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폰 중독일까?
0. 목차
-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무엇인가?
- '스마트폰 과의존'은 왜 일어나는가?
- '스마트폰 과의존'의 영향
- 발달 장애인 사람은 과의존되기 쉽다.
-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진단된 경우
- 스마트폰 이용자의 저연령화에 따른 우려
1.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무엇인가?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 필수품이다. 2019년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세계 2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5%에 가까우며, 만 3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91.9%에 육박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와 동영상을 보고 SNS로 친구와 만나며 게임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인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경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은 시간이 긴 것만이 아니라, 업무 중이나 수업 중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곳에서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스마트폰이 우선도 1위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편리한 스마트폰에 열중한 나머지, 스마트폰을 사용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해 사회생활에 지장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과의존'이라는 상태이다.
그런데 사실은 의학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극단적인 사용을 멈출 수 없는 상태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일반적인 명칭이다. '인터넷 과의존'과 'SNS 과의존'도 '스마트폰 과의존'과 마찬가지로 과의존 대상을 알기 쉽게 표현한 일반 명칭이다. 참고로 '게임 중독'은 2019년 5월에 'WHO(세계 보건 기구)'에 의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인정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스마트폰 과의존'이라고 해도 스마트폰 전자기기 자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임'과 'SNS' 등에 의존하는 것이다. 인터넷 의존 외래를 찾은 사람의 경우,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된 사람의 비율이 높지만, SNS와 동영상, 웹툰에 중독된 사람도 많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 하나가 아니라, 여러 콘텐츠에 빠진 사람이 많다.
1-1.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 문제없다.
나도 하루 종일 눈만 뜨면 스마트폰을 보는데, 혹시 스마트폰 과의존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단순하게 '스마트폰 과의존'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과의존으로 진단되어 치료해야 할지는 최종적으로 사회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 아닌가로 판단한다.
공부, 업무, 가사에 충실하면서, 유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긴 시간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경우, 그것은 과의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수업 중에도 몰래 스마트폰으로 SNS를 보지 않으면 견딜 수 없거나, 식사나 수면 시간을 줄여 스마트폰 게임을 계속하는 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활동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홀해지면, 과의존으로 판단된다.
1-2. 한국 스마트 쉼 센터에서 제시하는 '스마트폰 과의존'의 정의
한국의 경우, 2002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과의존 예방 상담 센터'가 문을 열었고, 2015년 '스마트 쉼. 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쉼센터에서는 한국형 인터넷 과의존 자가 진단 척도를 개발·보급하고, 온라인, 센터 방문, 가정방문 등 다양한 형태의 상담을 진행하여 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한국 '스마트 쉼 센터'에 제시되어 있는 '스마트폰 과의존'의 정의를 살펴보면, 그 특징으로 '현저성(Salience)', '조절 실패(Self-control failure)', '문제적 결과(Serious consequences)'를 경험하는 상태라고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이 세 가지 주요 특성을 모두 보이는 사람은 '고위험군', 이중 2개 이내 특성을 보이는 사람은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 현저성(Salience):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다른 행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
- 조절 실패(Self-control failure): 이용자의 주관적 목표 대비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
- 문제적 결과(Serious consequences):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
1-3. 청소년 중 35.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미성년자는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애당초 중독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스마트폰은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사용에 엄밀한 연령 제한이 없다.
한국에서는 만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를 활용하여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산출하였는데, 그 결과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3.3%였다.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약 2명이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만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35.8%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청소년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계산이다.
2. '스마트폰 과의존'은 왜 일어나는가?
2-1. 소외될까 두려워 SNS를 또 보게 된다.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알코올', '담배, '도박'같은 다른 중독에서 보이는 증상과 공통점이 많다. 의존은 '금단 증상', '갈망', '내성'이라는 3가지 증상의 악순환으로 인해 심화된다.
- 금단 증상(Withdrawal): '금단 증상'이란 중독된 물질과 행위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초조하거나 불안해져 침착할 수 없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는 손이 떨리거나 땀이 멈추지 않는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초조와 불안 같은 정신 증상이 나타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이유에 대해 'FOMO(포모, 고립 공포감)'라는 심리와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으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것은 주로 SNS에서, 자신이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은 사이에 무엇인가 재미있는 정보가 빠져나가, 화제에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에 휩싸이는 심리를 가리킨다. FOMO로 인해, 몇 분 전에 확인했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손을 뻗게 된다.
