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미래학 (Futurology)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

SURPRISER - Tistory 2021. 10. 3. 07:14

 우주의 환경은 인간에게 너무나도 적대적이다. 이런 가혹한 조건에서 생물학적 육체를 가진 생명이 우주를 여행하는 일도 너무나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디지털화된 '의식(Consciousness)'은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으로 물리적인 육체없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0. 목차

  1. '레이저 포팅'이란?
  2. '레이저 포팅'이 진행되는 방식
  3. '레이저 포팅'의 장점
  4. 태양계 내에 레이저 수신 네트워크 구축하기
  5. 빛의 속도 초월하기

1. '레이저 포팅'이란?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이란 레이저에 '의식(Consciousness)'을 실어서 쏘아보내는 기술을 말한다. 빛에는 '정보(Information)'를 담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데이터를 레이저빔 고속도로인 광섬유케이블을 통해 주고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의식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우리의 의식도 빛에 담아 전송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저빔(Laser Beam)'의 파장은 수백만 분의 1m에 불과하므로, 레이저빔에 의식을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파장이 짧을수록 파동 패턴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으므로, 레이저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싶다면 파장이 원자 크기보다 짧은 'X선(X-ray)'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면 의식은 어떻게 정보로 변환시킬 수 있을까? 인간의 뇌의 신경망 지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그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시키면 우리의 모든 기억과 '감각', '느낌', '성격'까지 포함한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 정보(Digital Information)'로도 변환시킬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마인드 업로드(Mind Upload)'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이 아주 먼 먼 미래의 일이고 공상 속의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뇌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연구는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이고, 이 추세라면 21세기 안에 '마인드 업로드(Mind Uproad)'가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세기 쯤이면 인간의 '커넥톰(Connectome)'을 압축할 정도로 정보 압축 기술이 충분히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때쯤이면 최초의 레이저 포팅 실험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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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이저 포팅'이 진행되는 방식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니 먼저 '레이저 포팅'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부터 알아보자.

  1. 전송: 먼저 출발지에서 정보화된 의식을 레이저를 통해 도착지로 보낸다.
  2. 해독: 레이저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곳에 있는 수신국에서 레이저빔을 해독하여 '주 컴퓨터(Main Computer)'로 전송한다.
  3. 써로게이트에 명령: 데이터를 받은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시작될 것이고, 다시 무선으로 준비되어 있던 '써로게이트(Surrogate)'에게 명령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정보화된 의식이 인공 신체의 일종인 '써로게이트'에서 깨어나 원하는 데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때 만들어 졌을 써로게이트 로봇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을 것이고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게 제작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써로게이트(Surrogate)'에 안착한 디지털화된 의식에게는 생물학적 육체가 접근하지 못했었던 척박한 곳을 탐험하는 일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예컨대, 발 디딜 곳 없는 기체로 된 행성을 탐험한다거나, 지구의 심해를 탐험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2-1. 써로게이트 선택하기

 써로게이트의 형태와 기능은 임무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음과 같은 써로게이트 등이 가능할 것이다.

  1. 탐험 전용 써로게이트: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탐험 전용 써로게이트'를 선택하면 된다. 외계행은 중력과 대기 성분이 지구와 다르고, 얼어붙을 정도로 춥거나 몸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뜨거울 수 있으며, 낮과 밤의 주기도 다를 것이다. 방사능을 잔뜩 머금은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로게이트는 초인적인 힘과 초감각을 지녀야 한다.
  2. 여가 전용 써로게이트: 편안한 관광이 목적이라면 '여가 전용 써로게이트'가 제격일 것이다. 이 로봇은 '우주 스키(Universe Ski)'나 '서프보드(Surf board)', '연(Kite)', '글라이더(Glider)' 또는 '비행기'를 탈 때 최상의 쾌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야구방망이나 골프채 또는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쳐서 우주 공간으로 날려 보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3. 외계인을 닮은 써로게이트: 현지 외계인의 생활방식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선 그들과 친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영화 '아바타(Avatar)'의 '샘 워싱턴'처럼 그들과 비슷한 외모를 한 써로게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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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이저 포팅'의 장점

 의식이 육체를 버리고 정보의 형태로 레이저를 통해 이동하면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에는 어떤 장점들이 있을까?

