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미래학 (Futurology)

트라이코더(Tricorder)

SURPRISER - Tistory 2021. 10. 6. 03:42

0. 목차

  1. 트라이코더
  2. 과학용 트라이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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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라이코더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 1편에서 의사 '맥코이(McCoy)'는 늘 '트라이코더(Tricorder)'를 가지고 다닌다. 트라이코더 안에는 인체 분석 센서가 들어 있는데, 이 센서를 가까이 대기만 해도 맥박, 체온, 혈압, 호흡 같은 모든 신호를 기기로 전달하고, 인체의 상태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기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걸까? 1960년대로 돌아가 보자. 나는 이때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960년대에는 거의 모든 의료용 측정 장치에 진공관이 사용되었고 크고 불편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렉에 나오는 트라이코더는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트라이코더를 봐도 그렇게 신기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미 '애플워치(Apple Watch)' 같은 헬스케어 기기와 스마트폰을 통해 트라이코드의 일부 기능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디자인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것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

 우리의 스마트폰에는 이미 측정 대상과의 물리적 거리를 측정하는 '근접 센서', 주변 환경에 따라 스크린의 밝기 조절에 사용되는 '조도 센서',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 센서', 스마트폰의 기울기나 회전 속도를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 변화하는 회전각을 측정하여 위치 정보를 찾는데 쓰이는 '방향 센서', 지구 자기장을 탐지해 나침판 앱 등에 쓰이는 '지자기 센서', 지문을 인식하여 보안에 사용되는 '지문 인식 센서', 심장 박동을 측정하여 운동과 건강관리용으로 쓰이는 '심박 박동 센서' 등이 들어있다.

 이 조그만한 기기 안에 저 모든게 다 들어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스마트폰은 앞으로 점점 더 만능 기기로 더 진화할 것이다. 스마트폰에는 미래에 다음과 같은 센서들이 더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방사선, 전자기장, 기압, 풍속, 온도, 습도, 음식 불순물 등을 감지하는 센서, 비접촉 체온계로 쓰이기 위한 적외선 영상 출력기, 측정 대상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구조를 측정하는 분광기 등이 추가될 것이다. '헬스케어(Healthcare)' 기기들에는 혈당 측정 센서, 심박수와 심전도 측정 센서,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 폐활량계, 음주 측정기, 뇌 스캐너, 초음파 영상 장치들도 추가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걸 언급한 게 아니고, 이미 내가 언급한 센서들의 상당수는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되고 있다.

 '구글(Google)'의 자회사 '베릴리(Verily)'에서도 1초 안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이 겪는 모든 질병을 측정할 수 있는 트라이코더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100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구글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트라이코더는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베릴리(Verily)

2. 과학용 트라이코더

 '스타트렉(Star Trek)'에서는 '의료용 트라이코더'가 아닌 '과학용 트라이코더'도 등장한다. 과학용 트라이코더는 주변의 모든 것을 분석하여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원인 '피터 잰슨(Peter Jansen)'은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 과학용 트라이코더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라이코더는 과학 연구용으로도 쓰일 수 있지만 교육용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트라이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궁금한 것에 대고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피터 잰슨'이 개발한 트라이코더 'Mk1'은 온도, 압력, 습토, 자기장, 적외선 온도, 광량, 초음파 거리, GPS, 관성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과학용 트라이코더의 기능은 나중에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