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컴퓨터 (Computer)

NFT(대체 불가능 토큰)

SURPRISER - Tistory 2023. 1. 7. 19:00

 NFT란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칭이다. 간단히 한마디로 말하면 NFT란 일종의 '디지털 증서'이다. 그 증서로서의 정당성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는 네트워크 기술로 보증 받는다. NFT를 사용하면, 무한정 복사할 수 있는 동영상 같은 디지털 데이터도 '유일무이한 것'이라는 희소가치를 부여하거나 '진품'과 '복제품'을 구별하거나 영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안전한 형태로 소유권을 갖는 일이 가능해진다.

0. 목차

  1.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2. '토큰(Token)'이란?
  3. NFT가 소유자의 이력을 보증한다.
  4. NFT의 문제점
  5. NFT 기술의 미래

1.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NFT란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네트워크로 거래되는 데이터의 일종이다. NFT를 이해하기 위해서 일단 '블록체인'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1-1. 비트코인(Bitcoin)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모든 정보를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중앙 컴퓨터'를 갖지 않는 분산형 컴퓨터 네트워크로, 결제 시스템을 실현하는 수법이다. 2009년에 '비트코인(BTC: Bitcoin)'에서 최초로 구현된 메커니즘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교묘한 메커니즘을 사용하면, 중앙 집권적인 조직과 컴퓨터에 의지하지 않아도, 코인의 '이중 지불'이나 '데이터의 위변조' 같은 부정을 저지르지 못하는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 점이 비트코인의 성공으로 실증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시스템에서는 이용자는 '지갑(Wallet, 월릿)'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비트코인의 네트워크에 액세스한다. 'A씨로부터 B씨에게 1BTC를 송금한다.'와 같은 거래 정보가 이용자들의 지갑에서 네트워크로 보내지면, 각 '노드(Node,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각 컴퓨터)'는 이들 거래 정보를 모아 '블록(Block)'이라는 장부에 기록한다. 블록끼리는 시계열로 사슬처럼 이어져, 그 전체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거래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이며, 블록체인은 모든 노드에서 같은 것이 공유된다. 그리고 새로운 거래 정보로 가득 찬 블록이 일정 시간마다 블록체인의 맨 뒤에 추가되어 쌓인다.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이 추가될 때는 최종 블록의 데이터 전체를 바탕으로 '해시값(Hash Value)'이라는 수가 계산되며, 이것이 새 블록의 맨 앞에 기입된다. 이렇게 해서 각 블록이 직전 블록의 정보를 '해시값'이라는 형태로 '요약'해 가짐으로써, 모든 블록이 위조나 변조되지 않음이 보증된다. 네트워크 안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거래의 정보는 블록에 기입되어, 블록체인의 일부가 된 단계에서는 노드 전체로부터 승인된 것이 되며, A씨와 B씨의 지갑에서 코인의 잔고가 갱신된다.

 '해시값'은 최종 블록의 데이터와 '논스(Nonce)'라는 수를 조합시켜 계산된다. 각 노드는 '논스값'을 바꾸어 '해시값'을 몇 번이나 계산하며,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해시값을 최초로 구한 노드에 보수로서 새로운 비트코인이 주어진다. 이처럼 장부를 유지하기 위한 계산이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마치 비트코인을 파내는 것 같다고 하여 '채굴(Mining)'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채굴로 코인을 얻거나, 또는 한국의 원화나 미국의 달러 같은 현실 세계의 통화를 비트코인으로 교환에 '지갑'에 충전해야 한다.

1-2. 이더리움(Ethereum)

하지만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오로지 코인의 거래 정보를 기록해 두는 장부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사용한 가상 화폐 네트워크가 현실적으로 정지하는 일 없이 계속 가동될 수 있음이 증명되자 '분산 네트워크로 코인 거래 이외의 다른 곳에 데이터의 위조와 변조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나왔다. 그런 아이디어에 근거해 구축된 것이 '이더리움(Ethereum)'이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다. 현재 '디지털 아트(Digital Art)'나 '게임 아이템(Game Itme)' 등의 매매에 사용되고 NFT의 다수는 이 이더리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3년에 캐나다의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1994~)'이 구상한 분산형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2015년에 가동을 시작했다. 이더리움도 블록체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더리움에서 가상화폐 '이더(Ether, ETH)'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더리움'은 단순한 가상 화폐 결제 시스템은 아니다. 이더리움의 주된 특징은 2가지다.

