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금류(Bird of Prey)
0. 목차
- '맹금류'란?
- 한국에는 약 44종이 서식
- 매의 분류가 바뀌었다.
- 최대의 천적은 인간
- '맹금류' 갤러리
1. '맹금류'란?
'맹금류(Bird of Prey)'란 일반적으로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조류를 가리킨다. 사냥감을 포획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갖춘 새 무리이다. '맹금류'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포식자로서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한다. 이름처럼 날쌔고 용맹스러운 용모를 한 새로, '매목(Falconiformes)', '느시사촌목(Cariamiformes)', '콘도르목(Cathartiformes)', '수리목(Accipitriformes)', '올빼미목(Strigiformes)'으로 분류된다. 그중에는 '구세계독수리(Old World vulture)'류처럼 죽은 고기를 먹는 종류도 있다. '구세계독수리(Old World vulture)'는 '구세계(유라시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되는 독수리류 새들을 집합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모든 구세계 독수리는 '수리목 - 수리과'에 속한다.
'매목(Falconiformes)'과 '수리목(Accipitriformes)'은 주로 낮에 활동하고, '올빼미목(Strigiformes)'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사냥한다. 종에 따라 식성은 다르지만,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굵고 강인한 발로 '어류'나 '다른 조류', '소형 포유류' 등을 움켜쥐어 붙잡는다. 사냥감의 고기는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부리와 발달한 등 근육을 사용에 찢어 먹는다.
보통의 새의 눈은 좌우 측면에 붙어 있는데 비해, 맹금류의 눈은 정면을 향해 달려 있다. 두 눈으로 보았을 때 겹치는 범위가 넓어,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고 사냥감의 모습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시력도 좋아서, 예컨대 '검독수리(Golden Eagle)'의 시력은 인간의 8배 이상이라고 하며, 1km 앞의 사냥감을 구분할 수 있다. 높은 상공에서 땅 위를 달리는 쥐를 발견하고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활공해 붙잡는다.
2. 한국에는 약 44종이 서식한다.
맹금류는 그 이름으로 인하여 혼동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참매(Goshawk)'는 이름만 보면 '매목'에 속할 것 같지만, 실은 수리목에 속하는 새이다. 외모만 비슷할 뿐 실제로는 '날개', '칭상 돌기' 등 매와 여러모로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식으로 맹금류는 이름 자체만 보았을 때는 어떤 무리에 속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는 '황조롱이(Kestrel)', '새홀리기(Hobby)', '매(Peregrine Falcon)', '독수리(Vulture)' 등을 포함해 약 44종의 맹금류가 서식한다. '황조롱이'는 매목에 속하는 맹금류로 한국의 흔한 텃새이다. 몸길이는 수컷 약 33cm, 암컷 약 39cm이고, 주로 쥐를 잡아먹지만 곤충이나 참새 같은 소형 조류들도 잡아먹는다. 매목에 속하는 '새홀리기'는 한국에서는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독수리', '매' 등 많은 종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3. 매의 분류가 바뀌었다.
동물의 분류는 이전에는 외관과 생태에 의지했다. 18세기에 동식물 분류학의 기초를 쌓은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는 참새목의 육식 소형 조류인 '때까치(Bull-Headed Shrike)'를 참새와 쥐를 사냥하는 성질에서 '수리목'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DNA를 이용한 분자 계통 분석이 보급되면서, 정확한 근연 관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맹금류에서는 특히 매의 분류가 크게 바뀌었다. 날면서 다른 조류를 사냥하는 민첩한 사냥꾼인 매는 이전에는 '수리목'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행해진 DNA를 이용한 복수의 분자 계통 분석을 통해, 독수리나 수리류보다 참새나 잉꼬·앵무새 무리와 근연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그래서 '수리목(Accipitriformes)'에서 '매목(Falconiformes)'으로 독립했다.
'독수리'와 '기타 수리 무리', '매 무리'는 외견상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 '독수리'와 '수리류'의 조상과 '매'의 조상은 사냥에 어울리는, 날카롭고 강인한 발톱과 부리를 획득한 결과, 비슷한 생김새로 진화했다. 이런 진화를 가리켜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라고 한다. 구세계독수리는 수리와는 계통적으로 다르지만, '수렴 진화'를 통해 수리와 같은 포식성 조류가 되었다.
