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노래방에 가거나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노래를 부를 일이 있다. 하지만 올바른 음정으로 노래르 부르지 못하는 '음치'는 노래방에 가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음치는 무슨 이유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것일까? 과연 음치는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음치 탈출이 가능할까?
0. 목차
- 음치
- 노래를 하는 메커니즘
- 내적 피드백
- 음치 클리닉
1. 음치
어느 사전에 의하면 '음치'는 소리에 대한 음악적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음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올바른 음정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 또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음정'이란 두 음 사이의 음높이 차이를 가리킨다. 또 다른 사전에서는 '음치'는 생리적 결함에 의해 올바른 음의 인식과 기억이나 발성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음치'들이 올바른 음높이·음정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생리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일반적으로 음치인 사람의 청각이나 발성 기관에 장애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전의 설명과는 달리, 많은 경우 음치의 원인은 '생리적 결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1세 정도의 어린이는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올바른 음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기능은 태어나면서 갖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습득하는 것이다.
2. 노래를 하는 메커니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를까?
우선 소리를 듣는 과정부터 간략하게 살펴보자. '속귀(귀의 안쪽)'에는 달팽이의 껍데기 같은 소용돌이 모야의 '달팽이관(Cochlear)'이라는 기관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음높이를 구분한다. '음'이란 공기의 진동이다. '귀로 들어온 음(진동)'은 '고막'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해진다. '달팽이관'의 내부에는 음의 진동을 느끼는 세포가 소용돌이 모양을 따라 늘어서 있다. '음이 높으면(주파수가 높으면)' 소용돌이 모양의 밑에 있는 세포가 진동을 잘 느끼고, '음이 낮으면(주파수가 낮으면)' 소용돌이 모양의 꼭대기 쪽에 있는 세포가 진동을 잘 느끼게 되어 있다. 달팽이관 속에서 진동을 느끼는 세포의 장소 차이가 음높이의 차이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동이 신경에서 전기 신호로 바뀌어 뇌로 음이 전달된다. 음높이의 정보는 뇌의 '1차 청각 영역'이라는 부위에 전해진다. 그리고 뇌에서 정보가 처리되어야 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느낀다.
우리가 노래를 부를 때는 뇌에서부터 발성에 관계하는 근육에 대해 지령이 내려진다. 소리의 발생원은 목구멍에 있는 '성대'이다. '성대'는 폐로 출입하는 공기의 문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대가 열리는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진동에 음의 높낮이가 생긴다. 나아가 입이나 혀의 모양을 바꿈으로써 소리가 다시 한번 바뀐다. 이것을 연속적으로 함으로써 노래가 나오는 것이다.
3. 내적 피드백
그러면 음치가 노래를 부를 때, 메커니즘 상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자신이 내는 소리의 음높이와 자신의 원래 내고 싶은 높이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외부의 소리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소리에 대해서도 속귀를 통해 듣고 있다. 자신의 소리를 듣고 그것이 본래 내고 싶은 소리의 높이와 다른 것임을 인식할 수 있으면, 뇌에서 발성 기관의 근육에 지령을 내려 올바른 높이로 수정할 수 있다. 자신이 내는 소리의 음높이를 자기 자신이 점검하는 것을 '내적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적 피드백'이 불가능한 음치는 '자신의 소리'와 '타인의 소리'의 높이가 같은지 아닌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소리를 올바른 높이로 수정할 수 없어서, 음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게 된다.
'내적 피드백'을 올바로 할 수 있는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도'의 높이에 해당하는 피아노 소리를 내어 A에게 똑같은 높이의 소리를 내게 한다. 목소리에서 같은 '도'의 높이의 소리가 나오고, 거기에 같은 음높이로 노래했다는 인식이 A씨 자신에게 있으면, A씨는 '내적 피드백'을 올바로 할 수 있다. 즉, 같은 높이의 소리를 낼 수 없어도 음높이가 틀렸다는 인식이 있으면, '내적 피드백'은 가능한 것이다.
내적 피드백'을 어렵게하는 요인 중 하나로 '뼈전도(골전도)'가 있다. 자신이 듣는 자신의 소리는 '귀를 통해 밖에서 전해지는 소리(공기 전도)'와 '발성 기관의 진동이 뼈를 통해 속귀로 직접 전해는 소리(뼈전도)'가 섞인 것이다. 원래 같은 소리라도 공기 전도와 뼈전도에서는 주파수가 약간 바뀌어 전해진다. 즉 소리의 높이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자신이 듣는 소리'와 '타인이 듣는 소리'는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신이 내는 소리'의 높이를 올바로 인식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4. 음치 클리닉
'내적 피드백'이 가능해도 음정이 틀리는 경우에는 '발성 훈련'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적 피드백'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적 피드백'을 올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소리의 높이에 관한 인지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좋다.
음치인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지도가 이루어진다. 우선 음치인 사람에게 지도를 맡은 사람이 낸 소리와 같은 높이의 소리를 내게 한다. 그것이 같은 음높이인지, 아니면 높거나 낮은지를 지도를 맡은 사람이 그때마다 지적해, 자신이 내는 소리의 음높이에 대한 인지의 잘못을 수정해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 지도를 계속하면, 많은 사람에게 음치의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