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지구 과학 (Earth Science)

기상 이변(extreme weather events)

SURPRISER - Tistory 2021. 12. 7. 21:00

0. 목차

  1. 폭염(열파)
  2. 대가뭄
  3. 열대 저기압(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4. 홍수
  5. 기상 이변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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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염(열파)

1-1. 2015년 폭염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891년 이후, 2015년의 세계 평균 기온은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하였다. 2015년 5월 27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New Delhi)'에서는 최고 기온이 45℃에 이르는 엄청난 더위로 인해, 아스팔트 포장을 한 도로가 녹아 흰 선이 일그러져 버렸다. 이는 인도를 뒤엎은 매우 강한 '폭염(여름철 수일 또는 수 주간 이어지는 이상고온현상)' 때문이었다. 이 폭염으로 인해 '인도(India)'에서는 총 2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인도와 인접해 있는 '파키스탄(Pakistan)'에서도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2016년에도 '폭염'이 발생했다. 5월 20일에는 인도 서부에 위치한 '팔로디(Phalodi)'라는 거리에서 51.0℃가 관측되었다.

 2015년에 폭염이 몰아친 곳은 인도와 파키스탄뿐만이 아니다. '스페인(Spain)'의 '마드리드(Madrid)'와 '스위스(Switzerland)'의 '제네바(Geneva)', '독일(Germany)'의 '바이에른(Bayern)' 등의 유럽 각지에서도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되었다. 이처럼 근년에 세계 각지에의 광범위한 곳에서 가혹한 더위가 나타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이 바뀌고 있다.

열파로 인해 녹아 일그러진 아스팔트 (2015년 5월)

1-2. 세계 전체가 고온이 되고 있는 이유

 그러면 세계 전체는 왜 고온이 되고 있는 것일까? 가장 주요한 이유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 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영향이 있다. 또 2015년 세계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기록한 것에는 2014년 여름부터 2016년 봄까지 2년 가까이 계속된 '엘니뇨 현상'도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1-3. 근년에 일어난 주요 폭염

  1. 2003년 유럽: 2003년 7~8월, 유럽의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되었다. 이 폭염은 5만 명~7만 명 정도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유럽 전역에 걸쳐 가뭄을 초래했다.
  2. 2007년 유럽: 열파로 인해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3.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 일대에는 1월 하순부터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었다. 빅토리아 주의 주도인 '멜버른(Melbourne)'의 경우, 1월 30일과 2월 7일에 45℃를 넘겼다. 여기에 여러 달째 가뭄이 계속되었며, 강풍이 겹치면서 산불이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다. 2009년 2월 7일부터 멜버른 동북부의 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백 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화재가 확대되어 주변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4. 2010년 러시아: 역사적인 열파로 인해, 사망자가 15000명을 넘어섰다. 당시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2010년 7월에는 모스크바의 역대 최고 기온인 38℃를 기록했다.
  5. 2013년 동일본~중국 중부: 일본 고치 현의 '에카와사키'에서는 최고 기온이 41℃을 기록해, 그때까지의 1일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6. 2015년, 2016년 인도, 파키스탄: 2015년과 2016년에도 인도와 파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남아시아에 폭염이 있었다.
  7. 2017년 동아시아: '2018년 동아시아 폭염'은 2018년 7월에 시작된 동아시아 전역에 닥친 폭염이다. 강원도 홍천군의 기온은 8월 1일에 41℃를 기록하였고, 일본 사이타마 현 구마가야시에서는 7월 23일에 41.1℃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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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가뭄

 2010년~2016년,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남서부는 적어도 지난 1200년 동안 두 번째로 건조한 기간이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있는 '오로빌 댐(Auroville Dam)'은 약 43.6억 톤의 저수 용량을 자랑하며, '캘리포니아의 물동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2014년 연말 '오로빌 댐'의 저수 용량은 물이 가득 찼을 때에 비해 약 26%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2015년 캘리포니아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의 48%밖에 되지 않았으며, 2013년~2014년 겨울에는 캘리포니아 동부에 펼쳐진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내린 눈의 양은 평년의 불과 5%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관측 역사상 최저의 강설량이었다.

