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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탄생

SURPRISER - Tistory 2023. 3. 23. 23:22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약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고 생각된다.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은 두 발로 직립 보행하고, 체격에 비해 큰 뇌를 가졌으며, 손을 효율적으로 다룬다는 점에 있다. 이윽고 '호모 사피엔스'는 전 세계의 대륙으로 확산되었다. 육상에 살아가는 동물로 호모 사피엔스만큼 분포 영역을 넓힌 종은 달리 없다. 침팬지와 같은 조상에서 출발해 오랜 기간을 거친 진화 끝에 '호모 사피엔스'가 되고, 전 세계로 확산되기까지의 장대한 과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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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목차

  1. 인류의 기원
  2. 뇌의 증대
  3. 불의 획득
  4.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
  5. 구인과의 만남
  6. 예술의 태동

1. 인류의 기원

  1. 시기: 약 70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탄생의 장대한 이야기는 약 700만 년 전의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 이 시대에는 침팬지와 사람의 공통 조상이 나무 위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약 700만 년이라는 숫자는 사람과 침팬지의 DNA 차이를 조사하고, 그 차이가 생기기 위한 시간을 추정해서 얻은 것이다.

 침팬지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뒤의 모든 사람 쪽 계통을 넓게 '인류(Mankind)'라고 부르기로 하자. '인류'는 '원인(猿人)', '원인(原人)', '구인(舊人)', '신인(新人)'의 4단계를 거쳐 진화했다. '신인(新人)'이 바로 '호모 사피엔스(Homo Sipiens)'이다.

1-1. '직립 이족 보행'이 가져다준 것

 2002년에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Sahara Desert)' 부근의 '차드(Chad, 아프리카에 있는 내륙국)'에서 약 700만 년 전~약 600만 년 전의 '원인(猿人)'으로 보이는 화석이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이다.

 머리뼈로 알 수 있는 뇌의 용량은 약 360cm3로 침팬지와 같은 정도이다. 그러나 머리뼈 밑부분에 뚫린 구멍인 '대후두공(Occipital foramen)'의 위치로 볼 때, 척추의 거의 바로 위에 머리뼈가 놓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벌써 그들이 '직립 이족 보행(Erect Bipedalism)'을 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것이 옳다면, 인류는 거의 최초 시기부터 '직립 이족 보행'을 한 셈이다. 단, 초기의 '원인(猿人)'은 나무에서 완전히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무 위의 생활도 함께 한 것 같다. '직립 이족 보행'은 나중에 인류가 획득하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손'과 '대형화된 뇌를 척추로 지탱하는 골격 구조', 그리고 '여러 가지 발성을 할 수 있는 목구멍 구조'의 토대가 되었다. 이리하여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오랜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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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뇌의 증대

  1. 시기: 약 260만 년 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단연 '커다란 뇌'이다. 현대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뇌의 크기는 성인의 경우 약 1450cm3이다. 최초 시기의 인류에 비해 3배 이상이나 커졌다. 약 700만 년 전인 최초 시기의 인류에서 약 300만 년 전의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까지는 뇌의 크기가 완만하게 커졌다. 하지만 약 260만 년 전에 '원인(原人, 호모 하빌리스)'이 출현하고 나서부터는 뇌가 커지는 속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200만 년 동안 인류의 뇌는 3배 정도나 커졌다.

 최초의 '원인(原人)'인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능력 있는 사람)'는 약 700cm3의 뇌를 가졌으며, 돌을 쪼개어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 최초의 인류라고 생각된다. 약 150만 년 전의 '원인(原人)'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직립한 사람)'가 되자, 뇌는 1000cm3까지 커졌고, 더욱 복잡한 석기를 만들게 되었다.

 과연 인류의 뇌를 크게 만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근년에는 유전자의 변이로 뇌의 증대를 설명하려는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뇌의 증대를 결정했던 유전자가 특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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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의 획득

  1. 시기: 약 180만 년 전~약 97만 년 전

 인류의 뇌가 급격히 커진 계기를 유전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는 연구자도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생물인류학 교수 '리처드 랭엄(Richard Wrangham, 1948~)' 박사는 저서 '불의 선물(Catching Fire: How Cooking Made Us Human)'에서 '요리 가설'을 제시했다.

