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진(Cancer Screening)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아무런 증상도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이 이루어져야 한다.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암 검진'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암 검진'에는 방법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예컨대 검진에 따라서는 몸에 불필요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 도리어 불이익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암 검진'을 받기 전에 알아야할 '암 검진'의 장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0. 목차
- 한국의 사망 원인 1위 '암'
- 암의 '진단'과 '검진'의 차이
- '암 검진'의 단점
- '과학적으로 인정된 암 검진'이란 무엇인가?
- 세포의 '표정'을 보고 악성 정도를 판단한다.
- '진단'에 사용되는 방법이 '검진'에도 유효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 한국의 사망 원인 1위 '암'
'암(Cancer)'은 한국에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2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이 10만 명당 161.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심장질환 61.5명, 폐렴 44.4명, 뇌혈관질환 44명, 자살 26명, 당뇨병 17.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122명이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암에 걸리는 사람과 암 때문에 죽는 사람이 늘어났을까? 사실 암 환자가 증가하는 요인의 하나로는 '고령화'를 들 수 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 속에는 유전 정보를 기록한 DNA가 있다. 암은 DNA가 파손되면서 나타나는데, 세포 안에는 DNA를 복구하는 기능이 있지만 때로는 복구에 실패해 유전자가 기능을 잃는 경우가 있다. 세포 분열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기능을 잃으면 세포가 암으로 변하는 원인이 된다. 조직의 일부에 암세포의 커다란 종양이 생기면 조직이 물리적으로 압박받거나 조직의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죽음으로 이어진다.
DNA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오랫동안 살면 그만큼 DNA에 이상이 축적되기 쉽다. DNA의 파손은 '고령화' 외에도 '방사선', '발암성 물질', '바이러스' 등의 영향을 받아 일부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암 환자가 증가하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1-1. 조기 발견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암의 치료 성적은 발견할 때 얼마나 암이 진행되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암의 진행 정도는 '종양의 크기', '림프샘으로 전이된 정도',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정도'의 세 가지 요소에 의해 Ⅰ, Ⅱ, Ⅲ, Ⅳ의 4단계로 나뉜다. 예를 들어, 최초에 암이 된 부위의 조직만 암이 된 상태라면 Ⅰ~Ⅱ단계인 경우가 많다. Ⅰ, Ⅱ단계에서는 암이 된 조직을 수술로 절제할 수 있다면 '예후(질병의 경과)'는 좋은 경우가 많다. 한편 암이 된 세포가 림프샘으로 전이된 경우는 Ⅲ단계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몸의 장기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림프샘으로 전이되었다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도 의심된다. 실제로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다면, Ⅳ단계로 진단한다. 복수의 장기에 암이 있으면, 수술로 절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후(질병의 경과)'도 나쁘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난 다음 병원을 찾고 비로소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다음 발견된 암은 어느 정도 크기까지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암을 찾아내어, 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암 검진'이다.
2. 암의 '진단'과 '검진'의 차이
'진단(Diagnosis)'과 '검진(Screening)'은 비슷한 말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진단'은 '증상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예를 들면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가면, 의사는 그것을 실마리 삼아 필요한 검사를 하고 '진단'을 내린다. 이 경우 각 질병의 징후가 나타나므로 실제로 질병을 앓고 있을 비율이 높다. 한편 '검진'에서는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사람들은 '증상이 있는 사람'에 비해 병에 걸려 있을 비율이 낮을 것이다. 암 검진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 '암 검진'의 대상자이면서 실제로 암에 걸려 있는 사람의 비율은 대단히 낮다.
- | 증상의 유무 | 질병의 비율 |
진단 | 증상이 있는 사람 | 병을 앓고 있을 비율이 높음 |
검진 | 증상이 없는 사람 | 병을 앓고 있을 비율이 낮음 |
3. '암 검진'의 단점
'암 검진(Cancer Screening)'을 받는 개인에게 최대의 장점은 조기에 암을 발견해 사망을 막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떠한 암 검진이든 일단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암 검진'에는 적기는 해도 몇 가지 단점이 따라다닌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 검진에서는 수검자에 미치는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검진에는 어떤 단점이 있을까? '암 검진(Cancer Screening)'의 대상이 되는 '건강한 사람'은 '실제로 건강한 사람'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조기 암 환자'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검진'을 받은 수검자는 '암이 의심되는 사람과(양성)'과 '암이 의심되지 않는 사람(음성)'으로 분류된다.
3-1. 암 검진에서 '음성' 판단을 받은 경우
여기서 '건강한 사람'과 '암인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중에는 암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검진에서 음성으로 판단되는 사람이 일정 비율 존재한다. 이처럼 실제로는 음성이 아닌데, 측정이나 해석을 잘못해서 음성으로 내리는 진단한 경우를 '위음성(False Negative)'이라고 한다. 검진에서 놓친 '위음성(False Negative)'인 사람은 암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또 검진 결과로 보고 안심해,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암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등의 나쁜 영향도 염려된다.