- 갈망(Craving): '갈망'이란 중독된 물질과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쾌감을 다시 얻고 싶다고 강하게 바라는 심리 상태이다. SNS에서 '좋아요'가 많이 붙거나, 게임에서 강한 적을 쓰러뜨렸을 때 맛본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머릿속이 온통 SNS나 게임으로 가득 차 버린다. 어떻게 하면 다시 한번 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게 되어, 예를 들면 수업 중에 몰래 책상 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까,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갈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 내성(Tolerance): '내성'이란 중독된 물질과 행위로 얻은 쾌감에 익숙해져, 이전과 같은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자극이 필요한 것을 말한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이전과 같은 주량으로는 내성이 생겨 취하지 않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같은 정도로 취하려면 더 많은 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에는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30분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그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5시간, 6시간 계속 게임을 하게 된다.
'금단 증상(Withdrawal)', '갈망(Craving)', '내성(Tolerance)'이 만드는 악영향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 빈도는 점점 커지고 사용 시간은 길어진다. 마침내는 해야 할 공부와 업무도 하지 않고, 수면 시간도 줄여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결국 과의존 상태에 이른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악화된 예로 초등학생이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게임 안의 유료 아이템에 수백만 원을 쏟아부은 사례가 있다. 과의존 상태가 되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그만들 수 없게 된다. 또 과의존 상태를 숨기기 위해 부모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숨기거나 SNS나 게임 이외는 흥미를 갖지 않게 되는 것도 과의존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2-2. 보상계는 같은 자극에 익숙해지며 반응이 약해진다.
중독에 빠지게 되는 배경에는 뇌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은 사람에게 쾌감을 주는 '보상계'라는 뇌 안의 신경 회로이다. '보상계(Compensator)'는 무엇인가의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쾌감을 주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식욕이나 목마름이 충족되거나 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보상계' 덕분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이런 행동을 쾌감과 연결시킴으로써 반복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보상계가 쾌감을 제공하는 것은 식욕 같은 생물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만은 아니다. 게임에서 강한 적을 쓰러뜨려 고득점을 얻었을 때도 쾌감을 느끼게 한다. 예컨대 게임에서 고득점을 얻으면 보상계의 '신경 세포(Neuron)' 사이에서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주고받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쾌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게임과 고득점'과 '쾌락'이 겨랍하면 , 다시 게임에서 고득점을 얻어 그 쾌감을 얻으려고 하게 된다. '알코올(Alcohol)', '니코틴(Nicotine)', '불법 약물'도 보상계의 신경 세포에 작용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도파민의 방출량을 늘리는 작용이 있다. 말하자면, 게임에서 고득점을 얻지 않아도 그런 물질을 섭취하면 손쉽게 쾌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보상계'는 같은 자극에 익숙해지면 반응이 약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자극이 필요하게 된다. 이로 인해 '내성'이 생겨, 주량이나 게임 시간이 늘어난다. 또 내성이 생겨 알코올과 게임의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보상계에서는, 알코올과 게임의 자극이 사라지면 그때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도파민의 왕래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 '반동'이 불안과 초조감 같은 금단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뇌 안 보상계의 변화는 알코올이나 약물을 사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주로 확인되었는데, 사람의 경우에도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외에 '도박 중독'에서도 뇌에서 똑같은 보상계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된다.
2-3. '스마트폰 과의존'인 사람도 도박 중독과 비슷한 뇌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최근의 뇌 영상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인 사람에게도 '도박 중독'인 사람과 같은 뇌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혈류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과의존이 되면 '도박 중독'과 마찬가지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전두엽'은 다양한 뇌 활동의 기능을 억제하는 '제동 장치'라고 생각되는 부위이다. '전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짐에 따라, 도박에 쓰는 돈이나 스마트폰 사용료에 무신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뇌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동물 실험도 하기 어렵다. 즉, 스마트폰에 중독된 동물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축적될 과학적인 데이터가 중요하다.
3. '스마트폰 과의존'의 영향
- 수면장애: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른 영향으로, 심야까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따라 수면 리듬이 깨어지는 수면 장애를 들 수 있다.