 그러면 이렇게까지 왜 비가 계속해서 적게 내렸을까? 캘리포니아는 통상적으로 태평양에서 오는 습기를 동반한 공기에 의해 비가 오는 지역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장기간에 걸쳐 고기압이 머무르는 상태가 이어지기 쉽게 되어 있다. 그래서 습한 공기가 캘리포니아를 우회해 알래스카와 캐나다로 흘러간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에는 비가 내리지 않게 된다. 한편, 2014년 시카고에서 보스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는 우회한 습한 공기에 의해 겨울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는 심한 가뭄이 몰아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넓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여러 다른 지역이 모두 심각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상황은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2-2. 근년에 일어난 주요 가뭄

  1. 2001년~2009년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장기간에 걸쳐 비가 적게 내렸고, 특히 멜버른에서는 2009년 1월의 월 강수량이 1mm였다. 2007년과 2009년에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2. 2007년 중국: 중국 전역에서 1만 km²을 넘는 농지에가 영향을 받을 정도의 가뭄이 발생했다.
  3. 2007년 브라질 북동부: 1년 내내 비가 적게 내리고, 10월에는 가뭄으로 약 10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4. 2010년 러시아 서부: 가뭄으로 인한 산불 때문에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5. 2010년~2016년 미국 남서부: 2010년~2016년,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6. 2011년 아프리카 동부: 최근 6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10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7. 2011년 미국 남부~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와 남서부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였다. 11월에는 멕시코 북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약 250만 명의 마실 물이 부족해졌다.
  8. 2014년 중국 북동부: 황허강 유역에서는 6~8월의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그 결과, 심각한 가뭄을 일으켰다.
  9. 2014년~2015년 한반도 가뭄: 2014년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가뭄이 있었으나, 2015년에 들어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10. 2021년 브라질 가뭄: 브라질에 덮친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브라질 경제는 가뭄까지 더해져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011년 아프리아 동부 가뭄

3. 열대 저기압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2013년 11월,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은 필리핀에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혔다. 이 태풍으로, 필리핀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800명을 넘었고, 이재민은 약 1600만 명, 가옥은 약 144만 채가 파괴되었다. '하이옌'이 이토록 심각한 피해를 준 이유는 높이 9.2m나 되는 폭풍 해일이 연안을 습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폭풍 해일'은 어떻게 발생할까? '태풍(typoon)', '허리케인(Hurricane)', '사이클론(cyclone)'같은 '열대 저기압(tropical cyclone)'은 수면을 누르는 힘이 주위보다 약해서 상대적으로 수면이 들어올려진다. 그리고 강풍에 의해 '만(bay)'의 안쪽으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이 두 가지 효과에 의해 해수면이 높아지는 현상이 바로 '폭풍 해일(storm surge)이다.

 일반적으로 관측되는 폭풍해일은 1~3m 정도이다. 하지만 하이옌이 상륙할 때의 폭풍 해일은 왜 9m를 넘었다. 왜 그랬을까? 일단 하이옌 중심의 최저 기압은 895hPa로 드물게 보는 저기압이었다. 그리고 '하이옌'은 최대 풍속이 초속 90m를 넘는 '슈퍼 태풍'이었기 때문에, 맹렬과 바람과 함께 바닷물이 밀려왔다. 그 결과, 높아진 바닷물이 연안부에 밀려들어왔고 쓰나미가 올 때처럼 사람이 휩쓸려가고 가옥이 파괴됐다.

