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지구 과학 (Earth Science)

사라진 대륙

SURPRISER - Tistory 2023. 2. 6. 02:44

 '무 대륙(Mu Continent)', '퍼시피카 대륙(Pacifica Continent)', '아틀란티스 대륙(Atlantis Continent)' 등 일찍이 지상에 존재했던 대륙이 어떤 원인에 의해 가라앉았다는 '사라진 대륙'의 전설은 여러 종류가 있다. 또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남태평양에는 '제7의 대륙'도 존재도 거론되고 있다. 사라진 대륙을 둘러싼 장대한 전설과 그 과학적 검증을 따라가 보자.

0. 목차

  1. 태평양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무 대륙'은 존재했을까?
  2. '퍼시피카 대륙'이 존재했다?
  3. 2억 년 전 대륙은 하나였다.
  4. 제7의 대륙 '질란디아'
  5. 대서양의 사라진 대륙
  6. 지중해에 떠 있던 '제8의 대륙'

1. 태평양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무 대륙'은 존재했을까?

 아주 오랜 옛날, 고도의 문명을 이룬 대륙과 섬이 천재지변에 의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유명한 것이 태평양 가라앉았다는 '무 대륙'의 전설이다.

 우선, 영국의 작가 '제임스 처치워드(James Churchward, 1851~1936)'의 '사라진 무 대륙'을 실마리로 삼아 살펴보기로 하자. 무 대륙에는 5000만 년 이상 전에 인류가 탄생해, 태양신의 화신을 제왕으로 하는 제국이 존재했다. 영화를 누리던 무 제국에는 한때 640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 대륙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00년 전게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처치워드에 따르면, 무 대륙의 지하에는 화산활동에 의해 발생한 가스가 고인 공간이 거대한 개미집처럼 여기저기에 존재했다. 그 가스 방에서 어떤 원인으로 가스가 빠져나가 나중에는 빈 공간만 남았다. 그런 상태로는 대륙을 떠받칠 수 없어 지반이 함몰하여 무 대륙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했다. 함몰 부분에 대해서는 이 밖에도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이것이 무 대륙 전설의 개략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과학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그런 대함몰이 일어났다면, 해저에 어떤 증거의 가 남아 있지 않을까? 낡은 목조 건물의 천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고 상상해 보자. 그 흔적에는 산산이 부서진 목재가 쌓여 있을 것이다. 이것을 무 대륙의 함몰에 비유하면 '목재'라는 것은 빈 공간 위에 놓여 있던 무 대륙의 지층이다. 그러면 태평양의 해저에는 지층이 수평으로 연결되지 않고 산산히 조가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70년 무렵부터 태평양 해저를 조사한 결과, 그런 흔적은 없다고 밝혀졌다. 결국 전설의 무 대륙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2. '퍼시피카 대륙'이 존재했다?

2-1. 태평양 해저에 있는 복수의 거대 해대는 '퍼시피카 대륙'의 파편인가?

 하지만 1977년에 태평양의 사라진 대륙에 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었다. '아모스 누르' 교수 등은 '테레인'과 '거대 해대'의 이동 궤적을 거슬러 추적하면 '퍼시피카 대륙'의 모습이 퍼즐처럼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저에는 '거대 해대'라는 거대한 대지가 여러 개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스태퍼드 대학의 지질학자 '아모스 누르(Amos Nur)' 교수와 '벤 에이브러햄(Ben Abraham)' 교수 등은 태평양 해저에 있는 복수의 거대 해대는 아주 오랜 옛날에 분열한 '퍼시피카 대륙(Pacifica Continent)'이라는 대륙의 '파편'일 수 있다는 설을 발표했다. 태평양은 대부분이 수심 4000m를 넘는 깊은 바다이다. 그 해저는 평탄하지 않고 지상처럼 울퉁불퉁한 지형이 펼쳐져 있다. 거대 해대는 폭이 1000km를 넘는 광대한 해저의 대지로, 높이가 3000m를 넘는 것도 있다. 하나의 거대 해대는 대륙이라고 하기에는 작다. 그렇지만 태평양에 있는 모든 거대 해대를 모으면, 그 넓이는 약 900만 km2나 되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보다 더 크다.