  1. 첫째는 코인처럼 '가치'를 나타내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분산 네트워크에서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둘째는 하나는 이용자가 '전자 지갑 소프트웨어(Wallet software)'를 통해 'EVM'이라는 '가상 머신(가상적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이 가상 머신에서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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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큰(Token)'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세계에서는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데이터를 총칭해 '토큰(Token)'이라고 부른다. '토큰'이란 원래 뭔가의 증명이나 인장으로 사용되는 작은 표와 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컨대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기고 받는 접수증 등이 토큰의 예이다. 해외의 지하철에서 차표로 판매하는 동그란 표도 토큰이라고 부른다.

  1. 대체 가능 토큰(FT: Fungible Token):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토큰은 기본적으로 코인의 성질만 갖는다. 코인 안에는 '1.5BTC'와 같은 '액면' 이외에는 다른 속성이 없고, 액면이 같은 코인은 무엇이나 똑같이 통용된다. 이처럼 '개성'을 갖지 않고 대체가 가능한 코인 같은 토큰을 '대체 가능 토큰(FT: Fungible Token)'이라고 한다.
  2. 대체 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 이더리움에서는 '이더(Ether)'라는 원래 있는 코인 이외에 이용자가 독자적인 코인, 즉 FT를 발행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FT와는 별개로 하나하나의 토큰에 ID가 할당되고, 복잡한 속성을 가진 토큰도 발행할 수 있다. 그것이 '대체 불가능 토큰(NFT)'이다. NFT는 코인과 달리 하나하나가 유일한 것이라 대체할 수 없다.

 이처럼 이더리움에서는 NFT라는 복잡한 속성을 가진 토큰을 이용자가 만들 수 있으며, 나아가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도 실행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조합함으로써 '디지털 아트'나 '게임 아이템' 등의 소유자를 적은 NFT를 만들어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에 팔기 위해 내놓는다. 마켓 플레이스'에서 낙찰되면, NFT에 적혀 있는 소유자의 정보를 낙찰자의 '어드레스(address)'로 바꾸어 놓고, 낙찰자로부터 대금을 이더로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분산 네트워크에서 토큰 거래에 부수되는 복잡한 정보 처리를 하는 프로그램을 이더리움에서는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라고 부른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에서는 '이더(Ehter)'나 NFT 등의 토큰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의 처리를 통해, 변화해 가는 전체의 상태가 시시각각 기록된다. 이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한 기록에는 전체 이용자의 이더 잔고와 가상 머신의 상태 등도 포함된다. 그 기록 내용을 검증해 승인하는 것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많은 '노드(Nod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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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FT가 소유자의 이력을 보증한다.

 NFT의 매매와 기재 변경의 이력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이 점이 'NFT와 링크된 디지털 데이터만 유일한 진품이라는 증거가 된다.'는 말의 근거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는 네트워크의 노드가 끊임없이 채굴 작업을 함으로써 위변조되지 않도록 유지된다. 또 블록체인을 더듬어 가면 과거에 NFT의 내용이 갱신된 이력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에 공유되므로, 만약 일부 노드가 기능을 잃어도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블록체인의 데이터가 사라질 위험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이런 성질 덕분에, 블록체인에 기록된 NFT는 거기서 기재되어 온 소유자의 정확한 이력을 최초의 발행자로부터 현재의 소유자까지 영구히 완전하게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만약 디지털 데이터가 여러 차례 복사되었어도, 소유자를 최초의 발행자까지 추적할 수 있는 NFT와 링크된 데이터만 진품이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어느 하나의 데이터만 진품임을 보증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원리적으로 무한정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에도 희소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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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FT의 문제점

 하지만 NFT를 사용한 디지털 데이터의 거래가 급속히 확대됨과 더불어, NFT에 대해 여러가지 오해가 생기거나, 'NFT를 이용의 약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고액 거래'와 '투기 목적의 매매'가 과열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는 NFT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4-1. 디지털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되는가?