- 운동 부족 등 신체적 변화: 그리고 방안에 틀어박혀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운동량이 줄어 체력·근력·골밀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특히 10대~20대에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은 평생에 걸쳐 단점이 많다. 10~20대 성장기에 기초적인 체력과 근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평생에 걸쳐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사회성 결여 가능성: 더 나아가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현실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확대해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해야 할 학생 시절에, 스마트폰에 과의존되어 그 기회를 잃는 것은 그 후 사회생활에서도 큰 손실이다. 일정한 직업을 얻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인생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3-1.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건망증'이 심해진다?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게 됨에 따라 건망증이 심해져 '디지털 치매'에 걸리게 된다고 지적하는 연구자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과의존되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간접적인 관련성을 보여 주는 데이터는 얻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우울증이 악화된 경우는 있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인해 판단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이차적으로 건망증이 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스마트폰에 과의존 되면 '다른 것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기 쉽다. 예컨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하거나, 식사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작업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뇌의 활동이 활발해져 반대로 기억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연구자도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뇌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는지 아직은 확실하게 정립된 견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발달 장애인 사람은 과의존되기 쉽다.
스마트폰에 과의존되기 쉬운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인 사람은 스마트폰에 과의존될 위험이 높다고 한다. ASD는 발달 장애의 하나로, 감정과 인지 기능에 관한 뇌의 이상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할 수 없거나 흥미와 활동에 편향이 있는 특징이 있다. ADHD 역시 발달 장애의 하나로, 주의력 결핍과 차분하지 못한 점이 특징이다.
사실 ASD와 ADHD 발달 장애인 사람은 스마트폰 의존만이 아니라 다양한 것에 중독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에 보고된 미국에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ADHD인 성인의 무려 15.2%가 알코올과 약물 같은 어떤 물질에 중독되어 있었다. ASD인 사람은 흥미 있는 일을 계속하는 특징이 있으며, ADHD인 사람은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런 특징이 '스마트폰 과의존'에 빠지기 쉬운 경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된다.
또 성격과 가정환경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접힐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필연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인가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건설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향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중독되기 쉽다고 할 수 있다.
5.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진단된 경우
5-1. 심신과 생활에 지장이 없는 양까지 줄인다.
- 배경 질병이 있는 경우: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진단된 경우, 과의존의 배경이 된 '우울증'과 '강박성 장애', '발달 장애' 같은 질병과 장애가 있으면 먼저 그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배경에 있는 질병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과의존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 배경 질병이 없는 경우: 특별히 배경 질병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생활 지도'와 '심리 행동 요법'을 실시한다. '스마트폰 과의존'에 약은 없다. 먼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이용했는지를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사용 시간을 가시화한다. 이후 적절한 이용 방법을 지도하면서, 계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내원자는 학생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부모와 가족에 대한 지도와 정부 공유 등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 상황을 보고, 가족이 '아직도 핸드폰을 하는 거니?'라고 화를 내는 것은 역효과이다. 본인은 과의존이 될 때까지 이미 심하게 야단맞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가족은 '대단해! 사용 시간이 줄었네!'라고 칭찬하면서 좋아지고 있음을 본인에게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과 각성제 같은 약물은 애당초 불법이기 때문에, 약물 중독을 치료할 때는 그 약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알코올과 담배에 대해서는, 완전히 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심신과 생활에 지장이 없는 양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도 과의존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 스마트폰 과의존 치료도 정해진 시간과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5-2. 중독은 재발률이 매우 높다.
중독은 일반적으로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도 기본적으로 '완치'가 아니라 평생 함께 가는 질병이라고 한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과의존도 치료했다고 생각한 사람 중 일정 수는 재발한다. 이때 재발해도 다시 계속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중독 재발은 흔한 일이기 때문에, 끈질기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6. 스마트폰 이용자의 저연령화에 따른 우려
스마트폰 과의존이 되려 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에 대한 '우선도(Priority)'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족, 친구, 일, 식사, 수면보다 스마트폰을 더 우선시한다면 과의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스스로 짚이는 상황이 있거나 가족에게 그런 변화를 느낀다면, 상담 센터나 관련 병원 등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는 기본적으로 미성년이 접할 기회가 없지만, 스마트폰은 상당히 어릴 때부터 사용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자의 나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의 2018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5세 유아 중 스마트폰을 접하는 비율은 84.1%나 되었으며, 그중 스마트폰을 매일 접하는 비율도 12%나 되었다. 스마트폰에 접할 기회가 늘어날수록 필연적으로 과의존될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마트폰 과의존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려서 스마트폰에 과의존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의 적절한 이용에 대해 지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