3-2. 암 검진에서 '양성' 판단을 받은 경우
한편, 검진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은 그 후 정밀 검사가 요구된다. 그러나 그중에는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일정 수 존재한다.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검진에서 양성이었다'라는 사실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면 실제로는 암이 아니었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물론 정말로 암이었던 경우는 발견의 지연으로 이어진다. 어느 쪽이든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또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정밀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단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존의 암 검진에서는 검진을 통해 양성으로 판정받아도 실제로 조기 암이 발견된 확률이 매우 낮다. 암 검진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100명에게 정밀 검사를 실시해도 실제로 암이 발견되는 것은 몇 사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검진에서 양성이었지만, 실제로는 암이 아니었던 경우를 '위양성(False Positive)'이라고 한다.
3-3. '초고감도 암 검진'도 문제가 있다.
정밀 검사에서는 X선 검사에 의한 '방사선 피폭'이나 '내시경 검사'에 의해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나마 존재한다. 결국 '위양성(False Positive)'인 사람은 이러한 불필요한 위험 요소를 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을 정확하게 건강하다고 판단하는 일도 검진에서는 중요하다. 암이 아닌 사람들 가운데, 검진 결과가 음성이었던 사람의 비율을 '특이도'라고 하며, 검진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지표가 된다.
암 검진에서는 '위음성'을 막기 위해 감도가 높은 방법의 강구와 함께, '위양성'을 막기 위해 높은 특이도가 요구된다. 그러나 감도가 높은 방법으로 검진을 하면, 도리어 위양성인 사람이 증가하는 결과가 된다. 한편, 위양성을 줄이려고 감도를 낮추면 확률적으로 위음성인 사람이 증가하는 결과가 된다. '초고감도 암 검진' 등이라고 홍보하면서 암 검진을 하는 병원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감도만을 높이면 불필요하게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위양성'인 사람을 대량으로 배출하는 상태로 이어지기 쉽다. 수검자에게 이득보다 손해가 많아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3-4. 치료할 필요가 없는 암도 있다.
이와 함께 '과잉 진단'도 어려운 문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치료하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암 가운데는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조기 암에서 진행 암으로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서 직접적인 사인이 되지 않는 것이 일정 수 존재한다. 이처럼 검진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암을 검출하는 일을 '과잉 진단'이라고 한다.
만일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모두 '과잉 진단'이었다면, 그 검진은 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잉 진단을 받았던 사람에게 본래는 불필요했던 정밀 검사로 인한 부담과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치료가 필요한 암인지 치료가 불필요한 암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과잉 진단의 단점'은 감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과잉 진단의 단점'으로 인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일정 수 존재한다.
4. '과학적으로 인정된 암 검진'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실제로 암을 발견해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예는 전체 검진 대상자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암에 대해 어떤 검진을 하면 사망률의 저하를 기대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암 검진 방법'을 통한 검진이 권장된다. 그렇다면 원래 '과학적으로 인정된 검진'이란 어떤 검진을 말하는 것일까? '암 검진의 효과'는 '암 검진을 통한 사망률의 감소'이다. 결국 검진을 받음으로써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아져야 한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사망률 저하를 기대할 수 있는 암 검진은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에 대한 것뿐이다.
검진을 통한 사망률 저하 효과는 그 방법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는 물론, 검진의 질이 엄격하게 관리되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검진은 한 번 받았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엄격하게 정밀 검사를 받거나, 정해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거나 해서 계획대로 검진을 받으면, 비로소 사망률 저하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검진 방법'을 실현하는 '기술적인 질을 높이는 것'과 함께 계획적으로 검진을 받ㅇ르 수 있는 '시스템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검진 방법이 적합한지는 전문가들이 방대한 수의 연구 결과를 검토함으로써 판단된다. 그런 다음 다시 검진의 단점을 고려한 다음, 집단에 대한 검진 방법으로서의 권장 수준이 제안된다. 암 검진 센터 등에서는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검사 방법이나 대상 연령은 세세하게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권장되는 암 검진의 방법을 살펴보자.
4-1. 암 검진으로 권장되는 방법들
위암 검진의 주류는 'X선 검사'의 하나인 '위조영 검사(Upper Gastrointestinal Series)'이다. 이것은 'X선 투과가 잘 안되는 물질(보통 바륨 현탁액)'을 마신 후, X선 투시 기계를 이용하여 위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검사이다. '바륨(Ba, 원자번호 56)'을 마신 다음 몸을 전후좌우로 움직여 위 전체를 덮게 하고 X선 영상을 촬영해, 위 점막의 요철을 자세히 관찰한다. 위 점막에 상처가 있거나 표면의 형태가 일그러져 있으면, 부자연스러운 모양이 생겨 '양성' 판정을 받는다. 2016년부터는 위의 내시경 검사도 검진 방법으로 권장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진으로서 엄격하게 정밀도를 관리하며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시설은 아직 많지 않다.
