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미래학 (Futurology)

UN의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

SURPRISER - Tistory 2023. 1. 7. 19:00

 세계 인구는 1975년에 40억 명, 1987년에는 50억 명, 1999년에는 60억 명, 2011년에는 70억 명, 2022년에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인구 80억 시대를 맞아, 80억 명의 국적과 나이 등의 분포, 의료 문제와 식량 부족 등 인류가 안고 있는 과제, 그리고 미래 인류 사회의 전망을 해보자. '인구 밀집 문제', '아프리카의 의료 문제', '단백질 위기',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알아둬야 할 인구 문제들에 대해, 데이터에 근거하여 정확하게 알아보자.

0. 목차

  1. 아시아가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2. 앞으로는 아프리카의 인구가 급증할 것이다.
  3.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
  4. 각국의 연령 구성
  5. 2100년의 인구 예측
  6. 인구 밀집 문제
  7. 아프리카의 의료 문제
  8. 단백질 위기
  9. 저출산 고령화 문제

1. 아시아가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UN(국제연합)'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낸 '세계 인구 전망 2022(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가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래의 표는 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2022년 7월 1일 시점에서 세계 인구의 국가별 내역을 나타낸 것이다. 인구가 많은 나라 상위 5개국은 1위부터 '중국(14.3억)', '인도(14.2억)', '미국(3.38억)', '인도네시아(2.76억)', '파키스탄(2.36억)'이다. 월등하게 많은 나라가 중국과 인도로, 두 나라의 인구만 합쳐도 약 36%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시아이다. 아시아의 인구는 47.2억 명으로, 이것은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한다. 아시아에 인구가 집중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의 많은 쌀 생산량이다. 쌀은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기 때문에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다. 'FAO(세계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상위 5개국은 1위부터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모두 아시아 국가들이다.

국가 대륙 인구 비율
중국 아시아 14억 2589만 명 17.9%
인도 아시아 14억 1717만 명 17.8%
미국 북아메리카 3억 3829만 명 4.24%
인도네시아 아시아 2억 7550만 명 3.45%
파키스탄 아시아 2억 3583만 명 2.96%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2억 1854만 명 2.74%
브라질 라틴아메리카 2억 1532만 명 2.70%
방글라데시 아시아 1억 7119만 명 2.15%
러시아 유럽 1억 4471만 명 1.81%
멕시코 라틴아메리카 1억 2750만 명 1.60%
일본 아시아 1억 2395만 명 1.55%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1억 1099만 명 1.55%
필리핀 아시아 1억 1556만 명 1.45%
이집트 아프리카 1억1099만 명 1.39%
콩고민주공화국 아프리카 9901만 명 1.24%
베트남 아시아 9819만 명 1.23%
이란 아시아 8855만 명 1.11%
튀르키에 아시아 8534만 명 1.07%
독일 유럽 8337만 명 1.05%
태국 아시아 7170만 명 0.899%

2. 앞으로는 아프리카의 인구가 급증할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곳은 아프리카의 나라일 것이다. 'UN(국제연합)'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낸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인구는 80억을 돌파한 후에도 계속 증가해 2058년에는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역별로는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곳이 아프리카이다. 2022년 아프리카 인구는 14.1억 명이지만, 2050년에는 약 1.6배인 24.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기준 인구 상위 10위에 드는 아프리카 국가는 '나이지리아' 뿐이지만, 앞으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 등도 순위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불리는 사하라사막 이남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미 급격한 인구 증가가 시작되었다. 2021년 각국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상위 20개국 모두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그중에서도 상위 7개국인 '니제르',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차드', '말리', '소말리아'의 인구 증가율은 3%를 넘었다. 3%라고 하면 적은 수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가령 매년 3.0%의 인구 증가율을 유지하면, 약 24년 안에 인구는 2배로 늘어난다. 2021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체의 평균 인구 증가율은 2.51%로, 이 수준을 유지하면 30년 안에 인구가 거의 2배가 된다. 실제로 'UN(국제연합)'은 2050년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2020년의 약 2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국가명 증가율 순위
니제르 3.70% 1
우간다 3.19% 2
콩고민주공화국 3.17% 3
앙골라 3.16% 4
차드 3.14% 5
말리 3.14% 6
소말리아 3.10% 7
탄자니아 2.99% 8
잠비아 2.80% 9
모잠비크 2.75% 10
베냉 2.73% 11
수단 2.65% 12
부룬디 2.62% 13
세네갈 2.61% 14
카메룬 2.60% 15
부르키나파소 2.60% 16
말라위 2.58% 17
에티오피아 2.56% 18
모라타니 2.54% 19
적도 기니 2.54% 20