 뇌는 인체 속에서 가장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뇌가 커지려면 인류는 칼로리 섭취의 양과 효율을 그때보다 더 높여야 한다. '리처드 랭엄' 박사는 약 180만 년 전에 가장 오래된 '원인(原人)'인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때부터 자연 발화한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집단이 나타났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집단에서 진화한 것이 더 큰 뇌를 가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라고 주장한다. 불을 이용해 조리함으로써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의 종류와 양이 많이 늘어났으며, 그에 따라 뇌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리처드 랭엄' 박사는 불의 획득이 '원인(原人)' 이후의 인류에게 가져다준 특징으로 다음의 내용을 들었다.

  1. 입·턱·이·저작근의 축소: 조리가 음식물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일어난 '입·턱·이·저작근의 축소'와 '위와 장의 축소'
  2. 뇌의 증대: 섭취 칼로리가 증가함으로써 일어난 '뇌의 증대'
  3. 체모의 퇴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일어난 '체모의 퇴화'
  4. 남녀 분업의 시작: 식사 시간의 단축으로 사냥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남녀의 분업' 등

 '리처드 랭엄' 박사의 가설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단, '리처드 랭엄' 박사 자신도 인정하다시피 충분한 고고학적 증거가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불을 이용했다는 사실의 고고학적 증거로는 화로나 화톳불의 흔적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이스라엘의 '게셰르 베노트 야코브(Gesher Benot Ya'aqov)' 유적에서 발견된 약 79만 년 전의 부싯돌과 화톳불의 자취이다. 많은 고고학자는 약 40만 년 전에는 인류가 일상적으로 불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최초로 불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아프리카의 건조한 초원 등에서는 지금도 번개 등에 의해 불이 붙는 일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최초로 불을 이용한 우리 조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을 나뭇가지에 옮기고, 그 가지를 흔들어 짐승을 쫓는 일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다가 불이 꺼지지 않게 보존하거나, 사냥한 동물을 구워 조리하는 일 등에 이용했을 것이다. 인류가 스스로 불을 피우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4.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

  1. 시기: 약 20만 년 전

 약 60만 년 전 무렵까지 '구인(舊人)'이라는 새로운 인류 그룹이 출현했다. '구인(舊人)'으로는 유럽 등지에 있었던 '네안데르탈인' 즉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Homo neanderthalensis)'과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 있었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가 있다. '구인(舊人)'은 '신인(新人)'과 같은 크기의 뇌를 가지고 있었으며, 대형동물을 사냥하는 등의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약 20만 년 전 무렵까지는 '신인(新人)', 즉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다고 생각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초기의 '구인'에서 갈라졌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4-1. 화석과 DNA가 말해주는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

 2003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Ethiopia)'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거의 완전한 머리뼈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이루어졌다. '헤르토(Herto) 1'라고 명명된 이 화석은 약 16만 년 전의 것이었다. 이 화석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자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을 아프리카에서만 찾는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이 큰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2005년에는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 다른 호모 사피엔스의 화석이 19만 5000년 전의 것일 가능성이 보고되었다.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의 근거는 또 있다.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 Eve)'라는 여성의 존재이다. 우리의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소기관이 있으며, 어머니로부터 자식에게 전해진다. 현대인의 미토콘드리아에 들어 있는 DNA를 비교해서, 현재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의 어머니 쪽 조상을 더듬어 나가면 약 16만 년 전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여성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Mitochondria DNA)'를 분석하여 추정한 인류의 모계 조상을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 Eve)'라고 한다.

 '약 16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는 뇌 용량이나 골격이 '현대의 호모 사피엔스'와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호모 사피엔스는 출현 이후 '하드웨어(Hardware)'에 해당하는 신체의 기본 구조는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웨어(Software)'에 해당하는 언어와 사회 구조 등을 진화시켜 나갔으리라 생각된다.

4-2. 사피에스의 기원은 어디인가?

 '제벨이루드 유적(Jebel Irhoud)', '오모키비시 유적(Omo Kibish)', '헤르토 유적' 등에서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곳을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연구자들은 이들 '유적지'와 '미토콘드리아 DNA'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아프리카의 어느 곳'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의 DNA 분석을 통해, 인류는 불과 1만 명 정도의 집단에서 유래했다는 견해도 있다.

