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지구 과학 (Earth Science)

2016년 경주 지진

SURPRISER - Tistory 2023. 2. 22. 03:34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은 관측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경주 지진은 지진에 익숙하지 않고, 그에 대한 대부도 안 되어 있던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앞으로 또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진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0. 목차

  1. 2016년 경주 지진의 발생 경위
  2. 2016년 경주 지진은 '내남단층'에서 발생했다.
  3. 한반도의 '활성 단층 지도'를 만든다.

1. 2016년 경주 지진의 발생 경위

 2016년 9월 12일 20시 32분 54초,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점에서 M5.8의 지진(본진)이 발생했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35.76˚, 동경 129.19˚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5.4km로 분석되었다. 본진에 앞서 약 48분 전인 19시 44초 32초에는 M5.1의 전진이 발생했다. 또 9월 21일 18시까지 M1.5 이상의 총 412회의 여진이 발생하고, 10월 7일까지는 총 46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또 여진의 97.1%는 본진의 진앙으로부터 5km 이내에서 발생했고, 70.2%가 최초 지진 발생 후 이틀 이내에 발생했다. 5.0 이상의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하루에, 그것도 1시간 이내에 연속 발생한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M5.8의 경주 지진은 경주와 부산 일대에서는 '건물이 흔들려 많은 사람이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오고,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는 진도 6 정도의 진동을 일으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놀랄 정도의 진동을 느낀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 시점 규모
전진 2016년 9월 12일 19시 44초 32초 M5.1
본진 2016년 9월 12일 20시 32분 54초 M5.8
여진 2016년 9월 21일 18시까지 412회의 여진 -
여진 2016년 10월 7일까지 469회의 여진 -

1-1. 전진, 본진, 여진을 즉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큰 규모의 '본진(Main Shock)'이 일어나기 며칠 전이나 몇 주 전부터는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전진(Foreshock)'이라고 한다. 또 본진이 끝난 후에는 일반적으로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여러 번 발생하는데, 이를 '여진(Aftershock)'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한 경우 그중에서 어떤 것이 각각 '전진(Foreshock)', '본진(Main Shock)', '여진(Aftershock)'에 해당하는지 단번에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전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작은 규모의 지진들이 여러 번 발생한다고 해서 그 후에 반드시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2016년 경주 지진'의 경우에는 9월 12일 20시 32분에 M5.8의 본진이 발생했고, 이보다 약 48분 전인 19시 44분에 M5.1의 전진이 발생했다. 또 본진 발생 9일 후인 9월 21일 18시까지 총 412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M4.5였다.

 1980년~ 2023년까지 한반도에서 M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총 5회이다. 그중 3회가 2016년 7월 이후에 발생했는데, 2회는 2016년 경주 지진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1회(M5.0)은 2016년 7월 16일에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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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6년 경주 지진은 '내남 단층'에서 발생했다.

 한반도는 일본처럼 판의 경계가 아닌 유라시아판의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일본 부근의 판 경계로부터 작지만 꾸준하게 힘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힘이 오랫동안 쌓이면 그 반발력에 의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경주 지진은 처음에는 '양산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양산 단층은 경상북도 영덕에서 부산의 낙동강 하구까지 약 170km 길이로 이어진 단층이다. 이곳으로 경부고속도로가 달리며,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도 '양산 단층' 지역은 분명히 식별된다. 양산 단층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그 좌우에도 거의 평행 방향으로 여러 개 단층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들은 다시 수많은 작은 단층들로 이루어져 있다. 2016년 경주 지진이 양산 단층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았던 근거 중의 하나는, 2016년 9월 12일에서 9월 20일까지 일어난 4회의 M4.0 이상의 지진이, 양산 단층과 동일한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발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주 지진이 양산 단층에서 발생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며, 더 확실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고려대, 부경대, 서울대,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 등은 5년 가까운 조사를 거쳐 '2016년 경주 지진'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냈다. 경주 일대에 지진계 200여 대를 설치해 작은 규모의 미소 지진들까지 관측한 연구팀은 지진 원인으로 추정되던 '양산 단층'과 '덕천 단층' 사이에서 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을 새로 발견하였다. 2022년 10월 4일 SBS의 단독 보도에 의하면 '2016년 경주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양산 단층'이 아닌 '내남 단층'에서 발생되었다.

 '내남 단층'은 깊이 10~16km에 있는 소규모 단층인데,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다. 연구팀은 경상도 부근에 작용하고 있는 힘이 내남 단층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2016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단층의 이름을 단층이 발견된 지역인 내남면을 따서 '내남 단층'이라고 붙였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활성 단층(Active fault)'이 발견된 만큼 더욱 강화된 지진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내남 단층

3. 한반도의 '활성 단층 지도'를 만든다.

 한국에서 2016년 기준으로, '활성 단층(Active fault)'이라고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25개 정도이며, 최소 450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 얼마나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세부적인 활성 단층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활성 단층 조사가 대단히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보다 지진에 대한 연구가 앞서 있고 전문가도 훨씬 많은 일본의 경우, '활성 단층 지도(Active fault Map)'를 만드는 데 30년 정도가 걸렸다. 국토의 넓이와 다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는 적어도 앞으로 25년은 걸린다는 예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