3.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인구가 급증하는 나라도 있는 반면,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도 있다. U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전 세계에 인구 감소국이 41개국이었으며, 그 대부분이 '불가리아(Bulgaria)', '라트비아(Latvia)', '우크라이나(Ukraine)' 등 동유럽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아래의 표는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 기재된 것으로, 2021년 기준 인구 감소 상위 20개국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경제 규모가 작고 가난한 나라가 많다. 따라서 고용과 풍족한 삶을 찾아 서유럽 국가들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예컨대 불가리아의 1980년 인구는 898만 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694만 명까지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UN(국제연합)'은 불가리아의 인구가 2050년에는 521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명 대륙명 증가율
마셜 제도 오세아니아 -3.31%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유럽 -1.52%
불가리아 유럽 -1.52%
레바논 아시아 -1.38%
라트비아 유럽 -1.38%
바티칸시국 유럽 -1.37%
라투아니아 유럽 -1.37%
베네수엘라 남아메리카 -1.27%
세르비아 유럽 -1.08%
크로아티아 유럽 -0.96%
우크라이나 유럽 -0.91%
몰도바 유럽 -0.91%
그리스 유럽 -0.86%
모나코 유럽 -0.68%
루마니아 유럽 -0.68%
쿠바 남아메리카 -0.64%
니우에 오세아니아 -0.62%
벨라루스 유럽 -0.59%
아르메니아 유럽 -0.56%
일본 아시아 -0.54%

3-1. 일본은 2010년 이후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편, 나라 전체가 가난하지도 않고 다른 나라로 인구가 유출되지 않는데도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도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의 인구는 2010년의 1억 2813만 명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UN(국제연합)'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2055년 무렵에 1억 명을 밑돌고, 2100년에는 7364만 명 정도까지 감소한다고 한다.

 일본의 인구가 감소하는 큰 원인은 저출산이다. 저출산이란 출산율이 '인구 대 출산율(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출산율)' 이하가 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인구 대체 출산율은 인구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일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 출산율'이다. '합계 출산율'이란 한 국가나 사회의 출산율을 나타내는 지표의 한 종류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라고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15세부터 49세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일본의 대체 출산율은 2.07 정도로 생각되는데, 1970년 중반 이후 '출산율'이 '인구 대체 출산율'을 밑도는 상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노동후생성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1.30이다.

3-2. 한국은 2021년에 총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 총 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총인구도 1년 전에 비해 0.2% 감소했다. 총인구 감소는 인구 센서스 집계 시작 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인구가 줄어든 것이 이유로 보인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960년대 산업화 시기에는 5~6명으로 매우 높았지만, 1990년에는 1.6명으로 떨어졌으며, 2000년에 1.5명, 2010년에 1.2명, 2020년에는 0.84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 감소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경험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급격한 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경향은 주목할 만하다.

4. 각국의 연령 구성

'인구 피라미드(Population Pyramid)'란 나이별 인구를 남녀별로 나타낸 그래프이다. '중위 연령'은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이다. 각 나라의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아프리카에서는 '중위 연령'이 낮은 반면, 유럽과 일본의 '중위 연령'은 높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중위 연령은 약 48.74세로, 인구가 적은 '모나코', '바티칸시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나이지리아에는 젊은 층이 많고, 독일과 일본에는 고령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인구 피라미드는 그 형태에 따라 크게 '피라미드형', '종형', '방추형'으로 분류된다. 각국의 인구는 '인구 변천'이라는 일정한 패턴에 따라 변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인구 변천 단계에 따라 인구 피라미드의 모양도 '피라미드형'→'종형'→'방추형'의 3단계로 변화한다.

