린 것'은 메슥거림이나 작열감이 특징이다. 위에서는 음식물을 분해하거나 살균하는 위산이 분비되고 있다. 그런데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한 결과, 식도의 점막이 손상된 것이 가슴이 쓰린 상태이다. 메슥거리고 작열감이 있다. 위가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 위가 거북한 것: '위가 거북한 것'은 위의 작용이 약한 상태이다. '소화 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명치 부근의 불쾌감이 특징이다. 위산이나 위산과 함께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의 양이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일어난다.
2. 위장약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그러면 증상에 맞는 성분이 포함된 약을 알아보자. 위장약의 성분은 아래의 표처럼 대략 7종으로 분류된다. 화학 물질을 비롯해 약초나 살아 있는 균 등 성질이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성분의 분류(효과) | 대표적인 성분 이름 |
제산 성분 (위산의 중화) | 산화마그네슘, 메타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 등 |
H2 블로커 (위산 분비 억제) | 파모티딘, 시메티딘, 라니티딘 등 |
소화 성분 (소화 촉진) | 다카디아스타아제,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
생약 (소화액 분비 촉진) | 강황, 자주쓴풀, 계피, 겐티아나 등 |
진통·진경 성분 | 스코폴리아 엑스트랙트, 부틸스코폴라민 등 |
생균 성분 (장의 작용을 정비) | 비피두스균, '파이칼리스균(Streptococcus faecalis)', '뷰티르산균(낙산규)' 등 |
위 점막 복구·보호 성분 | 수크랄페이트, 알디옥사 등 |
- 가슴이 쓰린 경우: '가슴이 쓰린 것'에는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 성분'이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H2 블로커(H2 Blocker)'를 포함한 위장약이 적당하다. 'H2 블로커'는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의 '스위치'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가슴이 쓰린 것'과 더불어 '위통'도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진통·진경 성분'을 포함한 위장약도 좋다. '진경'이란 부교감 신경을 작용을 억제해 위의 활동을 약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 위가 거북한 경우: '위가 거북한 것'에는 '소화 성분'이나, 한방약에도 사용되 식물 등의 '생약'이 들어 있는 위장약이 좋다. 생약 특유의 맛과 냄새로 위산이나 침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가슴이 쓰린 것'에 효험이 있는 제산약과 '위가 거북한 것'에 효험이 있는 생약을 모두 포함한 위장약도 있다. 이것은 위산이 지나치게 나오면서 위가 거북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나온 위산이 십이지장으로 새어 나가면, 뇌가 그것을 감지해 위산을 줄인다. 그 결과, 위의 활동이 약해지는 것이다.
3. '설사'나 '변비' 등 장의 증상
'설사'나 '변비' 등 장의 증상으로 괴로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의 증상을 개선하려면 살아 있는 '비피더스균(Lactobacillus bifidus)' 등의 '생균 성분'을 포함한 위장약이 좋다. '비피더스균'에는 대장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등 장내 환경을 정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설사'는 소화액이 지나치게 나오는 등의 원인으로 변의 수분이 많은 상태이고, '변비'는 대장의 운동이 약해지는 등의 이유로 변의 수분이 적은 상태이다. 그래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설사를 멎게 하는 약)'와 '변비약(변비를 멎게 하는 약)'은 서로 반대되는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설사'를 멈추려면 장의 활동을 억제해서 변의 수분을 줄여야 하고, '변비'를 없애려면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의 수분을 늘려야 한다.
4. '즉효 지사제'는 어떻게 바로 효과가 날까?
너무 급한 상황에서 '즉효 지사제(즉각적으로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즉효 지사제'는 어떻게 곧바로 효과가 나타는 것일까? 이유 중 하나는 약이 잘 녹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얇은 시트에 약의 성분을 끼워 넣은 '필름 모양의 약제'나 그것을 알약 모양으로 만든 '구강 내붕괴정'이 개발되었다. 이들은 입속에서 침에 바로 녹는다. 녹은 약은 위를 1~5분 만에 통과해 장에 이르게 된다.
5. 약의 모양
같은 성분의 제품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판매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복용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가루약이 싫다면 알갱이가 큰 '과립제'가 좋을 것이다. '과립제'는 물에 뜨지 않고 바로 녹기 때문에 입에 잘 남지 않는다. 그리고 알약을 먹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도 먹기 쉽다.
약의 모양은 효과와도 관계가 있다. 예컨대 장에 이르게 하고 싶은 성분이 산에 분해되기 쉬울 경우, 산에 잘 녹지 않는 물질로 성분을 감쌈으로써 장에 이를 때까지 위산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 나정·코팅정: 코팅을 하지 않은 것을 '나정'이라고 한다. 코팅을 통해,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거나 맛을 달게 하는 '당의정'으로도 할 수 있다.
- 연캡슐·경캡슐: 위장약에는 적다. 아무 맛이 없는 캡슐로 감쌈으로써 불쾌한 맛 등이 있는 성분도 먹기 쉽게 한다.
- 환약: 공 모양이므로 비교적 먹기 편하다. 주로 '생약'을 먹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용된다.
- 가루약·과립제: 알약이나 캡슐에 비해 알갱이가 작기 때문에 물에 잘 녹는다. 코팅된 과립제도 있다.
- 필름제: 흡수가 쉬운 시트가 사용되기 때문에 입속에서 침이 녹는다. 물이 없어도 먹을 수 있다.
- 물약: 액체라서 흡수가 빠르다. 의약 부외품이나 식품으로 분류되는 드링크제도 있다.
6. 위장약은 술 취한 데에도 효과가 있다?
-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을 포함한 위장약: 술을 마시기 전후에 위장약이나 드링크제를 마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의 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을 포함한 위장약도 있다.
- '위 점막 보호·복구 성분'을 포함한 위장약: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손상되면, '위궤양'이 되어 위통 등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위궤양'을 방지하기 위해, 점막을 덮거나 그 재생을 촉진하는 '위 점막 보호·복구 성분'을 포함한 위장약을 복용하면 위가 잘 손상되지 않는다.
- 간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생약: '강황' 등의 생약도 숙취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 예컨대 강황의 노란색 색초 '쿠쿠민(Curcumine)'은 간세포의 기능을 높인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위장약을 복용하든 안 하든 알코올이 내장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시판되는 위장약은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