 또 이동해 온 거대 해대가 대륙에 충돌해서 생겼다고 생각되는 지층도 발견된다. 태평양에 닿아 있는 캐나다의 태평에 닿아 있는 캐나다의 벤쿠버섬과 알래스카 일대에는 이웃과 지층과 특징이 전혀 다른 지층도 섞여 있어 '테레인(Terrane, 해양 지각의 일부가 대륙에 달라붙은 이색적이 땅덩어리)'이라고 불린다. 그 지층에는 일찍이 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던 '푸줄리나(Fusulina)'와 산호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아모스 누르(Amos Nur)' 교수 등은 '테레인'은 태평양 남쪽에서부터 멀리 이동해 온 대륙의 파편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테레인은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칠레', '러시아의 동해 연안부', '일본 연안부', '일본 열도' 등 태평양을 에워싼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발견되었다.

2-1. '퍼시피카 대륙'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르 교수가 생각한 '퍼시피카 대륙(Continent of Pacifica)'은 실제로 존재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구 자기 데이터가 충실해져 시뮬레이션 정확도 높아지면서, 퍼시피카 대륙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 내부의 구성을 간단히 말하면, 지구는 지표면에 가까운 쪽부터 '지각(Curst)', '맨틀(Mantle)', '핵(Core)'의 3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지각'이란 지구의 표면을 덮은 암석층을 말한다. 지각과 맨틀 상부에 있는 단단한 암석 부분을 합쳐 '암석권(Lithosphere)'이라고 한다. '판(Plate)'란 '암석권'과 거의 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맨틀 상부 가운데 암석권보다 깊은 곳에 있으며 유동성이 있는 부분을 '연약권(Asthenosphere)'이라고 한다. '해양 지각'과 '해저 화산'은 해저 밑에서 고온의 맨틀이 분출해 굳어서 생긴다. 앞에서 말할 대로 '해양 지각'과 '대륙 지각'은 구성하는 암석이 다르며, 현무암은 해양 지각과 해저 화산의 특징적인 암석이다. 또 테레인에도 현무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테레인도 해저 화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대륙 지각의 특징적인 암석은 '화강암'으로, 바닷속에서 대륙의 흔적을 찾을 때는 구체적으로 화강암을 찾게 된다.

 '아모스 누르(Amos Nur)' 교수 등은 '퍼시피카 대륙'은 2억 250만 전 '판게아 대륙'의 남쪽 끝에 있다고 생각했다. 약 1억 8000년 전 현재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남극 대륙에서 분열한 다음 '퍼시파카 대륙' 자체도 분열해 복수의 거대 해대가 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6500만 년 전 그들 해대가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각각 이동했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들 해대의 궤적을 거슬러 추적해도 판게아 대륙의 남쪽 끝에 모이지 않았다.

 그러면 태평양의 '거대 해대'는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 '아모르 누르' 교수 등이 '퍼시피카 대륙'의 파편이라고 생각한 태평양의 거대 해대 가운데 적어도 '샤츠키 해대(Shatsky Plateau)'는 일찍이 많은 양의 마그마가 분출한 거대 해저 화산의 흔적임이 밝혀졌다. 해저를 굴착 조사한 결과, 해저 화산의 특징적인 암석인 '현무암' 덩어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반응형

3. 2억 년 전 대륙은 하나였다.

 분열한 대륙의 파편이 수만 km의 거리를 이동해 전 세계로 흩어졌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지구의 표면은 '판(Plate)'라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저를 구성하는 '해양판'과 주로 대륙을 구성하는 '대륙판'으로 나누어진다. '해양판'과 '대륙판을 구성하는 '해양 지각'과 '대륙 지각'은 다른 종류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은 1년에 몇 mm에서 몇 c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 엄청나게 긴 지구여 역사에서 판은 조금씩 이동을 계속해왔다. 너무나도 느리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에 느끼 못하지만, 수천만 년에서 수억 년 시간의 길이로 생각하면 그 이동거리는 수천~수만 km에 이른다.

 현재는 약 2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대륙의 모양 변화를 컴퓨터로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현존하는 6개의 대륙(유라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극)'이 2억 년 전에 한곳에 모여 '판게아(Pangaea)'라는 거대한 초대륙을 구성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판게아'는 약 1억 8000만 년 전에 분열하기 시작해 북반구의 '로라시아 대륙(Laurasia Land)'과 남반구의 '곤드와나 대륙(Gondwana Continent)'으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다시 분열한 각각의 대륙과 남반구의 곤드와나 대륙으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다시 분열한 각각의 대륙이 오랜 세월 동안 이동해 현재 같이 배치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세계 각지의 암석에 기록된 '지구 자기(Earth Magnetism)' 데이터이다. 화산이 분화하면서 흘러나온 마그마의 내부에는 마치 조그만 방위 자침 같은, 자기력을 가진 광물 입자가 포함되어 있다. 고온의 마그마에서는 이들 광물 자석이 가리키는 방향이 제각각이지만, 마그마가 식어서 굳은 암석이 될 때 자석의 방향으로 정렬해 고정된다. 암석은 그 후 판과 함게 이동하지만, 광물의 자석 방향을 암석 만들어진 장소를 파악함으로써, 판의 이동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판게아 이후 현재까지 대륙의 이동