  1. 피라미드형: 피라미드의 아래가 넓고 위가 적은 상태로, 젊은이가 많고 고령자가 적은 상태로 '다산다사(多産多死)' 혹은 '다산소사(多產小死)'의 단계에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산소사 상태에 있다. 예컨대 '나이지리아'같은 나라의 경우 밑이 넓고 위는 좁은, 즉 젊은이가 많고 고령자가 적은 상태이다. 이것은 인구 변천 패턴으로 말하면, 출생률과 사망률 모두 높은 '다산다사' 또는 그 시점부터 사망률이 낮아지는 '다산소사'의 단계에 있음을 가리킨다. '다산소사'형은 피라미드의 높이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산소사 단계에서는 출생률은 높은 채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인구는 급증한다. 현재,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바로 이 다산소사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 종형: 피라미드의 비율이 거의 일정한 상태로, 각 연대의 인구가 거의 일정한 형태를 가리킨다. 경제와 의료 등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더 낮아지면 사망률과 함께 출생률도 낮아져 '소산소사'의 상태가 되어, 인구는 증감없이 안정된다. 그러면 인구 피라미드는 0세부터 65세 미만의 인구 비율이 거의 일정한 '종형'으로 변화한다. 경제 발전이 뚜렷한 중국과 인도는 종형 단계에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민을 만이 받아들이는 등의 이유로, 선진국이면서도 인구 피라미드는 전형적인 종형이다.
  3. 방추형: 피라미드의 아래가 좁고 위가 넓은, 즉 젊은이가 적고 고령자가 많은 상태를 가리킨다. 인구 변천이 끝난 서유럽 국가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보이는 형태이다. 출생률이 낮아지면, 인구 피라미드는 아래가 좁고 위가 적은, 즉 젊은이가 적고 고령자가 많은 '방추형'이 된다. 이른바 저출산 고령화의 상태를 나타내며, 인구 변천이 이미 끝난 독일과 일본 등이 방추형 단계에 있다. 한국도 '유소년(0~14세)' 인구 비중은 낮아지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높아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방추형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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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100년의 인구 예측

5-1. 세계 인구 감소 시대가 온다?

 그러면 앞으로 세계 인구는 어떻게 변할까? 'UN(국제연합)'이 2022년 7월 11일에 발표한 예측에서, 세계 인구는 2058년 100억 명에 도달한 후 2086년에 104억 명으로 최고에 이르고 그 후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것은 농경 이래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사건이다.

 'UN(국제연합)'의 인구 예측보다 빠르게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는 예측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보건 지표 평가 연구소(IHME: Institute of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2020년 당시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64년에 97억 명으로 최고점에 이르고, 2100년에는 88억 명까지 감소한다고 예측하였다. IHME는 세계 각국의 출생률 저하가 'UN(국제연합)'의 예측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 'UN(국제연합)'도 2019년 시점에는, 세계 인구는 2100년에 109억 명으로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급격한 출생률 저하 경향을 바탕으로 이 정점을 앞당겼다. 이전의 예측에 비해 세계 인구 감소는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인구 예측은 어디까지나 현시점에서의 '인구 변동 동향'에 근거하기 때문에, 미래의 인구를 확실히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인류가 결국 '인구 감소 시대'에 돌입할 것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5-2.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두

 아래에 제시한 표는 'UN(국제연합)'이 2022년에 발표한 예측에서, '2022년 국가별 인구'와 '2100년 국가별 인구 예측'이다. 2100년 인구 상위 5개국은 1위부터 차례로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예측됐다. 2022년의 상위 5개국과는 상당히 상황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2022년의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둘 다 약 14억 명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2100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크게 앞선다. 2100년 중국의 예측 인구는 7.7억 명으로 2022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예측되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두이다. 2022년에 7위였던 나이지리아는 3위까지 약진하고 2022년에 16위였던 콩고민주공화국은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이집트 등도 순위에 올라, 인구 상위 10개국 가운데 5개국이 아프리카 나라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아프리카 전체 인구는 14.1억 명이지만, 2100년에는 44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그때 세계 인구 104억 명의 약 40%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의료 문제'를 포함해 '빈곤', '분쟁'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어, 인구 증가로 인해 그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지적되었다. 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은 앞으로 세계 전체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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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구 밀집 문제

 'UN(국제연합)'이 발표한 '세계 도시 인구 예측-2018년 개정판'에 따르면, 2018년 시점에서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도시의 인구는 증가해,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무려 68%가 도시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하는 것을 '도시화'라고 하는데, 도시화에는 국가의 경제 발전이 영향을 미친다. 우선, 경제가 발전하면 나라 전체의 인구가 늘기 때문에 그만큼 도시의 인구도 늘어난다. 또 경제 발전을 통해 도시에는 다양한 일거리가 생겨나고 오락과 의료 서비스 등도 집중되기 때문에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흘러든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과 수해로 지방의 거처를 잃고 도시로 피난하는 '기후 난민'의 증가도 도시의 인구 증가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6-1.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10억 명 이상이 슬럼에 산다.

