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란 무엇인가?
0. 목차
-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 심리학의 분야
- 심리학의 역사
- 임상심리학의 발전
- 사람의 심리를 알아내는 방법
- 심리학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 볼 수는 없다.
1.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고대 시대부터 철학과 의학 분야에서 '마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탐구가 이루어져왔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는 사람의 몸은 4종류의 액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액체에 비율에 따라 선천적인 기질도 4가지 패턴이 된다고 믿었다. 단, 이들의 이론은 철학자나 의사 개인의 경험이나 사고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편 '심리학(Psychology)'은 과학적인 방법인 방법을 사용해 사람의 인간 마음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려는 학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측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측정해서, 그 행동을 만들어 낸 배경에 있는 마음의 메커니즘을 추측한다. 행동의 관찰·측정은 실험실 같은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임상현장에서도 심리 카운슬러가 '내담자(환자 또는 상담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카운슬러에 대한 태도를 관찰함으로써, 내담자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의 편향을 추측하면서 치료를 진행한다. 이처럼 관찰이나 측정으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고, 통계 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성질이나 경향을 밝혀내거나, 개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심리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마음(Mind)'이란 무엇일까? '마음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마음을 몇 가지 요소로 나누어 생각한다.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지각(Perception)', '기억(Memory)', '학습(Study)', '사고(Thinking)', '감정(Feeling)' 등이 있다. 마음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요소가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측정해서 요소마다 성질을 밝혀 나간다. 예컨대 숫자의 배열을 기억시킨 뒤 기억하고 있는 숫자를 답하게 하는 실험을 함으로써, 사람은 숫자의 배열을 7개 정도까지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억의 성질을 알게 되었다.
2. 심리학의 분야
세상에는 심리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대상이 굉장히 많지만, 주요한 연구 분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분류 | 심리학 |
기초 분야 |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 |
성격심리학(Personality psychology) | |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 | |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 |
임상심리학(Clinicla psychology) | |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마음을 탐구하는 분야 | 생리심리학(Physiological psychology) |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y) | |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 |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분야 | 범죄심리학(Criminal psychology) |
산업심리학(Industrial psychology) | |
교육심리학(Educational psychology) | |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 |
- 실험심리학: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에서는 실험을 통해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의 성질을 밝혀낸다.
- 성격심리학: '성격심리학(Personality psychology)'에서는 개인의 성격의 성립이나 패턴의 이해를 추구한다.
- 사회심리학: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에서는 집단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람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의 경향 등을 밝혀낸다.
- 발달심리학: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에서는 나이에 따른 마음이나 성격의 발달 및 변화에 대한 이해를 추구한다.
- 임상심리학: '임상심리학(Clinicla psychology)'에서는 조현병, 성격장애, 강박증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이나 '사회에 대한 부적응'으로 괴로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면 치료 기법을 만들어낸다.
- 생리심리학: '생리심리학(Physiological psychology)'은 생리적 관점을 통해 심리를 연구하려는 학문이다.
- 신경심리학: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y)'은 신경학적인 관점에서 심리를 연구하려는 학문이다.
-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심리를 연구하려는 학문이다.
- 범죄심리학: '범죄심리학(Criminal psychology)'은 심리학적 이론과 원리를 적용하여, 범죄자의 행동을 이해 및 설명하고 범죄 행동의 교정 및 예방을 과학적으로 응용하는 분야이다.
- 산업심리학: '산업심리학(Industrial psychology)'은 산업 활동에 종사하는 인간의 문제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분야이다.
- 교육심리학: '교육심리학(Educational psychology)'은 교육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분야이다.
- 환경심리학: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심리'와 '환경'의 상호 작용을 밝히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3. 심리학의 역사
심리학의 기원은 19세기가 끝날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에서는 심리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3-1. '생리학'의 발전이 마음의 연구를 촉진했다.
1870년대에 독일의 심리학자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 1832~1920)'가 '심리학 실험실'을 창설함으로써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이 탄생했다고 한다. 19세기에는 사람의 감각이나 신경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생리학(Physiology)'이 발전했다. '빌헬름 부트'는 생리학에서 이루어지던 실험 방법을 응용해 '의식(Consciousness)'을 측정하려고 시도했다. 실험은 어떤 자극이 가해진 실험 참가자가 자신의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보고하는 '내관법(Introspection method)'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이루어졌다. '빌헬름 분트'의 실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관측할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내려 한 최초의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내관 훈련을 거친 일부의 사람만 실험에 참가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3-2. 자극과 반응을 관계성을 조사하였다.