4. 제7의 대륙 '질란디아'

 거대 해대의 이동 시뮬레이션 결과와 거대 해대의 일부가 '해양 지각'과 같은 암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퍼시피카 대륙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태평양에는 '사라진 대륙'은 존재하지 않았던 걸까? 아직 가능성은 있다. 남태평양에 있는 4개의 거대 해대는 분명 해저 화산의 흔적은 아니다. 그들 4개의 '거대 해대' 주변을 합친 지역을 '질란디아(Zealandia)'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현존하는 제7의 대륙이라고 생각된다.

 '로드 하우 해대(Lord Howe Plateau)', '노폴크 해대(Norfolk Plateau)', '채텀 해대(Chatham Plateau)', '캠벨 해대(Campbell Plateau)',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동쪽, 남태평양에 분포하는 거대 해대이다. 이들 4개의 거대 해대에 '뉴질랜드(New Zealand)', '뉴칼레도니아 섬(New Caledonia Island)'을 합한 것을 '질란디아(Zealandia)'라고 부른다.

질란디아(Zealandia)
질란디아(Zealandia)

4-1. 질란디아를 왜 대륙이라고 보는가?

 하지만 질란디아 가운데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체 넓이의 약 6%에 불과하며, 나머지 94%는 바닷속에 있다. 왜 이것을 대륙이라고 할까?

 4개의 거대 해대는 지층의 특징 등으로 볼 때 원래는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로드 하우 해대'의 여러 지점에서 화강암의 조각이 채취되었다. 설령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해도 상부에 화강암의 두꺼운 층이 포함되어 있다면, 지질학적으로는 대륙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대륙 가운데 바닷물이 덮인 부분을 '대륙붕(Continental Shelf)'이라고 한다. '질란디아'는 '대륙붕'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는 대륙에 해당할 수 있다.

 더구나 질란디아는 일찍이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내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암석 조사를 통해, 400만 년 전의 질란디아는 지금보다 훨씬 얕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질란디아는 4000만 년에 걸쳐 천천히 가라앉았다고 생각된다. 4000만 년 전 이전의 모습은 아직 모르지만, 질란디아가 일찍이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대륙이라고 부르려면 크기도 충분히 커야 한다. '질란디아'의 넓이는 약 400만 km2이다. 한편 지구상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작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769만km2,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217만 km2이다. 섬과 대륙을 구분하는 넓이의 값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설령 크기를 기준으로 해도 질란디아를 제7의 대륙이라 부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4-2. 질란디아는 어떻게 생겼는가?

 그러면 질란디아는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 최신 '지구 자기 데이터(Geomagnetic Data)' 등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하면, 질란디아는 약 8500만 년 전까지 '곤드와나 대륙(Gondwana Continent)'의 남쪽 끝, 현재로 치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붙어 있었다고 생각되된다. 하지만 왜 분열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대륙이 분열하는 메커니즘으로는 주로 2개의 설이 알려져 있다. 하나는 대륙판 아래로 가라앉는 해양판이 어떤 이유로 후퇴하면서, 대륙이 얇게 늘어나 분열한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지구의 깊은 곳에서 상승한 고온의 맨틀 대류로 인에 판이 끌려가면서 대륙이 갈라졌다는 설이다. '질란디아'의 분열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질란디아가 오떻게 생겼는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4-3. 질란디아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려면?

 질란디아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당장은 해대에 깊은 구멍을 뚫어 화강암의 두꺼운 층을 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로드 하우 해대(Lord Howe Plateau)'에서 발견된 것은 퇴적암이 섞인 화강암 조각이었다. 이것은 지층 상부를 파내 암석을 채로 거르는 '드레지(Dredge)'라는 방법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질리디아가 대륙임을 증명하려면, 굴착을 통해 화강암 덩어리를 파보아야 한다.

 또 질란디아가 과거에 육지였는지 알고 싶다면, 8500만 년 전의 지층까지 뚫어보면 알 수 있다. 만약 과거에 질란디아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면 공기 때문에 산화된 붉은 암석이 발견되어야 한다. 8500만 년 전의 지층은 해저 2~3km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굴착선의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이런 지층에서 암석을 파낼 가능성은 높다. 질란디아의 수수께끼가 풀리 날은 의외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

반응형

5. 대서양의 사라진 대륙

 지금까지 태평양의 사라진 대륙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았다. 그러면 대서양의 해저에도 사라진 대륙이 잠자고 있을까?