3-1. 지구 온난화와 태풍의 세기의 관계

 풍속이 1분 동안 평균 초속 '약 67m(130노트)'를 넘는 태풍을 '슈퍼 태풍(super typoon)'이라고 한다. 태풍은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물이 증발해 상승 기류가 발생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런데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증발하는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태풍의 세력도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21세기 말에는 하이옌 같은 슈퍼 태풍이 동북아시아를 덮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3-2. 근년에 발생한 주요 '열대 저기압(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1. 2004년 '메기': 2004년 8월 16일에 발생하여, 8월 19일 부산 일대에 상륙하였고 울산 근처로 진출하였다. 전형적인 비태풍으로, 특히 전남 지방에는 400mm가 넘는 폭우를 내렸다. 이 엄청난 비로 광주와 전남은 물바다가 되어 쑥대밭이 되었다.
  2. 2005년 '카트리나(Katrina)':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를 습격하였다. 이재민 수는 100만 명 이상에 달했으며, 피해액은 100억~250달러였다고 한다.
  3. 2008년 '나르기스(Nargis)': 미얀마에서 대규모 토사 붕괴를 발생시켜, 사망자와 실종자가 14만 명을 넘겼다.
  4. 2010년 '메기': 2010년 10월에 발생한 슈퍼 태풍으로, 69명의 사망자와 약 7억 달러의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5. 2011년 '탈라스(Talas)': 일본 중부, 서남부에서 토사 붕괴로 마을이 고립되었다.
  6. 2012년 '샌디(Sandy)': 뉴욕의 광범위한 곳에서 침수 피해를 일으켰다.
  7. 2013년 '하이옌(Haiyan)': 슈퍼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에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혔다.
  8. 2015년 '팜(Pam)': 최저 기압 896hPa를 기록했으며, 남태평양에 있는 국가 '바누아투(Vanuatu)'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9. 2015년 '패트리샤(Patricia)': 최저 기압 872hPa를 기록했으며, 이는 관측 사상 최강의 허리케인이었다. 멕시코 중부에 큰 피해를 주었다.
  10. 2016년 '네파탁(Nepartak)': 최저 기압 900hPa를 기록했으며, 타이완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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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홍수

 2016년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는 역사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이 집중 호우의 원인은 유럽 상공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편서풍'의 흐름이 고정화됨으로써, 비를 내리게 하는 저기압이 장기간에 걸쳐 서유럽에 머물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호우로 프랑스의 수도 '파리(Paris)'의 '센 강(Seine River: 프랑스 북서부를 흐르는 강)'이 범람하여, 강가의 인도는 완전히 침수되고 차도까지 물이 들어왔다. 센 강 연안에 있던 '루브르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센 강의 범람으로 인해 소장품의 손상을 막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해서 임시 폐관 조치도 내려졌다. 프랑스 기상국에 따르면, 이때의 강수량은 이때까지 통계가 남아 있는 최근 150년 동안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 호우는 독일에도 큰 피해를 주었다. 남부 독일에 있는 '짐바흐 암 인(Simbach am Inn)'이라는 곳에서는, 마을을 따라 흐르는 '인 강'이 범람해 마을 전체가 침수되었다. 또 독일에 있는 '다뉴브 강(Danube River)'의 수위는 1501년 이후 가장 높은 12.9m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 호우로 인해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의 중부 유럽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약 4만 명이 피난했다. 유럽 전역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 홍수로 인해 독일에서 11명, 프랑스에서 4명, 루마니아에서 2명, 벨기에에서 3명이 사망하였다. 이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총 10억 유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독일 홍수