20세기에 접어들자, 미국에서는 누구에 대해서든 측정할 수 있는 일만 대상으로 연구를 하자는 움직임이 강해져 '행동주의'가 탄생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행동주의'란 사람이 받는 '자극'을 '원인', 자극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반응'을 '결과'로 해서 '자극과 반응의 관계성'을 조사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학습의 기본 원리 등이 밝혀졌다. 그러나 사람의 모든 행동은 자극과 반응의 조합으로 설명이 되고, 반응이 일어나기까지 그 사이에 사람의 내부에서 의식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자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그 무렵 독일에서는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이 발전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자극과 반응은 1:1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반응은 주위의 환경 전체에 의해 정해진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서부터 사람은 혼자일 때와 집단 속에 있을 때 행동이 다른 것 등이 밝혀졌으며, 이를 계기로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3-3. 사람의 마음은 컴퓨터와 비슷하다?
이어서 1940년대에 컴퓨터의 등장을 계기로 '사람의 마음은 컴퓨터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컴퓨터의 입력, 정보 처리, 출력 등의 과정을 적용시켜, 사람이 자극을 받으면 마음에서 정보처리가 이루어지고 반응이 되어 나타난다고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자극을 받을 때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인지 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이 발달했다. '인지심리학'은 '실험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지각', '기억', '사고' 등 마음의 기능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졌다.
나아가 20세기 후반에는 뇌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뇌와 마음의 관계성도 밝혀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 흐름을 이어받아 당시보다 발달한 측정 기술 등을 사용해 마음을 더욱 깊이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임상심리학의 발전
4-1.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한편, '임상심리학(Clinicla psychology)' 분야는 19세기 말 무렵에 크게 발전했다. 계기가 된 것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지크문트 프로이트(독일어: Sigmund Freud, 1856~1939)'가 '정신 분석'을 시작한 일이다. '프로이트'는 당시 '신경증'이라 불렀던 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가운데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유소년일 때 중요한 타인(주로 부모)'과의 관계성에 문제가 있으며 거기서 생긴 갈등이 무의식 중에 '억압'되어 어른이 되고 나서 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환자를 눕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시키는 '자유 연상법'과 환자의 꿈을 분석하는 '꿈의 분석'을 사용하면서, 환자의 무의식 속에 있는 욕구나 갈등을 환자에게 자각시키려 했다. 이것이 '정신 분석'의 기원이며,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을 사용해 많은 신경증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많은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임상심리학'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프로이트에게 영향은 나중에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과,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에게까지 미쳤다. 하지만 이들의 이론은 '프로이트'의 이론과 대립하면서 독자적인 것이었다.
4-2. '카를 구스타프 융'의 '보편적 무의식'
'카를 구스타프 융'은 '무의식'을 '개인적 무의식'과 '보편적 무의식'으로 나누어서 생각했다. '개인적 무의식'은 의식 내용이 강도를 잃고 망각된 것이나, 의식에 의해서 억압된 내용 등 개인적 색채가 강하다. '보편적 무의식'은 그보다 깊어서 모든 인류에게 공통된 보편적인 층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이 오로지 '개인적 무의식'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융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융은 신경증보다 더 증세가 심한 조현병 환자와 접촉하다가 환각·망상의 내용이 전 세계에 보편적인 신화적 이미지와 매우 높은 유사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여기에서 '보편적 무의식'의 존재를 주장하게 된 것이다. 조현병 환자에게는 일반 사람에게는 망상이나 엉뚱한 이야기로 여겨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특징이 있다. 융은 그들의 이야기 가운데 '세계의 신화'나 '전승'과 공통된 요소를 찾아내고, 그런 증상은 '보편적 무의식'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융의 생각은 치료뿐 아니라, 문화나 사회의 성립에도 깊은 통찰을 주었다.
4-3. '알프레트 아들러'는 유소년기 때 부모와의 관계성을 중시했다.
'알프레트 아들러'는 유소년기 때 부모와의 관계성이나 거기서 생긴 갈등을 계속 중시하였지만, 프로이트가 주장했던 '무의식'의 존재는 상정하지 않았다. 유소년기의 갈등은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로 남으며, 그것이 사회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건전해지고, 적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신경증' 등이 된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얼굴 모습이 '열등 콤플렉스'가 된 사람이 화술을 익히거나 평소부터 명랑하게 지내는 그런 기술을 익혀 얼굴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경우는 건전하다. 그러나 '열등 콤플렉스'가 사람을 원망하는 방향으로 발달하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알프레트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의 적응하지 못하는 방향을 적응 방향으로 수정함으로써, 신경증을 치료하거나 생활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영향을 받아 인간의 발달과 애착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이론이 제창되었다. 임상 세계에서 제창되는 이론이 반드시 실험적인 접근으로 그 올바름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종을 불문하고 보편적인 점이나, 환자 하나하나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점 등에서 지지를 받는다. 현재 임상의 경우, 이처럼 발전되어 온 이론을 바탕으로 환자 각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이 제공되고 있다.
5. 사람의 심리를 알아내는 방법
심리학에서는 행동을 통해 겉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그것을 바탕으로 마음에 관한 가설을 세운다.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 방법' 가운데서도 흔히 사용되는 것은 '실험법', '질문지 조사법', '관찰법', '면접법'의 4가지 방법을 꼽을 수 있다. 연구 목적에 따라 이들 방법을 나누어 사용하며, 가설을 세우거나 가설을 검증하면서 연구를 진행해 간다.