4. 최대의 천적은 인간
맹금류는 생태계의 정점에 자리하기 때문에, 원래 개체 수가 적다. 세계 각국에서는 서식 개체 수가 적고 서식 기반이 취약한 맹금류를 희귀 맹금류로서 보호하고 있다. 과도한 개발과 삼림 벌채로 인해 '영소지(주로 번식을 하려고 집 짓는 일을 하는 구역)'를 빼앗기거나, 사냥감인 야생 생물이 줄어들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또 인간의 생활권과 겹치면서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도 높아졌는데, 이것이 부상/사망 원인의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도로에 내려 먹이를 먹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일이 많다. 이 밖에도 온난화 대책으로 급증하는 풍력 발전용 풍차에는 충돌하는 사고도 늘고 있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농약 등을 섭취한 가축이나 초식 동물을 먹어서, 중독을 일으키는 사고도 늘고 있다. 사슴 사냥에 사용되는 납으로 만든 탄환으로 인한 납중독이 흰꼬리수리와 환죽지참수리의 주요 사망 원인의 하나이다. 맹금류 무리는 서식 범위도 넓고 각각의 생태도 다르다. 그래서 종에 따라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하나의 대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생태계 전채를 보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5. '맹금류' 갤러리
5-1. 검독수리(Golden 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Aquila chrysaetos
'검독수리(Golden Eagle)'는 '유라시아', '북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까지 널리 분포하면 6개 아종으로 분류된다. 몸 길이는 81~89cm이고, 날개를 펼친 길이는 평균 2.1m에 이른다. 온몸이 흑갈색을 띠는데, 머리 뒤쪽 부분이 금속으로 빛나 보여, 금색 수리라는 뜻의 학명인 Chrysaetos의 유래가 되었다. 주요 사냥감은 산토끼 등의 '소형 포유류'와 '조류', '뱀류'로, 높은 상공에서 사냥감을 발견하고 급강하해 포획한다. 한 마리가 사냥감의 주의를 끌고 다른 한마리가 뒤쪽으로 습격하는 협동 작업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몸과 비슷한 크기나 그보다 큰 여우 등의 포유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검독수리(Golden Eagle)'는 2~3월에 한 번씩 1~2개의 알을 낳는다. 검독수리의 번식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는데, 일본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1년에는 55.3%였던 번식률이 1990년 이후에는 약 20%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침엽수 숲과 외국산 목재의 유입, 임업의 쇠퇴로 인해 돌보지 않은 숲이 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검독수리는 비행하면서 사냥감을 발견해 사냥한다. 따라서 시계가 양호하고 비행하기 적합한 초지가 가장 사냥에 적합하다. 초지가 줄고 주위기 숲으로 덮이면 사냥을 할 수 없어, 새끼를 키우기 위한 먹이가 부족해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
5-2. 참수리(Steller's sea-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Haliaeetus pelagicus
'참수리(Steller's sea-eagle)'는 '수리목 중 최대의 맹금류로, 몸길이 90~100cm로 크다. 날개를 펼친 길이는 240cm 정도이며 날개는 넓고 두껍다. 몸 전체는 검은 갈색이며 날개 앞쪽과 꼬리깃, 다리를 덮는 깃털은 흰색이다. 큰 부리는 선명한 노란색이어서 두드러져 보인다. 극동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맹금류로, '사할린 북부', '오호츠크해 연안' 지방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쿠릴 열도(Kuril Islands)'에서 겨울을 난다. 주요 월동지인 일본 훗카이도에서는 유빙 위에서 물고기를 노리거나 바다짐승을 사냥하는데, 최근에는 어선에서 버린 잡어나 관광객이 주는 물고기, 사슴의 사체 등을 먹는 일도 있다고 한다. 번식기에는 사슴과 여우 등을 습격하기도 한다. 참수리는 영역 의식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먹이를 둘러싸고 상대의 발을 잡아채는 등 심하게 다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번식기에는 영역을 갖는다.