 먼저 NFT 자체는 매우 견고하지만, 거기에 링크된 디지털 데이터는 반드시 계속 안전하게 보존되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가 있다. NFT 마켓 플레이스에 출품되는 일반적인 'NFT 아트'나 '게임 아이템' 'NFT 트레이딩 카드' 등은 자세히 말하면, '작품의 본체 데이터', 'NFT(Non-Fungible Token)', '메타 데이터(Meta Data)'의 3가지 데이터로 구성된다.

  1. 작품의 본체 데이터: '그림 파일(Image File)'과 '동영상 파일(Viedo File)' 등을 말한다.
  2. NFT(Non-Fungible Token): 이들 3가지 요소 가운데 NFT에는 소유자 정보와 메타 데이터가 있는 장소가 적혀 있다.
  3. 메타 데이터(Meta Data): '메타 데이터'에는 그 작품의 이름과 제작 연월일을 비롯한 속성, 본체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이 'URI(웹에서 사용되는 URL을 더욱 범용화한 것)'의 형식으로 적혀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들 3가지 가운데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에 보존되는 것은 NFT뿐이라는 점이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은 블록의 크기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원리적으로 '작품의 본체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도 블록체인에 보존할 수 있다. 만약 이들을 블록체인에 보존할 수 있으면, 위변조 될 일도 없고 사고로 사라질 위험도 매우 적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큰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보존하기 위해서는 매우 고액의 수수료를 이더에게 지불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작품의 '작품의 본체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는 NFT와는 따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밖에 있는 Google과 Amazon 등의 기억 장치 서비스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여기에 위험이 있다. 이런 외부 기억 장치 서비스는 운영 기업의 중앙 집권적인 서버로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만약 운영 기업이 도산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데이터를 잃어버리면 애써 구입한 작품의 '실체'가 깨끗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세 번째 보존 장소로 이더리움 밖에 있는 '분산 파일 시스템(Distributed File System)'에 '작품 본체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를 두는 방법도 최근에는 채용되고 있다. '분산 파일 시스템(Distributed File System)'이란 '기억 장치(Straoge,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많은 컴퓨터 노드가 분산 네트워크로 되어있는 것이다. 무료 소프트웨어의 배포로 사용되는 'BitTorrent(비트토렌트)'같은 P2P형 파일 공유 서비스와 거의 같다. NFT 작품의 보관 장소로서는 특히 'IPFS'라는 분산파일 시스템이 흔히 사용된다.

4-2. NFT에 의한 소유권은 법률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현재 각국의 법률에서는 'NFT로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권을 보증한다'는 주장에서의 '소유권 보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법률에서 정의하는 소유권이란 '유체물(형태가 있는 것)'에 대해 사용하는 것, 수익을 얻는 것, 처분하는 것을 배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더리움에서 NFT의 표준 사양을 정한 'ERC721'이라는 규격에는 처분만 정의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NFT의 법적인 의미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현행법에서는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유체물에만 소유권이 인정된다. 따라서 유체물이 아닌 'NFT 아트' 등도 NFT에 기재된 '소유자'가 그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권을 가졌다는 이론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셈이다. 즉, 만약 NFT 아트 등의 매매를 두고 다툼이 생겼을 경우, 사법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는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를 규정한 법률이 정비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아직 법률이 현실화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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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FT 기술의 미래

 현재는 NFT를 둘러싸고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출품하면 높은 가치가 붙는다', '어쨌든 사 두면 가치가 오를 것이다'라는 식의 잘못된 투기 심리가 조장되어 있다. 어느 정도 NFT 내력을 추적할 수 있더라도, NFT를 붙여 가치를 끌어올리는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런 투기적 움직임에 편승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NFT의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인터넷 공간 전체가 더 좋은 곳으로 바뀌고, 현실 세계의 사회 구조도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 근거가 되는 생각이 'Code is Law(코드가 법이다)'라는 사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코드(Code)'란 컴퓨터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법률이 사회 질서를 지키고 있지만, 사람들이 위법 행위를 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법률이 사람들의 권리를 침범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든 시스템이 코드로 움직이므로, 코드를 사용해 법률과 계약서 등을 적절히 잘 정비하면 범죄자나 권력자에게 결코 침해받지 않는 자유와 질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Code is Low'이다. 이것은 미국의 법학자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가 2006년에 제창한 것으로, 이더리움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1994~)'도 이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미래의 NFT는 '법률법칙으로서의 코드' 역할을 맡는 형태로 사용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