  1. 제벨이루드 유적(모로코): 이곳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와 비슷한 머리뼈 등의 화석이 연대 측정을 통해 약 31만 5000년 전의 것임이 알려졌다. 이 화석이 호모 사피엔스라고 확인되면,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시기는 약 30만 년 전까지, 10만 년이나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단, 구인 단계에 속하는 호모 속의 다른 종일 가능성도 있으며,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2. 오모키비시 유적(에티오피아):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가진 약 19만 5000년 전의 부분적인 골격 화석이 발견되었다.
  3. 헤르토 유적(에티오피아): 약 16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호모 사피엔스'의 머리뼈 화석 '헤르토 1'이 발견되었다.

4-3. '언어'를 획득한 것은 사피엔스뿐인가?

 사람이 가진 특별한 특징으로 '언어 능력'이 있다. 문자의 발명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 이후의 일인데, 인류는 그보다 오래전부터 주고받는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동료와 정보를 공유했다고 생각된다.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도 있지만, 사람의 언어는 어휘·문법을 가져 매우 수준이 높다. 목구멍의 골격과 머리뼈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보아, '네안데르탈인' 이전의 인류도 소리를 내서 말을 했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그러나 고도의 언어를 획득한 것은 '호모 사피엔스'뿐이라고 생각하는 연구자가 많다.

 언어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유전자의 후보로 주목되는 것이 'FOXP2(폭스피 투)'이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가계는 소리를 내서 말을 하는 데 장애를 보이며, 현생 영장류에서는 사람의 FOXP2만 특별한 배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네안데르탈인의 FOXP2도 사람과 배열이 같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적어도 고도의 언어 기원을 FOXP2 유전자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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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프리카를 떠나다.

  1. 시기: 약 6만 년 전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대륙부터 작은 섬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빠짐없이 거주하고 있다. 약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호모 사피엔스'는 태어난 고향 아프리카를 언젠가 떠나서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 대사건을 구약 성서의 '출애굽기(출이집트기)'에 견주어 '출아프리카'라고 한다.

 현대인의 DNA 분산에 근거한 추정을 통해, 약 6만 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의 집단이 아프리카를 출발했으며, 그 자손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고 생각된다. 단, 그들이 아프리카를 나온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뜻은 아니며, 그에 앞서 아프리카를 나왔지만 중간에 끊긴 집단도 있었던 것 같다.

5-1. 사피엔스가 세계에 확산된 때는 아주 추운 시대였다.

 약 6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나온 '호모 사피엔스'는 서아시아에서 남아시아, 동아시아를 지나 약 5만 년 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도달했다. 이어 약 4만 년 전에는 서아시아에서 이미 네안데르탈인이 분포해 있던 유럽으로,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진출했다. 시베리아에서 더욱 동쪽으로 나아간 호모 사피엔스는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약 14000년 전에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남단에 도달한 것 같다. 아래의 지도는 출아프리카 뒤의 호모 사피엔스가 지나갔다고 추정되는 확산 경로를 그린 것이다.

 이 장대한 여행의 무대는 약 1만 년 전까지 계속된 '최종 빙기'라는 지독하게 추운 시대였다. 고위도 지역에서는 빙상이 발달했으며, 해수면은 현재보다 최대 120m 정도 낮은 위치에 있었다. 당시의 호모 사피엔스가 해안을 따라 걸었던 경로는 주로 해수면 아래에 있기 때문에 확산의 모습을 전해 주는 인골 화석이나 유적은 거의 발굴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빙기가 찾아와 해수면이 낮아진다면 인류학자들은 바빠질 것이다. 확산을 밝혀줄 증거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대분산

6. 네안데르탈인과의 만남

  1. 시기: 약 4만 년 전

 약 4만 년 전에 유럽으로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는 '먼 친척'에 해당하는 인종과 만났다. 바로 약 30만 년 전에 유럽에 출현했던 '구인(舊人)'인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 Man, 학명:)'이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약간 큰 뇌를 가지고 있으며, 근육질로 추위에 강한 몸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 년 전에 지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호모 사피엔스로 대체되었다.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을까?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진화심리학 교수인 '로빈 던바(Robin Dunbar, 1947~)' 박사는 영장류의 '전두엽(지성을 답당하는 대뇌의 영역)'의 크기와 그 종이 만드는 '무리의 규모'에서 상관성을 찾아냈다. '로빈 던바' 박사는 저서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규명한다'에서, 전두엽이 작은 네안데르탈인이 100명 정도의 공동체를 만든데 비해, 전두엽이 큰 호모 사피엔스는 150명 정도의 공동체를 만들고, 나아가 다른 공동체와 교역하는 사교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차이가 네안데르탈인의 고립과 쇠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호모 사피엔스가 가지고 들어온 병원균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앞당겼다는 설도 있다.