4-1. 근년에 발생한 주요 홍수

  1. 2011년 태국: 차오프라야강과 메콩강 유역에서 홍수가 발생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모두 약 1000명이 사망했다. 피해핵은 한화 가치로 약 4조 원에 달했다.
  2. 2012년 영국: 영국에서는 4월과 6월의 강수량이 1910년 통계 작성 개시 이후 가장 많았다.
  3. 2013년 동시베리아 남부: 아무르강 유역의 넓은 범위에서 비가 많이 내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약 1만 4000가구의 가옥이 영향을 받았다.
  4. 2013년 인도, 네팔: 큰비로 인해 생긴 홍수와 산사태의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5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네팔에서는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5. 2014년 브라질 남부: 브라질 남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홍수가 발생하여,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6. 2015년 동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기누강 제방이 무너져 8명이 사망했다.
  7. 2015년 동아프리카 남동부: 1월에 400명을 넘는 사망자가 나올 정도의 홍수가 발생했다.
  8. 2016년 중국 중남부: 집중 호우로 인해 양쯔강 유역에서 많은 홍수가 발생하였다. 이 홍수로 인해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9. 2016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역사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미국 본토의 5월 강수량은 189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10. 2020년 중국 남부: 2020년 5월 29일부터 중국 남부에서 시작되어 북부까지 걸쳐 일어났던 엄청난 홍수 사태이다. 장시성, 안후이성, 구이저우성, 후베이성 등 중국 중남부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으며, 2020년 9월 초까지 진행되었다.
  11. 2020년 일본 서남부: 중국 남부에서 홍수를 일으킨 비구름의 일부가 7월 초부터 동쪽으로 이동해 일본 규슈로 오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하였다.
  12. 2020년 남아시아: 2020년 6월부터 파키스탄 남부,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동북부 등에서 집중호우가 일어났다.
  13. 2021년 서일본: 2021년 7월 1일부터 일본 규슈와 혼슈 서남부를 중심으로 폭우 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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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상 이변의 원인

 근년에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빈발하는 요인의 하나는 '이산화탄소(CO₂)' 등의 '온실 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단순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자연의 요동'도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 '기상 이변'이 일어날지에 대해 예측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기상현상의 대부분은 '기온(temperature)', '기압(Atmospheric pressure)', '습도(humidity)'의 세 가지 요소로 설명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기온'이다. 지구 전체로 보면 적도 지역이 가장 따뜻하고, 극지역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이 온도 차이와 지구의 자전을 토대로 '바람'과 '해류'가 생겨 결과적으로 여러 '기상 현상'이 일어난다.

 '바람'과 '해류'는 자연의 요동으로 인해 시시각각 변한다. 해마다 여름이 더운 정도가 다른 것은 '자연의 요동'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의 요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구의 기후 시스템에 '카오스(chaos)'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후 시스템은 외부의 영향도 받는다. 예컨대, 대규모의 화산의 분화가 일어나면 지표에 이르는 태양광의 양이 줄어들 수 있고, 또 태양의 활동, 지구 자전축 기울기의 변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등도 기후에 영향을 끼친다.

5-1. 지구 온난화의 원인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지구의 기온만 올리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는 폭염, 가뭄, 호우 등 여러 가지 기상 현상과 관련되어 있다. 인류는 18세기 중반에 일어난 '산업 혁명' 이후 많은 화석 연료를 태움으로써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왔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 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온 에너지를 우주 공간을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든다. 그 결과, '온실 가스'의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 IPCC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가 온난화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20세기 중반 이후의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이 주요 요인일 가능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의 증가 때문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온난화는 해수면도 상승시킨다. 온난화로 인해 남극이나 그린란드에 있는 얼음이 녹거나 바닷물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IPCC 보고서에 서는 21세기 말까지 세계의 해수면 평균 수위가 26~82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해발 고도가 낮은 섬들이 수몰되거나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5-2. 이벤트 애트리뷰션

 그런데 기상 이변은 정말 온난화 때문일까? 현재 '지구 온난화'가 '기상 이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어느 특정 기상 이변에 지구 온난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연구 방법을 '이벤트 애트리뷰션(EA: Event Attribution)'이라고 한다.

 그러면 'EA(Event Attribution)'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EA에서는 우선 컴퓨터에서 대기나 해양 상태를 재현한 '가상 지구' 모델을 만든다. 그리고 지구를 세밀한 격자로 구분하고, 그 격자에 온도와 습도 등의 대기 상태의 값을 할당한다. 그리고 그들 값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즉 지구 전체의 기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물리 법칙에 근거한 모델을 이용해 슈퍼컴퓨터로 계산한다.