  1. 속도가 매우 빠르다: 첫 번째 장점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는 우주에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다. 따라서 레이저를 타고 가면 지구에서 달까지 이동하는 것은 고작 2초, 화성까지 이동하는 것은 몇 분이면 가능하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까지는 4.37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은하를 가로지르는 데에도 10만 년이면 충분하다. (태양계에서 알파우리까지의 거리가 4.37광년이고, 우리 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 정도이다.)
  2.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두 번째 장점은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일단 초기에 레이저 수신국을 구축하고 나면, 비싼 로켓을 발사할 필요도 없고 '우주 엘리베이터(Space Elevator)'나 '우주 정거장(Space Station)'을 사용할 필요도 없으니 비용 또한 매우 저렴해질 것이다. 또 거대한 추진로켓을 만들 필요 없이 레이저빔의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되므로 매우 간편하다.
  3. 매우 안전하다: 세 번째 장점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다. 우주는 유기체 생물에게 위험한 '방사선(방사성붕괴에 의해 방출되는 입자가 만드는 빔)'에 노출되어 있어서, 유기체의 몸으로 오랜 기간 우주를 여행하다 보면 피폭되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레이저 포팅을 활용하면 방사선의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 높은 중력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 필요도 없고, '소행성(Asteroid)'이나 '혜성(Comet)', '운석(Meteorite)'과 충돌할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또 로켓이 지구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탈출속도(Escape Velocity)'에 도달해야 하기 위해 심한 가속운동이 필요한데, 이때 받아야 하는 으스러지는 듯한 힘도 버틸 필요가 없다. 발사와 동시에 광속으로 내달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4. 이동이 지루하지 않다: 네 번째 장점은 이동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빛의 속도로 이동하면 시간이 가지 않기 때문에 빛에 올라탄 의식은 은하를 가로질러도 시간이 흐르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소요시간이 길다고 신체를 냉동하거나 오랫동안 잠을 잘 필요도 없다.
  5. 레이저에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 한계가 없다: 다섯 번째 장점은 레이저에 실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원리적으로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빛은 음파보다 빠르게 진동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현재 한 사람의 '커넥톰(Connectome)'의 정보량은 거의 '1제타바이트(1Zetabyte)'로 추산되고 있다. 다음 세기쯤에는 레이저에 정보를 압축하는 기술이 더욱 발달할 것이므로, 한 사람의 커넥톰을 레이저에 담아 전송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는 파장이 짧을수록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짧은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하면 된다. 
  6. 웜홀을 통과할 때도 유리하다: 여섯 번째 장점은 레이저가 웜홀을 통과할 때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레이저는 물질이 아니므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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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이저 수신 네트워크 구축하기

4-1. 태양계 내에 레이저 수신국 구축하기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접 로켓을 쏘아 올려 레이저 수신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물리적인 로켓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레이저 수신국을 구축하는 과정은 빛의 속도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수신국에서는 '커넥톰(Connectome)'을 해독하는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트랜지스터로 된 컴퓨터 대신에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를 도입해야 한다. 지구에서 화성이나 목성같은 다른 행성으로 레이저 빔을 보내기 위해서는 지구의 대기권 밖에 레이저 수신국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대기에 의해 약해진 신호를 대기권 밖의 레이저 수신국에서 다시 증폭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4-2. 외계 항성으로 가는 중계소 구축하기