5-1. 실험법
'실험법'에서는 '특정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특정 요인'을 조작하고 '결과'의 변화를 관찰한다. 예컨대 '특정 요인'에 해당하는 '글자의 색'이, '결과'에 해당하는 '반응에 걸리는 시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로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반응을 조사할 때 사용된다. 실험은 영향을 조사하고자 하는 요인 이외의 요인이 실험 참가자들 사이에 모두 같게 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또 실험 참가자의 개인차나 편향이 없도록,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는 통계적인 처리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특정 요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낸다.
아래의 그림은 '스트루프 테스트(Stroop Test)'의 실험 예이다. 실험 참가자에게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글자의 색을 답하게 하고, 그 반응 시간을 측정한다. '초록, 보라, 노랑, 빨강'이 정답이지만, 글자의 색과 글자이 내용이 일치하는 셋째 이외의 것은 적혀 있는 글자에 영향을 받아 반응이 느려진다. 눈에 동시에 보이는 두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혼란되어, 반응이 느려지는 것이다. 이처럼 고정 관념의 자동적 주의력이 의식적으로 인지하려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스트루프 효과(Stroop Effect)'라고 한다.
5-2. 질문지 조사법
'질문지 조사법'에서는 조사하고자 하는 항목에 대해 질문지를 사용해 참가자에게 직접 질문한다. 주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직접 질문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질문지에 대한 회답은 우송이나 인터넷 경유로 이루어지는 경우와, 참가자와 직접 대면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 질문지는 '자유롭게 기술하는 형식'과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회답을 고르는 형식'이 있다. '질문지 조사법'은 조사가 쉽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가자가 의도적으로 회답을 조작하거나 질문 방식에 따라 특정 회답이 유도되는 일에 주의해야 한다.
5-3. 관찰법
'관찰법'에서는 학교나 직장 등 사람들의 일상에 밀착하거나 정해진 실험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주로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특징 등에 대해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자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관찰을 하는 연구자들은 음성 녹음'이나 '비디오 녹화'를 하면서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행동이나 이야기된 말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연구자 자신이 집단 활동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제3자의 시점에서 관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자의 주관을 배제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5-4. 면접법
'면접법'에서는 연구자와 참가자가 1:1 또는 집단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연구자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 이면에 있는 이유를 찾고자 할 때나,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참가자끼리 서로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연구자가 미리 정한 내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듣는 경우와, 사전에 테마를 좁히지 않고 참가자끼리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면접법'은 '질문지 조사법'이나 '관찰법'보다 사람들의 진심에 가까운 의견이 나오기 쉬운 특징이 있다. 단, '면접법'에서 이야기된 내용을 연구에서 사용할 경우는 2명의 연구자가 분석하는 등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6. 심리학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 볼 수는 없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거나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을 알아맞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심리학을 사용하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을까? 또 인터넷 같은 곳에서 하는 '심리 테스트'는 신뢰할 수 있는 걸까?
심리학 연구로 알 수 있는 내용은 많은 사람에게 공통되는 성질이나 경향이다. 많은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해서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 사람으 마음은 경험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한다. 또 경험이나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어떻게 잘라내어 해석하는지도 개인마다 다르다. 심리학 전문가가 '임상 현장'이나 '교육 현장'에서 환자나 어린이 등 내담자 하나하나의 마음의 특징을 이해하려고 할 때는 대화를 하거나 '심리 검사'라는 테스트를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의 특징을 평가한다. 전문가가 대화 내용이나 테스트 결과를 분석할 때는 과거의 여러 사례 데이터를 참고한다. 그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담자가 가진 마음의 성질에 대한 가설을 세우면서 카운슬링 등의 치료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가설을 수정해 나간다. 사람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심리학 전문가라도 사람의 마음을 모두 꿰뚫어 볼 수는 없다.
'대화'나 '심리 검사' 등 심리학 전문가가 상담받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에는 '타당성', '신뢰성', '반증성'의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타당성'은 측정하려는 내용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특징을 말하고, '신뢰성'은 몇 번 측정하든지 같은 결과가 가오는 특징을 말하며, '반증성'은 측정 방법에 잘못이 있는지를 제3자가 점검할 수 있는 특징을 말한다. 이들 특징을 갖춘 수단은 심리학 분야에서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 있는 '심리 테스트'나 '점술' 등의 대부분은 위의 세 가지 특징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제대로 맞혔다'고 느끼는 테스트도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내용이나 믿고 싶은 내용만 강하게 기억해 두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장래에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했을 경우, 좋지 않은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일만 인상에 남아 '점이 맞았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테스트나 점을 친 결과가 다수의 누구에게나 적용될 만한 애매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맞을 만한 그런 내용을 자신에게만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점이 맞았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