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생명 과학 (Life Science)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Viruses)

SURPRISER - Tistory 2021. 7. 14. 15:58

 간염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까지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질병이었다. 간암은 그 원인을 몰라 예전에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바이러스가 간의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원전, 그리스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기원전460?~기원전470?)'가 황달을 일으키는 질병이 유행하는 것을 기록했는데, 이 질병이 감염이었다고 생각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무렵, 연구자들은 간염에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경구형'과,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혈청형'이 있음을 알아냈다. '경구형은 'A형 간염', 혈청형은 'B형 간염'으로 불린다. 1965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의 혈액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가 얻어져, B형 간염이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2줄 사슬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일부는 1줄 사술로 되어있는 매우 독특한 바이러스였다. 나중에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에는 2종류(C형 간염 바이러스와 D형 간염바이러스)가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중 D형 간염 바이러스는 혼자 증식할 수 없고 반드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또 입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인 'E형 간염 바이러스'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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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목차

  1. 가장 흔한 간염 바이러스 3종 
  2. 간의 질환
  3. 침묵의 장기
  4. 치료법

1. 가장 흔한 간염 바이러스 3종

가장 흔한 3종의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이다.

1-1. A형 간염 바이러스(HAV; Hepatitis ;A virus)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입으로 들어와 창자에서 간으로 옮겨간다. 즉, 음식물과 물 등을 통해 입으로 감염된다. '급성 간염'에 걸리면 되면 피부와 눈의 흰자 위가 누럽게 되는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격히 병이 진행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급성 간염으로 끝난다. 하지만 위생 상태가 나쁜 나라에서는 유행이 되풀이되고 있으므로, 이런 지역으로 여행을 갈때는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HAV는 정이십면체의 캡시드(단백질 껍질)에 있는 RNA 바이러스로 지름은 약 27nm 정도이다.

1-2. B형 간염 바이러스(HBV; Hepatitis B virus)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간염되며,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간염'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간염이 심해지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으로 병을 앓고 완치된다. 임산부에서 태아에게 전달되는 수직 감염에 의해 감염되거나 생후 3세까지 감염되면, HBA 보균자가 되어, 만성 간염 환자가 되기 쉽다.

 B형간염 바이러스의 입자는 3종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것은 DNA 유전체가 없고 HBV의 '피막단백질(envelope protein)'으로 구성된 '아바이러스 입자(subviral particle)'이다. 이 입자는 구형이나 필라멘트형이 있고 구형의 지름은 약 22nm이다. HBV의 항원성은 유지하고 있으나 감염성이 없어 백신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입자는 피막단백질 외에도 DNA나 캡시드를 모두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HBV 바이러스 입자이다. 이 입자를 보고한 영국의 과학자 '데이비드 데인(David Maurice Surrey Dane)'의 이름을 따 '데인 입자(Dane particle)'라고 한다. 감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캡시드 속에 핵산을 가진 '데인 입자(dane particle)'이다.

1-3. C형 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

 HCV는 1989년에 발견된 비교적 새로운 바이러스로, 캡시드의 둘레를 '지질 엔벨로프'로 감싼 지름 약 55nm의 RNA 바이러스다. HBV와 마찬가지로 수혈 등 혈액으로 감염되지만 성행위에 의한 감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모자 감염의 가능성도 매우 낮다. 따라서 'C형간염'의 대부분은 성인이 된 후 수평 감염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C형 간염'은 '급성 간염'을 일으키지만 증상이 매우 가벼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0%정도의 사람은 자연 치유되지만, 나머지는 HCV 보균자가 되어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만성 감염이 되어도 자각 증상은 없어, 병은 조용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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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간의 질환