5-1. 대서양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은 존재했을까?

 사라진 대륙으로 잘 알려진 '아틀란티스 대륙(Atlantis Continent)'은 대서양에 있었다고 한다. '아틀란티스'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기원전427~기원전347)'이 저서 '티마이오스(Timaeus)'와 '크리티아스(Critias)'에서 언급한 전설의 대륙과 그곳에서 번영한 제국을 말한다. 플라톤 시대에서 9000년 전,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의 제국이 있어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의 신 제우스가 타락한 인간을 벌하기 위해 지진과 홍수를 일으켜, 아틀란티스 대륙은 하루 만에 해저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한 전설일까? 영국의 작가 '제임스 처치워드(James Churchward, 1851~1936)'는 '사라진 무 대륙'에서 '아틀란티스'는 당시 '무 대륙'의 식민지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은 이유는 무 대륙과 마찬가지로 가스 방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무 대륙과 마찬가지로 대서양에 가스 방에 의한 함몰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 대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5-2. 리오그란데 해대는 대륙의 흔적일까?

 다만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서양에 가라앉은 대륙의 파편으로 생각되는 지형이 현재 한 군데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동남쪽 1500km에 있는 '리오그란데 해대(Rio Grande Plateau)'이다. '리오그란대 해대'는 거대 해대 중 하나이다. 리오그란데 해대가 바다에 가라앉은 대륙의 파편인지를 조사하는 데 중요한 점은 결국 화강암 덩어리를 발견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실 1980년에 미국의 굴착선 '조이데레졸루션(Joides Resolution)'이 리오그란데 해대를 조사했을 떄는 해저 화산의 특징인 현무암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리오그란데 해대'는 거대한 해저 화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2013년 JAMSTEC의 유인 잠수 조사선 '신카이 6500'이 '리오그란드 해대'를 조사해 화강암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때의 '신카이 6500'의 보고로 '리오그란데 해대'가 파편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JAMSTEC과 공동으로 조사한 브라질의 지질조사소 연구팀은 약 1억 년 전에 아프리카 대륙과 남아프리카 대륙이 분열해 대서양이 생길 때까지 어떤 시점에서, 아틀란티스 대륙 정도의 대규모인 것은 아니라도 대륙이 바다로 가라앉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리오그란데 해대'는 그때 가라앉은 대륙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다만 화강암을 발견했다고는 해도, 지층을 굴착한 것이 아니라, 퇴적물에 섞여 있던 화강암을 카메라로 촬영했을 뿐이다. 유감스럽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증거라고 말할 수 없다. 굴착 조사를 통해 퇴적물층 아래에서 화강암 덩어리를 파낼 수 있다면 '리오그란데 해대'가 사라진 대륙의 파편임을 증명할 수도 있다.

반응형

6. 지중해에 떠 있던 '제8의 대륙'

 2019년 9월, 질란디아에 이은 '제8의 대륙'이 일찍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연구 성과가 발표되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Utrecht University)' 연구팀이 발표한 '대 아드리아 대륙(Greater Adria Continent)'이다. 명칭의 유래가 된 '아드리아해(Adriatic Sea)'는 지중해 해역의 하나로,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의 바다를 가리킨다.

 위트레흐트 대학 연구팀은 '지중해(Mediterranean Sea)' 주변의 2300곳에서 채취한 암석의 지구 자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다. 그러자 약 1억 4000만 년 전에 현재의 아프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사이에 대륙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것이 '대 아드리아 대륙'이다.

 하지만 '대 아드리아 대륙'의 대부분은 당시부터 바다 아래 가라앉은 대륙붕이었던 것 같다. '대 아드리아 대륙'은 약 1억 2000만 년 전 무렵부터 판 운동에 따라 현재의 남유럽 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또 '대 아드리아 대륙'의 남유럽 밑으로 들어갈 때, 대륙의 상부가 마치 사과 껍질을 깍듯이 벗겨졌다고 생각된다. 그 대륙의 '껍질'은 현재 알프스산맥 등 유럽 각국에 분포하는 산맥 지대의 일부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또 '대 아드리아 대륙'의 파편 몇 개는 현재의 '토리노(Torino)'와 '베네치아(Venice)' 등 이탈리아의 일부와 크로아티아 일부 등에 붙어 있다고 한다.

대 아드리아 대륙 (1억 4000만 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