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심리학 (Psychology)

임상심리학

SURPRISER - Tistory 2022. 11. 21. 09:46

 사람의 마음은 항상 건강한 상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고민을 하거나 낙담하거나 공포를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지나치게 심각해지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임상심리학(Clinicla Psychology)'은 그러한 사람이 사람의 마음의 건강을 다루는 심리학이다. 실제로 내담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심리적인 치료를 통해,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지원하는 전문가를 '임상심리사(Clinical Psychologist)'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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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목차

  1. 임상심리학이 활용되는 곳
  2. '마음의 부조화'의 원인을 찾는 방법
  3. 심적 지원
  4. 우울증
  5. 불안 장애·강박 장애
  6. 불안 장애·강박 장애의 치료법

1. 임상 심리학이 활용되는 곳

 '임상심리학'이 활약하는 환경은 실로 다양하다.

  1. 병원: 임상심리사가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는 곳은 보건·의료 영역이다.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만이 아니라, '소아과', '내과', '피부과', '산부인과', '외과', '재활의학과', '호스피스(죽음이 가까운 환자를 입원시켜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 병원)' 등 다양한 분야의 환자와 관련을 맺고 있다. 이러한 현장에서 임상심리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몸의 증상에 '스트레스'나 '본인의 성격' 등이 얽혀 있는지를 조사한다. 또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불안, 슬픔, 공포 등의 마음 상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대화하거나 심리적 치료를 한다.
  2. 교육 현장: 임상심리학이 활용되는 장소로서, 병원 다음으로 많은 곳이 학교나 교육상담 센터 등의 교육 현장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학교 카운슬러(School Counselor)'로 임상심리사가 배치되며, '유치원'이나 '보육원'에 배치될 수도 있다. '학교 카운슬러'는 '집단 따돌림', '비행', '등교 거부', '발달 장애', '학급 붕괴' 등 학교 생활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생과 보호자에 대해 심적 지원을 하거나 교사에 대해 조언이나 심적 지원을 한다.
  3. 복지 시설: 이 밖에 임상심리사가 배치된 현장으로는 '복지 시설'이 있다. 여러 종류의 복지 시설이 있는데, '아동 삼당소'나 '아동 보호시설', '유아원', '아동 심리치료시설' 등에서 학대를 받은 어린이나 그 가족을 대상으로 임상심리사를 통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4. 범죄 시설: 또 '가정법원 조사관', '소년분류심사원'이나 형사 시설에 배속된 '법무관(심리)' 등 범죄자와 관련된 임상심리사도 있다. '가정법원 조사관'은 면접을 통해 소년의 성격이나 가정환경 등을 조사해, 처우를 판정할 때의 기초 자료를 만들거나 소년에 대한 심적 지원을 한다. '법무관(심리)'도 범죄자의 처우를 결정할 판정 자료나 갱생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수형자에 대한 카운슬링을 한다.
  5. 근로 시설: 이 밖에도 '기업의 사내 상담실',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PA: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제공하는 회사에 소속된 임상 심리학도 있다. EPA는 근로자와 상담해 심적 지원과 동시에 상담 결과를 정리해서, 기업의 문제점을 밝혀내 기업에 제안하는 역할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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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의 부조화'의 원인을 찾는 방법

2-1. 상담

 내담자의 마음을 건강해지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내담자가 마음에 번민을 갖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며, 신뢰 관계를 쌓는 일이다. 이야기를 끝까지 주의 깊게 듣지 않고, 도중에 가로막거나 면접 초기 단계에서 어떤 조언을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런 행동을 하면 내담자는 '카운슬러(Counselor)'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뿐 아니라, 조언하는 내용에 포함된 '카운슬러'의 가치관이나 의견을 눈치채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안고 있는 솔직한 기분과 사실 등을 조건 없이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내담자가 처한 상황을 정리하고 이해해야 한다.