5-3. 필리핀수리(Philippine 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Pithecophaga jefferyi
'필리핀수리(Philippine Eagle)'는 필리핀의 '사마르섬(Samar Island)', '민다나오섬(Mindanao Island)', '루손섬(Luzon Island)', '레이테섬(Leyte Island)'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85~100cm, 몸무게 8kg, 날개를 펼치면 2m가 넘는 세계 최대급 수리이다. 서식지인 '필리핀 제도(Philippine Islands)'에는 호랑이와 표범, 곰, 늑대 등의 대형 포식 동물이 없기 때문에, 먹이를 둘러싼 경쟁이 없어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한다. 머리 꼭대기에 깃털이 길게 뻗어 있는데, 경계할 때는 곧추세워 상대를 위협한다. '원숭이를 먹는 수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며, 날원숭이와 마카크속 원숭이를 잡아먹는다. 그 밖에 박쥐, 뱀 등도 즐겨 즐겨먹는다.
최근 필리핀 제도에서는 '원생림(Natural Forest)'이 90% 이상이 사라지는 등 환경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필리핀수리(Philippine Eagle)'의 개체수도 800마리 전후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5-4. 관수리(Crested Serpent-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Spilornis cheela
'관수리(Crested Serpent-Eagle)'는 21아종으로 나뉘며 '인도(Inda)', '인도네시아(Indonesia)', '스리랑카(Sri Lanka)', '태국(Thailand)', '베트남(Vietnam)', '일본(Japan)', '중국 남부',에 서식한다. 후두부에 있는 '도가머리(새의 머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가 이름의 유래이다. 몸길이는 55cm 정도이다. 습지와 논, 맹그로브 숲 등에서 산다. '양서류', '파충류', '갑각류', '곤충' 등을 포식하며, 지역에 따라 주식이 다르다. 먹잇감을 발견해도 상공에서 직접 공격하지 않고, 일단 지상에 내린 다음 공격하기 때문에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5-5. 부채머리수리(Harpy 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Harpia harpyja
'부채머리수리(Harpy eagle)'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약 100cm이며, 날개를 펼치면 200cm, 몸무게는 75kg의 대형 새이다. 암컷이 크다. 날카롭고 큰 갈고리발톱이 특징이며, 발톱의 길이는 13cm나 된다. 시속 65~80km로 날아가 날카라운 발톱으로 사냥감에 덤벼든다. 그때 갈고리발톱의 충격력은 소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먹는다. 악력도 150kg으로 강력해 잡은 먹이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열대 우림에서 원숭이, 호저, 나무늘보, 새, 뱀 등을 잡아먹는다.
5-6. 잔점배무늬수리(Martial Eagle)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Polemaetus bellicosus
'잔점배무늬수리(Martial Eagle)'는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이남의 관목 지대와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숲, 초원 등 전망이 좋은 곳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80~85cm 정도이며, 날개를 펼친 길이는 180~260cm로, 아프리카 최대의 수리이다. 더부룩한 '도가머리(새의 머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와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가슴에서 다리에 걸친 흰 깃털 사이에 보이는 깨와 같은 검은 반점 무늬가 특징이다. 이 검은 반점은 성체에서만 보이며, 어린 개체는 새하얀 깃털에 반점 무늬가 없다. 보통은 1~5kg의 소형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을 잡아먹지만, 최대 35kg의 포유류를 포식했다는 보고도 있다. 가축의 어린 새끼를 습격하기 때문에 해로운 새로 여겨져, 사람에게 사냥되는 일도 많다.
5-7. 물수리(Osprey)
- 분류: 수리목(Accipitriformes) - 물수리과(Pandionidae)
- 학명: Pandion haliaetus
'물수리(Osprey)'는 몸길이 55~65cm이며, 날개를 펼치면 175cm나 된다. 꼬리는 짧지만 날개는 길다. 물고기를 잡는 수리로 유명하며, 물고기를 발견하면 공중에서 '제자리 비행(Hovering)'하면서 목표를 정하고 단숨에 급강하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쥐어 잡는다. 물수리의 발톱에는 뾰족뾰족한 가시 모양의 돌기가 있어, 미끄러운 물고기도 확실히 움켜쥘 수 있다. 반대로 너무 큰 물고기일 경우, 물속으로 끌려가 익사하기도 한다. 붙잡은 먹이는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나뭇가지 위 같은 식사 장소까지 물고 가서 먹는다. 따라서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는 물고기의 머리가 앞을 향하도록 세로로 되게 두 다리로 잡고 운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잡은 물고기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큰 나무 위나 절벽 위에 나뭇가지를 모아 둥지를 만든다.