 도시화의 진행은 경제 발전과 교육·취업 기회의 증가 같은 이점을 제공하는 반면, 다양한 문제도 초래한다. 그 하나가 슬럼의 발생이다. '슬럼(Slum)'이란 '도시 빈민촌'을 뜻하는 말이다. 생활비 등이 높은 도시에서는 모든 사람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도시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구역인 슬럼이 생긴다. 슬럼에서는 범죄와 불법 약물의 사용이 빈번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감염병이 만연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는 10억 명 이상이 슬럼에서 산다고 한다.

6-2. 지방의 과소화

 또 지방의 '과소화(Population Drain)'도 도시화에 따른 문제이다. 과소화한 지역에서는 상점의 폐업과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의 감소, 병원 폐지 등이 진행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민은 필요한 생활 물자를 조달하거나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1. 일본: 일본에서는 지방의 과소화가 급속이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는 한편, 도쿄를 비롯한 도시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도시권 밖의 지역에서 과소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일본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51.5%가 '과소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 한국: 한국도 행정구역 단위인 '면' 중 65%는 1995년 이후 25년간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해 과소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면'보다 큰 '읍'은 도시와 농촌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농촌을 대변하는 최전선의 행정 단위인 동시에 농촌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공간인 '면'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감소에 들어선 한국도 지방의 과소화에 대비한 본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6-3. 환경에 미치는 부담

 이 밖에도 도시 활동의 증가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늘어나는 등,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UN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살아나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인류의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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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프리카의 의료 문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빈곤'과 '분쟁'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의료 문제'도 그중 하나이다. 아프리카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경제 발전과 다른 나라의 국제 협력으로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다산다사'에서 '다산소사' 상태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프리카 국가의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의 높은 사망률은 심각하다. 예를 들어, 2018년에 사망한 5세 미만 어린이는 전 세계에 532만 명인데, 그 절반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아프리카의 사망 원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이러스성 설사', '폐렴', '말라리아',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등의 감염병이다. 다만, 이들 감염병의 대부분은 '깨끗한 물'과 '백신 접종', '적절한 초기 대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설사는 바이러스 등이 섞인 비위생적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주된 감염원이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위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지닌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보고에 따르면, 2020년에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62만 7000명으로 추정되며, 그 가운데 96%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살충제를 바른 모기장을 사용해 예방할 수 있고, 2021년 10월에는 WHO가 말라리아 예방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런 기술이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 신속히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모기장을 '살충제 처리 모기장(ITN: Insecticide-Treated bed Net)'이라고 하며, 세계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배포되고 있다.

 또 아프리카 성인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HIV 감염이다. 2019년의 HIV 감염자는 세계적으로 3800만 명인데, 그 가운데 약 70%가 아프리카 국가에 살고 있다. HIV는 인간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를 감염시킨다. 따라서 HIV에 감염되면 면역 세포가 감소해, 보통은 감염되지 않는 병원체에도 감염된다. 이것이 'AIDS(후천 면역 결핍증)'이다. 2019년에는 세계적으로 69만 명이 AIDS로 목숨을 잃었다. HI는 혈액과 정액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성관계'와 '수혈', '모자 감염(출산시의 감염)'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이다. HIV는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제거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HIV가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약이 개발되어 보급되었기 때문에 AIDS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이런 '약의 보급'과 'AIDS 검사의 확대', '피임기구의 올바른 사용 방법 보급' 등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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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백질 위기

 인류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식량 생산량을 늘려왔다. 'UN(국제연합)' 등은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경지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 100억 명 규모의 인류를 부양하는 데 충분한 작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선 이 예측은 어디까지나 지구의 자연환경이 현재처럼 유지된다고 가정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농촌 지역의 가뭄과 사막화가 진행되어,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직물의 생산량은 확보할 수 있지만 식육의 생산량은 더 이상 늘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축산에는 방대한 '사료', '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다. 예컨대 쇠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11kg이나 되는 곡물이 필요하다. 또 축산은 다른 식량의 생산에 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매우 많다는 점도 문제이다. 식육은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귀중한 식재료이다. 하지만 2025~2030년에는 식육의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를 '단백질 위기'라고 부른다. 앞으로 인류는 식육을 대신한 단백질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받는 것이 '푸드테크(Food Tech)'와 '식용 곤충' 등이다.