  1. 만성 간염: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 간염(Chronic Hepatitis)'이라고 한다. 대체로 증상은 나타나지는 않지만,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간 기능이 나빠진 상태를 알 수 있다. 이경우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일부 죽어 있다. 만성 간염에서는 표면의 혈관 무늬가 두드러진다. B형, C형, D형, G형 바이러스가 만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중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현재는 90% 이상의 환자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항바이러스제)에 의해 바이러스를 거의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2. 간경변: '만성 간염(Chronic Hepatitis)'이 더 진행되어 간세포의 파괴가 지속되어,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상태를 '간경변(Liver Cirrhosis)'이라고 한다. '강경변' 상태가 되면, 정상 간 조직이 파괴되어 간의 기본 단위인 '간소엽'이 혹처럼 되어 단단해지고 울퉁불퉁한 상태가 되며, 간 속의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고 여러 가지 간 기능이 저하된다. '간문맥으로부터 오는 혈액의 흐름(위나 장으로부터 오는 혈액의 흐름)'도 막혀 혈액이 간으로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 결과 '간문맥'으로 흘러야 할 많은 양의 혈액이, 보통의 경우에 거의 흐르지 않는 가느다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정맥이 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몸속에서 대량의 출혈이 일어나 죽을 수도 있다.
  3. 간암: 간경변이 더욱 진행되어, 간세포가 암이 된 것이 바로 '간암(Liver Cancer)'이다. 만성 간염에서 강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때는 많은 경우 간염 바이러스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80%가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Viruses)'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몸의 다른 곳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전이성 간암'이라고 한다. 초기의 간암의 경우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배가 팽팽해진 느낌이 있거나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간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3. 침묵의 장기

 그러면 간 질환에서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은 일부분이 굳어도 다른 부분으로 그것을 보완하는 예비 능력이나 간세포를 복구, 재생시키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긴 간세포가 파괴되어도, 남은 정상 세포를 모두 회전시켜 대사와 해독, 불필요한 물질 배설 등의 기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간은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다.

 하지만 간세포 파괴되는 수가 많아지면, 정상적인 복구 및 재생이 불가능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간은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어 '재생 결절'이라는 찌그러진 조직이 만들어진다. 매끈매끈하던 간의 표면은 울퉁불퉁해지고, 간 전체가 딱딱하고 작게 변형되어 간다. 이것을 바로 '간경변'이라고 한다. 하지만 '간경변' 초기가 되어도 자각 증상은 거의 없고, '복수(腹水; 복강 내에 액체가 괴는 것)'나 정맥류 파열에 의한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무렵에는 이미 원상 회복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어 '간암'으로 진행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감염된 후 방치하면 20~30년에 약 20%가 강경변으로 이행되고, 다시 5~10년이 지나면 그중 70% 정도가 간암으로 발전된다. 따라서 감염이 판명되면 반드시 진찰,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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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료법

4-1. 인터페론(IFN)

 C형 간염 치료에서는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 만성 간염 단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0% 효과가 있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가장 유효한 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1992년부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 '인터페론(IFN: interferon)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IFN을 받아들인 가까운 세포는 2종의 효소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의 RNA를 분해하거나,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IFN은 원래 몸속에서도 만들어지지만 HCV를 퇴치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만들어 보충하는 것이다. IFN은 주사약으로 6개월간 투여된다. HCV는 RNA의 염기 배열에 따라 다양한 유전자 형이 있어, IFN의 효능은 HCV의 유전자 형에 따라 바뀐다. 또 바이러스의 양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현재는 IFN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 polyethylene glycol)'을 결합시킨 'Peg(페그)-IFN'이 많이 사용된다. 'Peg-IFN'은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안정된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INF과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과 병용 요법도 이루어지고 있다. 리바비린은 1972년에 만들어진 약인데, 당시에는 C형 간염에 효과가 알려졌다. 하지만 1998년에 IFN과 같이 사용하면 C형 간염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유전자 형이 '1b'인 경우 IFN 단독 요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5%였지만, Peg-IFN과 리바비린을 같이 사용한 경우 치료 효과가 5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 병용 요법도 미미한 환자나 고령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별로 없다. 또 IFN은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우울증과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4-2. DCV(다클라타스비르), ASV(아수나프레비르)

 '다클라타스비르(DCV: Daclatasvir)'와 '아수나프레비르(ASV: Asunaprevir)'는 HCV의 복제와 관련된 단백질을 억제하여 HCV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며, 85%의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DCV(디클라타스비르)와 'ASV(아수나프레비르)'에 대한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도 등장했다. 그래서 이런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가진 약도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법으로 몸속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지만, 완치 후의 '발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IFN 단독 요법과 Peg-IFN과 리바비린의 병용 요법, 프로테아제 억제제까지 포함한 3제 병용 요법으로 완치된 환자 중에서 암이 생긴 사례가 많다. 게다가 고령자일수록 발암률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초기에 증상을 미리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