 '레이저 포팅(Laser Porting)'을 통해 외계 항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빛(Light)'은 직선으로 평행하게 나아가는 것 같지만, 먼 거리를 가다 보면 넓게 퍼지기 마련이다. 이 '퍼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넥톰을 받아줄 중계소를 곳곳에 설치해서 우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레이저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계소에서 커넥톰을 수신하여 에러를 줄인 후 증폭하여 다음 중계소로 전송하는 일을 연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예컨대, 태양계에서 4.37광년 떨어져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로 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태양에서 1광년쯤 떨어진 '오르트 구름(Oort Cloud)'의 정지상태에 있는 '혜성(Comet)'에 중계소를 하나 설치하고, '센타우리(Centauri)' 항성계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름대의 혜성에 중계소를 하나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공의 껍질 모양으로 뭉쳐 있는 이 구름대는 수십억 개의 혜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혜성들은 대부분 아무런 움직임 없이 텅 빈 공간에 가만히 떠 있다. 중계소를 구축할 때마다 자원을 보내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니, 중계소를 건설하기 위한 자재는 혜성에 있는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3. 은하 전체에 레이저 수신 네트워크 구축하기

 레이저 수신국 구축을 위해 사람을 직접 보낼 수는 없으므로 무언가 대안이 필요하다.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자가복제가 가능한 탐사로봇을 은하 전체에 살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하나만 보내면 된다. 이 로봇이 몇 세대 동안 우주를 돌아다니면서 꾸준히 자신을 복제하면 수십억 개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후손 로봇들이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가다가 행성을 발견하면, 그곳에 착륙하여 레이저 수신 기지를 건설할 것이다.

 이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의식이 있는 레이저들이 수신 네트워크를 따라 은하를 끊임없이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류보다 발달한 외계 문명이 있다면, 이미 지구 밖에는 커넥톰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여 레이저 네트워크를 구축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젠가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이미 수많은 외계 문명이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라며 탄식을 내뱉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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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빛의 속도 초월하기

 카르다쇼프 척도 2단계 문명이 우주로 뻗어나가는 속도는 광속에 매우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빛의 속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들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광속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는 아직 발상에 불과한 상태이지만 빛의 속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는 '의식'이 우주로 뻗어나가는 속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는 우주의 운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가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광속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5-1. 웜홀(Wormhole)

 첫 번째는 '웜홀(Wormhole)'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1988년에 물리학자 '마이클 모리스(Michael Morris)'와 '킵 손(Kip S. Thorne, 1940~)', 그리고 '울비 유르체버(Ulvi Yurtsever)'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웜홀을 열고 조작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웜홀을 사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통로를 열어, 수천만 억 광년 떨어진 곳과도 자유자재로 통신하거나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적으로 웜홀을 열지 않더라도, 빅뱅 직후에 생겨난 수많은 웜홀들이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이런 자연적 웜홀을 찾아내는 것이 인공적으로 웜홀을 만드는 것보다 더욱 쉬울지도 모른다. 지금도 일부 물리학자들은 우주에서 웜홀을 찾기 위해 다양한 관측을 시도하고 있다. '킵 손(Kip S. Thorne)'과 그의 동료들은 진공 중에서 미세한 구멍을 찾아 확장시키는 방법도 제안하였다. 한 이론에 의하면 공간은 미세한 웜홀로 가득차 있는데, 그곳에서 우주가 탄생과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에너지를 충분히 모을 수 있다면 오랫동안 존재했던 웜홀을 찾아서 확장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리학자 '킵 손(Kip S. Thorne)'

5-2. 빛의 속도가 고정이 아닐 가능성

 두 번째 방법은 광속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천문학자 '존 웹'은 '퀘이사(Quasar)'들을 연구하던 중 20억 년 동안 '미세 구조 상수(Fine Structure Constant)'라는 수치가 조금씩 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세 구조 상수'를 결정하는 네 가지 상수 중 하나가 광속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주의 상태에 따라서 광속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물론 광속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지만, 설령 빛의 속도가 불변의 수치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웜홀을 통해 '의식(Consciousness)'을 광활한 우주로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웜홀을 통해, 우리의 의식은 태양계 밖으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우리 은하를 넘어 다른 은하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