8-1. 푸드테크(Food Tech)

 '푸드테크(Food Tech)'란 식량 문제를 해결하거나 식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기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최근 다가올 '단백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푸드테크(Food Tech)'가 등장했다. 그중 하나가 콩을 비롯한 식물성 단백질에서 고기를 재현한 '대체육(Alternative Meat)'이다. 콩의 경우, 유분을 제거한 콩을 모양을 바꾸고, 물을 더하거나 조미액을 가미해 만든다. 동물의 근육에서 소량의 세포를 채취해 그것을 증식해 만드는 '배양육'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대체육'은 미국에서 이미 널리 보급되었으며,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고기의 맛과 식감이 원래의 고기과 같을 뿐만 아니라, 원래의 고기보다 건강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맥도널드는 2022년 2월부터 미국에서 운영하는 600개 점포에서 대체육을 사용한 햄버거 '맥브랜드'를 시험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20년 2월 13일에 롯데리아에서 식물성 패티로 만든 '리아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모스버거에서 대체육을 사용한 '소이 모스버거'를 출시했다.

롯데리아의 '리아미라클버거'

8-2. 식용 곤충

 곤충은 단백질을 비롯한 영양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면에서도 환경에 친화적이기 때문에 차세대 식재료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예컨대, 곤충의 생산에 필요한 곡물의 양은 쇠고기의 12분의 1, 돼지고기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식용 귀뚜라미의 품질도 개량되고 있다고 한다. 품질의 개량해 귀뚜라미를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21년에 육가공 기업 '에쓰푸드(S FOOD)'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갈색거저리로 만든 단백질바를 선보여 펀딩에 성공하고, 여러 기업이 해외 관련 기업과 협업하는 등 시장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

8-3. 푸드 로스 대책에 AI를 활용

 '푸드 로스(Food Loss)'란 원래 먹어야 할 식료품이 버려지는 것을 말한다. 'UN(국제연합)'의 산하기관인 '세계 식량 농업 기구(FAO: The Food and A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세계 식료품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식료품이 매년 버려진다고 한다. 세계 인구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무의미한 에너지 소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푸드 로스를 없애는 일은 중요하다.

 미국의 회사 '앨버트슨스(Albertsons)'는 2050년까지 '푸드 로스(Food Loss)'를 5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회사가 도입한 것이 '인공 지능(AI)'이다. 채소와 과일 등의 신선 식품을 다루는 슈퍼마켓에서는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앨버트슨스(Albertsons)'는 '점포별 고객 수요', '과거의 판매 데이터', '식품의 부패 속도'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킴으로써 정확한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해 물량 조절에 활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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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저출산 고령화 문제

 미래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인구 변천을 종료해, '소산소사(小産小死)' 단계로 이행한다. 그렇게 되면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적 규모로 진행된다.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고령자의 수가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연령층'보다 많아진다. 이 현상을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라고 한다. '오너스(Onus)'란 부담을 말하는 말로, 오너스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의 부담이 늘어나고 경제 발전이 정체한다. 고령자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 생산 가능 인구가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되면, 사회 경제는 붕괴하고 만다.

 그 해결의 실마리는, 인구의 '양(Quantity)'이 아니라 '질(Quality)'에 주목하는 것이다. 인구 문제라고 하면 우리는 '양(Quantity)'에만 주목하기 쉽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간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인구의 질'이란 간단히 말하면, 한 사람 한 사람 인간이 지닌 노동 생산성과 사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성,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을 말한다. '인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기술(Technology)'의 진화도 중요하다. 예컨대, 인류의 평균 수명은 의료의 발전과 함께 늘어나겠지만, 인간이 지닌 능력을 확장하는 '기술'도 등장할 것이다. 이미 재생 의료를 통한 '장기 복구', DNA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유전자 편집(Genome Editing)',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MI(Brain Machine Interface)' 등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