2-2. 심리 검사

 내담자와 '상담'을 한 다음에는 '심리 검사'를 한다. '심리 검사'에는 내담자의 '지적 기능', '성격', '대인 관계' 등을 확인하는 검사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예컨대 '정말 그렇다', '그런 편이다', '그렇지 않다' 등의 '선택형'이나, 자유 답변으로 답하는 '질문지법', 그리고 의미가 애매한 낱말이나 그림을 보여 준 다음 자유로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투영법', '특정 작업(연속된 덧셈이나 단순한 도형 그리기 등)'을 하게 해서 그 경과나 결과 등을 보는 '작업 검사법' 등이 있다. 임상심리사는 이런 복수의 '심리 검사'를 조합한 결과와, 면접을 통해 들은 내용을 합쳐 내담자가 현재 상태에 이른 배경에 관한 가설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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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심적 지원

3-1. 카운슬링

 그렇다면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지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카운슬링(Counseling)'이다. 현대의 카운슬링 방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은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이다. '칼 로저스'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철저히 듣고 내담자와 공감을 가지고 접촉한다.'는 카운슬러의 자세를 주장했다.

 한편, 내담자의 상태에 관해 카운슬러가 해석한 내용을 내담자에게 전해 주는 카운슬링도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 분석 요법(Psychoanalytic Therapy)'이다. 이것은 '유소년기 무렵에 경험한 사건이나 대인 관계 등은 무의식 속에 억제되어 있다가 성인 후의 행동·사고 등에 그것이 나타난다.'는 생각에 근거하고 있다.

 내담자는 카운슬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무의식 속에 억제되어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카운슬러는 그 기억이 내담자의 현재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전한다. 그 분석 결과를 납득하는 사람도 있고, 인정하지 않고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상황에 이른 배경을 내담자 본인이 깨닫게 한다.

3-1. 인지 행동 요법

 그리고 내담자의 행동이나 인지를 수정해 나가는 '인지 행동 요법(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이라는 치료법이 있다. 우울증 등에 걸려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상황을 파악하는 등의 인지가 비틀어져 있을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실패는 정해져 있다', '직장 사람들은 나를 미워하고 있다' 등 상황을 비관적으로 파악한다. 그런 '인지 왜곡'으로 인해 외출할 수 없거나 술이나 도박에 빠지는 등의 '소극적인 행동'이나 '자신을 팽개치는 행동'으로 내닫게 한다. '행동 인지 요법'에서는 우선 내담자로 하여금 인지가 왜곡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 다음, 인지하는 버릇과 행동을 바꾸어 나간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다음, 그런 생각에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 생각이 치우쳐 있음을 수정하는 절차를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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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울증

 우울증은 정신 질환 중에서도 흔한 질환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기분이 가라앉고 비장감이 마음 상태를 점령해, 죄의식, 비하, 절망감, 장래에 대한 비관, 자살 등 부정적인 생각이 생겨난다. 무엇을 할 기력이 없어지거나 무엇에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우울증의 치료법으로는 '인지 행동 요법'이 흔히 사용된다. 그러나 인지 행동 요법처럼 자신의 '인지 왜곡'을 인정하며 바꾸어가는 작업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그래서 또 다른 '인지 행동 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바로 '마음 챙김(Mindfulness)'이다. '마음 챙김'은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이 순간에 느끼고 있는 사고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나는 것에 기분을 집중시키면서, 그것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여 조금씩 행동을 바꾸어 가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계속함으로써 '인지 왜곡'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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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안 장애·강박 장애

5-1. 불안 장애

 누구든 일상생활 속에서 불안한 기분이 들거나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는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한 불안을 느끼는 질환이다. 예컨대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가슴이 울렁거리거나 실신하는 '공황 발작'이라는 증상이 있다. 증상은 20~30분 정도면 진정되지만, 환자는 또 발작을 일으키지 않을까 항상 강한 불안에 시달리며 지내게 된다.

