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생명 과학 (Life Science)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SURPRISER - Tistory 2021. 7. 13. 12:44

 1976년 6월, 아프리카 수단의 '누자라'라는 마을의 솜 공장에서 창고를 지키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발열과 두통, 가슴의 통증 그리고 코와 입, 소화관에서 출혈을 일으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부근에서 2명의 환자가 감염되고 잇달아 접촉 감염이 일어나, 발병자 합계 184명 중에서 151명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인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는 최초 환자의 출신지 근처의 강의 이름을 따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라고 명명되었고, 이 바이러스부터 유발되는 병의 이름은 '에볼라 출혈열'이라고 명명되었다. 1976년 이후, 사하라 사막 이남을 중심으로 20회가 넘는 돌발적으로 발생했고, 2013년 말부터 2015년 1월 상순까지 서아프리카에서 감염자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0. 목차

  1. 원인
  2. 에볼라 출혈열
  3. 5종의 에볼라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1. 원인

1-1. 박쥐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됨

 그러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을까? 원래 바이러스를 몸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생물을 '자연 숙주'라고 한다. 미국의 육군 미생물연구소,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협력해서 조사한 결과, 현재는 큰박쥐과의 큰박쥐 등이 자연 숙주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몸속에 있었던 것을 시사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 등이 검출된 적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큰박쥐에서 유전자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연 숙주라고 증명하려면 계속적으로 그 나름의 확률로 '살았던 바이러스'가 분리되거나 유전자가 검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2. 대기로 감염되지는 않음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90%가 넘어 '가장 위험한 병원체(레벨4)'로 간주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겁낼 필요는 없다. 감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기 감염으로 발생한 사례는 없으며, 지금까지의 감염은 장갑이나 마스크, 가운, 주사기 같은 의료 기구의 부족으로 일어났다. 고도의 의료 설비가 없어도 환자를 격리하고 장갑, 마스크, 고글 등을 이용해 감염원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면, 감염의 위험을 최소한으로 그치게 할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숙주나 발병자의 혈액이나 타액, 배설 물 등에 들어있다. 이들 감염원에 상처, 입과 코의 점막이 직접 접촉되면 감염될 수 있다. 그리고 침팬지나 고릴라, 다이커 영양(사슴과 비슷한 모습의 소형 영양) 등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사람이 직접 접촉하면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지 진드기나 모기를 통한 감염은 알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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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볼라 출혈열

 에볼라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을 일으킨다. 먼저 감염되고 나면 2~21일 뒤에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발열과 근육통, 두통, 목구멍의 통증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 이어 구토와 설사, 발진, 신장(콩팥)과 간에 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이 시기에는 잇몸이나 온몸의 피하, 소화기에서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많은 것은 잇몸의 출혈이다. 최종적으로는 간이나 신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의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많은 피를 흘리고 죽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출혈 증상을 수반하는 일이 많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통틀어 '(바이러스성) 출혈열'이라고 한다.

2-1. 높은 치사율

 그러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왜 이렇게 치사율이 높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급격히 대량으로 증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의 과정을 살펴보자.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히말라야 원숭이(Macaca mulatta)'와 '필리핀 원숭이(Macaca fascicularis)'에서 밝혀진 것이지만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초의 표적은 몸속에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면역 반응의 방아쇠를 당기는 '대식 세포'나 '수상 세포' 등이다. 이들 세포는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운반된다. 세포와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동해, 면역 시스템의 중심 기관 중 하나인 '비장(지라)'나, 몸속의 물질 순환의 중심인 간 등의 장기 세포에도 감염된다. 그리고 에볼라 바이러스는 세포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자신의 유전정보(RNA)를 다수 복제해 급증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증하면, 인체에 갖추어진 면역 시스템이 과잉 반응한다. 예컨대,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식 세포가 '혈액을 응고시키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혈중 인자'를 과잉으로 내보내서 온몸에 혈액의 응고 반응이 무질서하게 일어난다. 그러면, 혈액 응고 인자가 대량으로 사용되고, 혈관 안을 순환하는 양이 부족해 출혈 경향에 빠지게 된다. 또 혈관을 형성하는 내피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액이 새기 쉬워진다. 이런 면역의 과잉 반응이 여러 장기의 기능 저하를 일으켜 죽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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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종의 에볼라 바이러스

 하지만 사람에게 감염되어도 치사성을 나타내기는커녕 무해하다고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도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는 5종으로 나누어진다. 그 5종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수단 에볼라 바이러스', '타이 포레스트 에볼라 바이러스', '분디부교 바이러스', '레스턴 에볼라 바이러스'이다.

 1976년, 아프리카 '자이르(Zaire)'와 '수단(Sudan)'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은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것이지만, 두 나라의 환자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것이었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80%를 넘는 사태를 여러 번 일으켰지만, '수단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40~70%로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낮았다. 그리고 1994년 '코트디부아르(Republic of Cote d'Ivoire)'의 '타이 국립공원'의 침팬지에서 발견된 '타이 포레스트 에볼라 바이러스'는 80마리로 이루어진 무리를 반감시키고, 침팬지 연구자 한 사람도 감염되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007년, '우간다(Uganda)'의 '분디부교(Bundibugyo)' 지방에서 집담 감염을 일으킨 '분디부교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25%였으며, 2012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켰을 때는 치사율이 51%였다.

 하지만 1989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레스턴(Reston)에서 발견된, 필리핀에서 온 원숭이로부터 발견된 '레스턴 에볼라 바이러스'는 원숭이의 경우에는 높은 병원성을 나타냈지만 감염된 사람은 자각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단, 지금까지 '레스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강한 성인 남성이었으므로, 사람에게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