폐의 검진에서는, 40세 이상에서는 '흉부 X선 검사(Chest X-ray Examination)'가 권장된다. '흉부 X선 검사'에서는 암이 된 세포 덩어리가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X선 영상에 나타난다. 물론 암 이외의 원인에 의해 이상한 모양이 찍히는 경우도 있다. '흡연지수(하루에 피운 담배 개비 수 × 흡연 연수)'가 600 이상인 50세 이상의 사람은 '흉부 X선 검사' 외에 '객담 세포 검사'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객담 세포 검사(Sputum Cytology)''란 가래 속에 포함되 폐의 세포를 조사해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대장암의 검진인 '분변 잠혈 검사(FOBT: Fecal Occult Blood Test)'는 이른바 '채변 검사'이다. 대장 내에 종양이 생기 통변에 지장이 생겨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변에 포함된 미량의 혈액을 조사함으로써 암의 의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검사 방법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널리 유효성이 인정된다. 또 '분변 잠혈 검사'의 결과가 양성이어서 정밀 검사를 받으면 '양성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양성 종양'은 암이 되기 전의 단계의 것이기 때문에 절제하면 이후 대장암이 되기 전 단계의 것이기 때문에 절제하면 이후 대장암이 될 확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여성의 유방암 검진에서는 특별히 고안된 플라스틱 판으로 유방을 납작하게 눌러 X선 영상을 촬영하는 '유방 촬영술'이 유명하다. 위암, 폐암과 마찬가지로 암이된 세포는 주변의 세포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촬영한 영상에서 주변과 다른 모양이 생긴다.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에서는 자궁의 경부 세포를 직접 채취해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한다.
5. 세포의 '표정'을 보고 악성 정도를 판단한다.
암 검진에서 양성이라고 판단되면 '정밀 검사'를 하게 된다. 내시경이나 검진 때보다 정밀한 X선 검사 등을 받은 결과, 역시 암 의심이 높으면 해당되는 조직의 세포를 관찰함으로써 진단을 확정한다.
세포는 그 세포가 속한 조직마다 늘어서는 방식이나 형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만약 그 조직이 암이 되었다면 조직이 늘어선 모양 등이 본래의 형태와 달라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세포의 모양을 '표정'이라고 표현한다. 암에는 종류나 진행 정도에 다른 '표정'이 있기 때문에, 악성 정도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X선 영상'이나 '내시경 검사'로 분명히 암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 방심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조직의 세포를 검사하는 일이 중요하다.
6. '진단'에 사용되는 방법이 '검진'에도 유효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감스럽게도 '젊은 층의 암'이나 '드문 부위에 생기는 암' 등, 환자 수가 적은 암을 대상으로 한 검진 방법 중에는 과학적으로 유효하다고 권장되는 것은 없다. 이는 환자 수가 적은 암에 대한 검진을 실시하려고 하면, 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적고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암 검진 센터 등 개인이 검사를 받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진에서는 권장되지 않는 검사를 받는 경우가 있다. 병원의 '암 검진 센터' 등에서 의루어지는 '임의형'이라는 암 검진에서 '환자의 진단을 위해 이루어지는 검사'를 '건강한 사람 대상인 검진'으로 행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조기 암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진으로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과잉 진단을 비롯해 불이익은 반드시 생기므로, 검진을 받는 사람이 손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
물론 '임의형 검진'을 통해 실제로 암이 발견되어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임의형 검진'을 받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만약 검진을 받는 경우에는 과학적인 유효성을 확인하는 연구의 하나로 이루어지는 곳에서 받는 일이 바람직하다. 또 그때는 권장되는 암 검진에 비해,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질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임의형 검진'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6-1. PET 검사
'임의형 검진'으로 유명한 방법 중에는 'PET 검사'가 있다. PET은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의 약자이다.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검사에서는 미량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자를 포함한 당분의 일종을 이용해 암 세포의 위치를 특정한다. 암 세포는 다른 세포보다 당분 등의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방사선이 나오는 곳을 추적하면 암 세포의 장소를 조사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PET 검사를 받아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원래 'PET 검사'는 암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해 전이 유무를 조사하거나, 수술 후 암 크기의 변화를 조사하는 검진을 조사할 때 유효한 방법이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유효한 검사이지만,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진에서도 똑같이 유효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PET 검사'는 조기 암에 대해서는 감도가 낮아서, 검진 방법으로 효과적이지는 않다.
6-2. 종양 표지자 조사
또 특정 암에 걸리면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물질 '종양 표지자(Tumaor Marker)'를 조사함으로써 조기 암을 발견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까지 '종양 표지자'는 수없이 발견되었지만, 암과 관계없이 고농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현재는 '종양 표지자(Tumaor Marker)'를 조사해 암의 유무를 판단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 '종양 표지자'에 대해 '검진'으로 행했을 때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종양 표지자'도 'PET 검사'와 마찬가지로 이미 암이라고 진단된 환자의 검진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샘암(Prostatic Carcinoma)'의 '종양 표지자'인 '전립샘 특이 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는 실제로 조기의 '전립샘암'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형 암 검진'에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전립샘암'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림샘 특이 항원(PSA)' 검사를 통해 오히려 '과잉 진단'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진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