5-8. 수염수리(Bearded Vulture)
- 분류: 매목(Falconiformes) - 수리과(Accipitridae)
- 학명: Gypartus barbatus
'수염수리(Bearded Vulture)'는 '티벳', '인도', '유럽 남부의 고산대'와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부, 동부, 남부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 몸길이 95~120cm이며, 날개를 펼친 길이는 250~280cm나 된다. 이름처럼 부리 바로 뒷부분에 수염처럼 검은 깃털이 나 있다. 몸 전체는 하얀색~갈색이며, 다리 윗부분이 두꺼운 깃털로 덮여 있다.
구세계독수리 무리처럼 죽은 고기를 먹는다. 위산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뼈 정도는 통째로 삼켜버린다. 골수를 좋아해, 염소나 양 같은 동물의 뼈를 물고 날아올라, 상공에서 바위 위에 떨어뜨려 부슨 다음, 뼈 안의 골수를 먹는다. '쥐', '토끼', '거북' 등 살아있는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겨울철 절벽에 둥지를 짓고 산란한다.
5-9. 바다매(Peale's peregrine falcon)
- 분류: 매목(Falconiformes) - 매과(Falconidae)
- 학명: Falco pregrinus pealei
'바다매(Peale's peregrine falcon)'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한랭한 곳에 분포하는 개체는 겨울이 되면 온대 지역이나 열대 지역으로 건너가 월동한다. 하천, 호수, 해안 주변에 서식하지만, 최근에는 도시의 고층 빌딩에 둥지를 짓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매는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참새, 비둘기, 찌르레기, 직박구리 등의 소형 조류를 잡아먹는다. 수평 비행할 때의 시속은 100km를 넘고, 먹이를 잡기 위해 급강하할 때는 최고 속도가 시속 387km까지 나온 기록이 있다. 조류 가운데 가장 빠르다. 한 쌍이 된 수컷과 암컷은 유대가 강해,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3~4월에 3~4개의 알을 낳아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품는다. 몸길이는 35~55cm이며, 암컷이 크다.
5-10. 안데스 콘도르(Andean Condor)
- 분류: 콘도르목(Cathartiformes) - 콘도르과(Cathartidae)
- 학명: Vultur gryphus
'안데스 콘도르(Andean Condor)'는 주로 남아메리카 대륙 서쪽에 서식한다. 몸길이 120cm, 날개를 펼치면 320cm나 되는 매우 큰 새로, 무게가 15kg이 넘는 개체도 있다.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큰 편이다. 수컷 안구의 홍체는 갈색이며, 암컷의 홍체는 붉어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날개는 폭이 매우 넓어,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에 적합하다. 맹금류 중에서는 드물게 발톱이 곧게 뻗고 예리하지 않아 사냥에 적합하지 않다. 썩은 고기를 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형 동물의 사체에 머리를 들이밀고 먹는다. 따라서 목둘레에는 목도리 모양의 힌 깃털이 나 있지만, 머리에는 깃털이 없다. 머리에 깃털이 없는 이유는 사체의 피와 기름으로 인해 깃털이 더러워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되지만, 깃이 없는 부분에 혈관이 모여 있기 때문에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코의 구조도 독특해, 좌우 콧구멍이 맞뚫려 있다. '안데스 콘드르'는 후각이 뛰어나, 약 16km 떨어진 곳에 있는 먹이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 머리 윗부분은 평탄하며, 수컷에게는 사마귀 모양. 혹은 빗 모양의 돌기가 있다. 그리고 목 근육이 늘어져 처진 것도 특징이다. 집단을 이루어 사는 경우가 많으며, 견고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머리에서 목가지 피부가 노출된 부분은, 감정의 기복에 따라 혈류가 증가해 빨개져, 개체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