네안데르탈인 (Neanderthal Man) (상상도)

6-1. 네안데르탈인과의 교잡

 1990년대에는 화석 인골이 남아 있는 DNA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의 스웨덴 출신의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스웨덴어: Svante Erik Pääbo, 1955~)' 박사 등은 2010년에 네안데르탈인의 모든 '게놈(Genome,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을 해독했다. 그 결과,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여러 번 교잡되었으며, 그 게놈 일부가 현대인에게 계승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프리카 지역 이외에 현대인의 게놈은 약 1~4%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졌다.

 아프리카를 나온 '호모 사피엔스'는 '머리카락 색깔'이나 '하얀색 피부', '병에 대한 내성' 등에 관계하는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받아들였음도 밝혀졌다. '네안데르탈인'과의 교잡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아래의 표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골격과 체격을 비교한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팔다리가 굵고 짧았으며, 실팍한 체격이었다. 그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는 가늘고 긴 팔다리를 가졌으며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의 머리가 앞뒤 방향으로 큰 데 비해, 호모 사피엔스의 머리는 세로 방향으로 크고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했다.

신체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머리 앞뒤 방향으로 큰 머리 세로 방향으로 크고 둥그스름한 머리
얼굴 앞으로 튀어나온 넓은 얼굴 평면적이며 작은 얼굴
가슴 폭이 넓은 가슴 날씬한 가슴
팔뼈 짧고 굵은 팔뼈 길고 가느다란 팔뼈
골반 넓은 골반 좁은 골반
무릎 관절 폭이 넓은 무릎 관절 폭이 좁은 무릎 관절
다리뼈 짧고 굵은 다리뼈 길고 가느다란 다리뼈
가로폭이 넓은 발 가로폭이 좁은 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6-2. 제3의 인류 '데니소바인'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던 약 4만 년 전의 유라시아 대륙에는 '데니소바인(Denisovan)'이라는 제3의 인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2010년에 보고했다. 러시아의 알타이 지방에 있는 '데니소바 동굴(Denisova Cave)'에서 발견된 뼈에서 채취된 DNA를 조사했더닌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게놈을 가지고 있었다.

 데니소바인은 멸종되었지만, 현대인의 게놈 분석을 통해 데니소바인은 '호모 사피엔스' 및 '네안데르탈인'과 각각 교잡되었음도 판명되었다. 현재의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등지에서 살아가는 '멜라네시아인(Melanesian)'의 게놈은 5% 정도가 데니소바인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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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술의 태동

  1. 시기: 약 7만 년 전~약 4만 년 전

 사람 이외에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에는 침팬지 등이 있지만, 예술은 호모 사피엔스만이 한다고 볼 수 있다.

7-1. 돌에 새긴 기하학적 무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블롬보스 동굴(Blombos Cave)'에서 약 7만 년 전의 인류가 돌에 새긴 기하학적 무늬가 발견되었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의도적인 표현 행위이며, 이것을 예술의 시작이라고 보는 연구자도 있다. 같은 동굴에서는 작은 조개를 주판알처럼 이어 만든 가장 오래된 목걸이도 발견되었다. 이런 표현물이나 장신구의 존재는 아프리카를 나오기 전의 호모 사피엔스가 이미 현대인과 공통된 인간다움을 갖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블롬보스 동굴'에서 약 7만 년 전의 인류가 돌에 새긴 기하학적 무늬

7-2. 라이언 맨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는 뛰어난 예술가가 등장했다. 독일의 '홀렌슈타인슈타델 동굴(Hohlenstein-Stadel)' 동굴에서는 약 4만 년 전의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조각상 '라이언 맨'이 발견되었다. '라이언 맨'은 '매머드(Mammoth)'의 송곳니를 재료로 해서 만든, 약 4만 년 전의 조각상이다. 사자의 머리와 인간의 몸통을 가져서 '라이언 맨'이라고 불린다. 독일의 울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라이언 맨(Lion-man)

7-3. 쇼베 동굴에 그려진 벽화

 아래의 사진은 프랑스에 있는 '쇼베 동굴(Chauvet Cave)'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벽화 중 하나이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벽화에는 말, 소, 코뿔소가 그려져 있다. 유럽에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 '크로마뇽인'이 그렸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이 본 것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벽화는 2014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쇼베 동굴에 그려진 약 37000년 전의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