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멀미는 차멀미와 뱃멀미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낙타를 타고 이동할 때도 멀미를 했고, 최근에는 영화나 3D 영상을 보고 멀미가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나 3D영상을 볼 때는 탈것을 이용할 때처럼 몸의 움직임도 없는데, 이런 경우에도 일반적인 멀미와 같은 원인으로 멀미가 일어날까? 멀미가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고, 어떤 대책이 효과적인지 알아보자.
0. 목차
- 감각모순설
- '경험'과 '감각정보'가 모순되어도 멀미가 일어난다.
- 멀미를 하기 쉬운 조건
- 멀미를 하지 않는 영상 시스템
1. 감각모순설
멀미가 일어나면 먼저 가벼운 증상으로 선하품, 졸음, 권태감, 피로감이 나타난다. 그 뒤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현기증이나 두통을 일으킨다. 이들 증상에는 개인차가 있어 모든 증상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최종적으로 '구토'를 하는 것은 공통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은 왜 일어날까? 멀미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일어난다고 생각된다. 멀미의 증상은 모두 그런 이유로 일어난다. 멀미약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구실을 한다. 멀미의 구조는 '감각 모순설'로 설명된다. 몸의 움직임을 느끼는 복수의 기관이 서로 모순된 정보를 뇌에 전할 때 멀미를 한다는 설이다. 특히 크게 크게 관계하는 기관이 귀와 눈이다.
- 귀(Ear): 먼저 귀에는 평형감각을 느끼는 2개의 기관이 있다. '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s)'과 '이석기관(Otolith organ)'이다. '반고리관'은 림프액의 움직임을 이용해 회전을, '이석기관'은 젤리 형태의 물질 위에 얹힌 돌인 '평형석'의 움직임에 의해 기울기와 이동을 감지한다.
- 눈(Eye): 눈을 통해서도 움직임의 정보가 전해진다. 예컨대, 옆에 서 있던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신이 탄 열차가 멈춰 있어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귀가 느낀 '움직임'과 눈이 느낀 '움직임'이 모순될 때, 자율 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멀미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승차한 차가 커브를 돌 때 귀에서는 '움직였다'고 뇌에 보고하지만, 눈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정보를 뇌에 보고한다. 이것이 멀미로 이어진다. 반대를 영화를 볼 때 눈에서는 '움직였다'고 보고하지만, 귀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라는 정보를 뇌에 보고한다. '우주 멀미'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무중력상태에서는 몸이 기울어져도 이석 기관의 '돌'이 움직이지 않고 자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반고리관'이나 '눈'으로부터는 몸이 기울어졌다는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모순이 일어나는 것이다.
2. '경험'과 '감각정보'가 모순되어도 멀미가 일어난다.
또 '이제까지의 경험'과 '현재 감각기에서 들어오는 복수의 감각정보'의 조합이 모순되어도 멀미가 일어난다고 한다. 예컨대 배를 오래 탄 사람은 배 위에서의 움직임이 기억되어서, 서서히 멀미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 뒤 육지에 올라서면, 배와 다른 움직임의 감각이 뇌에 들어가기 때문에 멀미를 하게 된다. 이것을 '땅 멀미'라고 한다.
이러한 '감각 모순설'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구토하는 증상은 멀미에 한하지 않고 뇌 안의 '구토 중추가' 자극받아 일어난다고 하지만, '구토 중추'의 실체조차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3. 멀미를 하기 쉬운 조건
그러면 어떤 움직임이 멀미를 하기 쉬울까?
- 빠르게 정지와 가속을 반복했을 때 멀미를 잘 일으킨다: 사물의 움직임은 '직선 움직임'과 '회전'으로 나누어진다. 또 각각 상하, 좌우, 전후의 세 방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직선 움직임'과 '회전'은 모두 같은 속도로 움직일 때에는 30초 정도 지나면 익숙해져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정차할 때까지 시간 간격이 충분하고, 커브가 적은 고속 철도보다 정지와 가속을 반복하고 급회전을 하는 자동차에 승차했을 때 '감각 모순'이 일어나 멀미를 하기 쉽다.
- 특히 상하 방향에서 멀미를 잘 일으킨다: 실제로 탈것에서 어떤 움직임이 멀미에 관계하는지는 움직임이 복잡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실험 장치나 3D 영상을 이용해 조사했더니, 상하 방향의 변화에서 가장 멀미를 하기 쉽다는 결론이 나왔다.
- 복잡한 움직임일수록 멀미를 잘 일으킨다: 그러면 격렬하게 움직이는 제트 코스터에서는 멀미를 하기 쉬울까? 의외로 생각될지는 모르겠지만, 제트 코스터는 별로 멀미하는 움직임이 아니다. 상하가 뒤바뀌어 몸에 받는 힘이 큰 루프 구조에서는 회전의 움직임으로는 단순하기 때문에, 감각 모순이 일어나기 어려워 멀미를 별로 일으키지 않는다.
- 1초 1회 이하의 주기의 움직임에서 멀미를 잘 일으킨다: 모터보트처럼 심한 상하 진동에서는 멀미를 잘 하지 않는다. 오히려 1초에 1회 이하 주기의 움직임에서 멀미를 잘 일으킨다.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낚싯배를 타고 있으면 멀미를 하기 쉬운 이유는 이 때문이다.
4. 멀미를 하지 않는 영상 시스템
요즘은 자동차 등에서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볼 수 있어, 차멀미 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 미에 대학 대학원 공학연구과의 '이스 나오키'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와 비교해서 차 안에서 영화를 보면 2배, 책을 읽으면 2.4배 멀미를 하기 쉬워진다고 한다. 또 배 안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 영상을 비춰서 멀미를 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까?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성공하면, 새로운 '멀미 대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