 EA를 할 때는 이 기후 모델에 이산화탄소 농도와 해수면 온도 등의 값으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는 경우의 값'과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한 경우의 값'을 입력한다. 예컨대, 2010년 여름에 러시아에서 일어난 폭염에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의 폭염 발생 확률은 0.6%였다. 하지만 온난화의 영향을 더했더니 3.3%로 상승했다. 이를 통해, 온난화로 인해 2010년 러시아에서 폭염 발생 확률이 5배 이상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기상 이변과 온난화의 영향에 대해 정량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으나, 이제는 EA를 통해 그 판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5-3. 편서풍의 사행

 또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메커니즘 중에는 '편서풍의 사행'으로 인해 일어나는 '블로킹 현상(blocking phenomenon)'이 있다. '편서풍'은 중위도대 상공에서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며, '사행(蛇行)'은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것처럼 몸을 구부리고 엉금엉금 걸어가는 것을 말한다. 편서풍은 일반적으로 중위도대 상공을 남북으로 물결치면서 항상 변화하며 흐르고 있다.

 중위도에서 구름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한다. 그런데 드물게 편서풍의 '파도'의 진폭이 커지고, 그 상태가 고정되는 경우가 있다. 바람 그 자체는 흐르고 있으나 동서로는 고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장기간에 걸쳐, 편서풍의 남쪽에는 적도 부근에서 따뜻한 공기가 흘러들고, 북쪽에서는 차가운 공기가 흘러든다. 이 작용으로 인해 더운 곳은 더 더워지고, 추운 곳은 더 추워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처럼 편서풍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남북으로 크게 사행하는 구조를 유지한 채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블로킹 현상'이라고 한다.

 '블로킹 현상'은 짧게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길게는 20일 이상의 것도 흔하다. 블로킹 현상이 일어나면, 중위도의 편서풍대에서 상층의 고기압 또는 저기압이 정체하여, 동서 바람인 편서풍이 약화되고, 남북 방향의 바람이 강화된다.

5-3-1. 블로킹 현상으로 인한 폭염이 일어났다.

 편서풍의 사행으로 2010년 여름의 중위도 지역에서는 유럽 동부부터 러시아 서부 지역까지 편서풍이 북극 근처로 크게 물결쳤다. 그래서 편서풍이 지나는 길의 남쪽에 있던 모스크바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았다. 모스크바는 연일 35℃를 넘는 등 평년보다 7℃나 높은 상태가 2개월 지속되었다.

5-3-2. 동북아시아에 한파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편서풍의 사행'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기후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된다. 북극권에서는 '한대 제트 기류'라는 편서풍이 북극을 에워싸듯 끊임없이 불고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이 적어지면, 그 상공의 기압이 변한다. 그러면 그 영향으로 '제트 기류'가 크게 사행해 '블로킹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결과, 시베리아에 있는 고기압이 발달해 동북아시아에 한파가 덮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동북아시아는 따뜻한 겨울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5-4. 엘니뇨 현상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또 한 가지 큰 것에는 '엘니뇨 현상'이 있다. 엘니뇨 현상이란 수 년에 한 번, 동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해수온이 넓은 범위에 걸쳐 상승하는 현상이다. 적도 부근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항상 무역풍이 불고 있지만, 무역풍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무역풍'이 약해져 동태평양 표층에 있는 따뜻해진 바닷물이 운반되기 어려워지면, 밑에서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기 어렵기 때문에, 동태평양의 해수면 수온은 보통 때보다 1~5℃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엘니뇨'이다. 따뜻한 바닷물이 모여 있는 장소는 보통 때보다 동쪽에 있기 때문에, '저기압의 위치'도 동쪽으로 치우친다.

 날씨를 좌우하는 저기압이나 고기압은 세계 각지에서 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래서 엘니뇨로 인한 태평양 위의 저기압의 위치 변화는 연쇄적으로 전 세계의 대기 상태를 바꾼다. 이것이 엘니뇨가 세계 각지에 평년과는 다른 기상 이변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도 관계가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엘니뇨가 강해져서 동북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 호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4년 영국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