 또 '불안 장애' 가운데는 어떤 특정 사물에 이상 공포를 느껴 다가가지 못하는 '공포증'이라는 것도 있다. '공포증'에는 '광장 공포증(Agoraphobia)', '사회 공포증(Sociophobia)', '비행 공포증(Aerophobia)', '고소 공포증(Acrophobia)', '폐소 공포증', '심해 공포증', '화장실 공포증', '동물 공포증' 등이 있다.

  1. 광장 공포증(Agoraphobia): '광장 공포증'은 곧바로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곳에 대한 공포를 주 증상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예컨대 '광장 공포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 '엘리베이터', '탈것', '광장' 등을 무서워하게 된다.
  2. 사회 공포증(Sociophobia):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목·평가되거나,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무서워하는 '사회공포증'도 있다.
  3. 비행 공포증(Aerophobia): '비행 공포증'은 비행기를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증상이다. 원인은 과거에 사망자가 나온 항공 사고와 사건의 보도에 의한 영향과, 과거에 자신이나 지인이 탄 항공편이 어떤 문제·사고에 휘말린 경험을 체험하거나 들은 점 등이다. 또 물체가 공중에 떠오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도 '비행 공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 고소 공포증(Acrophobia):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공포증이다.

5-2. 강박 장애

 '강박 장애(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는 스스로도 이상하다고도 생각하면서, 불안을 야기하는 강박 관념을 털어버리기 위해 같은 행위를 계속 되풀이하는 질환이다. '강박 장애'도 증상이 심해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는 질환이다. '강박 장애'의 예로 계속 손을 씻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계속 손을 씻는 '세정 강박', 집에 자물쇠를 채웠는지 몇 차례든 확인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확인 강박',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 등이 있다. 환자는 이들 행위를 못하게 하면 강한 불안에 휩싸인다.

 또 전쟁, 재해 사고 등을 접한 사람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쟁 재해, 사고 등에 의해 받은 '트라우마(Trauma)'에 대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건이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플래시백(Flashback)'이라고 한다. 환자는 '플래시백(Flashback)'이나 꿈 등을 통해 그 사건을 반복적으로 체험하거나 감정이 둔해지고,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상황을 만나면 공포나 공황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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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안 장애·강박 장애의 치료

 그러면 '불안 장애'나 '강박 장애'에는 어떤 치료법을 사용하면 좋을까? 현재 환자의 불안과 공포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6-1. 모리타 요법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 중 하나는 '모리타 요법(Morita Therapy)'으로, 1919년에 일본의 정신과 의사 '모리타 마사다케'가 개발한 방법이다. '불안 장애'나 '강박 장애'에 걸린 사람은, 자신에게 생긴 불안과 공포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이러한 불안이나 공포의 감정은 그대로 놓아둔 채, 증상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일상의 작업이나 행동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에게 향하던 관심을 외부로 향하게 하는 치료법이 '모리타 요법'이다. '불안'이나 '공포'를 제거하려고 하면 거기에 관심이 쏠려 도리어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불안 장애'이나 '강박 장애'을 가진 사람은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중요하다. 예컨대 외출하면 '공황 발작'을 일으키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외출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사실은 외출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하면 긴장되는 거예요.'라든지, '사회 공포증(Sociophobia)'을 겪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니까 사람 앞에 서면 긴장하는 거예요.'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하면 환자는 '불안'이나 '공포'가 자신의 건강한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부정감이 누그러져, 그런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6-2. 폭로 요법

 또 다른 한 가지 주된 치료법으로 '폭로 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환자가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조금씩 접근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불안'이나 '공포'는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갖춰진 감정이기도 하므로, 그들 감정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환자는 불안이나 공포의 대상을 피해 생활하므로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다. 그래서 역으로 접촉하게 하는 것이다. 불안이나 공포라는 감정이 있어도 그것을 껴안는 데 익숙해지면, 지금까지 피하기만 했던 대상을 피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